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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화

“하하하하!”

“웃겨 죽겠네, 이놈이 정말 허풍을 잘 떨구나! 그 주제에 선우정아 아가씨가 직접 나서서 그를 초청했다고?”

“김예훈, 네가 무슨 대단한 인물이라고 생각해? 선우정아가 널 직접 초대했다고? 허풍이라도 너무 과장이야.”

“김예훈, 차라리 계속 네가 YE 투자 회사의 대표라고 하지 그래. 차라리 선우 가문이 초대장을 대표 사무실로 보냈다고 말해, 우리 다 믿을 거야, 하하하…”

비아냥소리가 계속됐다, 정씨네 식구들은 하나같이 배를 안고 웃었다. 이 데릴사위는 너무 뻔뻔스러워. 감히 이런 말을 하다니.

하지만 이런 비아냥거림에 김예훈은 반응이 없었다. 허풍인지, 농담인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이때 정민아가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김예훈이 허풍을 떤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가 할 수 없는 일은 결코 함부로 말한 적이 없었다.

앞서 경매에서 그는 “부춘산거도”를 감정해 선우정아와 내기를 했고, 그녀에게 인정을 베푼 것 같았다.

이를 감안하면 선우정아가 직접 나서서 그를 초청하는 것도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정민아는 이해가 안 된다. 선우 가문과 같은 대가족은 모두 이익이 최우선이고 절대로 마음대로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김예훈이 보물 감정에 능하다고 해도, 정씨 가문의 데릴사위는 이런 잔치에 참가할 자격이 없다.

이번에 선우 가문이 초청한 사람은 모두 남해시의 일류 가문들과 기업들이다. 이 사람들조차도 겨우 선우 가문의 초청을 받았을 뿐이며, 선우정아가 직접 초청하지 않았다.

예전 같으면 정민아가 지금쯤 김예훈를 도와줬을 텐데 이번엔 조용히 정씨 가족들이 풍자하게 내버려두었다.

정지용이 두 사람의 관계 변화를 보고 그의 눈빛은 더욱 차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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