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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별다른 뜻 없어요, 누나는 실력이 대단하잖아요, 그렇게 많은 번거로운 일도 다 해결했는데 이런 일쯤이야 뭐, 아무것도 아니죠?" 정지용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 지용이 말이 맞아, 지금 밖에서 다들 네가 우리 정씨 집안의 기둥이라고 생각해, 남해시에서 YE 투자 회사의 투자를 따낸 사람은 너 하나뿐이니까!"

"민아가 나서면 틀림없이 일을 성사시킬 거야!"

"민아야, 우리가 너한테 부담을 주는 게 아니야, 때로는 그게 동력이 될 수도 있단다, 그래야만 네가 온 힘을 다 쏟을 수 있어!"

"..."

정지용이 고의로 정민아를 괴롭히는 말을 듣고 정씨 일가의 사람들이 하나같이 맞장구를 쳤다.

어찌됐든 이런 창피한 일이 자신에게 떨어지지 않으면 그만이다, 게다가 최근에 정민아가 회사의 재무를 엄격히 관리하는 바람에 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회사의 돈을 빼돌릴 수가 없게 되어 적응이 안 되는 참이다. 근데 이렇게 정민아를 괴롭힐 기회가 생겼으니 그 기회를 누가 놓치려 하겠는가?

"됐어, 다들 입 다물어!"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중 정동철만이 이 일이 정씨 일가에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잘 알고 있었다.

만약 평소라면 정동철은 정지용을 도와 정민아를 압박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은 모처럼 정민아의 편을 들었다. “민아야, 네가 다녀오거라,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야, 실패하더라도 널 탓하지 않을 거야."

정동철은 잘 알고 있었다, 정민아가 간다면 정씨 일가에는 아직 기회가 있다는 것을.

하지만 정민아를 너무 핍박하여 정민아가 나 몰라라 한다면 정씨 일가는 아무런 기회도 없게 된다.

아무리 정민아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지금은 정민아를 달래야 하는 상황이다.

정민아의 안색이 난처했다, 정동철이 이럴수록 그녀는 부담감이 점점 더 커졌다, 그녀는 잘 알고 있다, 일단 실패하게 된다면 정지용은 분명 사람들과 손을 잡고 이 빌미로 그녀를 압박할 것이다.

심지어 지금 그녀의 편을 들고 있는 정동철도 그때가 되면 안면을 싹 바꿀 것이다, 이런 일은 한두 번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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