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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할아버지, 민아가 송우 집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밤새 돌아오지 않은 걸 보니 사실일 것이에요…” 정지용은 일부러 난처한 표정으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말했다. “할아버지, 진상이 무엇이든 간에, 나는 민아를 대신해서 공평한 말을 하겠어요. 민아는 결국 정씨네 프로젝트를 위해 갔으니, 민아를 너무 탓하지 말아요…”

“퍽!”

어르신의 손에 들고 있던 물컵이 바닥에 뚝 떨어져 큰 소리를 냈다. 어르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프로젝트가 중요한 일이 아니야! 가풍은 한 가족의 근본이야! 만약 민아가 정말 가문을 욕되게 하는 짓을 했다면, 나는 걔가 무엇을 위해서든 가만두지 않을 거야!”

“할아버지,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설령 그녀가 이런 식으로 송우의 비위를 맞춘다고 해도 이건 정씨 집안을 위한 거잖아요!”

“맞아요, 할아버지, 우리가 이해해 줘야죠! 민아도 참 불쌍해요. 남편도 그렇게 못났으니 뭘 기대하겠어요?”

“퉤! 민아 남편에 대해 말하자면 정말 재수없어. 이 사람 때문에 우리 정씨 집안에 요 몇 년 동안 얼마나 망신을 당했어요? 이제 와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가문의 불행이에요.”

“여자가 무슨 큰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몇 번이나 말했잖아요? 우리 정씨네 쇼핑 센터 프로젝트의 매니저가 되겠다고? 일을 성사시키기는커녕 오히려 일을 망치고도 남아!”

“그 데릴사위 남편도 그렇고 민아도 다 병신이야!”

“이 일은 지용이가 해결했어야 하는데, 지용이야말로 우리 정씨네의 희망이야!”

“휴, 이제 일이 터졌으니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어요. 송우 같은 사람이 이 일을 대대적으로 퍼뜨려 그의 실력을 과시할 것이에요. 우리 가문은 이번에 정말 망했어요. 남해시에서 제일 큰 망신거리일 거예요…”

“...”

사람들이 이젠 굳이 안배할 필요 없이 모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그리고 이 말을 들은 어르신의 얼굴빛도 점점 더 나빠져서, 새파랗게 질렸다.

이때 정민아는 마침내 회의실로 들어섰다.

“너 뭐 하러 갔어? 왜 이렇게 늦어?” 어르신이 워낙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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