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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0화

김예훈이 피식 웃었다.

“부산 2인자 분께서 저를 아신다니 정말 영광이네요.”

심택연이 냉랭하게 말했다.

“웃지 마! 난 네가 은혜랑 있었던 일을 전부 다 알고 있어. 너 때문에 은혜가 심씨 가문을 등지고 방 도련님과 혼인을 맺지 않으려고 하는 거잖아! 예전이었다면 젊은이들이 어떻게 하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을 텐데 지금은 달라. 너는 살인 용의자잖아. 그러니까 지금부터 은혜랑 거리를 멀리했으면 좋겠어. 죽고 싶으면 혼자 죽든가!”

심택연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

‘성남에서 운 좋게 돈 좀 벌었다고 유세를 떠는 촌놈 주제에 사실대로 진술할 것이니 감히 인맥을 통해 빠져나가려고?’

심택연은 이런 사람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심택연을 유심히 훑어보고는 말했다.

“심 도련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이 두 가지 사실을 설명해 드려야겠습니다. 첫째, 저는 이 사건과 연관 없는 사람입니다. 둘째, 저랑 은혜 씨가 무슨 사이든 심 도련님께서 알 바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자식이... 입만 살아서!”

심택연의 표정은 말이 아니었다.

‘기생오라비처럼 생겨가지고 살인죄를 인정 안 해? 이 세상이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

김예훈이 어깨를 으쓱하더니 말했다.

“심 도련님께서 믿든 말든 제가 유 서장님을 뵙자고 한 건 공평하게 법대로 진행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서였습니다. 아무도 저의 죄를 없애기 위해 거짓 증언을 해서도 안 되고, 아무도 저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고 증거를 위조해서도 안 됩니다.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여 법을 어기는 일 없이 공평 공정하기만을 원하고 있습니다.”

“어디서 헛소리하고 있는 거야!”

심택연은 김예훈을 바보 취급했다.

“너의 번지르르한 언변에 속은 임 어르신 빼고 누가 너의 말을 믿어줄 것 같아? 그리고 또 누가 너의 죄를 씻어준다고 그래! 유 서장한테 풀어달라고 부탁한 거잖아. 그래 놓고 뭐? 공정하게 법대로 진행해달라고? 우리가 너처럼 멍청한 것 같아? 이대로 쉽게 넘어갈 것 같아? 젊은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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