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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8화

김예훈은 태양혈을 문지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두 가지 증거 모두 확실한 증거가 될 수 없었지만 두 가지가 합쳐지면 완벽한 알리바이가 형성되는 것이다.

방호철이 파놓은 함정은 꽤 재미있었다.

유홍기는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말했다.

“아, 김 도련님. 어제 경찰서에 이상한 일이 발생하긴 했어요.”

김예훈은 계속해서 말해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유홍기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어제 서울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인 방호철 도련님께서 나타나신 적이 있습니다. 모든 인맥을 동원하여 김 도련님을 구해내겠다고 했죠. 심지어 김 도련님을 위해 진술마저 바꿔드릴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 조건이 바로 하은혜 씨와 저녁 식사 한 끼 하는 것이고요.”

이 말에 김예훈은 멈칫하더니 피식 웃고 말았다.

“방 도련님은 역시 저를 실망시키지 않네요. 살인의 여파로 이제는 흔들리기 시작하네요.”

유홍기가 슬쩍 물었다.

“김 도련님, 무슨 말씀이죠?”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은혜 씨가 그 거래를 받아들이면 아마도 제가 경찰서를 나서는 순간 기자들이 몰려들 것입니다. 그러면 제 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고 저의 편을 들어준 임강호 어르신께서도 따라서 그 대가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입니다. 그야말로 일석이조인 거죠!”

유홍기는 상상만 해도 소름이 끼쳤다.

김예훈의 말이 맞았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순간 전체 부산 기관의 명예와 공신력이 타격을 입을 것이었다.

아무리 강서 임씨 가문이 대단하다고 해도 이 일을 잠재우려면 임강호가 큰 대가를 치러야 했다.

유홍기는 똑똑한 사람이라 순간 모든 것을 알아차렸다.

“김 도련님, 솔직히 방금 들어오면서 도련님을 의심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도련님께서 서양인 행세를 하는 일본인한테 관심 없다는 말을 믿을 수 있을 것 같네요. 피해자의 죽음은 도련님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지금은 함정에 깊숙이 빠진 상태라 저는 물론 임강호 어르신께서도 아무리 도련님을 믿는다고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을 거예요. 최소한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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