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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박동훈의 말에 정동철은 가슴이 철렁했다. 맞는 말이다. 김예훈이 계속 저렇게 발악한다면 정말 정 씨 가문에 해가 될지도 모른다.

“어르신, 오늘은 정 씨 일가의 연회인 만큼 피 봐서 좋을 게 없을 겁니다. 제가 직접 앞뒤 분간 못하는 저 사람을 따끔히 혼내겠습니다!”

박동훈이 나서려고 하는 모습에도 정동철은 전혀 말릴 생각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도 구경거리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애초부터 김예훈이 마음에 안 들었기에 박동훈이 해결해줬으면 했다.

박동훈은 앞으로 달려나가 뛰어오르더니 김예훈을 향해 발을 날렸다.

그의 운동 실력은 몇 년 간의 헬스로 다져졌다. 게다가 태권도를 배우며 검은 띠도 땄었다. 발차기를 하는 순간 강한 바람이 거세게 몰아쳤다.

“태권도 검은 띠 고수라고 하지 않았어? 김예훈은 망했네. 당장 쓰러지겠군!”

“저 녀석 너무 멍청한 거 아니야? 집안 때문에 때리지 못한 거지, 아니었으면 나한테 진작 맞았어!”

“허세 부릴 게 없어서, 자신이 대표이사라고? 어떻게 죽을지 감도 안 잡히네!”

주변에서 비난이 몰아쳤다. 모두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소동을 지켜봤다.

저 발에 맞으면 머리까지 돌아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예훈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발에도 미동없이 우뚝 서있었다.

“김예훈, 어서 잘못했다고 인정해!”

정민아는 김예훈이 맞기까지 하는 모습에 스스로 긴장할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어쩌면 정말 강아지를 키운다는 감정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스스로는 아무렇게나 다뤄도 상관없지만 다른 사람은 그럴 수 없다는 그런 감정.

“싸움은 흉내만 낼 줄 아나 봐요.”

물러설 생각이 없던 김예훈은 오히려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어느 삼류 강사에게 배워온 기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발차기는 겉보기에 대단해 보여도 시범 경기 기술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김예훈은 YE 가문의 직계 자제로서, 어렸을 때부터 무술을 배워야만 했다.

그가 배운 건 태극권이었다. 그것도 실전에서 가장 강하다는 ‘무가태극권’을 배웠다.

3년 동안 무술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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