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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Penulis: 낭아감자
김예훈은 의아한 표정으로 정민아를 쳐다보았다, 늘 아내가 자기한테는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근데 이 순간 자신을 걱정해주니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졌다.

하지만 정민아는 자신의 심경 변화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엄청 긴장하고 있었다!

이게 누구인가? 오정범이다, 지하 세계의 큰 인물, 비록 만난 적은 없지만 이 사람에 대한 소문은 많이 들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오정범은 그저 그런 건달에 불과했다. 훗날 어떤 큰 인물의 눈에 들어서 도움을 받게 되었고, 오정범도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남해에서 자신의 영역을 개척했다.

1, 2년 전부터 사업을 시작하면서 그 기세가 많이 수그러들었지만 그 명성이 어디 가겠는가, 남해에서 그 누구라도 그의 체면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사람 앞에서 데릴사위인 김예훈이 그의 심기를 건드려서 무슨 좋은 일이 있겠는가?

"빨리 가라고! 좀 있으면 가지도 못해!" 정민아는 정말 조급한 모양이었다. 그녀가 일어서서 김예훈을 끌어당기려 하자 옆에 있던 정소현이 그녀를 막아섰다.

정소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이 언니가 오늘 왜 이러는 건지?

뭘 잘못 먹은 거야?

능력 없는 데릴사위를 제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은 사람은 언니 아니었던가?

근데 왜 지금은 김예훈의 편을 들지?

정소현뿐만 아니라, 다른 정씨 일가의 사람들도 정민아를 모두 말렸다.

오늘 밤, 김예훈은 정씨 일가의 예비 사위인 박동훈의 미움을 샀고, 박동훈의 배경은 봐도 뻔한 일, 오늘 밤 누군가 김예훈의 편을 들어준다면 기필코 화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김예훈을 못마땅해하고 있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를 위해 나설 생각은 없다. 이 재미난 구경거리를 어떻게 놓칠 수 있겠는가?

특히 정지용은 몹시 당황스러웠다:" 정민아, 너 미쳤어? 저런 못난 놈을 뭐 하러 챙겨? 이젠 우리 가문과 관계가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 줄 알아? 아니면 오늘 밤 우리 가문도 무사하지 못해! 병신 같은 놈이 박 대표를 건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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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훈은 한껏 들뜬 표정으로 거들먹거리며 김예훈을 향해 걸어갔다. 마음속으로 많이 기뻤다. 평소에 자신이 오정범의 비위를 맞춰준 게 오늘 이렇게 보답받게 될 줄이야, 정말 체면이 확 서는 일이었다.듣기로는 오정범과 밥 한 끼 먹고 싶어도 안 되는 가문이 부지기수라고 한다!오정범이 자신의 뒤를 봐준다면 오늘 밤, 이 혼사는 큰 문제 없이 성사될 것이다!박동훈 역시 우연한 기회로 오정범을 알고 지내게 되었다.예전에, 화이트골드 호텔에서 박동훈은 실수로 한 여인과 부딪혔고 그 일로 하마터면 맞아 죽을 뻔 했다, 마침 오정범이 그곳을 지나갔고 일이 시끄러워지는 걸 원치 않았던 그가 박동훈에게 도움을 준 것이었다.그 일로 인해 박동훈은 돈만 있으면 안 된다는 걸, 친구도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그래서 꽤 많은 공을 들여 오정범과 친구 사이를 맺었고 적극적으로 그를 도와 투자를 해 최근 1, 2년 동안 짭짤한 수입을 얻었다. 이것이 오늘 밤 그가 오정범에게 전화를 걸 수 있었던 용기다.하지만 투자라는 게 어디 늘 돈을 벌 수 있겠는가, 손해를 볼 때마다 박동훈이 이를 악물고 그 손해를 메꿔 준 것이었다.만약 손해를 봤다는 걸 오정범이 알았다면 자신은 그한테 맞아 죽을 게 뻔하다.하지만, 오정범이 자신의 뒤를 봐준 후부터 박동훈은 남해의 젊은 사업가들 중에서 그 위상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일류 가문의 후계자라도 그를 함부로 건드리지 못했다, 이 모든 변화를 박동훈은 최근 1, 2년 많이 느끼고 있다.바로 이때, 오정범은 담배를 입에 물고 김예훈으로부터 10여 미터 떨어진 곳까지 걸어갔다, 하지만 워낙 로비의 등불이 어둡고 게다가 담배 연기까지 더해져 그는 단번에 김예훈을 알아보지 못했다.그가 무심하게 칼을 받아쥐고 바닥에 끌고 가면서 김예훈 앞까지 걸어갔다."도망쳐! 여보 도망쳐!" 정민아가 급한 나머지 김예훈의 이름을 부르는 것조차 잊어버렸다, 그녀의 주위에도 다 사람인지라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었다.이 순간, 정민아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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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훈은 웃을 뿐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하지만 맞은 편의 오정범은 무의식적으로 부들부들 떨고 있다.평소에 사람들 앞에서 그리 위풍당당하던 큰 인물이 이 순간 오줌을 쌀 정도로 떨고 있다.특히 김예훈의 눈빛은 그로 하여금 식은땀을 줄줄 흘리게 만들었고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오정범이 행동을 멈추자 뒤에 있던 박동훈이 급하게 말했다:"정범 형님, 인정사정 볼 것 없습니다, 저놈은 병신이에요, 이 집안의 데릴사위입니다, 당장 때려눕혀 손목을 잘라요!"박동훈은 눈이 새빨개서 끊임없이 소리쳤다, 그는 김예훈이 당장 죽기를 원했다."네가...처리하고 싶은 사람이 이 사람이야?" 오정범이 그제야 정신을 가다듬고 어두운 얼굴로 뒤를 돌아 박동훈을 쳐다보았다.오정범은 당황하기 그지없다, 박동훈 너 이 자식 사람을 잘못 봤다고 하는 게 좋을 거다, 아니면..."네! 바로 저놈입니다! 정범 형님, 저놈을 죽여주세요!" 박동훈이 김예훈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한편 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하나같이 들뜬 표정을 짓고 있다. 그들은 오늘 저 못난 놈은 끝장인 게 확실하다는 걸 알고 있었고 또 어떻게 당할지 그걸 기대하는 눈치였다.근데 이때, 정동철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박 대표, 훈계하는 걸로 끝내게나, 죽이지는 말고."죽이지는 말라고?박동훈이 차갑게 웃었다, 김예훈이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체면을 깎은 일이 없었다 하더라도 이놈은 반드시 죽여야 한다. 그래야만 정씨 일가와 한배를 탈 수 있을 것이고 자신이 재기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정씨 일가의 사람들한테 겁을 줘야만 나중에 자신이 파산한 사실을 알았다 하더라도 누구도 뭐라 말 못 할 테니까, 또한 정씨 가문을 이용해 다시 재기 할 수 있을 거니까.생각을 마친 박동훈은 하마트면 웃음을 참지 못할 뻔했다. 한 걸음만 가면 된다, 이 김예훈만 처리하면 엄청난 부와 아름다운 여인 둘 다 가질 수 있다!"그럽시다, 어르신께서 말씀하셨으니 정범 형님,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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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그가 김예훈의 근처에 가기도 전에 오정범이 단번에 그의 머리를 잡아챘다."철썩"예고도 없이, 오정범이 박동훈의 얼굴을 좌우로 후려쳤다. 그의 얼굴이 빨갛게 부어올랐다!박동훈은 당황스러웠다:" 정범 형님, 저놈을 때리라고 했지...왜 저를..."박동훈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당황했다, 전혀 반응을 못 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죽으려면 혼자 곱게 죽을 것이지 나까지 끌어내리겠다? 오늘 넌 죽었어..." 오정범은 박동훈을 힘껏 발로 걷어차고 무섭게 말했다:"쳐라, 죽을 정도로 때려..."오정범이 데리고 온 부하들은 멍한 채로 있다가 이내 반응했다, 형님께서 말씀하셨으니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쳐라!이내, 십여 명의 사내들이 박동훈을 둘러싸고 발로 그를 걷어찼다."뭡니까! 정범 형님, 왜 저를 때리는 겁니까!"박동훈은 미친 듯이 얻어맞았고 바닥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울먹이었다. 이건 내가 원하던 결과가 아니야!주위에 있던 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어리둥절해서 쳐다만 볼 뿐이었다, 박동훈 이 사람 오늘 여기서 맞아 죽지는 않겠지?드디어,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정동철이 기침을 하며 말했다:"오정범 씨, 저기 그만 멈추는 게...""멈추다니!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놈은 내가 오늘 다 처리해버릴 거야!"오정범은 정동철을 사납게 노려보더니 앞으로 걸어가 박동훈의 얼굴을 필사적으로 발로 밟았다.이 순간, 모두 크게 놀랐다, 오늘 밤 정말 누군가는 죽을 것 같다..."도... 김예훈 씨..." 이때, 오정범이 초조한 표정을 지으며 김예훈 앞으로 걸어갔다, 차마 도련님이라는 말은 입 밖에 꺼내지 못하고,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놈이 겁도 없이 이리 날뛰다니, 오늘 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식은땀을 줄줄 흘리면서 오정범이 말을 하고 있다, 어제 막 도련님을 뵙게 되었고 아직 공을 세울 기회도 없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지금 이 순간 오정범은 박동훈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싶을 심정이다.이게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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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범이 그의 뺨을 내리치고 차갑게 말했다:"왜 얻어맞는지 몰라? 김예훈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거야? 너 따위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야?""저... 저 사람은 정씨 가문의 못난 데릴사위 아닙니까?"지금 박동훈은 너무 후회돼 피 토하기 일보 직전이다. 자신이 불러온 사람이 자신을 이리 만들었다, 그것도 저 강예훈 때문에, 그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됐다. "데릴사위?" 오정범이 차갑게 웃었다, 김예훈의 신분을 말하려고 하는 찰나 김예훈이 그를 쳐다보았다.그가 무의식적으로 흠칫하더니 욕설을 퍼부었다:"똑바로 말해, 너 파산했어? 그럼 내 돈 10억은? 다 날린 거야?"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원래 나서서 싸움을 말릴 생각이 없었다, 근데 이 말을 듣고 하나같이 눈빛이 변했다, 특히 정동철의 얼굴이 조금씩 변해갔다. 그가 무의식적으로 앞으로 걸어 나와 말했다:"오정범 씨... 박 대표가 파산했다니요? 사실입니까?"정동철 이 노인네, 자기 가문의 아랫사람들 앞에서나 큰소리 치지, 오정범 같은 사람 앞에서는 방귀도 못 뀌는 인간이다, 이 상황에서 이리 묻다니 미친 셈이다.오정범이 못마땅한 듯 흘겨보았다, 이 노인네는 진짜 도련님 신분을 모르는 것인가? 도련님이 파산했다고 했으면 당연히 사실이 아닌가?하지만 오정범은 이 자리에서 김예훈의 신분을 밝힐 엄두를 내지 못하고 박동훈의 목을 잡고는 차갑게 말했다:"네 입으로 말해, 나한테 거짓말이라도 했다가는 손가락을 끊어버릴 거니까!""말... 말... 하겠습니다..." 박동훈은 오줌을 싸기 일보 직전이다, "정범 형님, 고의는 아니었습니다, 파산한 건 맞지만 형님 돈은 반드시 제가 갚겠습니다, 반드시 갚겠습니다.""그래, 네가 약속했어, 3일 줄게, 내 10억 가지고 와, 아니면 네 손목 날아갈 테니까!" 오정범이 차갑게 웃으며 그의 뺨을 내리치고는 소리쳤다, "가자!"부하들이 순식간에 정진 별장을 빠져나갔다, 오정범이 이곳을 빨리 빠져나가고 싶어 하는 걸 다들 눈치채지 못했다, 만약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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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대표, 설명해보게나, 방금 사람을 시켜 알아봤다니 이 수표들은 휴지 조각이라던데."이때, 정동철이 전화를 끊고 걸어 나와 손에 쥐고 있던 수표들을 박동훈의 얼굴에 뿌렸다, 그의 얼굴은 극도로 차가웠다. 20억이라는 유동자금이 손에 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방금 오정범의 말 한 마디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재빨리 사람을 보내 조사했고 그게 사실이라는 걸 알게 됐다.지금 정동철은, 박동훈을 찢어 죽일 싶을 심정이다, 한 평생 무엇보다도 자신의 체면을 중요시한 사람이었다, 자신이 선택한 사람이 고작 파산한 인간이라니,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는가...박동훈이 얼굴의 피를 스윽 닦으며 억지로 웃었다:"어르신, 잊지 마십시오, 전 YE 투자 회사의 사람입니다, 제가 파산했다고는 하나 다시 재기하는 건 식은 죽 먹기라는 뜻이지요..."이 말을 들은 정동철이 무의식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박동훈 이놈이 날 협박하고 있다!YE 투자 회사의 배후는 YE 가문이다, 경기도 최고의 가문, 아무리 잘 나가는 가문일지라도 그들을 건드리지 못한다, 하다못해 그 가문의 개조차도 위세가 남다르다는 소문이 있다. 박동훈한테 이 배후 세력이 있는 한 다시 재기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물론, 정동철은 박동훈이 YE 가문에서 쫓겨났다는 걸 모르고 있다, 알았다면 전혀 거리낌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20억이 진짜 돈이 되는 그 날, 우리 집안과의 혼사에 대해 다시 논의하도록 하지." 정동철이 박동훈을 한참 쳐다보다가 손을 뿌리치고 발길을 돌렸다."헐, 거지였군, 감히 우리 정씨 가문을 상대로 잘난 척을 했다니!""그러니까 오정범이 죽이려고 했지, 나도 때려죽이고 싶네요.""그만 해요, 그래도 YE 가문의 개 아닙니까, 우리가 건드리기에는..."전까지만 해도 자신을 박 대표라고 존대하던 정씨 일가의 사람들이 이제는 조롱하는 눈빛으로 자신을 보고 있다, 박동훈은 부들부들 떨었다."당장 꺼져!"이때 정지용이 일어나서 큰 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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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는 정민아의 모습을 본 김예훈은 화가 치밀어올랐다.그는 임은숙을 무시한 채 박동훈한테 걸어가 담담하게 말했다, "박동훈, 당신을 때린 건 나예요, 여자한테 이럴 필요 있습니까? 집사람은 그만 놔주고 내가 같이 가죠."정민아가 크게 놀라면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보통 사람들은 경찰 앞에서 벌벌 떠는 게 정상이다, 근데 김예훈이 용기 있게 나서서 자신이 경찰서로 가겠다고 하니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걱정하지 마, 넌 내 와이프야, 내가 널 지킬 거야." 김예훈이 살짝 미소를 보이더니 양 서장 앞으로 걸어갔다:"제가 때린 겁니다, 인정할게요."정민아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이 남자, 무능력하고 별 볼 일 없는 사람이지만 오늘은 자신을 위해 죄를 인정하다니."민아야, 너 괜찮아?" 임은숙이 빠르게 달려와서 긴장한 얼굴로 정민아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엄마 나 괜찮아, 근데 예훈 씨." 정민아는 한시름을 놓았다, 근데 경찰들에게 붙잡힌 김예훈의 모습을 보고 걱정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임은숙은 그쪽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싸늘하게 말했다:"무슨 일이라도 있겠어? 기껏해야 경찰서에서 며칠 지내다 오겠지, 그러니까 넌 신경 쓰지 마.""엄마, 근데...""뭐가? 저 인간은 우리 집 데릴사위일 뿐이야 ,우리가 3년동안 왜 먹이고 재워준 것 같아? 이럴 때를 위해서야, 뭐 하러 저놈을 신경 써?" 임은숙이 차갑게 말했다."그래요, 가요!" 정소현이 정민아를 꽉 붙잡았다, 그녀가 충동적으로 무슨 일이라도 할까 봐 걱정됐다."아니, 나 안 가, 아직 해결이 안 됐잖아..." 정민아가 말했다. 하지만 임은숙과 정소현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그녀를 끌고 갔다. 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서로 눈치만 살폈다. 만약 정민아가 경찰서로 끌려갔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녀를 빼내려고 했겠지만 김예훈 그놈이 들어갔으니 뭐 하러 쓸데없이 그 수고를 하겠는가?정동철조차도 그냥 차갑게 말할 뿐이었다:"경찰관 여러분, 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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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륜 사찰 출신이면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했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야지.”선재 스님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말했다.“어르신과 상관없는 일인 것 같은데요? 아무리 무신이라고 해도 결국엔 남양의 무신이잖아요. 언제부터 저희 대한민국의 일에 외부인이 끼어들 수 있었던 거죠?”양상철이 담담하게 말했다.“다른 사람을 모욕했다면 가만히 있었을 거야. 죽이든 말든 상관없었을 거라고. 그런데 김 도련님을 모욕하는 건 절대 참을 수 없어.”선재 스님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그런 건데 꼭 참견해야겠어요? 정말 오륜 사찰, 그리고 대한민국과 등을 돌릴 거냐고요.”“선재 스님,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지 마.”양상철의 표정은 담담하기만 했다.“너같이 적과 내통하고 나라를 모욕하는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오륜 사찰, 그리고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다는 거야. 이런 말 하는 거 부끄럽지도 않아? 무술 성지 출신이면 국민을 짓밟고 적에게는 굽신거려야 해? 유라시아 전쟁에서 너희 대한민국 총사령관이 어떻게 대한민국을 최정상까지 이끌었는데. 같은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창피하지도 않아? 오륜 사찰에서 어떻게 너 같은 제자를 들였는지 이해가 안 되네. 남양인이 아니기 다행이지. 아니면 내 손에 죽었을 거야.”선재 스님이 이를 꽉 깨물며 말했다.“대한민국이 어떻게 되든 남양인과는 상관없다고요! 참견할 자격도 없고요.”양상철은 피식 웃으면서 더 이상 그녀와 말싸움하기 싫었다.바로 이때 김예훈이 나서면서 말했다.“선재 스님, 어르신께서 참견할 자격이 없다면 내가 오륜 사찰을 찾아가서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으라고 할 거야. 오늘부로 한일 관계를 똑바로 잡을 거라고. 용문당 집법부대 당주, 그리고 대한민국 무술 성지를 대표하는 사람이 어떻게 국위를 선양할 줄도 모르고, 민족 정서가 뭔지도 모르고, 옳고 그름도 구분할 줄도 모르면서 오히려 다른 나라 사람을 도와줘? 일본인이 패배하면 모든 죄를 나한테 뒤집어씌울 거고, 내가 패배하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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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퍽!양상철은 앞으로 걸어가 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아마미네 다이토를 발로 걷어차면서 차갑게 말했다.“아마미네 토시로한테 전해. 오늘부터 김예훈 도련님은 내가 모시기로 했으니까 김 도련님을 건드리는 건 나를 건드리는 거나 다름없다고. 알겠어?”아마미네 다이토는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개처럼 기어갔다.그는 양상철이 자기를 죽이지 않았던 이유가 단순히 아버지한테 소식을 전하라고 살려둔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이대로 도망치지 않았다가 양상철이 갑자기 기분이 나빠지면 언제 또 죽임을 당할지 몰랐다.김예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는 아버지한테 물어보기로 했다.그는 자기 아버지가 오늘 잃은 체면을 다시 찾아줄 거로 의심치 않았다.이 순간 아마미네 다이토가 김예훈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증오가 가득했다.일본인들이 사라지고, 용문당 입구에 또 다른 무리가 나타났다.추하린, 양유선, 동하임, 강서연을 필두로 진주·밀양 용전, 남양파, 진주·밀양 용문당 사람들이 나타났다.이들은 김예훈이 무사한 것은 확인해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서로를 경계했다.저마다 상류 인사였기에 김예훈 같은 사람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어쩌다 보니 모두 경쟁상대가 된 셈이었다.이들의 요란스러운 등장에 김예훈은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일본 검신을 마주할 때도 이렇게까지는 무섭지 않았다.김예훈 곁에 여자들이 한 명씩 나타날 때마다 용태웅과 선재 스님은 점점 더 표정이 굳어졌다.이들은 양상철의 등장에 김예훈을 놓친 것도 모자라 체면이 짓밟힐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이를 갈면서 김예훈을 쳐다보던 용태웅은 그를 죽여버리고 싶었다.하지만 양상철이 지켜보고 있어 그럴 수가 없었다.이 순간 용태웅은 무송으로 돌아가 구원을 요청하고 싶었다.장관회 사람들이 오기만 하면 충분히 양상철을 제압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김 도련님 도와주러 왔는데 어떻게든 끝을 봐야 하지 않겠어?”양상철은 도망칠 기회를 엿보고 있는 용태웅

  • 지존 사위   제2703화

    “죄, 죄송해요. 무신님.”아마미네 다이토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오늘은 제가 실수가 많았네요. 일본 야마구치파를 봐서라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랄게요. 저희 지금 바로 꺼질게요. 지금 당장요.”아마미네 다이토는 한껏 잘 보이려는 표정을 지었다.10년 전에 병신이 된 남양 무신이라는 사람이 이제는 가죽만 남은 호랑이일 줄 알았는데 직접 마주해 보니 왜 무신 중에서도 절대적인 무신인지 알 것만 같았다.야마자키파에서 그와 대적할 만한 사람은 아마도 아마미네 토시로뿐일 수도 있었다.아마미네 다이토가 직접 나서면 달걀로 바위 치기나 다름없었다.아마미네 다이토는 비록 거만하긴 해도 멍청하지는 않아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았다.“지금 용서를 빌기엔 너무 늦지 않았어?”양상철은 콧방귀를 뀌더니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뎠다.빠직.바닥에 있던 조각들이 앞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퍽! 퍽! 퍽!한 무리의 일본 야마구치파 고수들이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모두 피바다에 쓰러지고 말았다.이 모습에 선재 스님을 비롯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소름이 끼쳤다.남양 무신은 소문으로 듣던 것보다 더 어마어미했다.그에게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 개미 한 마리를 죽이는 것처럼 쉬웠다.아마미네 다이토는 소름이 끼쳐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오늘 잘못했다간 이곳에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그는 살려달라는 눈빛으로 용태웅과 선재 스님을 쳐다보았지만 용태웅은 못본 것처럼 시선을 피했고, 선재 스님도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다.하지만 오늘의 목적이 떠올라 결국 이를 꽉 깨물고 앞으로 나서면서 말했다.“어르신, 저희 오륜 사찰을 봐서라도 제발 한번만 봐주세요. 일본과 대한민국은 예로부터 한 몸과도 같은데 일본을 건드리는 건 대한민국을 건드리는 것이고, 야마구치파를 건드리는 건 저희 오륜 사찰을 건드리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어르신, 제발 한일 관계를 위해서 한번만 더 신중히 생각해 주시기를 바랄게요. 하찮은 사람 하나 때문에 이 많은 사람을 건드릴

  • 지존 사위   제2702화

    아마미네 다이토는 남양인을 전혀 존중하지 않았다.비록 양상철이 남양 무신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 늙은이가 대단해봤자 별거 없다고 생각했다.양상철이 피식 웃더니 말했다.“10년 동안 조용히 지냈더니 다들 남양 무신이라는 네 글자가 무엇을 대표하는지 잊었나 보네.”퍽.양상철은 말을 끝내자마자 한 발을 내디뎠다. 하룻밤 자고 일어났더니 이미 전투력이 전성기 시절로 돌아간 상태였다.한순간에 불과했지만 방금 일본 무신과 야마구치파 검신보다도 더 무서운 기운을 뿜어냈다.바닥이 거미줄 모양처럼 쩍쩍 갈라지면서 그야말로 끔찍하고 소름이 끼쳤다.이에 수많은 사람의 표정이 굳어버리고 말았다.푸슉.다음 순간, 허공에 떠 있던 일본 음양사가 손쓸 틈도 없이 어마어마한 기세에 눌려 피를 쏟아내면서 의식을 잃더니 그대로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닌자들도 그 기세에 눌려 모습을 드러냈고, 하나같이 저 멀리 날아가 바닥에 떨어지더니 피를 토해내며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이와 동시에 아마미네 다이토를 비롯한 사람들은 다리에 힘이 풀려 ‘퍽’ 소리와 함께 무릎을 꿇었다.무릎을 꿇고 싶어서 꿇은 것이 아니라 양상철이 10년 동안 쌓아온 기세가 하루아침에 폭발하여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너무나도 강력했다.이 모습에 아마미네 다이토는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등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멀지 않은 곳, 용태웅도 휘청거리면서 뒤로 물러났다.양상철의 직접적인 공격을 받은 건 아니지만 입이 바짝바짝 말라 하고싶은 말이 있어도 할수가 없었다.선재 스님을 비롯한 여자들도 하나같이 얼굴이 창백해져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입을 틀어막았다.이들은 저마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아까 미야다 신노스케가 죽었을 때는 김예훈이 꼼수를 썼다고 욕을 퍼부었지만 지금은 기세에 완전히 눌려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심지어 아마미네 다이토는 야마자키파의 신흥강자인데 말이다.소문에 따르면 실력이 어마어마해서 곧 무신급에 도전해도 될만한 탑 장병급 실력자라고 했다.‘그런데

  • 지존 사위   제2701화

    백발에 남양 도복을 입고있는 노인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멋짐이 폭발했다.그는 뒷짐을 쥐고 차가운 시선으로 현장을 쭉 둘러보았다.“죽이지 않을거니까 다들 알아서 손 한 쪽씩 부러뜨리고 꺼져.”그는 바로 남양 무신 양상철이었다.“양상철?”이 백발의 노인을 보자마자 진주에서 온 구경꾼들은 무의식적으로 소름이 끼쳤다.‘전설의 남양 무신이 왜 여기에 있는 거지?’‘상태를 보아하니 전성기 시절로 돌아온 것 같은데?’‘동남 해역을 제패한 남양 무신이 여기에 나타나다니.’그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남양 무신 양상철?”용태웅은 피식 웃고 말았다.“이제야 생각났네. 네가 바로 소문으로만 듣던 그 병신이야? 병신 주제에 김예훈 편을 들어주다니. 언제부터 외부인이 이런 일에 간섭할 수 있었던 거지?”“꺼져. 이따 당주님이 직접 나서면 넌 뼈도 못 추릴 거야.”한 무리의 집법부대 정예들이 옆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그들의 눈에는 백발의 노인이 아무것도 할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알아서 손 한쪽을 부러뜨리라고?’‘그런 말을 할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대낮부터 꿈꾸고 있어.’양상철은 광대와도 같은 이들을 무시하고 김예훈을 향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김예훈은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 양상철이 나타나서 자신을 도와줄 줄 몰랐다.지금은 대화를 나눌 상황이 아니라 그저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일 뿐이다.이 모습에 얼굴이 약간 창백해진 선재 스님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미소 지으며 말했다.“어르신, 오랜만이네요. 오늘은 저희 오륜 사찰에서 이곳을 책임지기로 했으니까 간섭하지 말아 주세요. 저희 대한민국 무술계의 반역자를 처리하는 중이니 남양인으로서 간섭 안 하시는 것이 좋을 거예요.”양상철이 남양인이라는 말에 아마미네 다이토 등은 하나같이 가소로운 표정을 지으며 날카로운 시선으로 양상철을 쳐다보았다.일본인들에게 남양국은 그저 약하디약한 존재였다.‘남양 무신이면 뭐 어때서? 손바닥만 한 남양에서 온 무신이

  • 지존 사위   제2700화

    용태웅은 김예훈의 실력이 아무리 강해봤자 미야다 신노스케와의 대결 후에 힘이 많이 빠졌을 거로 생각하고 그를 죽이기에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인 것 같았다.이번 기회를 놓치면 언제 또 기회가 주어질지 몰랐다.이 말에 두려움에 떨고 있던 아마미네 다이토는 그제야 차분해질 수 있었다.그는 살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김예훈을 노려보며 말했다.“김예훈, 당주님과 선재 스님을 봐서 네가 지금 무릎 꿇고 항복하면 오늘은 죽이지 않을게. 일본에 데려가서 재판받게 해줄게. 어쩌면 온전한 시체는 보존할 수 있을거야. 그런데 계속 반항한다면 절대 그것으로 끝나지 않을 거야.”아마미네 다이토는 그를 생포할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이 순리로워질 것으로 생각했다.일본에 데려가 협박해서 미야다 신노스케를 죽였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하면 이 사건으로 체면을 잃는 것은 일본이 아니라 대한민국이었다.아마미네 다이토의 말을 듣던 용태웅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김예훈, 얼른 무릎 꿇지 않고 뭐해. 아마미네 다이토가 선심을 베풀어서 이런 기회를 줬으면 소중히 여겨야 할 거 아니야. 아마미네 다이토가 화나면 얼마나 무서운지 몰라?”선재 스님을 포함한 무술 성지 출신들은 하나같이 차가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며 그가 무릎 꿇고 사과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김예훈, 얼른 무릎 꿇지 않고 뭐해. 굳이 내가 직접 나서야겠어?”아마미네 다이토가 차갑게 말했다.“아무리 네가 속도가 빠르다고 해도 이미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빠르면 얼마나 빠르겠어. 내가 직접 나서지 않아도 이 많은 사람 중에 너를 죽일 사람이 없겠어?”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아마미네 다이토를 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체력이 바닥난 상태인지 아닌지는 직접 확인해 보면 알 거 아니야.”“계속 허세를 부려봐.”이때 아마미네 다이토의 손짓하나에 주변의 나무 사이에서 검은 그림자들이 나타났다.이들은 검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심상찮은 기운을 풍기는 데다 동작마저 빨라 전문적인 킬러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이

  • 지존 사위   제2699화

    “이 바닥의 룰? 복수자에게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고? 무술 성지의 룰이 바로 이거야?”김예훈은 한껏 가소로운 표정을 지었다.“평소에 의리와 도덕을 입에 달고 살더니 정말 자신이 도덕의 정점에 서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게다가 스승과 제자 간의 정이 깊든 말든 나랑 무슨 상관인데. 난 절대 봐주는 일이 없어. 잡초도 뿌리를 뽑지 않으면 다시 자라나는 거 몰라?”이 순간 김예훈은 어마어마한 기운을 풍기면서 아마미네 다이토를 유심히 쳐다보았다.아마미네 다이토는 표정이 확 변하더니 검을 꽉 쥐었다. 보아하니 김예훈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바로 이때, 김예훈이 오른발을 내딛자 바닥에 있던 부러진 검들이 다시 날아갔다.푸슉.검들이 마침 아까 장병급 실력자의 이마, 목구멍, 심장에 박혀버리자 원망이 가득했던 그는 혼란에 휩싸이고 말았다.김예훈이 이런 상황에서 자신을 죽일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모양이다.상대방은 증오가 담긴 표정으로 힘겹게 한마디 내뱉었다.“이런 제기랄.”곧이어 그는 바닥에 쓰러져 움직이지도 못했고, 그나마 잘생긴 얼굴에는 끝없는 원망만이 남아 있었다.모든 일본인은 표정이 확 변하면서 두려워지기 시작했다.아마미네 다이토도 역시나 표정이 굳어지면서 말했다.“김예훈!”그는 자기가 보는 앞에서 김예훈이 미야다 신노스케의 제자를 죽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선재 스님도 이 순간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김예훈 이 자식. 왜 일을 점점 더 크게 만들어. 이제 일본에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이 자식 때문에 나만 난처해지잖아.’선재 스님은 여전히 김예훈이 비열한 수단을 써서 미야다 신노스케를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이 자식이. 정말 자기가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해서 일본 야마구치파 사람들을 마구 죽이는 거야? 이런 제기랄.’선재 스님이 분노하면서 말했다.“김예훈, 사실 너희 가족들이 충격받지 않게 너의 시체만은 보존하려고 했어. 그런데 네가 먼저 끝까지 해보자고 했으니까 나도 더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을것

  • 지존 사위   제2698화

    김예훈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일본 야마구치파가 우리 대한민국에 복수하러 왔다고 해서 이미 공평하게 싸울 기회를 줬어. 그런데 기술이 부족해서 죽은 건 어쩔 수 없는 거야. 너희들도 복수하겠다면 나도 굳이 말리지 않을게. 어차피 다 병신들이니까 똑같이 죽여줄게.”“김예훈! 이 빌어먹을 자식.”이때 한 야마구치파 고수가 크게 외쳤다. 탑 장병급으로 보이는 그는 손에 검을 들고 앞으로 돌진하더니 검을 내리쳤다.첫 공격부터 심상치 않은 것이 탑 장병급 실력인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김예훈은 무표정한 얼굴로 남은 반쪽 부러진 검을 앞으로 내밀었다.“풉!”칼자루가 순간적으로 상대방의 심장에 꽂혔고, 일본 탑 장병급 실력자인 그는 그대로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피를 토해내면서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무신!”그는 자기를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 김예훈이 절대적으로 무신급 실력자임을 눈치챘다.아니면 탑 장병급 실력자로서 그의 공격을 막지 못했을 리는 없었다.하지만 이런 인식은 그를 더욱 절망하게 했다.미야다 신노스케의 죽음이 김예훈의 꼼수 때문이 아니라 그가 정말 실력이 부족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상대방이 아직 죽지 않은 것을 보고 김예훈은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었다.‘미야다 신노스케 부하 중에 이런 고수가 있을 줄 몰랐네.’하지만 일본인을 상대로 그는 절대 봐줄 의향이 없었다. 김예훈이 오른발을 내딛자 바닥에 있던 한 자루의 검이 날아올라 상대방의 목을 향해 날아갔다.상대방은 이미 힘을 다한 상태라 공격을 막을 수 없어 절망스럽기만 했다.쨍.상대방이 눈을 감고 죽음을 기다리는 순간, 어떤 검이 날아와 김예훈의 일격을 막아냈다.키가 고작 1미터 70미터밖에 안 되는 아마미네 다이토가 나타나 김예훈의 공격을 막은 것이다.그는 손에 검을 쥔채 김예훈을 원망하는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김예훈, 끝까지 다 죽일 작정이야?”“너희 일본인들은 정말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거야?”김예훈은 표정

  • 지존 사위   제2697화

    아마미네 다이토를 포함한 일본인들은 슬프고도 두려웠다.그들은 하나같이 달려와 김예훈을 없애고 싶었지만 또 마음속 신념이 무너진 기분이었다.김예훈을 쳐다보고 있는 이들은 온몸이 저절로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이 태연한 젊은이 앞에서 일본인 특유의 거만함과 잔인함도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한 무리의 야마구치파 제자들은 온몸이 오싹해져 허리춤에 있는 검조차 제대로 쥐지 못했다.선재 스님과 용태웅은 그제야 김예훈이 정말 미야다 신노스케를 죽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경고를 날린 후에야 죽이다니. 어떻게... 어디서 나온 용기인 거지? 누가 뒤에서 힘을 실어주고 있길래.’휠체어에 앉아있던 류서우도 어안이 벙벙해져 한순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죽여! 검신님을 위해 복수하는 의미로 김예훈을 죽여!”선재 스님이 공포와 두려움에 부들부들 떨고 있을 때, 아마미네 다이토가 갑자기 비통한 목소리로 외쳤다.“죽여! 반드시 죽여야 해!”한 무리의 야마구치파 고수들은 그제야 반응하면서 달려들었다.검을 꺼내는 순간, 살기가 느껴지는 것이 김예훈과 끝까지 해보려는 의도인 것 같았다.스윽.김예훈은 미야다 신노스케의 부러진 검을 주워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노인네가 내 상대가 안 되니까 이제는 젊은 사람을 내세우려고?”퍽.말이 끝나자마자 김예훈은 앞으로 달려드는 야마구치파 고수들을 검으로 바닥에 쓰러뜨렸다.그는 계속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섰다.퍽. 퍽. 퍽.이때 바닥에 있던 조각들이 날아가 그들의 목을 관통했다.눈깜짝할 사이 열몇 명의 야마구치파 고수들이 전부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다른 고수들은 극도로 분노한 상태였지만 감히 나서지 못해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다.김예훈이 이런 상황에서도 열몇 명의 일본 야마구치파 고수를 죽여버리자 선재 스님은 표정이 차가워지고 말았다.“김예훈, 도대체 뭐하는 거야. 이런 상황에서도 사람을 죽여? 죽는게 두렵지도 않아? 끝까지 해보려고 계속 이렇게 실수하는 거야? 잘못했으면 인정해야지. 지금 네가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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