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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5화

ผู้เขียน: 낭아감자
“오륜 사찰 출신이면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했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야지.”

선재 스님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말했다.

“어르신과 상관없는 일인 것 같은데요? 아무리 무신이라고 해도 결국엔 남양의 무신이잖아요. 언제부터 저희 대한민국의 일에 외부인이 끼어들 수 있었던 거죠?”

양상철이 담담하게 말했다.

“다른 사람을 모욕했다면 가만히 있었을 거야. 죽이든 말든 상관없었을 거라고. 그런데 김 도련님을 모욕하는 건 절대 참을 수 없어.”

선재 스님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그런 건데 꼭 참견해야겠어요? 정말 오륜 사찰, 그리고 대한민국과 등을 돌릴 거냐고요.”

“선재 스님,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지 마.”

양상철의 표정은 담담하기만 했다.

“너같이 적과 내통하고 나라를 모욕하는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오륜 사찰, 그리고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다는 거야. 이런 말 하는 거 부끄럽지도 않아? 무술 성지 출신이면 국민을 짓밟고 적에게는 굽신거려야 해? 유라시아 전쟁에서 너희 대한민국 총사령관이 어떻게 대한민국을 최정상까지 이끌었는데. 같은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창피하지도 않아? 오륜 사찰에서 어떻게 너 같은 제자를 들였는지 이해가 안 되네. 남양인이 아니기 다행이지. 아니면 내 손에 죽었을 거야.”

선재 스님이 이를 꽉 깨물며 말했다.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든 남양인과는 상관없다고요! 참견할 자격도 없고요.”

양상철은 피식 웃으면서 더 이상 그녀와 말싸움하기 싫었다.

바로 이때 김예훈이 나서면서 말했다.

“선재 스님, 어르신께서 참견할 자격이 없다면 내가 오륜 사찰을 찾아가서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으라고 할 거야. 오늘부로 한일 관계를 똑바로 잡을 거라고. 용문당 집법부대 당주, 그리고 대한민국 무술 성지를 대표하는 사람이 어떻게 국위를 선양할 줄도 모르고, 민족 정서가 뭔지도 모르고, 옳고 그름도 구분할 줄도 모르면서 오히려 다른 나라 사람을 도와줘? 일본인이 패배하면 모든 죄를 나한테 뒤집어씌울 거고, 내가 패배하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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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훈은 잠깐 생각하다 추하린을 향해 손짓했다.그는 직접 의식을 잃은 임수민을 운전석에서 끌어내렸고, 추하린은 트렁크에서 구급상자를 꺼냈다.충격받은 임수민의 몸에는 타박상밖에 없었기에 응급처치 과정도 순조로웠다. 추하린이 그녀에게 아드레날린 주사를 놔주자 조금씩 의식을 되찾기 시작했다.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김예훈과 추하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그녀는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어 보였다.김예훈은 피식 웃을 뿐 아무 말 없이 앞에 있는 안동 김씨 가문의 별장을 바라보았다.이곳은 안동 김씨 가문의 안주인인 박연서의 휴양지라 순간 그녀의 보디가드들이 총을 쥐고 달려왔다.문도 부서지고,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진 상황에서 보디가드들이 빨리 모이지 않으면 그것도 문제였다.“움직이지 마.”“누구야.”“도대체 무슨 일이야.”앞장선 안동 김씨 가문 보디가드가 이미 총알을 장전한 채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김예훈과 추하린을 주시했다.김예훈은 어깨를 으쓱할 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이때 추하린이 앞으로 나서면서 신분을 밝혔다.“저는 진주·밀양 용전의 전주, 추하린이라고 해요. 바닥에 누워있는 사람은 박연서 씨를 믿고 따르는 임수민 씨고요. 아까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길래 지나가는 김에 구해준 거예요.”추하린은 불필요한 말은 생략하고 중요한 말만 했다.이에 안동 김씨 가문의 보디가드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우리 사모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이 쫓기고 있었다고? 그걸 진주·밀양 용전 전주가 구해줬다고? 이런 우연이. 드라마도 이렇게 못 찍겠는데?’...10분 뒤, 김예훈과 추하린은 호화로운 복고풍의 거실에 앉아있었다.추하린은 박연서의 신분 때문에 약간 긴장한 모습이었다.안동 김씨 가문의 안주인이 진주·밀양에서의 지위는 그야말로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진주·밀양에서 그녀보다 신분 높은 사람은 아마도 안동 김씨 가문의 큰 어르신과 오륜 사찰의 오륜 승려뿐일 것이다.이밖에는 그녀보다 신분 높고 능력 있는 사람이 없었다.아무튼 아무도 가볍

  • 지존 사위   제2721화

    총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포르쉐 차량에는 총알 자국이 가득했다.하지만 총알은 모두 아슬아슬하게 빗나가 임수민을 맞히지는 못했다.임수민은 경험이 부족하여 이상한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저 운이 좋다고만 생각했다.퍽.바로 이때, 녹색 토요타 차량이 측면 도로에서 아무런 예고도 없이 튀어나와 세워져 있던 토요타 차량을 뒤에서 박았다.퍽.토요타 차량은 즉시 튕겨 나가 몇 바퀴 굴러서야 중심을 잡았다. 안에 있던 총잡이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다.퍽. 퍽. 퍽.이어 토요타 차량이 연이어 날아가고, 그중 한대는 전복되기까지 했다.검은 마스크를 쓴 한 총잡이가 차에서 기어 나왔을 때, 차량은 그대로 폭발하고 말았다.김만태도 얼굴에 유리 조각이 가득한 채로 차에서 기어나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분위기가 맴돌기 시작하면서, 마치 그는 모든 것을 예상한 듯했다.토요타 프라도 운전석에 앉아있는 추하린과 조수석에 앉아있는 김예훈을 보는 순간 김만태는 얼굴이 일그러지고 말았다.그는 김예훈을 향해 죽여버리겠다는 제스처를 하고서 사람들을 데리고 이곳을 떠났다.현장에는 번호판도 없는 토요타 차량 두 대만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바닥에 있는 총알구멍과 탄피 덕분에 이곳은 할리우드 영화 촬영 현장과도 같았다....김예훈은 이상한 메시지를 받자마자 공진해에게 출처를 확인하라고 지시했다.인정할 수밖에 없는 게 공진해의 능력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10분도 안 되어 상대방이 길가의 노점에서 핸드폰을 방금 구매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이어 공진해는 바로 그곳 CCTV를 추적했고, 구매자의 얼굴은 낯설었지만 차 번호를 보아하니 김병욱과 연관 있는 사람인 것을 알게 되었다.결국 문자를 보낸 사람이 김병욱인 것을 확인한 김예훈은 그가 다른 사람에게 허리를 굽신거리기 싫어 안동 김씨 가문 수장 자리에 앉고 싶어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이런 일을 꾸민 것도 박연서를 이용해 김현민을 방해하고 싶었던 것이다.김예훈과 김현민이 서로 물고

  • 지존 사위   제2720화

    이 시각, 진주 고속도로에는 포르쉐 718 한대가 미친 듯이 달리고 있었다.운전자는 바로 옥루회관의 임수민이었다. 그녀는 얼굴이 창백한 채 눈가를 파르르 떨고 있었다.옥루회관에 수년간 잠복해 있던 그녀의 임무는 바로 박연서를 위해 정보를 염탐하는 것이었다.그런데 조금 전, 우연히 김서하와 김현민이 나누는 대화를 듣게 되었다.“현민아, 너도 이제 곧 안동 김씨 가문 수장 자리에 앉을 날이 머지않았네. 박연서가 어르신 생신날 너를 아들로 들이면 그 집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 거야. 그리고 나를 포함해서 너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이 되는 건 어렵지 않을거야. 물론 일이 성사되면 제일 먼저 박연서를 죽여야겠지. 너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만약에 다른 남자가 생기면 네 자리를 대체할지도 몰라.”임수민은 겁에 질려 옆에 있던 꽃병을 깨뜨리면서 신분이 폭로되고 말았다.이제 곧 그녀를 죽이려고 누군가 쫓아올 것이 뻔했다.임수민은 다른 걸 신경쓸 새도 없이 포르쉐 718을 운전해서 박연서가 있는 해변 별장으로 향했다.우연히 파격적인 소식을 들은 임수민은 이 소식을 박연서에게 전달하는 것만이 유일하게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다.어느새 뒤쪽에 토요타 몇 대가 따라붙기 시작했고, 속도가 빨라서 곧 따라잡힐 것만 같았다.백미러를 통해 상대방의 잘생긴 얼굴을 확인한 임수민은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그는 바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김만태였기 때문이다.그 역시 경기도 김씨 가문 4걸 중의 한 명으로 진주에서 워낙 겸손하게 지낸 덕에 김현민이 가장 믿는 사람 중의 한명이기도 했다.김만태를 보자 임수민은 방금 들은 것이 모두 사실인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이 순간 그녀는 빠른 속도로 진주·밀양 별장으로 달리고 있었다.뒤쪽 토요타 차량을 타고 있는 김만태는 여유롭게 가속 페달을 밟고 있었다.임수민의 운전 실력이 별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가까이 붙어 압박하는 대신 담배까지 입에 물고 천천히 따라붙었다.그저 임수민이 다른 곳

  • 지존 사위   제2719화

    진주 태산 남씨 가문 별장.서로 마주 보고 앉아있는 곽영현과 남지훈의 안색은 너무나도 안 좋았다.그들의 맞은편에 다리를 꼬고 차를 마시고 있는 김병욱이 있었기 때문이다.김병욱은 새 번호로 문자 한 통을 보내고 나서 곽영현과 남지훈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두 분, 같은 진주 4대 도련님으로서 제가 방금 말씀드린 거래에 참여하실 건가요? 만약 참여하실 거라면 오늘부터 저희는 한편이 되는 것이고, 제가 수장 자리에 앉게 된다면 두 분을 절대 잊지 않을게요. 그런데 만약 참여하지 않는다면 김현민 도련님께 두 사람이 배신하려 했다고 할 거예요.”아까 김예훈에게 문자를 보낸 사람은 바로 김병욱이었다.이 말을 들은 곽영현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오랜 침묵 끝에 차갑게 말했다.“김현민 도련님으로 저희를 협박하려고요? 김병욱 씨, 정신이 나간 거 아니에요? 아무런 증거도 없는데 김현민 도련님이 당신 말을 믿어줄 것 같아요? 당신은 김현민 도련님이 기르고 있는 개 한 마리에 불과하다는 거 몰라서 그래요? 오랜 세월을 형제처럼 지내온 저희가 기르던 개 한 마리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이 되려고 한다면 김현민 도련님이 당신을 바로 한 대 쳐서 죽여버리려고 하지 않을까요?”김병욱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그럴 리가요.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제가 얼마나 충성을 다하는데요. 4대 도련님이라는 신분도 김현민 도련님이 저에게 준건데 도련님을 떠나면 제가 무슨 자격으로 수장 자리에 오르겠어요. 그래서 도련님은 당신들 말을 믿지 않을 거예요. 반대로 저한테 동영상이 하나 있는데 다 보고 나서도 지금처럼 태연하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랄게요.”말하는 사이 김병욱은 핸드폰을 꺼내 이들에게 동영상을 보여주었다.“남자 대장부는 맨날 다른 사람 밑에 있으면 안 돼.”화면 속 곽영현은 패기가 넘치고 거만한 표정으로 힘차게 말하고 있었다.흐뭇하게 보는 김병욱과는 달리 곽영현과 남지훈의 표정은 순간적으로 어두워졌다.‘몰래 촬영하다니!’“말해보세요.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곽영

  • 지존 사위   제2718화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왜 그분이 먼저 다가오지 않고 저희가 접근해야 하는데요? 저 대신 쪽지를 건네주세요. 경기도 김 세자, 김예훈이 식사 한 끼 대접하고 싶다고요.”김예훈의 확신에 찬 표정에 추하린은 멈칫하다 결국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김 도련님, 저는 왜 이런 중요한 시점에 박연서 사모님을 만나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안동 김씨 가문 큰 어르신의 생신이 다가오는데 안동 김씨 가문 사람들이 박연서 사모님을 얼마나 경계하고 있는데요. 생신날 박연서 사모님이 김현민을 아들로 받아들이겠다고 선포하기 전까지는 함부로 집을 나서지 못 가게 할 거예요. 솔직히 말해서 지금 박연서 사모님을 만나려고 하는 건 엄연히 안동 김씨 가문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생각해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괜찮아요. 저희가 가만히 있다고 해도 김현민이 저희를 가만히 내버려 둘 것도 아니잖아요. 생신날이 다가오는 관계로 어쩌면 김현민이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 함부로 행동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수장 자리에 앉는 순간 저를 죽이기 위해 반드시 최선을 다할 거예요.”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김예훈은 어깨를 으쓱거렸다.추하린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면 김 도련님 뜻은...”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경기도 김씨 가문도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소속인 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경기도 김 세자로서 진주·밀양에 온 지도 오란데 수장님 부인께 식사를 대접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잖아요.”“이상하진 않죠.”추하린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런데 김현민이 골치가 아프겠네요.”추하린이 김현민을 위해 기도할 정도였다.김예훈은 사실 안동 김씨 가문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그런데 김현민이 자꾸만 건드려서 적극적으로 나설 욕구가 생긴 것이다.게다가 김현민은 김예훈과 박연서가 만난다는 사실을 절대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사실 추하린도 경기도 김 세자와 안동 김씨 가문이 어느 정도 연관 있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골치 아프긴요.”

  • 지존 사위   제2717화

    “용태웅은 해결되었고, 그러면 선재 스님은...”추하린은 김예훈에게 분명 해결 방법이 있을 거로 생각했지만 그래도 궁금한 마음에 물었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대답했다.“누구나 알다시피 이 사건은 분명 김현민과 관련되어 있을 거예요. 그런데 시체를 가지고 김현민을 찾아가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어요. 지금 저희가 그에 대해 아는 바대로 말과 행동이 다른 냉혈인이라 절대 인정하지 않을 거예요. 어쩌면 저희한테 다시 누명을 씌워 문제를 더 크게 만들수도 있어요.”“그러면 김 도련님 뜻은...”추하린은 미간을 찌푸린 채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김예훈이 무엇을 하려는지 대략 알고 있었지만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김예훈은 선재 스님 시체 위에 메모리 카드 하나를 던지며 말했다.“CCTV가 다 고장 나긴 해도 누군가 핸드폰으로 선재 스님이 자살했다는 과정을 찍어서 다행이에요. 시체를 오륜 사찰에 보내는 김에 이 동영상을 인터넷에 퍼뜨려요. 그러면 오륜 사찰에서 곧 저희한테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을 거예요.”덤덤한 김예훈과는 달리 추하린은 그제야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이 동영상을 인터넷에 퍼뜨리면 오륜 사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오륜 사찰의 스타일을 고려했을 때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김예훈은 엄연히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데 오륜 사찰이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만 아니라면 무조건 원인을 제공한 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었다.그리고 이 사건의 주범은 오륜 사찰을 건드린 상태에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수장 자리에 앉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이런 생각에 추하린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역시 김 도련님은 계획이 다 있었네요. 존경스러울 따름이에요.”김예훈은 그녀에게 또 차를 따라주면서 말했다.“제가 부탁한 거, 빠른 처리 부탁할게요. 그리고 한 분한테 밥 한 끼 사드리려고요.”추하린이 멈칫하면서 물었다.“누군데요?”그녀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이렇게 큰 사건이 발생했는데 밥 먹을 여유가 있다고? 아니면 진주·밀양에

  • 지존 사위   제2716화

    추하린이 부하를 이끌고 시즌 호텔 공중 화원에 도착했을 때 주변은 이미 깨끗이 정리된 상태였다. 심지어 타일 틈새에 있던 핏물마저도 말끔히 청소되었다.공기 청정제까지 뿌려 광합성과 어우러져 살벌한 분위기와 피 냄새가 많이 사라진 느낌이었다.김예훈 앞에 있는 긴 테이블에는 다과가 준비되어 있었다.하지만 그는 다과에는 관심이 없었고, 그저 보이차만 마실 뿐이다.추하린이 보이자 그는 앉으라는 제스처를 취했다.진주·밀양에서 허유주, 동하임, 강서연을 비롯한 많은 여성을 알고 있지만 그중에서 진심으로 믿는 사람은 오직 추하린뿐이었다.게다가 추하린이 일을 결단력 있게 잘 처리하여 김예훈의 마음에 쏙 들었다.이것이 바로 어젯밤 사건에 진주·밀양 용전 정예들만 나타난 이유이기도 했다.김예훈은 추하린이 일을 잘 처리할 수 있을 거로 전혀 의심치 않았다.“어젯밤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김예훈은 직접 추하린에게 차를 따라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추하린은 주저하지 않고 답했다.“김 도련님, 선재 스님은 죽이지 말았어야죠.”“전 죽인 적 없어요.”김예훈이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말했다.“죽는 거로 충성을 다하겠다는데 아무도 말릴 수 없었어요. 현장에 증인들도 많았어요.”추하린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다 저희 사람들이라서 문제예요. 증언해봤자 아무런 신빙성도 없다고요. CCTV도 고장 나서 김 도련님이 선재 스님을 죽이지 않았다는 증거를 내놓지도 못해요.”김예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왜요. 김현민이랑 오륜 사찰에서 경찰서에 신고라도 하겠대요? 진주법으로 저를 다스리겠대요?”추하린은 머리가 지끈거리는지 이마를 주물렀다.“경찰서에서 해결한다면 전혀 두려울 필요도 없죠. 그런데 선재 스님이 죽는 바람에 김현민이 일본 야마구치파 검신을 보내서 김 도련님을 죽이려 했다는 증거가 없어진 거잖아요.”“용태웅은 증인이 아니에요?”김예훈이 물었다.“죽었어요.”추하린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어젯밤 유서를 남기고 감옥에서 죽었어요

  • 지존 사위   제2715화

    선재 스님의 눈에는 김예훈이 그저 남의 등이나 처먹는 그런 놈이었다.속으로는 김예훈과 추하린의 관계만 흩트려 놓으면 다시 판을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이때 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선재 스님,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그런 말로 나를 자극해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어. 당신을 죽일 마음이 있었다면 지금까지 기다리지 않고 아까 진작에 죽였어.”“도대체 뭘 하려는 건데.”선재 스님은 표정이 확 어두워지고 말았다.“아주 간단해. 누가 너를 여기까지 보냈는지 말해.”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비록 그 사람이 아무 생각도 없는 김현민이라는 건 알지만 네가 오륜 사찰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고 해도 난 상관없어. 어차피 나도 오륜 사찰을 처리하고 싶었으니까.”김예훈이 아무렇지도 않게 한 말에 선재 스님은 표정이 변하면서 진지하게 말했다.“현민 씨를 함정에 빠뜨리려고?”김예훈이 피식 웃었다.“나를 죽이려고 이 많은 사람을 보냈는데 나라고 걔를 함정에 빠뜨리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겠어. 너도 알고 보면 참 불쌍한 여자야. 이용당한 것도 모르고 오륜 사찰을 팔아가면서 자기를 마음에 두지도 않는 남자를 보호하려고 하다니. 선재 스님, 궁금한 게 있어. 김현민이 너한테 어떤 약속을 했길래 이렇게 충성을 다하는 거야. 너 하나만을 사랑하겠다고 했어? 아니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안주인 자리를 저한테 내어주겠다고 했어? 이런 말을 믿는 자신이 너무 어리석다고 생각하지 않아?”자기 속마음을 꿰뚫고 있는 듯한 김예훈의 말에 선재 스님은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그녀는 자신이 했던 모든 행동을 다시 뒤돌아볼 수밖에 없었다.불안해하면서 자기를 의심하기 시작한 선재 스님의 모습에 김예훈이 손뼉을 치면서 말했다.“이제 곧 날이 밝아지는데 아침 먹으러 갈 거야. 생각할 시간을 1분만 더 줄게. 오륜 사찰을 배신할지, 아니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을 배신할지 잘 생각해 봐. 아무튼 난 다 상관없으니까.”이때 선재 스님이 발로 바닥을 힘껏 밟자 수많은 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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