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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작가: 낭아감자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2-12-30 18:21:51
내가 뭘 잘못 본 것인지, 아니면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지하 세계의 큰 인물 오정범이 이 순간, 이 못난 데릴사위한테 이렇게 공손하다니? 주인을 모시듯 깍듯하다!

이 병신 같은 놈이 무슨 능력이 있어서?

다들 믿기지 않은 듯 자신을 꼬집었다, 그래 이건 꿈이야, 분명 꿈이 틀림없어!

정민아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그저 걱정뿐이었는데 이젠 충격을 많이 받았다. 이 상황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 거지?

오정범은 정씨 일가의 태도 따위에는 전혀 안중에 없었다, 그가 몸을 낮추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전 정말 도련님인 줄 몰랐습니다, 알았더라면 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이곳에 오지 않았을 겁니다... 그만 노여움을 푸세요..."

"그만 하세요." 김예훈이 미간을 찌푸리고 차갑게 말했다,"그동안, 이런 사소한 일까지 직접 나서서 해결했습니까? 실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었나요?"

"아닙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놈이 제 주식 투자 일을 조금 도와주고 있습니다..." 오정범은 한 치의 거짓도 없이 사실대로 말했다.

김예훈이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이젠 파산한 사람입니다, 알아서 잘 처신하세요."

말을 하고 뒤돌아섰다, 오정범 이 인간 나아진 게 하나도 없다, 실망스러워서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끝장이다!

오정범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진짜 겁이 났나 보다.

김예훈이 어떤 사람인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는 잘 알고 있다, 고작 열몇 살 된 아이가 이미 경기도 각 영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이 오정범이 그럴듯하게 성공한 듯하나, 김예훈 앞에서만큼은 자신이 앞잡이일 뿐이라는 걸 그는 알고 있다, 이 정도의 인식조차 없다면 지금까지 헛산 거나 다름없다.

도련님은 워낙 말수가 적은 편이다, 그가 침묵하고 있다는 건 이미 화가 났다는 뜻이다.

"죽도록 패!" 오정범은 엄하게 소리쳤다, 이 일은 끝장을 보고 말 것이다.

맞다, 방금 도련님께서 저놈이 파산했다고 하는데, 그럼 내가 저놈한테 맡긴 돈은...

그 생각을 하니 오정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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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민 오빠!”허유주는 김현민과 꽤 가까워 보였다.“내가 소란을 피우려던 것이 아니라 타케이 이 사람이 나한테 약을 탔다고. 그것도 모자라 진세은도 옆에서 도와줬다고. 이 억울함을 씻어내야 하지 않겠어?”진세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허리를 굽히면서 말했다.“김 도련님, 이 모든 것은 오해일 뿐입니다. 저랑 타케이 도련님은 사과하는 의미로 배상까지 하겠다고 했는데 허유주가 밀양 허씨 가문을 등에 업고 타케이 도련님을 고자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협박했어요. 김 도련님, 남자한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알고 계시잖아요. 그래서 제가...”“그만해. 다들 입 다물어.”김현민은 손을 흔들면서 어마어마한 위엄을 보여주고 있었다.“어떻게 된 일인지 이미 듣고 왔어. 이번 사건은 타케이 도련님이랑 진세은이 잘못한거야. 너를 건드리는 순간 세 집안 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져 진주·밀양이 혼란에 빠질 거라고. 홍성파든 일본 야마구치파든 이번 사건을 전적으로 책임져야 했지만 불행 중의 다행으로 너한테 아무 일도 없었던 거지. 진세은도 너의 신분을 알았으면 이런 일을 벌이지 않았을 거야. 서로 같은 배를 타고 있으면서 이런 사소한 일로 싸워서야 하겠어? 유주야, 이번 사건은 내가 마무리 지을 테니까 더이상 어리광 부리지 마. 타케이 도련님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사과하시고, 허씨 가문에 200억 원을 배상하세요. 진세은은 이 바를 허씨 가문에 내어주고 유주의 명의로 바꿔주고. 그리고 유주 너도 더이상 이 사건을 언급하지 마. 약을 탄 유우토는 진주 감옥에 평생 가둬버려. 다들 의견 없으시죠?”김현민은 사람들의 의견을 묻고 있는 것 같아도 그가 내린 결정은 아무도 개변시킬 수 없었다.이렇게까지 말했는데 그의 뜻을 어기는 순간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어떤 각도로 보나 김현민은 쌍방의 입장에 서서 서로 얼굴 붉힐 일 없게 결정을 잘 내린 것이다.이로써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차기 주장의 능력이 어느정도인지 알수 있었다.진세은과 타케이는 서로 눈치만 보다 그의 말대로

  • 지존 사위   제2500화

    바로 이때, 진세은은 그제야 반응하더니 비참한 광경을 보면서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허유주, 도대체 무슨 뜻이야?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허유주는 전혀 흔들림 없이 냉랭하게 말했다.“아저씨, 타케이를 병신으로 만들어버려요.”주영철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손짓 한번 하자 한 무리의 허씨 가문 보디가드들이 앞으로 나섰다.대립 구도에 선 쌍방은 긴장감의 극치에 도달하고 말았다.“그만!”쌍방이 제대로 붙어보려고 할때, 문밖에서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모두 다 멈춰!”이때, 누군가 천장을 향해 방아쇠까지 당기는 바람에 분위기가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한 무리로 걸어들어오는 사람 중에 가장 앞장선 사람은 꽤 잘생긴 훈남이었다.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던 김예훈은 핸드폰을 꺼내 빅토리아 항구 불꽃 쇼에서 찍힌 사진을 확인했다.선재 스님의 옆에 서 있었던 이 사람은 바로 이 진주·밀양 안동 김씨가문의 김현민이었다.김예훈은 이런 상황에서 만날 줄 몰랐는지 눈빛이 어두워지고 말았다.‘일본 야마구치파? 허씨 가문 허유주? 홍성파 진세은? 진세은이 야마구치파를 도와 허씨 가문을 짓밟으려고 한 건가? 그리고 중요한 순간에 김현민이 나서서 상황 수습을 한다고? 이 모든 것이 우연일까? 아니면 처음부터 계획된 걸까?’이때 김예훈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만약 이 모든 것이 김현민이 허씨 가문을 상대로 계획한 것이라면 김현민이 자신을 맞닥뜨려서 재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김현민 도련님!”“현민 오빠!”김현민이 한 무리의 사람을 데리고 나타나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이때 쌍방은 모두 뒤로 물러섰고, 주영철도 허유주의 옆으로 돌아가면서 마침 뒤에 있던 김예훈을 가렸다.담담한 표정으로 뒷짐 쥐고 중앙으로 걸어가는 김현민은 어마어마한 포스를 풍기고 있었다.진세은이든 허유주는 그를 만난 순간 긴장하기 시작했다.김현민은 진주·밀양 젊은 층 중에서 1인자로 불리고 있는 것도 모자라 곧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을 물려받을 사람이기도 했

  • 지존 사위   제2499화

    “타케이 도련님의 사지를 찢어버리겠다고? 그것도 모자라 고자로 만들어 버리겠다고?”진세은이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말했다.“허유주, 적당히 하는 것이 좋을 거야. 나중에 또 서로 볼 사이잖아. 피해자인 척하지 마. 아무 일도 없었던 거 아니야? 이렇게 센척하면 내가 정말 허씨 가문을 두려워할 줄 알았어? 나를 건드리면 좋은 점이 뭐가 있다고 그래?”진세은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1분만 더 줄게.”허유주는 진세은의 화를 무시하고 똑같이 냉랭하게 말했다.“네가 할래? 아니면 내가 직접 할까?”진세은은 허유주가 자기 체면을 지켜주지 않을 줄 몰랐는지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타케이 도련님이 어떤 사람인 지나 알아? 일본 야마구치파의 오야붕이라고! 야마구치파가 어떤 존재인지나 알아? 일본 6대 파벌 중의 하나이자 우리 대한민국에서의 5대 문호와도 같은 존재라고! 타케이 도련님의 사지를 찢어버리겠다고? 정말 야마구치파랑 끝까지 갈 생각이야? 고작 허씨 가문 따위가 그 후과를 감당할 수나 있겠어? 밀양에서 왕 노릇 하고 있으니까 정말 자기주제를 파악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진세은은 타케이의 신분을 공개하는 것으로 허유주를 협박하려고 했다.그런데 허유주가 냉랭한 표정으로 서서히 말하는 것이다.“아직 30초 남았어.”진세은은 콧방귀를 뀌고 말았다.“허유주, 넌 정말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이때 한 일본 청년이 나서서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허유주를 쳐다보았다.“이봐, 정당히 해! 우리 타케이 도련님은 야마구치파 장로님의 아들이라고! 도련님한테 잘 보였으면 영광인 줄 알아야지. 주제 파악도 하지 못하고 지금 뭐하는 짓이야! 좋은 말로 할때 순순히 옷을 벗고 우리 도련님을 잘 모셔. 아니면 허씨 가문을 정말 없애버릴 거니까!”일본 청년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면서 허유주를 향해 멱을 따겠다는 제스처를 했다.표정이 굳어버린 주영철은 앞으로 나서서 그의 복부를 발로 걷어찼다.퍽!일본 청년은 저 멀리 날아가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이때 주영철이 번개같

  • 지존 사위   제2498화

    이때 주영철이 담담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서서 진세은을 쳐다보면서 말했다.“진세은 씨, 이번 일은 홍성파에서 저희 허씨 가문에 제대로 사과해야겠는데요? 아니면 선전포고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이때 타케이가 진세은한테 다가가 나지막하게 물었다.“진세은 씨, 저 여자 특별한 신분을 가지고 있어요?”“특별한 신분을 가지고 있냐고 물은 거예요?”진세은이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당연히 특별하죠. 밀양 허씨 가문의 사람인데.”‘허씨 가문의 딸인 거야?’허유주의 신분을 들은 타케이는 두려워하는 대신 더욱더 흥분하기 시작했다.지금 바로 덮쳐서 허유주를 생으로 삼켜버릴 것만 같았다.“허유주, 집사님, 오해예요. 그냥 오해일 뿐이라고요.”진세은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허유주와 주영철을 보면서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말했다.“타케이 도련님께서 술에 취해서 너의 아름다운 미모를 보고 몇 마디 칭찬했을 뿐인데 부하들이 오해했지, 뭐야. 그러다 이런 일이 벌어질 줄 누가 알았겠어. 그런데 유우토도 허리가 끊어지고, 이 많은 사람이 얻어맞은 걸로 처벌을 받은 거로 해주시면 안 될까? 타케이 도련님한테 사과드리라고 할게. 그리고 내가 타케이 도련님을 대신해서 2억 원까지 배상할게. 그냥 없었던 일로 해주면 안 될까? 우리 어차피 계속 보면서 지내야 하는 사이잖아. 허씨 가문도 괜히 우리 홍성파를 적으로 삼고 싶은 건 아니잖아.”진세은은 웃으면서 의미심장한 말들을 내뱉었다. 이런 말을 하면 허씨 가문에서 자기 체면을 세워줄 줄 알았다.밀양 허씨 가문 보디가드들이 총을 가지고 있어 상대하기 어려웠다.허유주는 도박왕 허순재의 딸이긴 했지만, 실질적인 권력을 쥐고 있지 않아 진세은과는 달랐다.홍성파를 휘어잡고 있는 진세은이 진두준마저 짓밟고 있다는 걸 알고있는 허씨 가문에서 알아서 체면을 세워줄 거로 생각했다.타케이는 자기와는 상관없는 일인 것처럼 흥미진진하고도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허유주를 쳐다보고 있었다.밀양 허씨 가문을

  • 지존 사위   제2497화

    “궁금해도 소용없을 텐데요?”여유작작 차를 마시고 있던 김예훈은 추문성에게도 한 잔 따라주었다.“제 친구한테 약을 탄 대가로 무릎을 꿇을 건지, 아니면 목숨을 내놓을지부터 대답해 보세요.”“무릎을 꿇고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니...”진세은은 여전히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내려다보면서 말했다.“이봐요, 설마 지금 오해하고 있는 건 아니죠? 약을 타요? 타케이 도련님 마음에 들 수 있다는 건 영광이라고 생각해야죠. 타케이 도련님을 모실 기회까지 줬는데 고맙다고 해야 할지언정 지금 뭐하는 짓이에요.”진세은이 주위를 둘러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아, 그 여자는 어디 갔어요? 당장 데려와요. 아니면 당신의 손발을 부러뜨릴 것이니. 그년이 타케이 도련님을 모시는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상상만 해도 재밌지 않아요?”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타케이를 쳐다보았다.허유주를 언급하자 냉랭하던 아까와는 달리 뜨거운 시선으로 주위를 둘러보는 것이다.그러고는 주머니에 있던 하늘색 알약을 꿀꺽 삼키더니 더욱 흥분된 모습이었다.“설마 그년을 보내버린 건 아니죠?”김예훈이 여전히 입을 열지 않자, 진세은이 더욱더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괜찮아요. 어차피 당신을 병신으로 만들어 버리면 당신이 그년을 돌아오게 할 거니까요. 저는 당신이 그럴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요.”“진세은, 네가 직접 타케이 노리개나 할거지 그래.”바로 이때, 룸 밖에서 냉랭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홍성파 큰 아가씨라는 사람이 일본 사람한테 여자나 바치고. 정말 대한민국 얼굴에 먹칠을 제대로 하고 있네!”이때 요란한 소리와 함께 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한 무리의 사람을 데리고 나타난 허유주의 옆에는 허씨 가문의 집사인 주영철이 함께하고 있었다.1대1로 홍성파 부하들의 앞을 가로막은 허씨 가문 보디가드들은 언제든지 싸울 준비를 하고있었다.타케이는 갑자기 나타난 허유주에 두 눈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역시 날 버리지 않았어.”쨕!허유주는 두말없이 바로 타

  • 지존 사위   제2496화

    열몇 명의 홍성파 부하들은 씩씩거리면서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차를 마시고 있는 김예훈을 쳐다보게 되었다.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김예훈은 이미 천번 만번 죽은 목숨이었다.진세은은 유난히 평온하기만 했다.그녀는 손짓 하나로 분노로 들끓고 있는 홍성파 부하들의 감정을 억제했다.이점을 봤을 때 진세은이 홍성파에서 절대적인 위엄과 권력을 쥐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이때 진세은이 앞으로 두 발짝 나서서 두 동강 난 구룡 패쪽을 주워 만지작거리더니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피식 웃었다.“당신이 바로 우리 홍성파 구룡 패쪽을 두 동강 낸 사람이에요?”분명 매혹적인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은은하게 살기를 뿜어냈다.“맞는데요?”김예훈이 사실대로 대답했다.“이거 짝퉁이죠? 그냥 쉽게 부러지던데요? 제가 대신 구룡 패쪽이 짝퉁이라는 걸 밝혀드렸는데 저한테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러는 거 어떨까요? 감사의 의미로 모든 사람이 저한테 무릎 꿇고 머리를 박으면서 사과하는 거.”거만함이 가득한 김예훈의 말에 홍성파 사람들은 하나같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지금 장난해?’‘구룡 패쪽이 가짜라고?’‘짝퉁인 걸 대신 밝혔다고?’‘우리더러 무릎 꿇고 머리를 박으면서까지 감사의 인사를 전하라고?’‘어디서 대낮에 허황한 꿈을 꾸고 있는 거야.’‘감히 구룡 패쪽을 두 동강 내?’‘우리 홍성파가 무릎 꿇으라면 꿇는 그런 존재로밖에 안 보여?’김예훈의 거만함은 타케이의 시선을 끌게 되었다.타케이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아래위로 훑어보고 있었다.그는 진주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김예훈이 기타가와 나오야를 일본으로 쫓아낸 장본인인 걸 모르고 있었다.그저 그를 죽으려고 환장한 놈으로 보고 있었다.“재밌군.”분노에 들끓고 있는 부하들과 달리 진세은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이었다.그녀는 팔짱을 끼고 김예훈을 내려다보면서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저 진세은의 체면을 신경 쓰지 않겠다는 말씀이군요.”진세은한테는 홍성파의 체면보다

  • 지존 사위   제2495화

    퍽!앞으로 나선 추문성은 흑구의 머리를 짓밟은 채 담담하게 말했다.“김 도련님께서 너 보고 가라고 그랬어?”추문성은 김예훈에게 대드는 사람은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했다.‘여기가 어디라고!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도 되는 곳인 줄 알았나 봐.’얼굴이 바닥에 짓밟혀 있던 흑구는 몸부림치면서 김예훈을 째려보았다.“이 자식이! 감히 나를 해쳐? 내가 홍성파 사람인 거 몰라? 내가 진세은 아가씨의 아끼는 부하인 거 모르냐고! 나를 이렇게 건드렸다가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알기나 해?”김예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흑구 앞으로 걸어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말했다.“정말 아무 생각 없는 놈이구나. 이 지경에도 잘난 척하고 싶어? 내가 이 많은 사람을 병신으로 만들어버렸는데도 날 의심해? 왜. 꼭 너까지 죽여버려야겠어?”“내가 진주·밀양에서 알고 지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나를 이렇게 대하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흑구는 이를 갈면서 음흉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렇게 대단하면 날 죽여버리든지! 아니면 네가 목숨을 내놓아야 할 거야.”김예훈은 흑구를 들어 올리라고 추문성에게 무언의 눈빛을 보내고는 뺨을 때렸다.쨕!뺨 한 대에 흑구의 이빨이 모조리 빠져버리고 말았다.“쓸데없는 말이 정말 많네. 너희 진세은 아가씨한테 전화해. 이깟 구룡 패쪽으로는 날 모시지 못할 거라고. 그 사람이 직접 찾아오지 않는 날엔 너랑 유우토, 모두 다 죽어야 할 거라고.”눈가를 파르르 떨던 흑구는 고집을 부리려다 김예훈의 차가운 표정을 보고 두려워지기 시작했는지 마지막 용기마저 사라지고 말았다.잠시 후, 흑구는 부하한테 스피커폰으로 진세은한테 전화하라고 했다.통화가 연결되고, 전화기 너머에서 한 여자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흑구, 아직도 안 데려오고 뭐 해. 타케이 도련님 흥을 깨뜨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흑구는 또 한 번 눈가를 파르르 떨더니 어렵게 말을 꺼냈다.“아가씨, 죄송해요. 저도 속수무책으로 잡혀버리고 말았어요.”한참동안의 침묵 이후,

  • 지존 사위   제2494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이 장면을 쳐다보던 홍성파 부하들은 하나같이 정신이 해이해지는 느낌이었다.예쁘게 생긴 한 여자는 꿈인지 생시인지 확인해 보려고 자기 뺨을 때릴 정도였다.‘감히 홍성파 지고 지상의 구룡 패쪽을 두 동강 냈다고?’이순간 얼마나 많은 사람이 미쳐버릴 정도인지 몰랐다.“이런 제기랄! 넌 도대체 네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지금 무슨 짓을 한 건지 알고 있냐고! 죽고 싶어?”흑구는 그제야 반응하면서 펄쩍 뛰더니 식은땀마저 흘렸다.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구룡 패쪽을 두 동강 냈는데 김예훈을 제압하지 못하면 진세은한테 죽임을 당할 것이 뻔했다.“내가 죽고 싶냐고?”김예훈이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말했다.“죽고 싶은 사람은 너인 것 같은데? 이따위 패쪽을 가져오면 내가 공손하게 대할 줄 알았어? 우물 안의 개구리라서 자기주제를 파악하지 못하는 거야? 정말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 진세은한테 알려. 구룡 패쪽은 물론 너희 우두머리가 와도 내 앞에서는 아무런 체면이 없을 거라고. 꺼져!”김예훈이 오른손을 휘두르자, 바닥에 있던 구룡 패쪽 두 조각이 날아가 흑구의 오른손과 왼손을 때렸다.빠직!“아악!”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비명이 동시에 들려오더니 흑구는 아파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바닥에 널브러져서 바둥거리지 않으려고 억지로 버티고 있었다.이를 꽉 깨물면서 버티고 있던 흑구는 김예훈을 째려보면서 소리쳤다.“이런 제기랄! 감히 내 손을 부러뜨려? 정말 우리 홍성파를 뭐로 보는거야. 말해! 도대체 누군지!”“나?”김예훈은 아무렇지않게 생각나는 대로 말했다.“난 관상이나 풍수를 봐주는 사람. 김 대가라고 부르던가. 어때. 두려워?”“김 대가?”흑구는 무언가 생각나는 것이 있는지 멈칫하고 말았다.“네가 바로 허씨 가문에서 손도영 대가님의 뺨을 때린 김 대가야?”소식이 이렇게 빨리 퍼진 줄 몰랐는지 김예훈은 살짝 의아했다.“바로 나야.”“그래. 네가 대가든 뭐든 구룡 패쪽을 두 동강 내고 내 몸에 손댄 대가로 너를 병신으로

  • 지존 사위   제2493화

    가장 앞에 서서 시가 연기를 뿜어내던 흑구는 차를 마시고 있는 김예훈에게 시선이 갔다.그의 앞에는 유우토가 죽은 사람처럼 뻗어있었고, 가끔 경련을 일으키기도 했다.김예훈은 차를 다 마시고 고개 들어 흑구를 힐끔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홍성파 흑구?”“자식, 우리 흑구 형님을 알아보기는 하는 거야?”이때 흑구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우리가 홍성파인 걸 알면서도 여기서 이렇게 잘난 척하는 거야? 아주 대단한 사람인가 보네? 자, 과연 네가 어떤 세력과 배경을 가졌는지 말해봐. 놀랄 준비되었으니까. 만약에 보잘것없는 사람이라면 오늘 여기서 죽어야겠어.”이때 흑구의 손짓하나에 열몇 명의 홍성파 부하들이 손을 풀면서 서서히 접근했다.김예훈의 힘으로는 홍성파의 기세를 누르지 못할 거로 생각하고 있었다.김예훈은 또 여유작작 차를 마시면서 말했다.“홍성파에 재밌는 사람들이 많네. 진주·밀양 안동 김씨가문의 졸개인 것이 이제는 또 일본 야마구치파의 졸개를 하고있는거야? 홍성파 말고 졸개단체라고 불리는 것이 더욱 어울릴 것 같은데?”아무렇지 않게 한 말은 흑구의 귀에 비수처럼 꽂혔다.“이런 제기랄! 감히 우리 홍성파를 비하해? 갈기갈기 찢어서 물고기 밥으로 바다에 버려줘?”흑구가 음흉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그가 봤을 때 홍성파는 하늘이자 땅이었고, 자신한테 모든 것을 준 홍성파는 의식 부모와도 같았다.홍성파를 건드리는 사람은 흑구를 건드린 거나 다름없었다.흑구는 홍성파에 도전장을 내민 김예훈을 죽여버리고 싶었다.김예훈이 찻잔을 내려놓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뭘 하고 싶은지부터 말해. 만족스러운 대답을 듣기 전까진 죽어서 이곳을 나가지도 못해.”“내가 뭘 하고 싶은지 궁금해?”흑구는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구룡 패쪽을 꺼내 테이블 위에 던졌다.“난 네가 뭘 해야 하는지 알려주러 온 거야. 잘 봤어? 이건 우리 홍성파의 구룡패쪽이야. 이걸 보고도 무릎 꿇지 않아? 우리 아가씨께서는 타케이 도련님이 마음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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