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범’이라는 이름에 정 씨 일가는 모두 찬 공기를 들이마셨다.오정범은 남해시에서 무섭기로 이름난 사람이 아닌가! 수많은 가문에서도 그를 찾을 정도다.그런 사람을 박동훈이 데려올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정동철 역시도 만족스럽다는 듯 환한 얼굴로 손녀사위가 될 박동훈을 바라봤다.“’내일의 태양을 볼 수 없다’라……좋아요. 곧 모든 걸 잃고 파산하게 될 당신이 어떻게 대비할지 참 궁금해지네요.”김예훈이 씩 웃으며 말했다.“하하하! 머리가 정말 어떻게 되었나보네? 수표 20억원 어치도 쉽게 여기는자산가에게 모든 걸 잃게 된다니, 파산하게 된다니! ‘파산’이 무슨 뜻인지 알고 하는 말인가?”“에휴, 매일 TV 보지도 않고 소설만 보면서, 책은 며칠 읽지도 않더니 몇 마디 배웠다고 함부로 입을 놀리네!”“내가 김예훈이라면 벌써 도망갔을 거야. 오정범이 오면 정말 나에게 내일은 없을 테니까!”“신고라도 해야하나?”“멍청하긴, 무슨 신고야. 구급차를 불러야지! 불길하게 저 녀석을 우리 집에서 죽게 둘 순 없지 않겠어?”이때, 박동훈의 휴대폰이 울렸다. 바로 그의 직속상관, YE 투자 회사 부대표에게서 온 전화였다. “박동훈, 너 이 자식! 밖에서 대체 뭘 하고 다니는 거야? 1분 전에 하 비서에게서 전화가 왔어. 예전에 네가 회사 프로젝트 자금 유용한 일이 까발려졌다고! 넌 이미 해고야. 네 모든 자산도 동결되고 청산 중이니까, 법원 소환장이나 기다리고 있어!”“내가 경고하는데, 잡혀 간 이후에 해도 되고, 하면 안 되는 말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야 할 거야!”“저는…….”박동훈이 말문을 열었지만 이미 전화가 끊기고 난 후였다.자신이 왜 갑자기 파산을 한 건지 전혀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 이 데릴사위의 말이 사실이라니.방정맞은 주둥이 같으니라고!하지만 똑똑한 사람답게 재빨리 정신을 차렸다. 이 일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니 인맥을 동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해결하지 않으면 이 소식이 내일 금방 알려지게 될 것이다.
"박 대표님, 무슨 일이시죠?" 옆에 있던 정지용이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박동훈은 별일 아니라는 듯 웃으면서 둘러댔다:"아니에요, 부회장님이 술 한잔 같이하자고 하시는데 제가 그럴 여유가 없지 않습니까? 다음에 하기로 했습니다."그 말을 들은 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YE 투자 회사의 부회장이 박동훈에게 술자리를 제안했다고?근데 박동훈이 그걸 거절하고 다음으로 약속을 미뤘단 말인가?정말 지위가 있는 사람이구나, 큰 인물이 틀림없군!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박동훈 옆에서 가서 그의 비위를 맞췄다.바로 이때, 별장 입구에서 브레이크 소리가 들렸고 검은색 승합차 몇 대가 급하게 멈춰 섰다.곧바로, 차 문이 열리고 십여 명의 건장한 사내들이 손에 칼과 야구 방망이를 든 채 차에서 내렸다.십여 명의 사내 중, 하얀 셔츠를 입고 있는 흉악한 남자의 모습이 보이는데 바로 말로만 듣던 오정범이다.그는 담배 한가비를 입에 물고는 흥미진진하게 눈앞의 별장을 쳐다보았다."정범 형님!"박동훈이 헐레벌떡 달려가서 오정범을 향해 허리를 굽히더니 조심스럽게 담배에 불을 붙였다.오정범은 고개를 끄덕이며 걸으면서 말했다:"누가 우리 동훈 동생을 업신여긴 건가?""바로 저놈입니다, 정범 형님, 저놈 혼내주십시오! 숨만 붙어있으면 됩니다!" 박동훈이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이 순간, 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고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박동훈은 쳐다보았다.오정범!박동훈이 정말 지하 세계의 큰 인물 오정범을 불러오다니!이건 장난이 아니다!오정범, 남해 지하 세계에서는 쟁쟁한 인물이다, 듣기로는 당시에 칼 두 자루로 이 바닥을 평정한 사람이라고 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런 인물을 절대 움직일 수 없다!큰 가문은 아니지만 정씨 일가도 보안요원을 몇몇 두고는 있다. 하지만 오정범, 이런 사람과 비교한다면 아무것도 아니다.오정범이라는 사람은 독하기로 소문났다, 듣기로는 내로라하는 집안에서도 그의 체면을
김예훈은 의아한 표정으로 정민아를 쳐다보았다, 늘 아내가 자기한테는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근데 이 순간 자신을 걱정해주니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졌다.하지만 정민아는 자신의 심경 변화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엄청 긴장하고 있었다!이게 누구인가? 오정범이다, 지하 세계의 큰 인물, 비록 만난 적은 없지만 이 사람에 대한 소문은 많이 들었다.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오정범은 그저 그런 건달에 불과했다. 훗날 어떤 큰 인물의 눈에 들어서 도움을 받게 되었고, 오정범도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남해에서 자신의 영역을 개척했다.1, 2년 전부터 사업을 시작하면서 그 기세가 많이 수그러들었지만 그 명성이 어디 가겠는가, 남해에서 그 누구라도 그의 체면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이런 사람 앞에서 데릴사위인 김예훈이 그의 심기를 건드려서 무슨 좋은 일이 있겠는가?"빨리 가라고! 좀 있으면 가지도 못해!" 정민아는 정말 조급한 모양이었다. 그녀가 일어서서 김예훈을 끌어당기려 하자 옆에 있던 정소현이 그녀를 막아섰다.정소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이 언니가 오늘 왜 이러는 건지?뭘 잘못 먹은 거야?능력 없는 데릴사위를 제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은 사람은 언니 아니었던가?근데 왜 지금은 김예훈의 편을 들지?정소현뿐만 아니라, 다른 정씨 일가의 사람들도 정민아를 모두 말렸다.오늘 밤, 김예훈은 정씨 일가의 예비 사위인 박동훈의 미움을 샀고, 박동훈의 배경은 봐도 뻔한 일, 오늘 밤 누군가 김예훈의 편을 들어준다면 기필코 화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게다가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김예훈을 못마땅해하고 있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를 위해 나설 생각은 없다. 이 재미난 구경거리를 어떻게 놓칠 수 있겠는가?특히 정지용은 몹시 당황스러웠다:" 정민아, 너 미쳤어? 저런 못난 놈을 뭐 하러 챙겨? 이젠 우리 가문과 관계가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 줄 알아? 아니면 오늘 밤 우리 가문도 무사하지 못해! 병신 같은 놈이 박 대표를 건드리
박동훈은 한껏 들뜬 표정으로 거들먹거리며 김예훈을 향해 걸어갔다. 마음속으로 많이 기뻤다. 평소에 자신이 오정범의 비위를 맞춰준 게 오늘 이렇게 보답받게 될 줄이야, 정말 체면이 확 서는 일이었다.듣기로는 오정범과 밥 한 끼 먹고 싶어도 안 되는 가문이 부지기수라고 한다!오정범이 자신의 뒤를 봐준다면 오늘 밤, 이 혼사는 큰 문제 없이 성사될 것이다!박동훈 역시 우연한 기회로 오정범을 알고 지내게 되었다.예전에, 화이트골드 호텔에서 박동훈은 실수로 한 여인과 부딪혔고 그 일로 하마터면 맞아 죽을 뻔 했다, 마침 오정범이 그곳을 지나갔고 일이 시끄러워지는 걸 원치 않았던 그가 박동훈에게 도움을 준 것이었다.그 일로 인해 박동훈은 돈만 있으면 안 된다는 걸, 친구도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그래서 꽤 많은 공을 들여 오정범과 친구 사이를 맺었고 적극적으로 그를 도와 투자를 해 최근 1, 2년 동안 짭짤한 수입을 얻었다. 이것이 오늘 밤 그가 오정범에게 전화를 걸 수 있었던 용기다.하지만 투자라는 게 어디 늘 돈을 벌 수 있겠는가, 손해를 볼 때마다 박동훈이 이를 악물고 그 손해를 메꿔 준 것이었다.만약 손해를 봤다는 걸 오정범이 알았다면 자신은 그한테 맞아 죽을 게 뻔하다.하지만, 오정범이 자신의 뒤를 봐준 후부터 박동훈은 남해의 젊은 사업가들 중에서 그 위상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일류 가문의 후계자라도 그를 함부로 건드리지 못했다, 이 모든 변화를 박동훈은 최근 1, 2년 많이 느끼고 있다.바로 이때, 오정범은 담배를 입에 물고 김예훈으로부터 10여 미터 떨어진 곳까지 걸어갔다, 하지만 워낙 로비의 등불이 어둡고 게다가 담배 연기까지 더해져 그는 단번에 김예훈을 알아보지 못했다.그가 무심하게 칼을 받아쥐고 바닥에 끌고 가면서 김예훈 앞까지 걸어갔다."도망쳐! 여보 도망쳐!" 정민아가 급한 나머지 김예훈의 이름을 부르는 것조차 잊어버렸다, 그녀의 주위에도 다 사람인지라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었다.이 순간, 정민아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
김예훈은 웃을 뿐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하지만 맞은 편의 오정범은 무의식적으로 부들부들 떨고 있다.평소에 사람들 앞에서 그리 위풍당당하던 큰 인물이 이 순간 오줌을 쌀 정도로 떨고 있다.특히 김예훈의 눈빛은 그로 하여금 식은땀을 줄줄 흘리게 만들었고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오정범이 행동을 멈추자 뒤에 있던 박동훈이 급하게 말했다:"정범 형님, 인정사정 볼 것 없습니다, 저놈은 병신이에요, 이 집안의 데릴사위입니다, 당장 때려눕혀 손목을 잘라요!"박동훈은 눈이 새빨개서 끊임없이 소리쳤다, 그는 김예훈이 당장 죽기를 원했다."네가...처리하고 싶은 사람이 이 사람이야?" 오정범이 그제야 정신을 가다듬고 어두운 얼굴로 뒤를 돌아 박동훈을 쳐다보았다.오정범은 당황하기 그지없다, 박동훈 너 이 자식 사람을 잘못 봤다고 하는 게 좋을 거다, 아니면..."네! 바로 저놈입니다! 정범 형님, 저놈을 죽여주세요!" 박동훈이 김예훈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한편 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하나같이 들뜬 표정을 짓고 있다. 그들은 오늘 저 못난 놈은 끝장인 게 확실하다는 걸 알고 있었고 또 어떻게 당할지 그걸 기대하는 눈치였다.근데 이때, 정동철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박 대표, 훈계하는 걸로 끝내게나, 죽이지는 말고."죽이지는 말라고?박동훈이 차갑게 웃었다, 김예훈이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체면을 깎은 일이 없었다 하더라도 이놈은 반드시 죽여야 한다. 그래야만 정씨 일가와 한배를 탈 수 있을 것이고 자신이 재기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정씨 일가의 사람들한테 겁을 줘야만 나중에 자신이 파산한 사실을 알았다 하더라도 누구도 뭐라 말 못 할 테니까, 또한 정씨 가문을 이용해 다시 재기 할 수 있을 거니까.생각을 마친 박동훈은 하마트면 웃음을 참지 못할 뻔했다. 한 걸음만 가면 된다, 이 김예훈만 처리하면 엄청난 부와 아름다운 여인 둘 다 가질 수 있다!"그럽시다, 어르신께서 말씀하셨으니 정범 형님, 목숨
결국 그가 김예훈의 근처에 가기도 전에 오정범이 단번에 그의 머리를 잡아챘다."철썩"예고도 없이, 오정범이 박동훈의 얼굴을 좌우로 후려쳤다. 그의 얼굴이 빨갛게 부어올랐다!박동훈은 당황스러웠다:" 정범 형님, 저놈을 때리라고 했지...왜 저를..."박동훈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당황했다, 전혀 반응을 못 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죽으려면 혼자 곱게 죽을 것이지 나까지 끌어내리겠다? 오늘 넌 죽었어..." 오정범은 박동훈을 힘껏 발로 걷어차고 무섭게 말했다:"쳐라, 죽을 정도로 때려..."오정범이 데리고 온 부하들은 멍한 채로 있다가 이내 반응했다, 형님께서 말씀하셨으니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쳐라!이내, 십여 명의 사내들이 박동훈을 둘러싸고 발로 그를 걷어찼다."뭡니까! 정범 형님, 왜 저를 때리는 겁니까!"박동훈은 미친 듯이 얻어맞았고 바닥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울먹이었다. 이건 내가 원하던 결과가 아니야!주위에 있던 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어리둥절해서 쳐다만 볼 뿐이었다, 박동훈 이 사람 오늘 여기서 맞아 죽지는 않겠지?드디어,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정동철이 기침을 하며 말했다:"오정범 씨, 저기 그만 멈추는 게...""멈추다니!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놈은 내가 오늘 다 처리해버릴 거야!"오정범은 정동철을 사납게 노려보더니 앞으로 걸어가 박동훈의 얼굴을 필사적으로 발로 밟았다.이 순간, 모두 크게 놀랐다, 오늘 밤 정말 누군가는 죽을 것 같다..."도... 김예훈 씨..." 이때, 오정범이 초조한 표정을 지으며 김예훈 앞으로 걸어갔다, 차마 도련님이라는 말은 입 밖에 꺼내지 못하고,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놈이 겁도 없이 이리 날뛰다니, 오늘 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식은땀을 줄줄 흘리면서 오정범이 말을 하고 있다, 어제 막 도련님을 뵙게 되었고 아직 공을 세울 기회도 없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지금 이 순간 오정범은 박동훈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싶을 심정이다.이게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내가 뭘 잘못 본 것인지, 아니면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지하 세계의 큰 인물 오정범이 이 순간, 이 못난 데릴사위한테 이렇게 공손하다니? 주인을 모시듯 깍듯하다!이 병신 같은 놈이 무슨 능력이 있어서?다들 믿기지 않은 듯 자신을 꼬집었다, 그래 이건 꿈이야, 분명 꿈이 틀림없어!정민아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그저 걱정뿐이었는데 이젠 충격을 많이 받았다. 이 상황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 거지?오정범은 정씨 일가의 태도 따위에는 전혀 안중에 없었다, 그가 몸을 낮추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전 정말 도련님인 줄 몰랐습니다, 알았더라면 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이곳에 오지 않았을 겁니다... 그만 노여움을 푸세요...""그만 하세요." 김예훈이 미간을 찌푸리고 차갑게 말했다,"그동안, 이런 사소한 일까지 직접 나서서 해결했습니까? 실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었나요?""아닙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놈이 제 주식 투자 일을 조금 도와주고 있습니다..." 오정범은 한 치의 거짓도 없이 사실대로 말했다.김예훈이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이젠 파산한 사람입니다, 알아서 잘 처신하세요."말을 하고 뒤돌아섰다, 오정범 이 인간 나아진 게 하나도 없다, 실망스러워서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끝장이다!오정범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진짜 겁이 났나 보다.김예훈이 어떤 사람인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는 잘 알고 있다, 고작 열몇 살 된 아이가 이미 경기도 각 영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남들이 보기에는 이 오정범이 그럴듯하게 성공한 듯하나, 김예훈 앞에서만큼은 자신이 앞잡이일 뿐이라는 걸 그는 알고 있다, 이 정도의 인식조차 없다면 지금까지 헛산 거나 다름없다.도련님은 워낙 말수가 적은 편이다, 그가 침묵하고 있다는 건 이미 화가 났다는 뜻이다."죽도록 패!" 오정범은 엄하게 소리쳤다, 이 일은 끝장을 보고 말 것이다.맞다, 방금 도련님께서 저놈이 파산했다고 하는데, 그럼 내가 저놈한테 맡긴 돈은...그 생각을 하니 오정범
오정범이 그의 뺨을 내리치고 차갑게 말했다:"왜 얻어맞는지 몰라? 김예훈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거야? 너 따위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야?""저... 저 사람은 정씨 가문의 못난 데릴사위 아닙니까?"지금 박동훈은 너무 후회돼 피 토하기 일보 직전이다. 자신이 불러온 사람이 자신을 이리 만들었다, 그것도 저 강예훈 때문에, 그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됐다. "데릴사위?" 오정범이 차갑게 웃었다, 김예훈의 신분을 말하려고 하는 찰나 김예훈이 그를 쳐다보았다.그가 무의식적으로 흠칫하더니 욕설을 퍼부었다:"똑바로 말해, 너 파산했어? 그럼 내 돈 10억은? 다 날린 거야?"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원래 나서서 싸움을 말릴 생각이 없었다, 근데 이 말을 듣고 하나같이 눈빛이 변했다, 특히 정동철의 얼굴이 조금씩 변해갔다. 그가 무의식적으로 앞으로 걸어 나와 말했다:"오정범 씨... 박 대표가 파산했다니요? 사실입니까?"정동철 이 노인네, 자기 가문의 아랫사람들 앞에서나 큰소리 치지, 오정범 같은 사람 앞에서는 방귀도 못 뀌는 인간이다, 이 상황에서 이리 묻다니 미친 셈이다.오정범이 못마땅한 듯 흘겨보았다, 이 노인네는 진짜 도련님 신분을 모르는 것인가? 도련님이 파산했다고 했으면 당연히 사실이 아닌가?하지만 오정범은 이 자리에서 김예훈의 신분을 밝힐 엄두를 내지 못하고 박동훈의 목을 잡고는 차갑게 말했다:"네 입으로 말해, 나한테 거짓말이라도 했다가는 손가락을 끊어버릴 거니까!""말... 말... 하겠습니다..." 박동훈은 오줌을 싸기 일보 직전이다, "정범 형님, 고의는 아니었습니다, 파산한 건 맞지만 형님 돈은 반드시 제가 갚겠습니다, 반드시 갚겠습니다.""그래, 네가 약속했어, 3일 줄게, 내 10억 가지고 와, 아니면 네 손목 날아갈 테니까!" 오정범이 차갑게 웃으며 그의 뺨을 내리치고는 소리쳤다, "가자!"부하들이 순식간에 정진 별장을 빠져나갔다, 오정범이 이곳을 빨리 빠져나가고 싶어 하는 걸 다들 눈치채지 못했다, 만약 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