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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1화

Author: 낭아감자
무술 성지 출신들은 스스로 자기가 예의와 품격이 넘쳐난다고 생각했다.

이들은 미야다 신노스케가 봐줬다는 것을 눈치챘다면 김예훈처럼 염치없이 맞서는 것이 아니라 부끄러워서 진작에 항복했을 것이다.

용태웅과 류서우 등 용문당 집법부대 사람들은 하나같이 경멸의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김예훈이 하는 행동마다 용문당에 망신 주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선재 스님은 여전히 평온한 김예훈의 표정에 더 이상 봐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한방에 김예훈 이 병신같은 자식을 때려죽여야만 속이 시원해질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이런 생각에 선재 스님은 앞으로 다가가 의연하게 말했다.

“검신님, 저희 대한민국 무술계에 선의를 베풀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런데 검신님께서는 오늘 복수하러 온 것이기 때문에 저희의 체면을 봐주지 않아도 돼요. 이제는 마무리 지을 때가 된 것 같아요. 부디 김예훈 저 자식이 대가를 치르게 해주세요.”

선재 스님은 확신이 가득찬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말하면 미야다 신노스케가 이제는 전력을 다할 거로 믿었다.

‘이 정도로 체면을 세워줄 줄 알았으면 진작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할걸. 김예훈 같은 놈은 그냥 한 방에 죽이는 게 나아. 체면도 주지 말고 완전히 무너뜨려야 해.’

“이런 제기랄!”

이 순간, 김예훈 옷깃 하나 스치지도 못한 미야다 신노스케는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

선재 스님이 한 말에 더욱더 화가 치밀어 오르는 느낌이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고상한 척하지 않고 허리춤에 있는 검을 꺼내기로 했다.

샤샤샥.

미야다 신노스케는 칼날을 번쩍이면서 김예훈을 향해 덮쳐왔다.

칼의 기운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면서 먼지를 일으켜 주변 사람들은 피부가 찢어지는 느낌이었다.

많은 사람은 이 칼의 기운에 피해를 볼까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이 모습에 선재 스님은 입가에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이런 공격을 젊은 사람은 절대 감당하지 못할 텐데.’

그녀는 심지어 눈앞에 김예훈이 사지가 찢기는 모습이 상상되는 것만 같아 싫증난 표정을 지었다.

그녀에게는 김예훈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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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692화

    바로 이어서 미야다 신노스케가 일본검술을 포함한 모든 필살기를 퍼붓는 바람에 바닥에 칼자국이 나고, 주변의 나무들도 모조리 부러졌다.하지만 유독 김예훈만은 아무렇지도 않았다.선재 스님은 그제야 미야다 신노스케가 봐준 것이 아니라 김예훈의 속도가 너무 빨라 항상 아슬아슬한 순간에 공격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일본 야마구치파를 건드린 것도 모자라 검신님이 오셔도 도망치지 않았던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네.”바로 이때, 선재 스님이 분노하면서 말했다.“김예훈, 그러고도 남자야? 그냥 속도가 빨라서 검신님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던 거 아니야. 이런 생사의 결전에서 스피드만 믿고 계속 피하기만 하는 거, 비겁하다는 생각 안 들어? 이건 검신님에 대한 불경이자 우리 대한민국 무술계에 먹칠하는 거라고. 그것도 모자라 넌 우리 모두의 소중한 시간까지 낭비하고 있어. 심판으로서 명령하는데 더 이상 피하지 말고 승부를 겨루도록 해. 대한민국 남자로서 떳떳해지라고. 검신님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알았으면 피하는 거로 끝날 일은 아니라는 걸 알 텐데? 너 지금 이러는 거, 우리 대한민국 무술계가 큰 웃음거리가 된다는 거 몰라?”선재 스님은 화가 나면 종잡을 수 없게 되었다.그녀가 봤을 때 김예훈은 진작에 미야다 신노스케의 한 방에 죽었어야 했다.피하든, 저항하든 모두 대한민국 무술계의 얼굴에 먹칠하는 것이었다.‘어차피 패배할 싸움인데 굳이 버둥거려서 뭐 한담? 그럴바에 한 방에 끝내는 것이 고통스럽지도 않고 좋은 거지. 사내새끼가 이게 뭐야.’선재 스님은 김예훈이 한심하기만 했다.“내가 피할 수 있는 것도 실력이 아니겠어?”김예훈은 뒤로 물러나면서 흥미롭게 말했다.“내가 너처럼 병신같이 피하지도 않고 당하고만 있을것 같아? 그리고 미야다 신노스케 이 자식이 지금까지 내 털끝 하나 건드리지도 못했는데 약한 사람은 얘가 아니야? 기내식은 먹었냐고 물어봐. 안 먹었으면 밥 먹을 기회를 주겠다고 해.”미야다 신노스케는 무신 급 실력이 맞았다.하지만 얼마

  • 지존 사위   제2693화

    선재 스님의 화난 말투를 듣고 다른 사람들도 싫증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세상에 어떻게 이런 남자가 있어? 염치가 없는 것도 한계가 있지.’‘싸움에서 정정당당하게 나서지도 못하면서 입만 놀리고 있네.’‘정말 대한민국 남자들의 얼굴에 먹칠하고 있잖아. 창피해 죽겠어.’“피하지 말라고?”김예훈이 피식 웃었다.“선재 스님, 너무 간섭하는 거 아니야? 그런데 네가 이렇게 멍청한 걸 봐서 피하지 않을게.”다음 순간, 김예훈은 온몸에서 어마어마한 기운을 뿜어냈다.마치 거대한 파도가 미야다 신노스케를 향해 덮치는 것 같았다.원래부터 안색이 안 좋던 미야다 신노스케는 이 순간 표정이 굳어버리고 말았다.김예훈의 심상찮은 기운 변화에 선재 스님은 하려던 말도 이어가지 못하고 믿을 수 없는 표정을 하고서 동공이 확장되었다.샤샥.김예훈은 전방으로 날아가 손을 뻗었다.그는 무엇이 살벌한 무술 세계에선 스피드가 생명인지 똑똑히 보여주고 있었다.김예훈의 손바닥이 이미 미야다 신노스케의 코앞에 도착해 버리자 미야다 신노스케는 표정이 바로 어두워졌다. 그는 전혀 피할 겨를도 없어 그저 본능적으로 검으로 막으려 했다.쨕!거대한 소리와 함께 무서운 기운이 몰아치자 사람들은 눈을 질끈 감았다.이들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수가 없었다.하지만 누군가 이를 꽉 깨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잠시 후, 사람들은 그제야 미야다 신노스케가 김예훈의 공격을 막았다는 것을 확인했다.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바닥이 거미줄 모양으로 갈라져 있는 것이다.미야다 신노스케의 검에도 균열이 생기더니 산산조각이 되어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게다가 그의 손바닥과 두 팔도 부러진 채 얼굴에는 선홍빛 뺨자국이 나 있었다.이로 인해 그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자기도 모르게 비참한 모습으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뺨 한 대였을 뿐인데 미야다 신노스케의 자존심을 무너뜨렸을 뿐만 아니라 지금은 서 있을 힘조차 없어 보였다.이와 반대로 김예훈은 뒷짐을 쥔 채 모든 걸 눌러버릴 듯한

  • 지존 사위   제2694화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용태웅이든, 선재 스님이든, 하나같이 입을 꼭 다문 채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아마미네 다이토 역시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진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자기 뺨을 때렸다.미야다 신노스케는 누구인가?일본 야마구치파 검신 중의 한명이자 일본 무신이기도 했다.이런 인물은 그야말로 천하무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그런데 김예훈 같은 기생오라비를 상대로 한 방에 무너진다고?’비록 뺨을 맞아 저 멀리 날아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충격적이었다.“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럴 수가. 검신님은 진정한 무신급 실력자인데 김예훈 저놈이 엄마 배 속에서부터 무술을 수련했다 해도 절대 무신일 리가 없어. 그런데 어떻게 이길 수 있는 거지? 설마 보이지 않는 꼼수를 써서 이렇게 된 건가? 그래. 틀림없을 거야...”선재 스님은 멍한 표정으로 혼자 중얼거렸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계속해서 변명을 찾고 있었다.무술 성지 출신들은 하나같이 입이 떡 벌어진 채 눈가를 파르르 떨면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오직 아까 체면을 잃은 육민준만이 한숨을 내쉬었다.‘미야다 신노스케도 뺨 한 대 맞고 저렇게 된 마당에 내가 뺨 맞고 날아갔다 하더라도 기억하는 사람이 없었을 거야.’아까까지만 해도 흥분하던 용태웅 등 집법부대 제자들은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것이 하나같이 절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온몸에 소름이 끼쳐 눈가를 파르르 떨고 있는 이들은 무슨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몰랐다.“넌 내 상대가 될수 없어.”김예훈은 반쯤 무릎을 꿇고 있는 미야다 신노스케를 무표정한 얼굴로 쳐다보았다.“용태웅 당주님이 너를 위해 관을 만들어줬는데 파묻힐 곳이 없을 걱정은 안 해도 되겠어. 죽기 전에 고맙다는 인사나 전해.”“도대체 왜.”미야다 신노스케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30년 동안 수련해서 십 년 전에서야 겨우 검신과 무신 타이틀을 달았는데 너는 젊은 나이에 어떻게 나보다도 더 강할 수 있어.

  • 지존 사위   제2695화

    “이런 제기랄!”선재 스님도 이 모습을 보고 분노했다.미야다 신노스케가 한방에 김예훈을 죽여버리기를 바랐건만 오히려 미야다 신노스케가 처참히 짓밟힐 줄 몰랐다.김예훈이 그의 목을 짓밟자 선재 스님은 움찔하면서 소리를 질렀다.“김예훈, 멈춰. 멈추라고! 이번 대결은 여기까지야. 넌 너무 음흉하고 뻔뻔해서 검신님의 상대가 되지 못해. 무슨 꼼수를 써서 검신님을 간신히 이긴 거야. 그러니까 이번 판은 무효야. 추잡한 행동을 했던 것에 사과해. 우리 대한민국은 이런 비열한 승리를 용납할 수 없어. 이대로는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고.”선재 스님은 자기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지금 바로 검신님을 풀어주고 무릎 꿇고 사과해. 그러면 꼼수를 사용한 것도 없었던 일로 해줄게.”용태웅이 반응하면서 냉랭하게 말했다.“김예훈, 패배를 인정하고 검신님을 풀어줘. 선재 스님께서 화나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미야다 신노스케의 목덜미를 밟고 있던 김예훈이 고개를 쳐들며 말했다.“풀어달라고? 그러면 한번 물어봐. 내가 풀어준다고 해도 도망칠 수 있는 건지. 내가 죽기를 원하는데 감히 살아갈 용기나 있겠어?”“김예훈, 허세 좀 부리지 마.”선재 스님은 더욱 화가 나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네가 누군데 검신님께 죽으라 말라야. 정말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네. 젊은이, 현실을 직면하는 거 어때? 꼼수로 따낸 승리는 승리도 아니야. 가장 중요한 것은 검신님께서는 일본의 무신이자 진정한 실력자라는 거야. 검신님을 죽이면 한일관계를 무너뜨리는 거라고. 일본이 우리 대한민국을 적으로 돌리면 국제 사회에서 제재받을 수도 있다고. 뒷감당을 책임질 수 있겠어? 그러니까 김예훈, 그 지경에 이르기 전에 얼른 무릎 꿇고 사과해. 멀리 봐야지. 나중에 아마미네 토시로가 참지 못하고 너를 죽인다고 해도 우리 같은 사람은 절대 막을 수 없어. 너도 알잖아. 아마미네 토시로 외에도 일본 야마구치파에는 실력자들이 어마어마하다는걸. 한마디 명령이면 너는 산산조각이 나서 죽을 것이 뻔해.

  • 지존 사위   제2696화

    빠직.김예훈은 미야다 신노스케의 오른손을 발로 밟아 부러뜨렸다.“미야다 신노스케, 너 병신이야?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도 모자랄 판에 나를 협박해? 내가 너무 봐줘서 그래?”“너!”김예훈에게서 숨김없는 살기를 느낀 미야다 신노스케는 얼굴색이 확 변하고 말았다.이어 김예훈은 가소로운 표정으로 선재 스님을 쳐다보았다.‘어떻게든 나를 죽이겠다고 하더니. 미야다 신노스케가 패배하니까 양국의 관계를 생각해 보라고? 웃기고 있네.’김예훈은 길길이 날뛰면서 의연한 태도를 보이는 선재 스님을 쳐다보면서 말했다.“당주님이 관까지 가져와서 우리 집 강아지도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는데 내가 그런 것까지 신경 써야 해? 우습지도 않아? 아니면 미야다 신노스케가 나를 죽이는 건 당연한 일이고, 내가 이 자식 털끝하나라도 건드리면 죽을죄를 지은 건가?”김예훈의 질문에 선재 스님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김예훈, 알면 됐어. 너의 신분과 지위로는 검신님과 비교할 수도 없어. 네가 백번 죽어도 검신님은 절대 다치면 안 돼.”이 순간 선재 스님은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로 말했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건 마지막 기회야. 뒷감당도 하지 못할 거면 검신님을 풀어줘.”“그래. 너의 체면을 봐서 풀어줄게.”김예훈은 선재 스님을 보면서 피식 웃었다.반드시 죽을 운명이라고 생각했던 미야다 신노스케는 이 순간 희열을 느꼈다.‘대한민국 총사령관이면 뭐 어때서? 그래도 내 앞에서는 고개를 숙여야 할 거 아니야. 내가 이번에 돌아가면...’미야다 신노스케의 얼굴에 웃음이 완전히 피어나기도 전에 김예훈은 그를 발로 짓밟아버렸다.빠직.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미야다 신노스케의 목이 부러져 눈코입에서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하더니 숨이 간당간당했다.이어 김예훈은 그를 발로 차서 선재 스님 앞에 던져놓고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돌려줬으니 이만 가봐.”“이럴 수가.”충격에 휩싸인 사람들은 말문이 막혀버리고 말았다.‘미야다 신노스케가 죽은 거야? 이렇게

  • 지존 사위   제2697화

    아마미네 다이토를 포함한 일본인들은 슬프고도 두려웠다.그들은 하나같이 달려와 김예훈을 없애고 싶었지만 또 마음속 신념이 무너진 기분이었다.김예훈을 쳐다보고 있는 이들은 온몸이 저절로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이 태연한 젊은이 앞에서 일본인 특유의 거만함과 잔인함도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한 무리의 야마구치파 제자들은 온몸이 오싹해져 허리춤에 있는 검조차 제대로 쥐지 못했다.선재 스님과 용태웅은 그제야 김예훈이 정말 미야다 신노스케를 죽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경고를 날린 후에야 죽이다니. 어떻게... 어디서 나온 용기인 거지? 누가 뒤에서 힘을 실어주고 있길래.’휠체어에 앉아있던 류서우도 어안이 벙벙해져 한순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죽여! 검신님을 위해 복수하는 의미로 김예훈을 죽여!”선재 스님이 공포와 두려움에 부들부들 떨고 있을 때, 아마미네 다이토가 갑자기 비통한 목소리로 외쳤다.“죽여! 반드시 죽여야 해!”한 무리의 야마구치파 고수들은 그제야 반응하면서 달려들었다.검을 꺼내는 순간, 살기가 느껴지는 것이 김예훈과 끝까지 해보려는 의도인 것 같았다.스윽.김예훈은 미야다 신노스케의 부러진 검을 주워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노인네가 내 상대가 안 되니까 이제는 젊은 사람을 내세우려고?”퍽.말이 끝나자마자 김예훈은 앞으로 달려드는 야마구치파 고수들을 검으로 바닥에 쓰러뜨렸다.그는 계속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섰다.퍽. 퍽. 퍽.이때 바닥에 있던 조각들이 날아가 그들의 목을 관통했다.눈깜짝할 사이 열몇 명의 야마구치파 고수들이 전부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다른 고수들은 극도로 분노한 상태였지만 감히 나서지 못해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다.김예훈이 이런 상황에서도 열몇 명의 일본 야마구치파 고수를 죽여버리자 선재 스님은 표정이 차가워지고 말았다.“김예훈, 도대체 뭐하는 거야. 이런 상황에서도 사람을 죽여? 죽는게 두렵지도 않아? 끝까지 해보려고 계속 이렇게 실수하는 거야? 잘못했으면 인정해야지. 지금 네가 해야

  • 지존 사위   제2698화

    김예훈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일본 야마구치파가 우리 대한민국에 복수하러 왔다고 해서 이미 공평하게 싸울 기회를 줬어. 그런데 기술이 부족해서 죽은 건 어쩔 수 없는 거야. 너희들도 복수하겠다면 나도 굳이 말리지 않을게. 어차피 다 병신들이니까 똑같이 죽여줄게.”“김예훈! 이 빌어먹을 자식.”이때 한 야마구치파 고수가 크게 외쳤다. 탑 장병급으로 보이는 그는 손에 검을 들고 앞으로 돌진하더니 검을 내리쳤다.첫 공격부터 심상치 않은 것이 탑 장병급 실력인 것을 증명할 수 있었다.김예훈은 무표정한 얼굴로 남은 반쪽 부러진 검을 앞으로 내밀었다.“풉!”칼자루가 순간적으로 상대방의 심장에 꽂혔고, 일본 탑 장병급 실력자인 그는 그대로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피를 토해내면서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무신!”그는 자기를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 김예훈이 절대적으로 무신급 실력자임을 눈치챘다.아니면 탑 장병급 실력자로서 그의 공격을 막지 못했을 리는 없었다.하지만 이런 인식은 그를 더욱 절망하게 했다.미야다 신노스케의 죽음이 김예훈의 꼼수 때문이 아니라 그가 정말 실력이 부족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상대방이 아직 죽지 않은 것을 보고 김예훈은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었다.‘미야다 신노스케 부하 중에 이런 고수가 있을 줄 몰랐네.’하지만 일본인을 상대로 그는 절대 봐줄 의향이 없었다. 김예훈이 오른발을 내딛자 바닥에 있던 한 자루의 검이 날아올라 상대방의 목을 향해 날아갔다.상대방은 이미 힘을 다한 상태라 공격을 막을 수 없어 절망스럽기만 했다.쨍.상대방이 눈을 감고 죽음을 기다리는 순간, 어떤 검이 날아와 김예훈의 일격을 막아냈다.키가 고작 1미터 70미터밖에 안 되는 아마미네 다이토가 나타나 김예훈의 공격을 막은 것이다.그는 손에 검을 쥔채 김예훈을 원망하는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김예훈, 끝까지 다 죽일 작정이야?”“너희 일본인들은 정말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거야?”김예훈은 표정

  • 지존 사위   제2699화

    “이 바닥의 룰? 복수자에게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고? 무술 성지의 룰이 바로 이거야?”김예훈은 한껏 가소로운 표정을 지었다.“평소에 의리와 도덕을 입에 달고 살더니 정말 자신이 도덕의 정점에 서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게다가 스승과 제자 간의 정이 깊든 말든 나랑 무슨 상관인데. 난 절대 봐주는 일이 없어. 잡초도 뿌리를 뽑지 않으면 다시 자라나는 거 몰라?”이 순간 김예훈은 어마어마한 기운을 풍기면서 아마미네 다이토를 유심히 쳐다보았다.아마미네 다이토는 표정이 확 변하더니 검을 꽉 쥐었다. 보아하니 김예훈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바로 이때, 김예훈이 오른발을 내딛자 바닥에 있던 부러진 검들이 다시 날아갔다.푸슉.검들이 마침 아까 장병급 실력자의 이마, 목구멍, 심장에 박혀버리자 원망이 가득했던 그는 혼란에 휩싸이고 말았다.김예훈이 이런 상황에서 자신을 죽일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모양이다.상대방은 증오가 담긴 표정으로 힘겹게 한마디 내뱉었다.“이런 제기랄.”곧이어 그는 바닥에 쓰러져 움직이지도 못했고, 그나마 잘생긴 얼굴에는 끝없는 원망만이 남아 있었다.모든 일본인은 표정이 확 변하면서 두려워지기 시작했다.아마미네 다이토도 역시나 표정이 굳어지면서 말했다.“김예훈!”그는 자기가 보는 앞에서 김예훈이 미야다 신노스케의 제자를 죽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선재 스님도 이 순간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김예훈 이 자식. 왜 일을 점점 더 크게 만들어. 이제 일본에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이 자식 때문에 나만 난처해지잖아.’선재 스님은 여전히 김예훈이 비열한 수단을 써서 미야다 신노스케를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이 자식이. 정말 자기가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해서 일본 야마구치파 사람들을 마구 죽이는 거야? 이런 제기랄.’선재 스님이 분노하면서 말했다.“김예훈, 사실 너희 가족들이 충격받지 않게 너의 시체만은 보존하려고 했어. 그런데 네가 먼저 끝까지 해보자고 했으니까 나도 더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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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720화

    이 시각, 진주 고속도로에는 포르쉐 718 한대가 미친 듯이 달리고 있었다.운전자는 바로 옥루회관의 임수민이었다. 그녀는 얼굴이 창백한 채 눈가를 파르르 떨고 있었다.옥루회관에 수년간 잠복해 있던 그녀의 임무는 바로 박연서를 위해 정보를 염탐하는 것이었다.그런데 조금 전, 우연히 김서하와 김현민이 나누는 대화를 듣게 되었다.“현민아, 너도 이제 곧 안동 김씨 가문 수장 자리에 앉을 날이 머지않았네. 박연서가 어르신 생신날 너를 아들로 들이면 그 집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 거야. 그리고 나를 포함해서 너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이 되는 건 어렵지 않을거야. 물론 일이 성사되면 제일 먼저 박연서를 죽여야겠지. 너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만약에 다른 남자가 생기면 네 자리를 대체할지도 몰라.”임수민은 겁에 질려 옆에 있던 꽃병을 깨뜨리면서 신분이 폭로되고 말았다.이제 곧 그녀를 죽이려고 누군가 쫓아올 것이 뻔했다.임수민은 다른 걸 신경쓸 새도 없이 포르쉐 718을 운전해서 박연서가 있는 해변 별장으로 향했다.우연히 파격적인 소식을 들은 임수민은 이 소식을 박연서에게 전달하는 것만이 유일하게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다.어느새 뒤쪽에 토요타 몇 대가 따라붙기 시작했고, 속도가 빨라서 곧 따라잡힐 것만 같았다.백미러를 통해 상대방의 잘생긴 얼굴을 확인한 임수민은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그는 바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김만태였기 때문이다.그 역시 경기도 김씨 가문 4걸 중의 한 명으로 진주에서 워낙 겸손하게 지낸 덕에 김현민이 가장 믿는 사람 중의 한명이기도 했다.김만태를 보자 임수민은 방금 들은 것이 모두 사실인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이 순간 그녀는 빠른 속도로 진주·밀양 별장으로 달리고 있었다.뒤쪽 토요타 차량을 타고 있는 김만태는 여유롭게 가속 페달을 밟고 있었다.임수민의 운전 실력이 별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가까이 붙어 압박하는 대신 담배까지 입에 물고 천천히 따라붙었다.그저 임수민이 다른 곳

  • 지존 사위   제2719화

    진주 태산 남씨 가문 별장.서로 마주 보고 앉아있는 곽영현과 남지훈의 안색은 너무나도 안 좋았다.그들의 맞은편에 다리를 꼬고 차를 마시고 있는 김병욱이 있었기 때문이다.김병욱은 새 번호로 문자 한 통을 보내고 나서 곽영현과 남지훈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두 분, 같은 진주 4대 도련님으로서 제가 방금 말씀드린 거래에 참여하실 건가요? 만약 참여하실 거라면 오늘부터 저희는 한편이 되는 것이고, 제가 수장 자리에 앉게 된다면 두 분을 절대 잊지 않을게요. 그런데 만약 참여하지 않는다면 김현민 도련님께 두 사람이 배신하려 했다고 할 거예요.”아까 김예훈에게 문자를 보낸 사람은 바로 김병욱이었다.이 말을 들은 곽영현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오랜 침묵 끝에 차갑게 말했다.“김현민 도련님으로 저희를 협박하려고요? 김병욱 씨, 정신이 나간 거 아니에요? 아무런 증거도 없는데 김현민 도련님이 당신 말을 믿어줄 것 같아요? 당신은 김현민 도련님이 기르고 있는 개 한 마리에 불과하다는 거 몰라서 그래요? 오랜 세월을 형제처럼 지내온 저희가 기르던 개 한 마리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이 되려고 한다면 김현민 도련님이 당신을 바로 한 대 쳐서 죽여버리려고 하지 않을까요?”김병욱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그럴 리가요.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제가 얼마나 충성을 다하는데요. 4대 도련님이라는 신분도 김현민 도련님이 저에게 준건데 도련님을 떠나면 제가 무슨 자격으로 수장 자리에 오르겠어요. 그래서 도련님은 당신들 말을 믿지 않을 거예요. 반대로 저한테 동영상이 하나 있는데 다 보고 나서도 지금처럼 태연하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랄게요.”말하는 사이 김병욱은 핸드폰을 꺼내 이들에게 동영상을 보여주었다.“남자 대장부는 맨날 다른 사람 밑에 있으면 안 돼.”화면 속 곽영현은 패기가 넘치고 거만한 표정으로 힘차게 말하고 있었다.흐뭇하게 보는 김병욱과는 달리 곽영현과 남지훈의 표정은 순간적으로 어두워졌다.‘몰래 촬영하다니!’“말해보세요.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곽영

  • 지존 사위   제2718화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왜 그분이 먼저 다가오지 않고 저희가 접근해야 하는데요? 저 대신 쪽지를 건네주세요. 경기도 김 세자, 김예훈이 식사 한 끼 대접하고 싶다고요.”김예훈의 확신에 찬 표정에 추하린은 멈칫하다 결국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김 도련님, 저는 왜 이런 중요한 시점에 박연서 사모님을 만나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안동 김씨 가문 큰 어르신의 생신이 다가오는데 안동 김씨 가문 사람들이 박연서 사모님을 얼마나 경계하고 있는데요. 생신날 박연서 사모님이 김현민을 아들로 받아들이겠다고 선포하기 전까지는 함부로 집을 나서지 못 가게 할 거예요. 솔직히 말해서 지금 박연서 사모님을 만나려고 하는 건 엄연히 안동 김씨 가문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생각해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괜찮아요. 저희가 가만히 있다고 해도 김현민이 저희를 가만히 내버려 둘 것도 아니잖아요. 생신날이 다가오는 관계로 어쩌면 김현민이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 함부로 행동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수장 자리에 앉는 순간 저를 죽이기 위해 반드시 최선을 다할 거예요.”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김예훈은 어깨를 으쓱거렸다.추하린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면 김 도련님 뜻은...”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경기도 김씨 가문도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소속인 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경기도 김 세자로서 진주·밀양에 온 지도 오란데 수장님 부인께 식사를 대접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잖아요.”“이상하진 않죠.”추하린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런데 김현민이 골치가 아프겠네요.”추하린이 김현민을 위해 기도할 정도였다.김예훈은 사실 안동 김씨 가문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그런데 김현민이 자꾸만 건드려서 적극적으로 나설 욕구가 생긴 것이다.게다가 김현민은 김예훈과 박연서가 만난다는 사실을 절대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사실 추하린도 경기도 김 세자와 안동 김씨 가문이 어느 정도 연관 있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골치 아프긴요.”

  • 지존 사위   제2717화

    “용태웅은 해결되었고, 그러면 선재 스님은...”추하린은 김예훈에게 분명 해결 방법이 있을 거로 생각했지만 그래도 궁금한 마음에 물었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대답했다.“누구나 알다시피 이 사건은 분명 김현민과 관련되어 있을 거예요. 그런데 시체를 가지고 김현민을 찾아가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어요. 지금 저희가 그에 대해 아는 바대로 말과 행동이 다른 냉혈인이라 절대 인정하지 않을 거예요. 어쩌면 저희한테 다시 누명을 씌워 문제를 더 크게 만들수도 있어요.”“그러면 김 도련님 뜻은...”추하린은 미간을 찌푸린 채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김예훈이 무엇을 하려는지 대략 알고 있었지만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김예훈은 선재 스님 시체 위에 메모리 카드 하나를 던지며 말했다.“CCTV가 다 고장 나긴 해도 누군가 핸드폰으로 선재 스님이 자살했다는 과정을 찍어서 다행이에요. 시체를 오륜 사찰에 보내는 김에 이 동영상을 인터넷에 퍼뜨려요. 그러면 오륜 사찰에서 곧 저희한테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을 거예요.”덤덤한 김예훈과는 달리 추하린은 그제야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이 동영상을 인터넷에 퍼뜨리면 오륜 사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오륜 사찰의 스타일을 고려했을 때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김예훈은 엄연히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데 오륜 사찰이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만 아니라면 무조건 원인을 제공한 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었다.그리고 이 사건의 주범은 오륜 사찰을 건드린 상태에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수장 자리에 앉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이런 생각에 추하린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역시 김 도련님은 계획이 다 있었네요. 존경스러울 따름이에요.”김예훈은 그녀에게 또 차를 따라주면서 말했다.“제가 부탁한 거, 빠른 처리 부탁할게요. 그리고 한 분한테 밥 한 끼 사드리려고요.”추하린이 멈칫하면서 물었다.“누군데요?”그녀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이렇게 큰 사건이 발생했는데 밥 먹을 여유가 있다고? 아니면 진주·밀양에

  • 지존 사위   제2716화

    추하린이 부하를 이끌고 시즌 호텔 공중 화원에 도착했을 때 주변은 이미 깨끗이 정리된 상태였다. 심지어 타일 틈새에 있던 핏물마저도 말끔히 청소되었다.공기 청정제까지 뿌려 광합성과 어우러져 살벌한 분위기와 피 냄새가 많이 사라진 느낌이었다.김예훈 앞에 있는 긴 테이블에는 다과가 준비되어 있었다.하지만 그는 다과에는 관심이 없었고, 그저 보이차만 마실 뿐이다.추하린이 보이자 그는 앉으라는 제스처를 취했다.진주·밀양에서 허유주, 동하임, 강서연을 비롯한 많은 여성을 알고 있지만 그중에서 진심으로 믿는 사람은 오직 추하린뿐이었다.게다가 추하린이 일을 결단력 있게 잘 처리하여 김예훈의 마음에 쏙 들었다.이것이 바로 어젯밤 사건에 진주·밀양 용전 정예들만 나타난 이유이기도 했다.김예훈은 추하린이 일을 잘 처리할 수 있을 거로 전혀 의심치 않았다.“어젯밤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김예훈은 직접 추하린에게 차를 따라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추하린은 주저하지 않고 답했다.“김 도련님, 선재 스님은 죽이지 말았어야죠.”“전 죽인 적 없어요.”김예훈이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말했다.“죽는 거로 충성을 다하겠다는데 아무도 말릴 수 없었어요. 현장에 증인들도 많았어요.”추하린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다 저희 사람들이라서 문제예요. 증언해봤자 아무런 신빙성도 없다고요. CCTV도 고장 나서 김 도련님이 선재 스님을 죽이지 않았다는 증거를 내놓지도 못해요.”김예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왜요. 김현민이랑 오륜 사찰에서 경찰서에 신고라도 하겠대요? 진주법으로 저를 다스리겠대요?”추하린은 머리가 지끈거리는지 이마를 주물렀다.“경찰서에서 해결한다면 전혀 두려울 필요도 없죠. 그런데 선재 스님이 죽는 바람에 김현민이 일본 야마구치파 검신을 보내서 김 도련님을 죽이려 했다는 증거가 없어진 거잖아요.”“용태웅은 증인이 아니에요?”김예훈이 물었다.“죽었어요.”추하린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어젯밤 유서를 남기고 감옥에서 죽었어요

  • 지존 사위   제2715화

    선재 스님의 눈에는 김예훈이 그저 남의 등이나 처먹는 그런 놈이었다.속으로는 김예훈과 추하린의 관계만 흩트려 놓으면 다시 판을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이때 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선재 스님,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그런 말로 나를 자극해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어. 당신을 죽일 마음이 있었다면 지금까지 기다리지 않고 아까 진작에 죽였어.”“도대체 뭘 하려는 건데.”선재 스님은 표정이 확 어두워지고 말았다.“아주 간단해. 누가 너를 여기까지 보냈는지 말해.”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비록 그 사람이 아무 생각도 없는 김현민이라는 건 알지만 네가 오륜 사찰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고 해도 난 상관없어. 어차피 나도 오륜 사찰을 처리하고 싶었으니까.”김예훈이 아무렇지도 않게 한 말에 선재 스님은 표정이 변하면서 진지하게 말했다.“현민 씨를 함정에 빠뜨리려고?”김예훈이 피식 웃었다.“나를 죽이려고 이 많은 사람을 보냈는데 나라고 걔를 함정에 빠뜨리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겠어. 너도 알고 보면 참 불쌍한 여자야. 이용당한 것도 모르고 오륜 사찰을 팔아가면서 자기를 마음에 두지도 않는 남자를 보호하려고 하다니. 선재 스님, 궁금한 게 있어. 김현민이 너한테 어떤 약속을 했길래 이렇게 충성을 다하는 거야. 너 하나만을 사랑하겠다고 했어? 아니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안주인 자리를 저한테 내어주겠다고 했어? 이런 말을 믿는 자신이 너무 어리석다고 생각하지 않아?”자기 속마음을 꿰뚫고 있는 듯한 김예훈의 말에 선재 스님은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그녀는 자신이 했던 모든 행동을 다시 뒤돌아볼 수밖에 없었다.불안해하면서 자기를 의심하기 시작한 선재 스님의 모습에 김예훈이 손뼉을 치면서 말했다.“이제 곧 날이 밝아지는데 아침 먹으러 갈 거야. 생각할 시간을 1분만 더 줄게. 오륜 사찰을 배신할지, 아니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을 배신할지 잘 생각해 봐. 아무튼 난 다 상관없으니까.”이때 선재 스님이 발로 바닥을 힘껏 밟자 수많은 타일

  • 지존 사위   제2714화

    이때 한 광기가 넘치는 암살자가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들어올렸다.쨍.추문성이 피하지도 않고 두 손으로 검을 잡는 순간 거대한 불빛이 뿜어져 나왔다.검은 그대로 두 동강이 나버렸고, 암살자의 목에 붉은 점이 나타나더니 빠르게 옆으로 확산했다.다른 암살자들은 깜짝 놀라서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면서 총을 꺼내려고 했다.푸슉.추문성이 무표정으로 당도를 휘두르자 이들은 도망칠 기회도 없이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목을 감싸면서 바닥에 쓰러졌다.추문성은 이미 예전의 추문성이 아니었다.이렇게 많은 고수들을 쉽게 해결하는 걸 보면 이미 평범한 장병급 실력자로 보이지 않았다.이 순간 추문성은 이미 무신 급 턱밑까지 다다른 수준이었다.하지만 추문성은 더 이상 나서지 않고 가소로운 표정으로 선재 스님을 쳐다보았다.따라서 현장은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추문성...”선재 스님은 휘둥그레진 두 눈으로 추문성을 쳐다보며 고함을 질렀다.“네가 어떻게 감히 이 사람들을 죽일 수 있어. 얘네가 누구 사람인 줄 알고. 진주·밀양에서 쫓겨나고 싶어? 기생오라비 같은 김예훈과 끝까지 함께하려고? 추씨 가문 정말 제대로 미쳤구나. 죽고 싶어서 환장한 모양이야.”선재 스님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이들은 김현민이 직접 붙여준 정예들로 입만 열면 사모님이라고 불러줘서 무척이나 맘에 들었다.선재 스님은 심지어 이제 안동 김씨 가문 안주인이 되면 이들을 어떻게 잘해줄지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다.그런데 추문성의 손에 죽을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추문성이 아무말도 없이 손짓 한번 하자 문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곧바로 밖에서 시체들이 던져졌고, 열몇 명의 진주·밀양 용전 정예들이 모든 퇴로를 차단했다.이 순간 이미 대세가 기운 선재 스님은 눈빛이 어두워지면서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말해봐. 누가 너한테 몰래 소식을 전했는지.”“누가 나한테 소식을 전했냐고?”차를 마시고 있던 김예훈은 하마터면 뿜을 뻔했다.“스스로 배신할 가치라도 있다고 생각

  • 지존 사위   제2713화

    “얼른 당주님부터 보호해!”“경찰서에도 신고하고!”몇몇 용전 정예들이 일사불란하게 건물 내부로 들어가자 선재 스님은 입가에 가소로운 표정을 지었다.‘김예훈, 역시 아무런 능력도 없는 놈이었네. 어쩜 부하들도 직접 나설 용기가 없어 경찰서에 신고할 생각부터 하지? 얼마나 무능한 놈이길래 이런 말을 하는 거야.’선재 스님은 일본 검을 뽑아 들고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공격해.”30여 명의 부하들은 허리춤에서 일본검을 꺼내 앞으로 돌진했다.시즌 호텔 꼭대기 층에 있는 스위트룸 면적은 대략 45평 정도에 불과했다.부하들이 이미 순식간에 스위트룸 전체를 포위해서 선재 스님은 김예훈이 독 안에 든 쥐와 같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전에 낭패 본 적 있어서 완전히 경계를 내려놓은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부하들에게 총을 꺼내라는 신호를 보내고는 자신도 총을 꺼내 총알을 장전하면서 발로 문을 걷어찼다.선재 스님은 거실에 있는 열몇 명의 용전 정예들을 보면서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김예훈 나와보라고 해. 안 나오면 너희들을 다 죽여버릴 거야.”이 순간 선재 스님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위엄을 풍기고 있었다.이렇게 해야만 어제 용문당 도관에서 잃었던 체면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하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동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안방 문이 열리면서 김예훈이 찻잔을 들고 무관심한 표정으로 걸어 나와 소파에 앉았다. 살기가 가득한 선재 스님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이때 스피커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오자 선재 스님은 표정이 확 굳어버리고 말았다.김예훈은 선재 스님이 누군가에게 등 떠밀려 온 것인 것을 알고 있었다.그의 눈빛에서 조롱을 읽은 선재 스님은 다시 평정심을 잃기 시작했다.두려움과 분노가 동시에 이성을 지배한 선재 스님은 김예훈을 향해 총을 겨누면서 소리를 질렀다.“죽여! 죽여버리라고. 다른 사람은 다 죽여도 김예훈 목숨만은 남겨놔.”선재 스님의 명령하에 그녀의 뒤에 있던 열몇 명의 부하들이 모두 검을 들고 앞으로 돌

  • 지존 사위   제2712화

    부하는 핸드폰을 꺼내 선재 스님에게 수많은 영상을 보여주었다.김예훈이 음식을 주문하는 모습, 힘들어서 커튼도 안 치고 방 안에 누워있는 모습 등등.또 다른 동영상은 용전 정예들이 순찰하는 모습이었는데 위치가 어딘지 명확하게 알수 있었다.“좋아. 아주 좋아. 김예훈, 대단한 거 아니었어? 일본 무신, 용문당 당주를 막 대하더니 너도 피곤할 때가 있는 거야? 지금은 양상철도 없는데 언제까지 잘난 척할 수 있는지 지켜볼 거야.”이때 선재 스님의 손짓하나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차에서 내렸다.선재 스님은 두 명의 팀장에게 조용히 말했다.“1번, 너는 사람들을 데리고 방화문으로 들어가 통로를 지키고 있어. 2번, 너는 전용 엘리베이터 입구를 지키고 있고. 아무도 못 들어가게 해. 다른 사람들은 나랑 같이 바로 꼭대기 층으로 가서 용전 정예들을 해결하는 거야. 잘 기억해. 무조건 하나도 빠짐없이 속전속결로 죽여야 해. 가장 중요한 건 김예훈을 산채로 데려오는 것이야. 죽기보다도 못한 고통을 느끼게 해줄 거니까.”한 무리의 부하들이 조용히 대답했다.“네. 사모님.”사모님 소리에 선재 스님은 더욱더 흥분하면서 재차 확인해 보지도 않고 바로 명령을 내렸다.“움직여!”선재 스님은 일본 검을 꺼내 흥분, 원망, 냉정이 뒤섞인 기분으로 시즌 호텔로 들어갔다.새벽 3시인 관계로 호텔 로비에는 야간중인 직원 몇 명밖에 없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정예들의 상대가 아닌 이들은 곧 기절하고 말았다.길을 지킬 사람은 길을 지키고, 문을 부술 사람은 문을 부수고, 엄호하는 사람은 엄호하면서 손발이 척척 맞았다.곧 열몇 층의 삼엄한 경계를 뚫고 가장 꼭대기 층에 있는 공중 화원에 도착하게 되었다.모든 행동은 거의 군인처럼 일사불란했다.바로 이때, 선재 스님 일행은 마치 무인 지대에 들어선 듯했다.그녀는 얼른 스위트룸에 들어가 김예훈을 죽이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다.하지만 공중 화원이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다는 것은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샤샥.출입구에 배치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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