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모든 힘을 다해 먹칠하고 있던 김예훈이 아니던가?성남시 기생오라비란 별명도 그들이 만들어 냈으니 말이다.그들은 김예훈이 모든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아 몸을 벌벌 떤 채 어느 구석에 숨어있으면서, 성남시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을 줄 알았다.하지만 지금 김예훈이 컨벤션 센터에 있을 줄이야? 그것도 모자라 부교장 이정훈이랑 같이 서 있을 줄이야!임윤서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저도 모르게 화를 버럭 냈다.“김예훈, 이 병신 같은 놈, 여기는 왜 온 거야? 여기가 너 같은 쓰레기가 올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그녀가 말을 마치자 장내는 고요한 정적이 흘렀다.주위의 직원들은 고개를 들더니 믿을 수 없는 눈빛으로 임윤서를 바라봤다. 마치 그녀가 엄청난 일을 저지른 것처럼 말이다.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임윤서는 등골이 오싹했다.절대 불가능할 것 같은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이때, 옆에 있던 직원이 빠르게 걸어오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임윤서 씨, 지금 이게 무슨 짓입니까? 저분은 우리가 모셔야 할 윗분이에요. 그런 분한테 지금 욕설을 퍼부은 거야? 당신 이렇게 무례하게 굴 거야?”“윗분이요?”“그럴 리가요? 저 사람이 바로 성남시 기생오라비 김예훈이잖아요!”“맞아요, 저 사람이 등골을 빼먹은 일은 성남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어요!”“저런 사람은 성남시에서 내쫓아야 해요! 어떻게 아직도 여기에 있을 수가 있죠?”임윤서와 그녀를 감싼 남자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잠시 후, 그들은 모두 입을 크게 벌렸다.“짝!”주현강은 임윤서와 모르는 사이였다.누군가가 김예훈에게 욕설을 퍼붓고 있으니 그는 임윤서에게 귀싸대기를 날렸다.임윤서는 놀란 마음에 가만히 서 있으면서 아무 말도 못 했다.주현강은 귀싸대기를 때린 후 분노의 얼굴로 임윤서를 노려보며 말했다.“너 뭐야? 네가 뭐라고 감히 함부로 입을 놀리는 거야? 지금 여기가 어떤 자리인 줄 알아?”말을 마친 주현강은 또 이정훈을 째려보며 말했다.“이정훈,
임윤서는 걷어차여 바닥에서 뒹굴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정신을 차기고는 비참한 목소리로 말했다.“오빠, 그만 때려요. 아프니까 그만 때려요!”오빠라는 호칭을 들은 이정훈은 소름이 끼쳐 임윤서의 목을 조르면서 그녀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마구 귀싸대기를 때리기 시작했다.“누가 네 오빠야? 응? 누가 네년의 오빠냐고? 함부로 입을 놀리면 여기서 널 때려죽일 거야!”이정훈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이때 임윤서와 얽히게 된다면 그의 인생은 끝장날 것을.그는 한참 후에야 멈추게 되었다.희고 부드럽던 임윤서의 얼굴은 온데간데없이 찾아볼 수 없었다.지금의 그녀는 힘없이 바닥에 누워 경련하기 시작했다. 눈가에는 피범벅이 되었다.김예훈에게 이런 신분이 있을지 그녀는 생각지도 못했다. 아니면 김예훈을 건드리기는커녕 그에게 잘 보이려고 애를 썼을 것이니 말이다.하지만 김예훈은 전혀 이정훈과 임윤서를 봐줄 생각이 없어 차갑게 말했다.“참, 임윤서 씨가 곧 승진한다고 들었는데요? 그걸 도와준 사람이 오빠인 당신 아니에요?”김예훈은 일부러 ‘오빠’ 두 글자를 강조하며 말했다.바닥에 누워있던 임윤서는 그 말을 듣더니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김예훈은 자기를 완전히 짓밟아 죽이려고 작정한 것 같았다.이정훈은 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극구 부인했다.“아닙니다! 그런 일은 없습니다! 이제 이 미친년은 우리 부산대학교에서 해고되었습니다! 그리고 임윤서가 그동안 한 일을 모두 정리해서 발표할 것이고, 다시는 이 바닥에 들어설 수 없도록 만들겠습니다.”김예훈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임윤서 앞으로 다가가고는 그녀를 내려다봤다. 그리고 안타까운 표정을 짓더니 입꼬리를 씩 끌어올렸다.“교사라는 사람이 남의 모범이 되어야지... 하지만 임윤서 씨는 선생님으로서 사람을 가르치는 일을 하기는커녕 매일 얼굴과 몸매로 늙은 남자들을 꼬셔 이익을 얻을 생각이나 하고... 이정훈 씨, 임윤서 씨랑 사적으로도 친한 관계죠?”김예훈이 덤덤하게 말을 내뱉었지만 이정훈은 심장이 철렁 내려
김예훈이 명령까지 내렸으니 이 일은 이변 없이 그의 뜻대로 진행될 것이다.곧이어 부산대학교에서는 긴급 통보를 내고는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렇게 김예훈과 정민아는 드디어 결백을 증명할 수 있었다.같은 시각, 임윤서는 몸을 바쳐 부산대학교의 부교장, 소위 ‘오빠’라는 사람과 불륜을 저지른 사실도 밝혀졌다.임윤서는 부산대학교에서 잘리게 되었고, 이정훈도 마찬가지이다.두 사람은 학교 앞에서 크게 싸워 모두 다치게 되었는데, 두 사람의 명성은 이미 바닥을 쳤기 때문에 그들을 병원에 데려다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두 사람은 한참 동안 바닥에 누워있었는데, 아무도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결국 초라한 모습으로 스스로 일어서더니 몸을 휘청거리며 치료받으러 병원으로 향했다.그렇게 이정훈과 임윤서는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소문에 의하면 두 사람 모두 처참하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투자 유치 대회 준비가 한창일 때, 많은 외지의 가족, 그룹, 기업 대표들이 미리 성남시에 도착했다.그들이 성남시로 온 목적은 아주 간단했다. 한편으로는 성남시의 시장을 알아보려고 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회사의 이익을 고려해 적절한 광고 모델이나 사업 파트너를 구하려고 했다.성남시에서 이름 있는 대기업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CY그룹은 그중 하나였는데 김세자 때문에 함부로 그들에게 손을 댈 사람은 없었다.그리고 선우 가문과 로열 가든 그룹이 있었는데 선우 가문은 선우건이가 굳건히 지키고 있기 때문에 모두들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다.하지만 로열 가든 그룹의 처지는 그렇게 좋지 못했다.김예훈의 일은 잠잠해졌지만 요 며칠 사이 로열 가든 그룹의 명성은 크게 영향받았고, 시가도 많이 떨어져 현금 부족의 난감한 상황에 부닥치게 되었다.정민아에게는 골치 아픈 일이었지만, 이는 일부 외부 기업에는 절호의 기회였다.곧이어 많은 외부 기업에서는 로열 가든 그룹과 비즈니스 협력을 맺으려고 초청장을 보내왔다.외부 기업들의 저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정민아는 초청장을 모두
성남대호텔에서.부산의 몇몇 대기업 대표들은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그중 앞장선 인물은 강종신이었다.그는 술상 앞에 서서 휴대폰을 향해 허리를 굽신거렸다.“견후 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도련님께서 분부하신 일은 잘 기억해 뒀습니다! 오늘 밤 동영상을 제대로 찍어드릴 테니 그 여자는 부끄러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것입니다!”강종신이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들은 모두 부산의 기업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지분은 거의 모두 부산 견씨 가문에서 가지고 있었다.어젯밤 견후는 그들에게 명령을 내렸고, 강종신 쪽 사람들은 당연히 그의 말을 따르기 마련이다.강종신이 전화를 끊은 후 다른 회사 대표들과 요구르트를 마시기 시작했다. 숙취 해소용이라 효과가 아주 아주 좋았다.반 시간 후, 로열 가든 그룹 사람들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강종신은 맨 앞에 서 있었는데 정민아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을 보고는 경계심을 높였다.“정 대표님, 이게 무슨 경우죠? 정 대표님이랑 서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지 얘기를 나눠보려고 했는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려온 거예요? 우리가 계약서에 사인하도록 협박할 셈인가요?”한 로열 가든 그룹의 남자 임원이 설명했다.“대표님들, 오해하지 마세요. 우리 정 대표님께서는 술을 워낙 못하셔서요. 저희를 부르신 건 여러분들을 잘 대접하기 위해서예요. 기분이 나쁘셨다면 저희 로열 가든 그룹에서 사과하겠습니다.”강종신 쪽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렸다.정민아 쪽의 핑계가 완벽했기 때문이다.만약 그들은 지금 다른 남자들을 모두 따돌리려 한다면 의도가 너무 뻔히 보일 것이다.그렇게 생각한 강종신은 웃으며 말했다.“그러시군요, 정 대표님의 성의가 대단하시네요. 하지만 저희는 정 대표님과 같이 술을 한잔하고 싶은데, 저희가 정 대표님과 같이 술을 한잔하는 영광을 누려도 되겠습니까?”“별말씀을요, 자리에 앉으시죠.”곧이어 쌍방은 자리에 앉아 간단히 자기소개를 시작했다.그리고 강종신은 미리 준비해 둔 협력 계약서를 내밀었다.협력 계약
고민하는 정민아를 보며 강종신은 웃음을 터뜨렸다.“정 대표님, 아무리 그래도 여긴 성남이잖아요, 로열 가든 그룹의 구역에 있으면서 오히려 겁내시는 거예요?”다른 사람들도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정 대표님, 비즈니스계에서 술 먹는 걸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못 해내요.”“사업을 하는 사람들 모두 술을 잘 마신단 말이에요.”“정 못 마시겠으면 저희도 강요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 계약은 저희가 제시한 조건에 따라 작성해야 할 겁니다!”강종신 쪽 사람들은 거만한 얼굴을 보이며 정민아를 궁지에 몰아넣었다.정민아가 눈살을 찌푸리며 고민에 빠지자 김예훈이 갑자기 앞으로 나서고는 말했다.“좋아요, 그렇게 하죠!”정민아가 아닌 김예훈이 대답했으니 로열 가든 그룹의 임원들은 모두 표독스러운 얼굴로 김예훈을 째려봤다. 그가 로열 가든 그룹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게다가 김예훈은 로열 가든 그룹이 오늘 이 지경으로 되게 한 장본인이었다.정민아도 한숨을 푹 쉬었다. 김예훈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는 실망감이 가득했다.정민아는 김예훈이 비즈니스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파티에 데려온 거였고, 또 그의 정체를 떠보고 싶었다.하지만 김예훈이 이렇게 충동적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딱 봐도 비즈니스를 할 사람 같지 않았다.강종신 쪽에서 이런 요구를 한 이상, 그들은 이길 확신이 있다는 걸 말해준다.김예훈은 너무 섣불리 움직였다. 자칫하면 상대의 함정에 빠질지도 모른다.김예훈의 말에 강종신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그런데 저희가 손님이잖아요. 그럼 손님을 배려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저희 쪽에 모두 열 명 있으니까 그쪽에서 더 많은 사람을 내보내지 않는 건 어때요?”강종신의 이 말도 모두 계산된 것이었다.그는 비즈니스 업계를 오랫동안 겪어온 늙은 여우 같은 사람이었다. 동시에 사람을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는 말발의 소유자이다. 정민아 쪽에서 걸려들기만 한다면 그들은 절대 빠져나갈 수 없으리라 확신했다.이때, 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이
물론 정민아도 알고 있었다. 만약 이때 결정을 반복한다면 더는 비즈니스를 할 수 없다는 것을.강종신 쪽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더니 저마다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모든 게 그들의 계획대로 되고 있으니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오늘 밤 그들은 기필코 정민아의 동영상을 찍겠다고 마음먹었다.‘이 녀석 완전 바보 아니야? 모든 일이 원만하게 끝나면 돈이라도 좀 줘야겠어.’이때 김예훈이 앞으로 다가가더니 비꼬는 표정으로 강종신을 보며 말했다.“우리 대표님이랑 술을 마시려면 조건 하나 있어요. 그건 바로 나부터 쓰러 넘어뜨리는 거예요. 아니면 정 대표님이랑 술을 마실 자격이 안 되는 거예요.”“좋아요! 시작하죠!”강종신은 한 시도 지체할 수 없다는 듯이 다급하게 말했다.‘겨우 김예훈 한 사람을 못 이기겠어? 아무리 잘 마셔봐야 우리 쪽 열 사람을 어떻게 감당하냐고?’“참! 시작하기 전에 상관없는 사람들은 모두 내보내는 게 어때요? 조금 있다가 누가 대신 마셔주면 어떻게 해요?”강종신은 다른 기업 대표들을 보더니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술자리에서는 꽤나 합리적인 요구인 것 같았다.게다가 사람을 내보내지 않는다면 정민아를 어떻게 괴롭힌단 말인가?“그게...”로열 가든 그룹 임원들은 김예훈을 매섭게 노려봤다.‘다 김예훈 이 녀석 때문이야! 다 같이 상대하면 강종신 쪽 사람들을 이길 기회가 있는데, 괜히 저 녀석 때문에 일을 망치게 되었잖아!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한 거지?’사람들이 자리를 뜨자 술판은 정식으로 시작됐다.“자, 규칙대로 먼저 한 사람당 한 잔씩 순서대로 시작하죠. 이제 술을 따라줘요!”누군가가 김예훈에게 술을 한 잔 가득 따랐다.김예훈이 웃으면서 말했다.“좋아요, 여러분들은 손님이니까 제가 먼저 한잔할게요!”말하는 사이에 김예훈은 고량주 한 잔을 쭉 들이켰다. 그러고는 두 손바닥을 보이면서 술을 권했다.그 광경을 지켜보던 정민아는 머리가 지끈거렸다.고량주는 최소 5, 60도는 되는 것 같았다. 이렇게 큰 잔
“더 해요. 세 번째 바퀴 시작합시다!”곧이어 한 바퀴가 끝났고, 결국 강종신 쪽 사람들은 저마다 거의 1kg 되는 고량주를 마셨다.김예훈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혼자 최소 10kg의 고량주를 마셨으니 말이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표정 한 번 바뀌지 않았는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보였다.강종신뿐만 아니라 정민아도 그 광경을 보고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김예훈이 함부로 나댄다고 생각했는데 그의 주량이 이렇게 대단할 줄이야?강종신 쪽 사람들은 미리 요구르트를 마셔 최대한 주량을 늘이려고 했지만 고량주 1kg 가까이 마시게 되니 속이 쓰려 안색이 좋지 않았다.“여러분, 이것밖에 마시지 못해요? 몇 바퀴 더 갈까요?”김예훈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고는 종업원더러 도수가 더 높은 고량주를 가져오라고 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괴로워했다.하지만 김예훈이 계속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그렇게 60도 되는 고량주로 열 바퀴 더 돌았다.김예훈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온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지금까지 술을 마셔온 것처럼 말이다.오히려 강종신 쪽 사람들은 더는 견딜 수가 없었다.취기가 오르진 않았지만 속이 뒤집어지는 것 같아 몸을 주체하지 못했다.김예훈은 손을 휙 젓더니 러시아 보드카를 시켰다.그 보드카는 97도에 달했는데 그야말로 사람들의 속을 불태울 수 있었다.그 광경을 지켜본 강종신 쪽 사람들의 안색은 어두워졌다.‘이 녀석 도대체 정체가 뭐야? 주량이 너무 대단한데?’김예훈은 술을 부으면서 미소를 지었다.“강 대표님, 규칙 하나 더 정하죠. 토하면 안 되고 화장실에도 갈 수 없는 걸로요!”그 말을 들은 강종신 쪽 사람들은 소름이 끼쳤다.그들은 김예훈의 요구를 들어주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그의 요구는 술판에서도 충분히 적용되는 규칙이었기에 술 배틀을 하는 이상 거절할 수가 없었다.그렇게 새로운 술 배틀이 다시 시작됐다.김예훈은 여전히 평온한 표정으로 술을 물 마시듯 마셨다.전장에 있을 때, 그들은
정민아는 놀란 마음에 곧바로 룸에서 달아났다.‘너무 역겹잖아!’강종신은 그대로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이렇게 창피한 일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여러분들도 도움이 필요한 것 같은데요!”김예훈은 웃으면서 다른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그는 처음부터 강종신 쪽 사람들이 나쁜 마음을 먹고 술 제의를 한 걸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들에게 반응할 시간도 주지 않고 곧바로 술을 그들의 입에 부어 넣었다.“우웩!”곧이어 사람들은 하나둘씩 토하고 지리기 시작했다.“강 대표님, 저는 아직 취기가 오르지도 않았는데요. 한 바퀴 더 마시는 건 어떨까요?”김예훈이 입꼬리를 올리고는 보드카를 들고 강종신 앞으로 다가왔다.강종신은 고통에 겨워 바닥에서 뒹굴고 있었다.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김예훈을 바라봤다.‘이 녀석, 정말 사람 맞아? 무서울 정도로 주량이 세잖아. 아무리 마셔도 취할 것 같지 않은데 말이야!’“더는... 더는 못 버티겠어요...”강종신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럼 안 되죠. 약속대로 승부를 가려야 할 것 아니에요!”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계... 계약서에 사인할게요... 그쪽 요구대로 사인할게요...”강종신이 몸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 견후의 명령은 이미 뒷전이었다.이대로 술을 더 마시게 되면 정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생겼기 때문이다.곧이어 강종신은 바닥에서 기어오르더니 계약서에 사인했다.김예훈 때문에 그는 결국 5%의 지분밖에 가져가지 못했다.그 지분으로는 절대 로열 가든 그룹의 경영권을 가져갈 수 없을 것이다.강종신은 이번에 돈을 그냥 로열 가든 그룹에 바친 거나 다름없었다.김예훈은 계약서를 챙겨 룸을 나섰다.“여보, 가자. 계약서 받았어.”김예훈이 웃으면서 말했다.정민아는 김예훈의 손에 든 계약서를 보더니 어안이 벙벙했다.지금 이 순간, 그저 김예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너무 대단한데! 여보가 술을 마시는 걸로 계약서를 따내다니!’5%의 지분으로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