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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7화

임윤서는 걷어차여 바닥에서 뒹굴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정신을 차기고는 비참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그만 때려요. 아프니까 그만 때려요!”

오빠라는 호칭을 들은 이정훈은 소름이 끼쳐 임윤서의 목을 조르면서 그녀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마구 귀싸대기를 때리기 시작했다.

“누가 네 오빠야? 응? 누가 네년의 오빠냐고? 함부로 입을 놀리면 여기서 널 때려죽일 거야!”

이정훈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이때 임윤서와 얽히게 된다면 그의 인생은 끝장날 것을.

그는 한참 후에야 멈추게 되었다.

희고 부드럽던 임윤서의 얼굴은 온데간데없이 찾아볼 수 없었다.

지금의 그녀는 힘없이 바닥에 누워 경련하기 시작했다. 눈가에는 피범벅이 되었다.

김예훈에게 이런 신분이 있을지 그녀는 생각지도 못했다. 아니면 김예훈을 건드리기는커녕 그에게 잘 보이려고 애를 썼을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김예훈은 전혀 이정훈과 임윤서를 봐줄 생각이 없어 차갑게 말했다.

“참, 임윤서 씨가 곧 승진한다고 들었는데요? 그걸 도와준 사람이 오빠인 당신 아니에요?”

김예훈은 일부러 ‘오빠’ 두 글자를 강조하며 말했다.

바닥에 누워있던 임윤서는 그 말을 듣더니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김예훈은 자기를 완전히 짓밟아 죽이려고 작정한 것 같았다.

이정훈은 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극구 부인했다.

“아닙니다! 그런 일은 없습니다! 이제 이 미친년은 우리 부산대학교에서 해고되었습니다! 그리고 임윤서가 그동안 한 일을 모두 정리해서 발표할 것이고, 다시는 이 바닥에 들어설 수 없도록 만들겠습니다.”

김예훈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임윤서 앞으로 다가가고는 그녀를 내려다봤다. 그리고 안타까운 표정을 짓더니 입꼬리를 씩 끌어올렸다.

“교사라는 사람이 남의 모범이 되어야지... 하지만 임윤서 씨는 선생님으로서 사람을 가르치는 일을 하기는커녕 매일 얼굴과 몸매로 늙은 남자들을 꼬셔 이익을 얻을 생각이나 하고... 이정훈 씨, 임윤서 씨랑 사적으로도 친한 관계죠?”

김예훈이 덤덤하게 말을 내뱉었지만 이정훈은 심장이 철렁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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