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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5화

작가: 낭아감자
이튿날 이른 아침, 김예훈은 CY그룹에 도착했다.

그가 김세자의 운전기사라는 것이 드러나고 그는 회사에 자주 나타났다. 그래서 회사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알 정도였다.

하지만 그 중 핵심 임원들만 그가 전설속의 김세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른 임원들과 직원들은 그저 그가 김세자의 운전기사인 줄 알고 있다.

회사에 도착하자 많은 직원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김예훈을 훑어보았다.

평소에 그와 사이가 좋은 경호팀 팀장 이혁이 김예훈 앞으로 걸어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예훈 형, 혹시 누구한테 밉보였어요? 오늘 누가 이런 영상을 회사 직원들이 있는 채팅방에 올리던데.”

말하면서 이혁은 걱정하는 표정으로 영상을 김예훈에게 보내주었다.

김예훈은 영상을 한번 보았다. 영상 속에는 데릴사위, 기생오라비 등 자극적인 단어들이 많이 등장했다.

영상은 김예훈이 했던 말을 편집했는데 당연히 악의적인 편집이었다.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 영상만 보면 김예훈이 남의 등골을 빨아먹고 사는 기생오라비인 줄 알 것이다.

이혁처럼 중립을 지키는 이성적인 사람은 적었다.

김예훈은 칭찬이라도 하듯 이혁의 어깨를 두드렸다. 이 사람은 좀 괜찮으니 나중에 함께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혁이 이성적으로 중립을 지킬 수 있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은 달랐다. 많은 직원들은 더럽다는 듯 경멸의 시선으로 김예훈을 보고 있었다.

김세자를 보필하는 운전기사라는 것에 평소에도 부러움의 시선을 받던 그였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게 달라졌다.

“김예훈, 출근하러 나오는 게 부끄럽지도 않아? 네까짓 게 김세자의 운전기사야?”

“매일 김세자의 이름으로 떵떵거리고 살더니 지금은 김세자와 우리 CY그룹의 망신을 줬잖아!”

“그래, 우리 CY그룹은 경기도에서 가장 큰 기업인데 너 같은 쓰레기는 필요 없어.”

부러워하는 사람, 질투하는 사람, 그저 시비를 걸고 싶었던 사람. 모두 김예훈을 손가락질하고 있었다.

...

대표 사무실.

송준과 하은혜는 머리가 아팠다.

김예훈의 신분은 비밀이기에 탄로나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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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일에 신경 쓸 새도 없이, 김예훈은 성남 컨벤션 센터에 도착했다. 때가 되면 투자회가 이곳에서 열릴 것이니 미리 현장에 와서 준비해야 했다.이곳의 직원들은 거의 다 성남시 기관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그중 몇 명은 김예훈의 진짜 신분을 알고 있었다.김예훈이 시찰 나온 것을 본 그들은 하나같이 정신을 차렸다. “김예훈 고문님, 지금까지 국내외를 합쳐서 약 100개 정도의 기업과 재단이 투자회에 참가하겠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지금 더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건 참가자 명단 리스트입니다. 한번 확인해 보십쇼.”김예훈은 리스트를 대충 훑어보았다. 이번에 성남에서 투자하는 대부분이 기술 연구 프로젝트여서 기관에서 주는 보조금도 있었기에 재단과 기업뿐만이 아니라 국내외의 유명한 학자들도 동아줄을 잡아보기 위해 왔다.”“아, 그리고 김예훈 고문님. 부산대학교를 포함한 여러 대학교에서 책임자들을 보내 투자회 전에 이 몇 기술 연구 프로젝트에 관해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고 합니다. 내정되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프로젝트가 외국의 손에 들어가면 우리 성남 기관의 통제를 받지 않으니까요.”현장의 책임자가 그에게 보고했다.“그래요. 국내 많은 대학교의 연구원들이 전념할 프로젝트가 없을 뿐이지 연구 실력은 뒤처지지 않으니까. 먼저 우리를 만나보겠다고 했으니 기회를 줘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고민하던 김예훈이 입을 열었다.이런 기술 연구 프로젝트는 밑지는 장사가 아니었기에 누구나 손에 넣고 싶어 한다. 하지만 김예훈은 내심 이런 프로젝트가 국내의 대학교 손에 들어갔으면 했다.한 편으로는 국내의 과학기술에 경쟁이 붙게 할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국내의 연구원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게 할 수 있었다.이런 일거양득의 일을, 김예훈은 막지 않았다. “그럼 부산대학교 쪽의 책임자는 누구입니까?”김예훈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물었다.자료를 훑어보던 현장 책임자가 얘기했다.“김예훈 고문님, 이 책임자는 생각보다 젊군요. 임윤서라고 하는 선생님입니다.

  • 지존 사위   제1257화

    김예훈 이 쓰레기가 드디어 CY그룹에서 해고되었다.진짜로 해고되었다니. 임윤서는 그저 편집한 영상을 CY그룹 임원에게 보내 회사 내부 채팅방에 보내달라고 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게 진짜로 소용 있을 줄은 몰랐다.지금 이 순간, 임윤서의 기분은 날아갈 것처럼 기뻤다.창밖은 먹구름이 가득했지만 그녀의 눈에는 환하고 밝은 날이었다.CY그룹 방향을 보던 임윤서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김예훈... 이건 그냥 시작일 뿐이야... 앞으로는 더 비참해질 테니까. 그때가 되면 돈을 벌 수도 없어서 길바닥에 나앉아야 할 거야. 하하하!”그 생각에 임윤서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임윤서 선생님, 왜 그러세요?”“좋은 일이라도 있어요?”다른 학교의 대표들이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몇몇 젊은 남자 대표들은 임윤서에게 호감을 가지고 관심을 가지며 물었다.임윤서의 외모와 기품이 꽤 괜찮으니 이 남자들이 호감을 느끼는 것도 정상이었다.“좋은 일은 아니고, 그저 전에 절 좋아하던 남자가 있는데 제가 마음을 받아주지 않자 저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내고 다녔거든요. 근데 오늘 드디어 처벌받았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아서 기뻤어요!”눈치가 있는 임윤서는 당연히 곧이곧대로 얘기하지 않고 사실을 조금 날조해서 얘기했다.“그런 남자는 진짜 가서 죽어도 싸다니까요!”“임윤서 선생님, 이런 게 바로 좋은 일이죠. 축하 파티라도 열어야겠어요.”“그럼 오늘 일이 끝나고 같이 밥이나 먹을까요?”남자들이 기회를 틈타 그녀에게 잘 보이려고 애썼다.그들의 말을 들은 임윤서는 기분이 좋아 웃으며 얘기했다.“그렇다면 모든 일이 끝나고 제가 밥을 살게요.”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남자 대표들은 서로를 경계하기도 했다.다들 임윤서의 뜻을 알아차렸다. 이건 바로 그들에게 공평하게 경쟁할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그들이 얘기를 나누던 도중, 컨벤션 센터의 직원이 걸어 나왔다.“저희 이제 들어갈 수 있나요?”직원을 본 대표들은 다 일하는 마음으로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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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내일 다시 오죠. 김 고문님이 그저 장난을 치신 거일 수도 있잖아요.”임윤서는 뛰어난 임기응변 능력으로 분위기를 띄우려 애썼다. 그리고 모든 대표들과 내일 다 같이 오자고 약속하고 먼저 떠났다.임윤서는 속으로 냉소를 흘렸다.분명 대표들 중 누군가가 그녀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내일은 혼자 와서 그 전설 중의 김 고문을 찾아뵐 것이다....성남 호텔에 돌아온 임연수는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꺼냈다.프로젝트의 일 때문에 바삐 돌아다녀 김예훈의 일에 신경 쓰지 못했다.기분이 상한 그녀는 그녀를 재밌게 만들어 줄 사람을 찾고 있었다. 휴대폰을 꺼내 나긋나긋한 말투로 통화를 몇 번 한 임윤서는 그제야 차갑게 웃으며 휴대폰을 내려놓았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예훈의 일이 성남 시민들의 채팅방과 매체들을 통해 하나둘 폭로되기 시작했다.김예훈이 기생오라비라는 것뿐만 아니라 김예훈이 어떻게 자기 아내인 정민아를 이용해 신분 상승의 꿈을 꿨는지, 정민아와 김세자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러한 내용들이 신속하게 퍼졌다.원래는 성남의 상류 사회 사람들 사이에서 수군거리던 유언비어였지만 임윤서가 열심히 소문을 나르는 덕분에 아예 사실이 되어버렸다.그러자 로열 가든 그룹도 이 일로 궁지에 몰렸다.많은 사람들이 로열 가든 그룹 불매 운동에 나서며 로열 가든 그룹의 집은 사면 안 된다고 했다. 심지어 이미 산 집을 환불해 달라는 사람도 있었다.하룻밤 사이에, 로열 가든 그룹은 이런 유언비어 때문에 손해가 엄청났다.정민아는 로열 가든 그룹의 자금을 빼내어 부산대학교에 교육 기금으로 지원하려고 했지만 지금 집을 환불해달라는 사람들 때문에 현금이 거의 바닥나 돈이 없었다.까딱 잘못하다가는 로열 가든 그룹이 파산할 수도 있었다.그저 작은 일이 이렇게까지 번질 줄은 그 누구도 몰랐다. ...프리미엄 가든. 정군은 휴대폰 속의 기사를 보며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자기가 벌인 일은 자기가 해결하겠다며. 김예훈이 이런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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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아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쌓인 불만을 꾹 참고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 “임 선생님, 우리 집안에 기회를 한 번만 주세요. 저희가 부산대학교에 교육 기금을 지원하게 해주세요. 그리고 이 점을 생각해서라도 더 이상 우리를 향한 공격을 멈춰주세요. 그리고 예훈이를 더는 힘들게 하지 말아주세요. 이번 일 때문에 겨우 찾은 직업까지 잃었으니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봐 무서워요. 제발, 우리가 이렇게까지 비참해졌는데 자비를 베풀어서 용서해 주세요!”“비참해요?”임윤서가 웃음을 흘렸다.“김예훈 씨가 비참한 게 뭐 어때서요? 애초에 다른 사람 인생을 망칠 때는 그 사람이 얼마나 비참해질지 생각 못 했어요? 정 대표님, 인과응보가 무슨 뜻인지 아시죠? 복수가 얼마나 짜릿한데요. 그리고 정 대표님, 오지랖이긴 한데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면서 왜 김예훈 하나만을 바라보고 사는 거예요? 이 지경까지 됐는데 얼른 차버리고 이혼하세요. 다른 사람들도 뭐라고 욕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당신네 가족은 오히려 저한테 고마워해야 해요!”정민아가 한숨을 내쉬었다.“임윤서 선생님, 어찌 되었든 김예훈은 제 남편입니다. 전의 일은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제발 예훈이를 용서해 주세요. 어떤 조건이든 말해주시면 최대한 맞춰드리겠습니다!”임윤서는 자세히 생각하다가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그만두는 것도 안 될 건 없죠. 듣자 하니 CY그룹의 김세자랑 연이 있다고 했죠? 저랑 김세자를 만나게 해주면 김예훈의 일은 없었던 걸로 해줄 수 있어요. 더는 당신의 집안을 건드리지 않을게요. 어때요?”“네, 해보겠습니다!”정민아는 이제 더 물러설 곳도 없었다.전화를 끊은 그는 불안한 마음으로 하은혜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다.“하 비서님, 정말 죄송한데... 부탁드릴 일이 있어요...”하은혜는 자초지종을 다 들은 후 얘기했다.“정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내일 그 여자한테 CY그룹으로 오라고 해요. 우리가 처리하겠습니다.”정민아는 그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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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 용현성의 손짓 한에 몇몇 부하들이 앞으로 나서서 칼을 뽑아 들고 김예훈을 노려보았다.이 장면은 동하임의 얼굴을 순간적으로 어두워지게 했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부당주님, 패쪽은 당주님이 저한테 맡긴 거라 누구도 가져갈 수 없고, 저보고 일본인에게 사과하라고요?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일본인이 저의 사과를 받을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하세요?”“왜? 네가 그렇게 대단해?”용현성의 얼굴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김예훈, 내가 너의 다리를 부러뜨리지 않고 일본에 보내는 것으로 끝내는 것도 당주님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이야. 그러니까 너무 잘난 척하지 마. 내가 나이 들어서 성격이 좋아져서 다행이지, 젊을 때였으면 너는 이미 머리가 날아가고 온 가족이 살해당했을 거야.”이 순간, 용현성은 언제든지 일어나 김예훈을 한방에 쳐 죽일 것만 같았다.“김 회장, 당주님은 용문당 내부에서 덕망이 높고 권력 있는 분인데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많은 배려를 한 거라고.”장현준은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그러니까 절대 나대지 마. 당주님이 화를 내는 순간 너는 끝장이라고. 회장 패쪽을 내놓아야 할 뿐만 아니라 사과용으로 너의 사지를 부러뜨려 일본에 버릴 거라고. 너의 가족 또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야. 당주님은 단순히 용문당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용씨 가문도 대표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 대한민국 전국 10대 명문가 중의 하나인 용씨 가문!”장현준은 소파에 편안히 기대어 앉아 말했다.“우리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패쪽을 내놓고 스스로 손발을 묶어. 내가 당주님을 위해 두번째 즐길 거리를 마련했는데 말이야. 당주님이 즐기는 데 방해가 되는 순간 네가 어떻게 수습할지 지켜볼 거야.”류서우도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얼른 패쪽을 내놓고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요. 아니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요.”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류서우, 지금 날 협박해?”류서우는 눈가를 파르르 떨긴 했지만, 여전히 냉랭하게 말했다.“그렇게 이해하셔도 좋아요.”류

  • 지존 사위   제2557화

    “나오키가 너를 죽일 수 있었는데 네가 용문당 이름으로 압박하는 바람에 생각에 잠겨있는 틈을 타 습격해서 죽였다는 것도 알아. 김예훈, 너는 정말 얼굴이 너무 두꺼운 거 아니야? 왜 그렇게 염치가 없는 거냐고.”용현성은 김예훈에게 삿대질하면서 화가 잔뜩 나 있었다.김예훈은 멈칫하더니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류서우를 힐끔 쳐다보았다.류서우 뒤에 서 있던 집법 부대 제자들은 김예훈의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에 본능적으로 시선을 피했다.이로써 류서우가 용현성을 데려오기 위해 일부 진실을 숨겼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예를 들어 김예훈이 혼자서 타케이 가문을 모조리 때려눕혔다는 사실을 숨긴 채 김예훈이 용문당을 이용해 타케이 가문을 압박했다고 말했다.만약 용현성이 김예훈이 직접 나오키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감히 올 용기도 없었을 것이다.“부 당주님, 한 번만 더 설명해 드릴게요. 타케이 가문은 자결한 것이 맞아요. 용기가 대단해 일본 천황이 큰 상을 내리기로 했다니까요?”김예훈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이미 진주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이에요. 일본대사관 측에서도 이 주장을 받아들였고요. 부당주님께서 만약 불만이 있으시면 그들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도 좋아요. 소송에서 이기면 다시 이야기해 볼까요?”“너!”용현성은 화가 나서 할 말을 잃었다.‘김예훈 이 자식, 실력 있는 것도 모자라 말솜씨도 대단해.’김예훈이 일본대사관까지 거들먹거려 한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바로 이때, 장현준이 웃으면서 말했다.“김 회장, 어떻게 자결했는지는 김 회장이 나보다 더 잘 알잖아. 동씨 가문이 이 사건에 얼마나 많은 힘을 쏟아부었는지 김 회장도 모를 리가 없잖아. 굳이 밝혀봤자 재미도 없을 것 같고. 실력이 뛰어난 데다 동씨 가문이 뒤를 봐주고 있어서 자신감이 넘치는 거 알아. 하지만 김 회장도 알겠지만, 이 세상에서 많은 일은 단순히 싸우고 죽이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아. 이 바닥에서는 예의를 갖춰야 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데 당주님과 맞서

  • 지존 사위   제2556화

    장현준이 봤을 때 자기가 진주에서 가지고있는 능력과 배경에 용현성의 세력까지 더하면 김예훈을 짓밟아 죽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다.어쨌든 본때를 보여주기 전에 중요한 일부터 처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이때 동하임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그러게요. 어르신들, 싸우려고 저희 동씨 가문에 사람을 불러달라고 한 건 아니죠? 먼저 일부터 해결하는 거 어떨까요?”용현성은 그제야 분노가 가라앉는 듯싶었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삿대질했다.“김예훈, 장현준 어르신과 동씨 가문이 네 편을 들어줘서 오늘 운이 좋은 줄 알아. 아니면 내가 뺨 한 대로 너같이 무례한 인생 후배를 죽여버렸을 거야. 그동안 내 손에 죽은 젊은이가 아마도 천명은 안 되어도 팔백 명은 될 거야.”용현성은 오른손 손바닥을 드러내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허세 그만 부리시고. 저를 살려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면 될까요?”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할 말이 있으면 하시고, 없으면 이만 가볼게요. 저는 아직 배가 고파서 야식 먹으러 가려고요.”“너!”한 무리의 집법 부대 제자들은 하나같이 화를 냈다.거만한 사람은 얼마든지 봤어도 이 정도로 거만한 사람은 처음이었다.‘용현성 어르신 체면을 전혀 지켜주지 않네!’“그래. 본론으로 들어가지.”용현성은 이번에는 화를 억누르고 류서우 등을 말리면서 김예훈을 냉랭하게 쳐다보았다.“김예훈, 네가 부산 용문당 회장인 점을 이용해서 진주·밀양에서 함부로 행동하고 사람을 괴롭혔다면서? 심지어 일본 야마구치파도 모자라 타케이 가문까지 죽였다지? 야마구치파에서 이미 연락이 왔어. 용문당에서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으라고. 네가 상대방과 어떤 원한을 가지고 있든, 야마구치파에서 책임을 따지기 시작한 이상 네가 반드시 책임져야 해.”용현성은 위엄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명령하는데 회장 패쪽을 넘기고 야마구치파에 사과하도록 해! 우리 용문당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런

  • 지존 사위   제2555화

    “류서우, 우리 회장님한테 무례하면 안 되지.”장현준이 말했다.김예훈과 동하임을 발견했을 때 멈칫하더니 곧바로 이 두 사람을 알아보았다.비록 첫 만남이었지만 용현성을 응원하러 오는 것이었기에 김예훈의 자료를 미리 확인했었다.장현준은 배시시 웃으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류서우, 이분은 전설 속의 김예훈 회장이라고 해. 경기도 김 세자라고도 불리는데 신분이 어마어마할 정도라니까. 이런 분은 집법 부대에서 감히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고.”장현준이 류서우를 꾸짖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비난의 뜻은 없고 오히려 비꼬는 듯했다.김예훈의 신분을 알고는 있었지만 별로 존중의 뜻은 없었다.진주 사람이 봤을 때 경기도 김세자든 부산 용문당 회장이든 그렇게 대단해 보이지도 않았다.진주에서는 바짝 엎드려 다녀야 한다고 생각했다.이번에 상대해야 할 사람이 눈앞에 서있는 사람인 것을 확인한 용현성은 자연스레 시선을 김예훈에게 돌렸다.류서우의 눈물겨운 호소를 듣고, 사진도 보고, 자료도 확인했지만, 실물을 보니 평범하디 평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옷차림이나 분위기, 모두 다 평범했다.김현민과 비교하면 정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다.용현성은 김예훈이 류서우 앞에서 어떻게 타케이 가문을 죽였는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다.이때 용현성이 담담하게 말했다.“류서우, 얼른 우리 김예훈 회장에게 사과해. 이따 시작되기도 전에 회장님이 홧김에 너를 죽여도 난 너를 지켜줄 수 없어.”“하긴, 김 회장님이 막무가내의 사람이라 당주님 앞에서 살인과 방화를 저지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죠.”류서우는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저 류서우, 회장님께 사과를 드릴게요. 죄송해요.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부디 저를 죽이지 말아주세요. 저 죽기 싫어요.”말 속에 가시가 있고, 비꼬는 말투를 보니 전혀 진심이 담겨있지 않았다.류서우의 말에 집법 부대 제자들도 김예훈을 흘겨보았다.‘이 모양 이 꼴을 하고서 왜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지? 정말 염치가 없

  • 지존 사위   제2554화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영국 황실에서 일했다고요? 황실 공주도 제 앞에서 체면을 세우지 못하는데 하인 주제에 내 앞에서 나이가 많다고 꼰대 짓을 하다니. 저는 절대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거예요.”김예훈은 말을 마치고 먼저 앞으로 걸어갔다.이 둘은 곧 엘리베이터를 타고 제일 꼭대기에 있는 공중 화원에 도착했다.150평 정도 되는 이곳에는 사방이 푸르른 식물로 둘러싸여 있었다.가장 가운데는 60평 정도의 회의실이 있었는데 벽에는 유명한 화가가 그린 그림도 걸려있었고, 주위에는 온통 고급 목재로 만들어진 가구들이 배치되어 있었다.우아하게 꾸며진 이곳은 꽤 정교하여 보기 드문 곳이었다.하지만 그렇게 정교하던 회의실이 지금은 엉망이었다.비싼 소파와 테이블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바닥에는 유리 조각들도 널려있었다.그 중심에는 두 명의 노인이 앉아있었다.한 명은 삼베옷을 입고, 수염과 머리가 하얗고, 네모난 얼굴에 위엄이 가득한 용현성이었다.다른 한 명은 외국인으로 턱시도를 입고 눈이 움푹 들어가 있었다. 살짝 술에 취한 것 같은데 그래도 기품은 좋았다.이 사람은 바로 총독을 하기도 하고 영국 황실에서 일했던 장현준이었다.그들의 뒤에는 열몇 명의 사람이 서 있었는데 가장 앞에 서있는 사람은 류서우였다.보아하니 모두 집법 부대의 사람들인 것 같았다.하나같이 태도가 거만하고 콧대가 높은 것이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었다.특히 류서우는 용현성이 뒤를 봐주자, 모든 사람을 무시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이런 제기랄. 김예훈이랑 동하임은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야.”이때 누군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장현준은 동씨 가문 하인인 줄 알고 욕설을 퍼부었다.“우리가 누군지 모르는 거야? 우리를 십몇 분이나 기다리게 해놓고,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장현준은 진주 1인자 포스를 풍기면서 차가운 표정으로 질문했다.“동씨 가문 사람들은 예의를 모르나? 그리고 김예훈이라는 놈은 자기 분수도 모르나 봐. 내가 오는 줄 알았으면 미리 와서 기다렸어야

  • 지존 사위   제2553화

    김예훈이 놀라며 말했다.“대한민국 전국 10대 명문가 중의 하나인 용씨 가문의 사람이라고요?”동하임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좀 복잡하다는 거예요. 용씨 성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용문당 당주님과 같은 연배라 심지어 당주님이 형이라고 부른다고 했어요.”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재밌네요. 당주님의 형님이 집법 부대 부당주님이라니. 관계가 복잡하긴 하네요.”“그런데 류서우 씨가 그분을 총알받이로 이용하려고 하고 있어요. 제가 집법 부대의 체면을 세워줄 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 평화를 위해서 가장 먼저 깃발부터 내려고 소란을 멈춰야 했지만 순진한 사람이더라고요. 용현성 같은 사람이 짓밟을 수 있었다면 저는 이미 몇 번이고 죽었을 거예요.”김예훈이 무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보아하니 류서우 씨 아직 수준이 낮은 것 같네요. 용문당 류씨 가문도 별거 없네요.”동하임이 한숨을 내쉬었다.“말은 이렇게 해도 조심하는 것이 좋을 거예요. 류서우 씨는 무시해도 용현성 씨는 젊은 시절에 진주를 휩쓸고 다니면서 인맥이 아주 넓거든요. 용문당 권력자들도 깍듯이 대할 정도라니까요. 진주·밀양 용문당 수장도 겸손한 것 같아 보여도 진주·밀양 지리적 위치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 용현성 씨가 체면을 차리지 않고 진주·밀양 용문당 수장의 인력을 직접 끌어와서 도련님을 상대하는 것도 아주 복잡한 일이에요.”동하임은 계속해서 말했다.“그런데 도련님께서는 안심하셔도 돼요. 저희 동씨 가문은 어떻게든 도련님 편에 서 있을 거니까요.”김예훈은 고개를 돌리며 웃었다.“하임 씨, 걱정하지 마세요. 삼촌인 저만 믿으세요.”동하임은 흰자를 뒤집긴 해도 그의 자신감에 정신이 황홀해지는 느낌이었다.유럽 여자들은 감정에 있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동하임도 반쯤 유럽인이라 그런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하지만 이전에 김예훈의 자료를 본 적 있는데 이미 그에게 아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늘 감정에 있어서 적극적이던 동하임은 아쉬울 따름이다.‘이런 사람은 김현민도

  • 지존 사위   제2552화

    저녁 8시, 진주 시내 중심에 있는 한 건물.동씨 가문의 이 건물은 매년 임대료만 해도 엄청났다.건물 꼭대기에는 공중 화원도 있었는데 사계절 푸르른 이곳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이곳은 동씨 가문의 에너지가 가장 강한 곳이었기에 갑작스러운 만남 장소를 이곳으로 정했다.상대방이 어떤 수단을 쓰든, 이 자리에서 얼굴을 붉히든 제대로 맞설 자신이 있었다.세단을 타고 건물에 도착한 김예훈은 무심하게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비록 밤이었지만 도로에는 차도 그렇고 사람도 많이 다녔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피식 웃었다.“하임 씨, 여기가 풍수지리가 좋아 재물을 모으기 딱 좋은 곳이네요!”“이런 누추한 곳을 좋게 봐줘서 감사해요. 저희 동씨 가문은 여기서 겨우 생계를 이어가고 있을 뿐이에요.”검은 드레스를 입고있는 동하임은 지나가기만 해도 수많은 남자의 시선을 끌었다.이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빨개져서 짐승처럼 덮칠 것만 같았다.하지만 동하임 주위의 만만찮은 기세에 이들은 마음을 완전히 꺾어버렸다.동하임이 공손하게 김예훈을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도련님, 가시죠. 류서우 씨 일행과 8시에 만나기로 했어요. 지각해도 상관없으니까 서두를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쇼핑을 좋아하시면 아래층에 있는 면세점에 가서 한 바퀴 돌아도 되고요.”동하임은 자연스럽게 김예훈의 팔짱을 감싸고 연약한 여인의 모습을 하면서 건물로 들어갔다.이에 많은 동씨 가문 자제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우리 아가씨가 언제부터 이렇게 공손하고 부드러운 사람이었던 거지?’“면세점은 됐어요. 쇼핑을 별로 안 좋아해서요.”김예훈은 건물로 들어가면서 호기심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류서우 씨도 오는 거예요? 제 앞에 나타날 용기는 있대요?”“못 올 이유가 뭐가 있겠어요.”동하임은 콧방귀를 뀌었다.“도련님께서 하루 종일 쉬는 동안 류서우 씨가 용문당 내세우면서 얼마나 많은 일을 처리했는데요. 김현민도 만나고, 집법 부대 부당주님도 모셔 왔잖아요. 무슨 꿍꿍이인지는 만나

  • 지존 사위   제2551화

    김예훈은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는데 이미 저녁 6시였다.휴식하고 싶어서 무음 모드로 해놓은 바람에 오늘 오후 동하임의 전화를 열몇 통이나 받지 못했다. 직접 찾아온 걸 보니 급한 일이 있는 듯했다.동하림이 호텔 주소를 찾아낸 것도 아주 정상적인 일이었다.동하임의 신분과 능력으로 김예훈 하나 찾지 못한다면 동씨 가문도 진주에서 살아남을 이유가 없었다.김예훈은 옷을 갈아입고 나서야 문을 열었다.동하임은 어느샌가 검은색 샤넬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여전히 단발머리였지만 이 드레스는 마침 날씬하고 섹시한 이국적인 매력을 잘 드러내고 있었다.이 모습에 김예훈조차도 눈앞이 밝아지는 느낌에 속으로 감탄했다.“하임 씨, 마침 룸서비스를 시켜볼까, 했는데 같이 식사하실래요?”김예훈은 몇 가지 음식을 주문해서 먹으면서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일인데요?”동하임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도련님, 하루 종일 주무시느라 며칠이 지났는지도 모르죠? 오늘 아침에 용문당 부당주님이 집법 부대를 이끌고 찾아왔어요. 진주 지위가 특별한 것 때문에 오늘 오후에 부당주님께서 김예훈 도련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진주 기관에 요청을 보내왔어요.”김예훈이 흥미롭게 말했다.“제가 용문당 회장인데 저한테 직접 연락하지 않고 동씨 가문에 연락했다고요? 재밌네요. 동씨 가문에 자기 정체성을 알고, 누구의 편에 서야 하는지 말해주려는 거예요?”동하임은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용전, 용문당, 용의 부대, 용연옥에도 공식적으로 서신을 보냈으니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닌 거죠. 이 각도에서 보면 저희 동씨 가문을 완전히 배제하려는 것 같아요. 이 서신으로 이미 용문당의 의지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으니까요.”“용문당의 의지요?”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용인주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신호가 없는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것은 부재중 음성뿐이었다.김예훈의 행동에 동하임이 나지막하게 말했다.“저한테 전해달라고 하던데 용문당 당주님이 지금 무송에서 폐관 수련 중이니 찾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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