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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0화

정민아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쌓인 불만을 꾹 참고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

“임 선생님, 우리 집안에 기회를 한 번만 주세요. 저희가 부산대학교에 교육 기금을 지원하게 해주세요. 그리고 이 점을 생각해서라도 더 이상 우리를 향한 공격을 멈춰주세요. 그리고 예훈이를 더는 힘들게 하지 말아주세요. 이번 일 때문에 겨우 찾은 직업까지 잃었으니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봐 무서워요. 제발, 우리가 이렇게까지 비참해졌는데 자비를 베풀어서 용서해 주세요!”

“비참해요?”

임윤서가 웃음을 흘렸다.

“김예훈 씨가 비참한 게 뭐 어때서요? 애초에 다른 사람 인생을 망칠 때는 그 사람이 얼마나 비참해질지 생각 못 했어요? 정 대표님, 인과응보가 무슨 뜻인지 아시죠? 복수가 얼마나 짜릿한데요. 그리고 정 대표님, 오지랖이긴 한데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면서 왜 김예훈 하나만을 바라보고 사는 거예요? 이 지경까지 됐는데 얼른 차버리고 이혼하세요. 다른 사람들도 뭐라고 욕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당신네 가족은 오히려 저한테 고마워해야 해요!”

정민아가 한숨을 내쉬었다.

“임윤서 선생님, 어찌 되었든 김예훈은 제 남편입니다. 전의 일은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제발 예훈이를 용서해 주세요. 어떤 조건이든 말해주시면 최대한 맞춰드리겠습니다!”

임윤서는 자세히 생각하다가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

“그만두는 것도 안 될 건 없죠. 듣자 하니 CY그룹의 김세자랑 연이 있다고 했죠? 저랑 김세자를 만나게 해주면 김예훈의 일은 없었던 걸로 해줄 수 있어요. 더는 당신의 집안을 건드리지 않을게요. 어때요?”

“네, 해보겠습니다!”

정민아는 이제 더 물러설 곳도 없었다.

전화를 끊은 그는 불안한 마음으로 하은혜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다.

“하 비서님, 정말 죄송한데... 부탁드릴 일이 있어요...”

하은혜는 자초지종을 다 들은 후 얘기했다.

“정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내일 그 여자한테 CY그룹으로 오라고 해요. 우리가 처리하겠습니다.”

정민아는 그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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