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16화

정적이 흘렀다.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까지 다 들릴만한 정적 속에서 그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다.

짝짝짝.

정적을 깨고 누군가가 박수를 쳤다. 하지만 박수를 치는 그의 표정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그는 바로 임재훈이었다.

그는 차가운 표정으로 선우건이를 위아래로 훑어보고 있었다.

지금까지도 그는 믿을 수가 없었다.

원래는 성남에 오게 되면 바로 모든 이들을 그의 앞에 무릎 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성남에 온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는데 겁 없는 하룻강아지 같은 것들이 그의 눈앞에서 거슬리게 행동하며 그의 심기를 건드렸다.

김예훈 이 자식, 목숨이 아깝지 않은 모양이다!

김세자 이 녀석도 주제넘은 녀석이었다!

하지만 선우건이까지 이런 태도로 나오다니.

임재훈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음산한 웃음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울려 퍼졌다.

체면이 구겨졌다!

임재훈이 여태껏 쌓아 올린 이미지와 체면이 한순간에 무너져 짓밟히고 부정당하는 기분이었다.

화가 치밀어 올랐다.

지금 임재훈에게는 끝없는 분노만이 남았다.

그는 당장이라도 이곳의 사람을 죽이고 싶었다.

스산한 웃음소리가 퍼지고 임재훈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보아하니 우리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의 실력이 어떤지 잘 모르는 것 같군. 우리가 너무 가만히 지내서 세상이 우리의 힘이 얼마나 큰지 까먹은 모양이야!”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바닥에 꿇어앉았다.

임재훈은 그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고 웃으면서 얘기했다.

“집사, 우리가 그동안 너무 편히 쉬고 있었어. 세상 사람들에게 우리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이 어떻게 일 처리를 하는지 알려줘야겠어!”

예복을 입은 집사는 차가운 웃음을 흘리며 얘기했다.

“어르신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알아서 잘 처리하겠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사람들은 놀라서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임재훈이 제대로 화가 난 모양이었다.

임재훈 바로 앞에 마주 앉은 선우건이도 두려움에 질려 살짝 뒤로 물러났다.

선우건이는 머뭇거리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