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그룹.김예훈은 하은혜가 가져온 리카 제국 임씨 가문 관련 자료를 보고 있다.이때, 박인철 전화가 걸려 왔다.“총사령관님, 큰일 났습니다. 전남산 어르신께서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공항 쪽에서 계속 찾고 있는데 자취를 전혀 찾을 수가 없습니다.”전남산이 이전에 전장에서 많은 병사들을 치료해 주어 국방부 사람인 박인철은 전남산을 매우 존경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박인철은 몹시 흥분한 상태다.지금 전남산이 실종되어 국방부 사람들이 가장 많이 긴장하고 있다.김예훈 역시 좋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분명 직접 공항에 모셔다드렸는데 사고가 났을 리가 없어. 내가 공항을 떠난 후에 누군가가 강제로 데리고 간 게 분명해! 당장 그 시간 CCTV를 싹 다 찾아봐. 작은 단서도 놓쳐서는 안 돼.”명령을 들은 박인철은 영상을 확인한 후 빠르게 소식을 전해 왔다.“총사령관님, 찾았습니다. 어떤 무리가 전남산 어르신을 토요타 알파드에 태워 갔습니다. 지금 성남시 경찰서 사람들과 해당 차가 어디로 갔는데 합동 조사 중입니다.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옷을 갈아입었다.곧이어 박인철에게 또 전화가 걸려 왔다.“총사령관님, 찾았습니다. 차는 성남대 병원에 주차되어 있고, 어떤 화교가 사람을 시켜 전남산 어르신을 공항에서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화교?”김예훈은 눈썹을 찡그리더니 차갑게 말했다.“이 일은 내가 직접 나선다.”...같은 시각 병원 수술실.전남산은 임이반을 자세히 진찰한 후 인상을 쓰며 말했다.“임 선생, 아들 상황은 조금 특수하오. 아들이 원래 머리 쪽을 다쳤는데 병원에 입원한 후에 또 누군가가 약을 먹인 것 같소. 그 약 때문에, 뇌줄기에 심각한 손상을 입어서 지금 수술할 수 없소. 아. 그럼 이렇게 하겠나. 아들을 데리고 충주의 병원으로 가봅시다. 내가 옆에서 진료할 건데 기간이 이르면 삼 년 길면 오 년 정도 걸릴걸세. 그래도 정상적으로 돌아올지 안 올지는 나도 장담 못 하오. 깨어난다고 하더라도 지능이 서너 살 어린
협박이다!이건 대놓고 하는 협박이다!독불장군 같은 입재훈은 전남산에게 아들을 못 살리면 사람을 죽일 거라고 협박하고 있다.“당신...”전남산은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라 온몸을 떨었다. 국방부의 장군도 전남산한테 이런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조직의 보스도 전남산 앞에서는 예를 지킨다.그런데 임재훈은 지금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협박하는 것도 모자라 툭하면 조수를 때린다.그러나 문제는 전남산은 성남에 오래 머루를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 충주에 많은 환자가 전남산에게 수술받으려고 기다리고 있다.시간을 지체하면 할수록 충주 환자들의 병세는 더욱 악화한다.그리고 몇 년 뒤 임이반이 회복된 후 돌아가면 아마 살아 있는 사람은 몇 안 될 수도 있다.전남산은 한숨을 쉬며 냉정해지려 애썼다. 그러고는 충고했다.“임재훈 선생, 나는 한 말을 지키는 사람이오. 내가 아들을 치료해 준다고 했으니, 중간에 나 몰라라 하지 않을걸세. 아들을 나와 함께 충주로 보내는 게 어떻겠나.”임재훈 차갑게 웃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임재훈은 충주가 서울의 중심이기 때문에 명문 가족과 재단들이 모여 있어 아무리 당당하고 돈 많은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이라 하더라도 충주에 가면 본전도 못 뽑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만약 전남산이 성남시를 떠나 충주로 간다면 임재훈은 전남산에게 계속 돈으로 회유할 이유가 사라진다.잠시 생각을 한 뒤 임재훈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전남산 선생, 기회를 줘도 걷어차면 어떡해. 지금 내가 잘해주니까 상황 파악이 안 되나 본데, 잘해줄 때 잘해. 그때 가서 살려달라고 빌지 말고.”전남산은 인상을 쓰며 말했다.“하지만...”팍!임재훈은 전남산 얼굴에 주먹을 날려 바닥에 쓰러뜨렸다.“말이 왜 이렇게 많아! 내가 방금 개인 병원 인수했으니까 내 아들 거기로 옮겨! 너도 같이 가고! 필요한 건 다 줄 테니까 내 아들 무조건 살려네!”이건 분명 전남산은 가두려는 것임을 안 전남산은 당황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성남대병원.김
김예훈을 보자 뒤에 있던 임영빈이 그 누구보다 먼저 뛰어와 큰 소리로 말했다.“집사님, 제가 바로 김예훈입니다! 임이반 어르신을 식물인간으로 만든 사람입니다!”“우리 성남 임씨 가문도 저 녀석 때문이 지금 이지경이 됐습니다!”“임영운도 저 녀석이 때렸습니다. 집사님 빨리 저 쓰레기 같은 녀석을 처리해 주세요.”“저 녀석이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은 별것도 아니라고 나불거렸습니다! 정말이지 배은망덕한 녀석입니다!”임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차갑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이들이 볼 때 김예훈은 죽은 목숨이다.꼿꼿하게 선 집사는 김예훈을 차갑게 응시하며 말했다.“네가 바로 임이반 작은 도련님을 식물인간으로 만든 녀석이니?”주위에 있던 흰색 삼베옷을 입은 경호원들도 모두 김예훈을 싸늘하게 쳐다봤다.“맞아. 내가 때렸어. 아 죽이지 못한 게 아쉽네. 다음에는 그냥 바로 죽여버려 줄게.”김예훈은 유감이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리고 전남산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전남산 어르신, 참지 않을 거지만 안심해도 됩니다. 여기서 그 누구도 한 발짝도 못 움직여요. 어르신에게 뭘 했든 몇백 배로 되갚아 주게 하겠습니다.”전남산은 눈썹을 찡그리며 김예훈에게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임재훈이 했던 행동들을 생각하고 한숨을 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것이 바로 악한 자는 다른 악한 자의 손에 생을 마감한다는 것이다.그리고 독불장군 같은 집사는 김예훈의 태도를 보고 참지 못했다.이렇게 감히 리카 제국 임씨 가문 앞에서 입을 나불거리는 사람은 처음 봤다.이런 행동은 분수를 모르고 지껄이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이전에 성남 임씨 가문 사람들이 김예훈이 오만하고 사람 화나게 하는데 제주 있다고 했었는데 당시에는 이를 전혀 믿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이제 믿게 됐다.눈앞에 있는 김예훈은 성남 임씨 가문이 말한 것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았다.“잔님산 어르신 체면을 봐서 지금 꿇고 스스로 양팔을 자르면 죽이지는 않을게.”김예훈이 차갑게 말했다.“뭐? 꿇으라고
“쓰레기 같은 것! 사람 한 명도 감시 못 해? 성남 임씨 가문은 아무 짝도 쓸모가 없잖아! 너희는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의 종이야! 주인을 위해 사람 한 명도 못 막아?”이때 집사는 임씨 가문 사람들을 가리키며 욕을 퍼부었다.욕을 하도 퍼부어 임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겁에 질려 얼굴이 창백해졌다.그러나 그 누구도 감히 반박할 수 없었다.왜냐하면 지금 임재훈의 표정이 일그러져 집사의 말에 반박하면 임재훈이 친척이고 뭐고 죽여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지금 임재훈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임재훈은 젊은 시절에 권력과 세력을 다 잡아 많은 사람이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다시 말해 리카 제국 코라 정치계의 아버지다.그러나 지금 자기 아들을 식물인간으로 만든 김예훈이 자기 눈앞에서 사람을 데려갔다!?이건 모욕이다.아무리 봐도 모욕이다!그러나 임재훈은 일반 사람이 아니었다.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경호원들을 하나하나 살아 있는지 확인했다.조금 뒤 일어서 차갑게 말했다.“일개 일반인이 싸움을 조금 배운 것뿐이야. 고수를 만나면 별것도 아닌 녀석이야!”임재훈의 말을 듣고 성남 임씨 가문 사람은 알랑방귀를 뀌기 시작했다.“임재훈 어르신, 사람을 참 잘 보십니다. 김예훈은 싸움을 잠깐 배운 것뿐이고 성격이 조금 있어, 이렇게 막 나오는 것뿐입니다. 우리 성남 임씨 가문 사람들은 저 녀석 때문에 너무 많이 피해를 봤습니다. 우리 주인으로서 반드시 되갚아 주세요! 그리고 저 녀석이 우리 성남 임씨 가문을 때린 것도 모자라 어르신 체면도 구겨놨습니다!”이 말을 들은 임재훈은 미간을 찡그렸다.임재훈은 체면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했다.이런 데릴사위 때문에 체면이 깎이다니.이런 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한숨을 쉬며 임재훈이 입을 열었다.“집사, 이 일 해결해! 두 시간 안에 김예훈과 전남산을 찾아 와! 그리고 싸움할 줄 아는 녀석이니까 권투 챔피언 두 명 데리고 가서 진짜 고수 앞에 그 정도 실력은 아무짝도 쓸모
한편.김예훈은 이번에 전남산 어르신을 데리고 경기도 국방부로 갔다.원경훈은 일부 부대를 동원해 전남산을 충주까지 모셔갔다.전남산이 떠난 후에야 원경훈은 인상을 쓰며 말했다.“총사령관님, 이번에는 제 책임입니다. 우리 한국에서 이런 무례한 짓들을 하다니 정말 조만간 손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김예훈은 마른세수하고 담담하게 말했다.“원경훈, 지금 지위를 생각하면 나서기에 적절하지 않아. 만에 하나 잘못되면 양국 간의 무력전이 될 수도 있어. 비록 우리 한국은 다른 강국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전쟁이 일어나면 결국 피해는 국민들이 입게 돼. 그러니 최대한 충돌은 피해야 해.”원경훈이 대답했다.“그렇지만 리카 제국 녀석들이 너무 막무가내입니다. 이번 일 외에도 영국 제국, 미국, 일본, 인도, 중국의 대 가문과 재단들도 성남시를 노리고 들어 오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이번 기회에 한국 시장에 들어오려 합니다. 총사령관님, 지금, 이 상황을 우리는 지켜만 볼 수 없습니다!”김예훈이 고민 끝에 대답했다.“대통령께서 이전에 한국이 세계 제일 강국이 되려면 평화로운 발전이 필요하다고 한 적이 있어. 이전에 유라시아 전쟁이 막 종식된 지 3년이 채 안 됐을 때도 전쟁을 다시 일으키기 적절하지 않았지. 지금 양정국한테 가서 전해. 어디서 왔든 외국 세력들이 비즈니스 업계 규칙에 따라 우리 한국에 이득이 되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식을 취한다면 우리는 환영한다고. 하지만 만약 시장을 독점하고 심지어 불법을 저지르면 내가 직접 처리한다고. 지금 내가 부대에서 공식적인 직위가 없으니 내가 나서는 게 가장 적절해.”“네! 알겠습니다!”원경훈은 경례로 대답했다.총사령관은 이미 퇴역했지만, 여전히 국가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한국에 총사령관이 있다면 국가는 평화롭고 국민은 행복하다!“맞다.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의 일을 기관이랑 경찰청에서 손 쓰지 말라고 전해. 누구든지 간에 한국에 왔으면 한국 법을 따르고 예를 지켜야 해! 내 친구와 가족을 건드리면 후회할 일
화가 머리끝까지 난 임재훈을 보고 집사가 우물쭈물 말했다.“임재훈 어르신, 제가 들은 소식에 의하면 전남산은 이미 충주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데려오는 건 무리입니다.”임재훈이 한숨을 쉬며 냉정하게 말했다.“충주에서 사람을 데리고 와? 지금 나를 바보로 알아? 거기에 눈에 불을 켜고 우리를 기다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지금 데리고 간 사람이 누군지 빨리 알아 와! 분명 김예훈일 거야!”집사가 말했다.“김예훈이 직접 충주로 전남산을 데리고 갔다는 것 같습니다.”팍!임재훈은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바닥에 던지며 소리 질렀다.“이 망할 놈! 이 망할 것! 내 아들을 식물인간으로 만든 것도 모자라서 전남산까지 데리고 가? 잡아 죽일 놈!”집사는 나지막이 말했다.“어르신, 김예훈이 CY그룹 김세자의 운전기사라고 합니다.”“CY그룹? 지금 경기도를 이끌고 있다는 CY그룹? 그리고 김세자는 이전에 김씨 가문의 그 세자야?”임재훈이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맞습니다. 바로 그자입니다. 그래서 이번 일을 처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르신!”집사는 인상을 쓰고 있었다.임재훈이 차갑게 말했다.“그 일개 CY그룹이 얼마나 대단한지 먼저 알아 와! 그전에 먼저 우리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은 내일 밤 연회를 열 것이야! 성남시 세력들 말고도 다른 해외 세력 대표들도 전부 초청해! 사람들한테 내가 왔다고 알려야겠어! 연회는 임씨 가문 저택에서 치른다!”집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어르신! 염려 마십시오! 제가 완벽히 해 오겠습니다.”임씨 가문 사람은 모두 신이 났다.이때 임옥희가 앞으로 와서 말했다.“임재훈 어르신, 아직 말을 못 드린 얘기가 있습니다. 당도 부대 총사령관님이 내일 저희 저녁에 성남 임씨 가문으로 옵니다. 저희는 지금 그분을 저희 손녀사위로 눈여겨보고 있습니다.”임재훈은 당황했지만, 곧 냉정하게 말했다.“좋아! 총사령관은 이미 이전부터 들었네. 그자가 바로 한국에서 몇 없는 거물이라지? 만약 손녀사위로 만들
대표실.하은혜가 문서를 보고 있었는데 안내 데스크에서 급하게 사무실로 보고하러 들어 왔다.“하 비서님, 밖에서 누군가 초청장을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초청장 내용이 조금 이상합니다. 한 번 봐보세요!”히은혜가 초청장을 열어 보자 인상을 구겼다.이건 정식적인 초청장이 아닌 협박을 가장한 안내문이다!내용은 간단했다. 김세자에게 내일 시간 맞춰 연회장에 오라는 내용이었다.이 초청장을 김예훈 책상으로 빠르게 가져다 놨다.초청장을 받은 김예훈은 웃었다.하은혜는 옆에서 이상한 듯 말을 했다.“대표님, 임재훈 어르신의 태도가 너무 별로입니다. 그런데 이 연회에 참석하실 예정인 겁니까?”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가야지요. 왜 안갑니까? 여기에 만약 안 오면 외교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적혀 있는 거 못 봤어요? 이런 사람들은 큰코다쳐 봐야 세상 무서운 줄 알아요.”...성남시 기관의 거물을 포함해 모두 초청장을 받았다.리카 제국 임씨 가문의 거물이 성남시에 발을 내디뎠다는 소문이 전부 퍼졌다.리카 제국의 거물을 다들 들어 봤다.이런 가문의 거물이 갑자기 나타나 모두 불안한 마음이 생겼다.특히 이번에 온 사람은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의 셋째 어르신인 임재훈이라는 소문이 퍼졌다.이 사람은 쉬운 상대가 절대 아니고 리카 제국 코라에서 유명한 세력과 불법 세력까지 다 손에 넣은 무시무시한 사람이다.그리고 이번에 온 건 성남에 와서 사업을 하겠다는 소리다.성남 시장을 눈여겨 본 사람들은 이번 초청이 협박하려는 목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리카 제국이 만약 정말로 손을 쓰면 많은 사람은 재기도 못 할 정도로 처참히 밟힐 것이다.물론 라벤더 재단 같이 해외에서 온 세력들은 모두 신이 나 웃고 있다.지금 이들의 최대 걸림돌은 바로 CY그룹이다.그러나 지금 리카 제국 임씨 가문에서 앞장서 CY그룹을 해결해 주려 하고 있다.따라서 이들은 그 근처에서 콩고물이라도 얻어먹을 수 있다.이와 별개로 또 작은 소문들이 퍼졌다.임재훈의 아들이 이전에
임옥희는 뿌듯했다.성남 임씨 가문이 언제 이렇게 위풍당당한 적이 있었을까. 임경훈이 있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당시 임씨 가문은 기관에서 지위가 높을 뿐이었지만 자산이 많지 않아 다른 가문이 무시했었다.하지만 지금 모든 것이 바뀌었다.리카 제국 임씨 가문이 뒷배가 되어 주니 무서울 게 하나도 없었다.손님들을 마중하는 임영빈의 표정은 자만에 차 있었다. 이전에 자기를 무시하던 거물 자제들이 지금 공손하게 태도가 바뀌었다.일부 가문 딸들은 먼저 번호를 주며 앞으로 더 관계가 깊어지길 원했다.이 모든 것들은 임영빈이 꿈꾸던 것들이다.그리고 임효는 모든 사람의 부러움을 샀다. 이들이 보기에 임효는 곧 총사령관의 여자가 될 사람이다.반드시 임효와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나중에 가면 다리 붙잡고 애원해도 얻을 수 있는 게 없다.사람들이 안으로 들어가 밖이 조용해지자, 임효는 신이 나 말했다.“우리 임씨 가문에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네. 너무 좋잖아!”임영빈도 웃으며 말했다.“내 말이! 저 가문들 내가 유학했을 때 마주치면 본 척도 안 했었는데. 지금은 내 바짓가랑이라도 붙잡을 기세야!”임효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임씨 가문 사람이라는 게 정말 행운이야!”임영빈은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효야! 너는 우리 임씨 가문의 보물이야! 오늘 밤이 지나면 넌 한국에서 가장 권력이 센 여자가 되는 거야! 그때가 되면 이 오빠 잊으면 안 된다! 무슨 일 있으면 다 말해 어떻게든 해결해 줄게!”임효는 부끄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누가 뭐래도 우리는 사촌이야! 한 가족이 두말하겠어? 내가 있는 한 오빠 지위는 내가 보장해!”기뻐하는 임영빈은 순간 무언가가 생각난 듯 조용히 말했다.“효야, 임영운은 국내에서 커서 우리랑은 조금 달라. 만약 내가 임씨 가문의 세자가 되고 대표가 되면 앞으로 성남 임씨 가문은 너의 손에 있는 거나 마찬가지야!”임영빈은 야심이 가득한 사람이어서 임씨 가문 세자가 될 생각을 벌써 하고 있
“나오키가 너를 죽일 수 있었는데 네가 용문당 이름으로 압박하는 바람에 생각에 잠겨있는 틈을 타 습격해서 죽였다는 것도 알아. 김예훈, 너는 정말 얼굴이 너무 두꺼운 거 아니야? 왜 그렇게 염치가 없는 거냐고.”용현성은 김예훈에게 삿대질하면서 화가 잔뜩 나 있었다.김예훈은 멈칫하더니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류서우를 힐끔 쳐다보았다.류서우 뒤에 서 있던 집법 부대 제자들은 김예훈의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에 본능적으로 시선을 피했다.이로써 류서우가 용현성을 데려오기 위해 일부 진실을 숨겼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예를 들어 김예훈이 혼자서 타케이 가문을 모조리 때려눕혔다는 사실을 숨긴 채 김예훈이 용문당을 이용해 타케이 가문을 압박했다고 말했다.만약 용현성이 김예훈이 직접 나오키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감히 올 용기도 없었을 것이다.“부 당주님, 한 번만 더 설명해 드릴게요. 타케이 가문은 자결한 것이 맞아요. 용기가 대단해 일본 천황이 큰 상을 내리기로 했다니까요?”김예훈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이미 진주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이에요. 일본대사관 측에서도 이 주장을 받아들였고요. 부당주님께서 만약 불만이 있으시면 그들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도 좋아요. 소송에서 이기면 다시 이야기해 볼까요?”“너!”용현성은 화가 나서 할 말을 잃었다.‘김예훈 이 자식, 실력 있는 것도 모자라 말솜씨도 대단해.’김예훈이 일본대사관까지 거들먹거려 한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바로 이때, 장현준이 웃으면서 말했다.“김 회장, 어떻게 자결했는지는 김 회장이 나보다 더 잘 알잖아. 동씨 가문이 이 사건에 얼마나 많은 힘을 쏟아부었는지 김 회장도 모를 리가 없잖아. 굳이 밝혀봤자 재미도 없을 것 같고. 실력이 뛰어난 데다 동씨 가문이 뒤를 봐주고 있어서 자신감이 넘치는 거 알아. 하지만 김 회장도 알겠지만, 이 세상에서 많은 일은 단순히 싸우고 죽이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아. 이 바닥에서는 예의를 갖춰야 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데 당주님과 맞서
장현준이 봤을 때 자기가 진주에서 가지고있는 능력과 배경에 용현성의 세력까지 더하면 김예훈을 짓밟아 죽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다.어쨌든 본때를 보여주기 전에 중요한 일부터 처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이때 동하임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그러게요. 어르신들, 싸우려고 저희 동씨 가문에 사람을 불러달라고 한 건 아니죠? 먼저 일부터 해결하는 거 어떨까요?”용현성은 그제야 분노가 가라앉는 듯싶었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삿대질했다.“김예훈, 장현준 어르신과 동씨 가문이 네 편을 들어줘서 오늘 운이 좋은 줄 알아. 아니면 내가 뺨 한 대로 너같이 무례한 인생 후배를 죽여버렸을 거야. 그동안 내 손에 죽은 젊은이가 아마도 천명은 안 되어도 팔백 명은 될 거야.”용현성은 오른손 손바닥을 드러내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허세 그만 부리시고. 저를 살려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면 될까요?”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할 말이 있으면 하시고, 없으면 이만 가볼게요. 저는 아직 배가 고파서 야식 먹으러 가려고요.”“너!”한 무리의 집법 부대 제자들은 하나같이 화를 냈다.거만한 사람은 얼마든지 봤어도 이 정도로 거만한 사람은 처음이었다.‘용현성 어르신 체면을 전혀 지켜주지 않네!’“그래. 본론으로 들어가지.”용현성은 이번에는 화를 억누르고 류서우 등을 말리면서 김예훈을 냉랭하게 쳐다보았다.“김예훈, 네가 부산 용문당 회장인 점을 이용해서 진주·밀양에서 함부로 행동하고 사람을 괴롭혔다면서? 심지어 일본 야마구치파도 모자라 타케이 가문까지 죽였다지? 야마구치파에서 이미 연락이 왔어. 용문당에서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으라고. 네가 상대방과 어떤 원한을 가지고 있든, 야마구치파에서 책임을 따지기 시작한 이상 네가 반드시 책임져야 해.”용현성은 위엄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명령하는데 회장 패쪽을 넘기고 야마구치파에 사과하도록 해! 우리 용문당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런
“류서우, 우리 회장님한테 무례하면 안 되지.”장현준이 말했다.김예훈과 동하임을 발견했을 때 멈칫하더니 곧바로 이 두 사람을 알아보았다.비록 첫 만남이었지만 용현성을 응원하러 오는 것이었기에 김예훈의 자료를 미리 확인했었다.장현준은 배시시 웃으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류서우, 이분은 전설 속의 김예훈 회장이라고 해. 경기도 김 세자라고도 불리는데 신분이 어마어마할 정도라니까. 이런 분은 집법 부대에서 감히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고.”장현준이 류서우를 꾸짖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비난의 뜻은 없고 오히려 비꼬는 듯했다.김예훈의 신분을 알고는 있었지만 별로 존중의 뜻은 없었다.진주 사람이 봤을 때 경기도 김세자든 부산 용문당 회장이든 그렇게 대단해 보이지도 않았다.진주에서는 바짝 엎드려 다녀야 한다고 생각했다.이번에 상대해야 할 사람이 눈앞에 서있는 사람인 것을 확인한 용현성은 자연스레 시선을 김예훈에게 돌렸다.류서우의 눈물겨운 호소를 듣고, 사진도 보고, 자료도 확인했지만, 실물을 보니 평범하디 평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옷차림이나 분위기, 모두 다 평범했다.김현민과 비교하면 정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다.용현성은 김예훈이 류서우 앞에서 어떻게 타케이 가문을 죽였는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다.이때 용현성이 담담하게 말했다.“류서우, 얼른 우리 김예훈 회장에게 사과해. 이따 시작되기도 전에 회장님이 홧김에 너를 죽여도 난 너를 지켜줄 수 없어.”“하긴, 김 회장님이 막무가내의 사람이라 당주님 앞에서 살인과 방화를 저지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죠.”류서우는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저 류서우, 회장님께 사과를 드릴게요. 죄송해요.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부디 저를 죽이지 말아주세요. 저 죽기 싫어요.”말 속에 가시가 있고, 비꼬는 말투를 보니 전혀 진심이 담겨있지 않았다.류서우의 말에 집법 부대 제자들도 김예훈을 흘겨보았다.‘이 모양 이 꼴을 하고서 왜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지? 정말 염치가 없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영국 황실에서 일했다고요? 황실 공주도 제 앞에서 체면을 세우지 못하는데 하인 주제에 내 앞에서 나이가 많다고 꼰대 짓을 하다니. 저는 절대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거예요.”김예훈은 말을 마치고 먼저 앞으로 걸어갔다.이 둘은 곧 엘리베이터를 타고 제일 꼭대기에 있는 공중 화원에 도착했다.150평 정도 되는 이곳에는 사방이 푸르른 식물로 둘러싸여 있었다.가장 가운데는 60평 정도의 회의실이 있었는데 벽에는 유명한 화가가 그린 그림도 걸려있었고, 주위에는 온통 고급 목재로 만들어진 가구들이 배치되어 있었다.우아하게 꾸며진 이곳은 꽤 정교하여 보기 드문 곳이었다.하지만 그렇게 정교하던 회의실이 지금은 엉망이었다.비싼 소파와 테이블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바닥에는 유리 조각들도 널려있었다.그 중심에는 두 명의 노인이 앉아있었다.한 명은 삼베옷을 입고, 수염과 머리가 하얗고, 네모난 얼굴에 위엄이 가득한 용현성이었다.다른 한 명은 외국인으로 턱시도를 입고 눈이 움푹 들어가 있었다. 살짝 술에 취한 것 같은데 그래도 기품은 좋았다.이 사람은 바로 총독을 하기도 하고 영국 황실에서 일했던 장현준이었다.그들의 뒤에는 열몇 명의 사람이 서 있었는데 가장 앞에 서있는 사람은 류서우였다.보아하니 모두 집법 부대의 사람들인 것 같았다.하나같이 태도가 거만하고 콧대가 높은 것이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었다.특히 류서우는 용현성이 뒤를 봐주자, 모든 사람을 무시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이런 제기랄. 김예훈이랑 동하임은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야.”이때 누군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장현준은 동씨 가문 하인인 줄 알고 욕설을 퍼부었다.“우리가 누군지 모르는 거야? 우리를 십몇 분이나 기다리게 해놓고,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장현준은 진주 1인자 포스를 풍기면서 차가운 표정으로 질문했다.“동씨 가문 사람들은 예의를 모르나? 그리고 김예훈이라는 놈은 자기 분수도 모르나 봐. 내가 오는 줄 알았으면 미리 와서 기다렸어야
김예훈이 놀라며 말했다.“대한민국 전국 10대 명문가 중의 하나인 용씨 가문의 사람이라고요?”동하임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좀 복잡하다는 거예요. 용씨 성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용문당 당주님과 같은 연배라 심지어 당주님이 형이라고 부른다고 했어요.”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재밌네요. 당주님의 형님이 집법 부대 부당주님이라니. 관계가 복잡하긴 하네요.”“그런데 류서우 씨가 그분을 총알받이로 이용하려고 하고 있어요. 제가 집법 부대의 체면을 세워줄 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 평화를 위해서 가장 먼저 깃발부터 내려고 소란을 멈춰야 했지만 순진한 사람이더라고요. 용현성 같은 사람이 짓밟을 수 있었다면 저는 이미 몇 번이고 죽었을 거예요.”김예훈이 무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보아하니 류서우 씨 아직 수준이 낮은 것 같네요. 용문당 류씨 가문도 별거 없네요.”동하임이 한숨을 내쉬었다.“말은 이렇게 해도 조심하는 것이 좋을 거예요. 류서우 씨는 무시해도 용현성 씨는 젊은 시절에 진주를 휩쓸고 다니면서 인맥이 아주 넓거든요. 용문당 권력자들도 깍듯이 대할 정도라니까요. 진주·밀양 용문당 수장도 겸손한 것 같아 보여도 진주·밀양 지리적 위치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 용현성 씨가 체면을 차리지 않고 진주·밀양 용문당 수장의 인력을 직접 끌어와서 도련님을 상대하는 것도 아주 복잡한 일이에요.”동하임은 계속해서 말했다.“그런데 도련님께서는 안심하셔도 돼요. 저희 동씨 가문은 어떻게든 도련님 편에 서 있을 거니까요.”김예훈은 고개를 돌리며 웃었다.“하임 씨, 걱정하지 마세요. 삼촌인 저만 믿으세요.”동하임은 흰자를 뒤집긴 해도 그의 자신감에 정신이 황홀해지는 느낌이었다.유럽 여자들은 감정에 있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동하임도 반쯤 유럽인이라 그런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하지만 이전에 김예훈의 자료를 본 적 있는데 이미 그에게 아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늘 감정에 있어서 적극적이던 동하임은 아쉬울 따름이다.‘이런 사람은 김현민도
저녁 8시, 진주 시내 중심에 있는 한 건물.동씨 가문의 이 건물은 매년 임대료만 해도 엄청났다.건물 꼭대기에는 공중 화원도 있었는데 사계절 푸르른 이곳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이곳은 동씨 가문의 에너지가 가장 강한 곳이었기에 갑작스러운 만남 장소를 이곳으로 정했다.상대방이 어떤 수단을 쓰든, 이 자리에서 얼굴을 붉히든 제대로 맞설 자신이 있었다.세단을 타고 건물에 도착한 김예훈은 무심하게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비록 밤이었지만 도로에는 차도 그렇고 사람도 많이 다녔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피식 웃었다.“하임 씨, 여기가 풍수지리가 좋아 재물을 모으기 딱 좋은 곳이네요!”“이런 누추한 곳을 좋게 봐줘서 감사해요. 저희 동씨 가문은 여기서 겨우 생계를 이어가고 있을 뿐이에요.”검은 드레스를 입고있는 동하임은 지나가기만 해도 수많은 남자의 시선을 끌었다.이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빨개져서 짐승처럼 덮칠 것만 같았다.하지만 동하임 주위의 만만찮은 기세에 이들은 마음을 완전히 꺾어버렸다.동하임이 공손하게 김예훈을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도련님, 가시죠. 류서우 씨 일행과 8시에 만나기로 했어요. 지각해도 상관없으니까 서두를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쇼핑을 좋아하시면 아래층에 있는 면세점에 가서 한 바퀴 돌아도 되고요.”동하임은 자연스럽게 김예훈의 팔짱을 감싸고 연약한 여인의 모습을 하면서 건물로 들어갔다.이에 많은 동씨 가문 자제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우리 아가씨가 언제부터 이렇게 공손하고 부드러운 사람이었던 거지?’“면세점은 됐어요. 쇼핑을 별로 안 좋아해서요.”김예훈은 건물로 들어가면서 호기심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류서우 씨도 오는 거예요? 제 앞에 나타날 용기는 있대요?”“못 올 이유가 뭐가 있겠어요.”동하임은 콧방귀를 뀌었다.“도련님께서 하루 종일 쉬는 동안 류서우 씨가 용문당 내세우면서 얼마나 많은 일을 처리했는데요. 김현민도 만나고, 집법 부대 부당주님도 모셔 왔잖아요. 무슨 꿍꿍이인지는 만나
김예훈은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는데 이미 저녁 6시였다.휴식하고 싶어서 무음 모드로 해놓은 바람에 오늘 오후 동하임의 전화를 열몇 통이나 받지 못했다. 직접 찾아온 걸 보니 급한 일이 있는 듯했다.동하림이 호텔 주소를 찾아낸 것도 아주 정상적인 일이었다.동하임의 신분과 능력으로 김예훈 하나 찾지 못한다면 동씨 가문도 진주에서 살아남을 이유가 없었다.김예훈은 옷을 갈아입고 나서야 문을 열었다.동하임은 어느샌가 검은색 샤넬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여전히 단발머리였지만 이 드레스는 마침 날씬하고 섹시한 이국적인 매력을 잘 드러내고 있었다.이 모습에 김예훈조차도 눈앞이 밝아지는 느낌에 속으로 감탄했다.“하임 씨, 마침 룸서비스를 시켜볼까, 했는데 같이 식사하실래요?”김예훈은 몇 가지 음식을 주문해서 먹으면서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일인데요?”동하임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도련님, 하루 종일 주무시느라 며칠이 지났는지도 모르죠? 오늘 아침에 용문당 부당주님이 집법 부대를 이끌고 찾아왔어요. 진주 지위가 특별한 것 때문에 오늘 오후에 부당주님께서 김예훈 도련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진주 기관에 요청을 보내왔어요.”김예훈이 흥미롭게 말했다.“제가 용문당 회장인데 저한테 직접 연락하지 않고 동씨 가문에 연락했다고요? 재밌네요. 동씨 가문에 자기 정체성을 알고, 누구의 편에 서야 하는지 말해주려는 거예요?”동하임은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용전, 용문당, 용의 부대, 용연옥에도 공식적으로 서신을 보냈으니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닌 거죠. 이 각도에서 보면 저희 동씨 가문을 완전히 배제하려는 것 같아요. 이 서신으로 이미 용문당의 의지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으니까요.”“용문당의 의지요?”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용인주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신호가 없는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것은 부재중 음성뿐이었다.김예훈의 행동에 동하임이 나지막하게 말했다.“저한테 전해달라고 하던데 용문당 당주님이 지금 무송에서 폐관 수련 중이니 찾을
류서우 등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김예훈이 항복하거나, 끝까지 저항하거나, 더 대단한 사람을 불러와 집법 부대와 맞설 줄 알았는데 이런 결말을 맞이할 줄 몰랐다.집법 부대가 이 상황을 휘어잡고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다.나오키의 목숨을 살려서 이 증인들을 데리고 간다면 어떻게든 김예훈을 죽여버릴 방법이 많았다.그런데 김예훈이 이 증인들을 직접 황천길로 보내버릴 줄 몰랐다.증인이 없으면 김예훈의 죄를 증명할 수 없고, 또 그를 감옥에 보낼 수도 없으며 그를 회장 자리에서 끌어내릴 핑계도 없었다.김예훈의 이 한 수에 현장에 있던 용문당 집법 부대 자제들은 넋을 잃고 말았다.이 순간 바람이 불어오자, 류서우를 포함한 사람들은 온몸에 식은땀이 났다.김예훈의 실력을 봐서는 이들을 죽이려고 해도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김예훈은 앞으로 다가 진세은을 발로 걷어차 넘어뜨리고는 웃으면서 말했다.“진세은, 타케이 일가가 지은 죄가 두려워 알아서 복부를 찌른 모습을 보았지? 나의 증인이 되어줄 건가?”진세은은 힘겹게 침을 삼키며 웃고 있는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증인 할게.”“타케이 가문은 홍성파에서 직접 초대한 귀한 손님인데... 홍성파의 귀한 따님께서 타케이 가문이 자살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시면 그 죄목들은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거지?”김예훈은 앞으로 다가가 류서우의 얼굴을 가볍게 툭툭 쳤다.“용문당 회장이 법을 어기지만 않았다면 집법 부대 제자보다는 위치가 높은 거 아니겠어?”김예훈의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에 류서우는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어떻게 하실 건데요?”“어떻게 할 거냐고?”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용문당 집법 부대 사람들인데 내가 뭘 어떻게 하겠어. 이따 시체를 잘 치우고 바닥을 깨끗이 닦으면 오늘 일은 그냥 넘어가 줄게. 이깟 일도 처리하지 못하면 교훈을 주기 위해 손쓸 수밖에 없어. 그래서 말인데 내가 손쓰지 않게 해주길 바라.”김예훈이 태연하게 떠나는 모습을 보던 용문당 집법 부대 제자들은 눈앞이 어두워지는 느낌
류서우의 편파적인 말투를 들은 나오키가 말했다.“류서우 씨, 제가 증언해 드릴게요. 저 자식이 바로 제 아들딸을 죽이고 한일 관계를 파괴한 놈이에요. 그리고 여기 쓰러져있는 일본인들도 전부 다 저 자식이 죽였어요. 살인마나 다름없는데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해요! 저런 사람이 죽지 않으면 한일 관계도 다시 호전될 수 없다고요.”나오키는 일본의 신성한 사무라이 정신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모양이다.어쩌면 비열한 것이 본모습이라 사무라이 정신은 그저 보여주기식일지도 몰랐다.남들이 믿기를 바라지만 자신은 절대 믿지 않는 그런 거짓말처럼 말이다.나오키의 진심 어린 호소에 류서우가 웃으면서 말했다.“나오키 씨,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집법 부대에서는 법에 따라 이 사건을 공정하게 처리할 거예요. 자기 사람도 다스리지 못한다면 용문당은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겠죠.”류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김 회장님, 정말로 반항할 준비가 되셨어요?”김예훈이 어깨를 으쓱하면서 피식 웃었다.“반항? 만약 시비를 가리지 않고, 선과 악도 구분하지 못해 악당을 도와주는 것이 집법 부대의 스타일이라면 반드시 반항해야 하겠는데?”“이런 젠장! 어디서 이런 무례한 말을 하는 거예요! 용문당 집법 부대를 모욕한 죄로 더 큰 벌을 받아야 할 거예요!”류서우는 뒷짐을 쥔채 거만하게 김예훈을 쳐다보고 있었다.“지금 아셔야 할 것은 당신은 이미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는 거예요. 규칙이든 법도든 하나도 빠짐없이 위반했다고요! 그런데도 저희가 나서지 않으면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 것 같아요?”‘하찮은 회장 주제에 공손하게 대하는 것도 모자라 오히려 도전장을 내밀어?’류서우의 마음속에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과거의 회장들은 류서우를 보면 바로 굽신거렸는데 처음 보는 태도에 더욱 분노를 샀다.이 순간, 류서우는 허리춤에서 활을 꺼내 김예훈의 머리를 겨냥하면서 차갑게 말했다.“손 머리 위로, 무릎 꿇으세요!”“정말 구제 불능이네.”김예훈은 한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