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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0화

임재훈의 말을 들은 전남산은 어이가 없어 그대로 굳어버렸다.

과거에도 여러 외국인이 그에게 도움을 청했다. 후에는 태도가 좋지 않았다고 해도 다들 처음에는 공손한 태도로 그와 대화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 그의 앞에 있는 사람은 너무도 강압적이다.

한국계 리카 제국인이었지만 그는 전혀 한국인 같지 않았다.

오히려 리카 제국인의 강압적인 기질이 더욱 셌다.

“나는 수술을 하지 않을 거요. 나는 나만의 규칙이 있소. 이번 생은 5대 강국 사람을 위해 수술하지 않을 것이오.”

전남산은 차갑게 대답했다. 전남산 같은 사람은 전혀 임재훈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임재훈은 전남산을 위아래로 훑어보다가 얘기했다.

“의사로서 사람을 살려야 하지 않는가! 게다가 사람 살리는 데는 국경이 없다고 했다! 이건 나라 간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목숨이 달린 일이다! 한국의 거장이라면서 이런 도리도 모르다니!”

전남산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런 도리 따위로 나를 움직일 수는 없소. 말했다시피 사람 살리는 데는 국경이 없어도 의사는 국적이 있소! 한국인이 아닌 이상 나는 수술을 하지 않을 거요! 뭐, 한국 국적을 갖게 된다면 수술을 해주도록 하지! 나라가 동의하기만 하면 바로 수술해 주겠소!”

전남산의 태도는 매우 굳세었다.

임재훈은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는 고귀한 리카 제국인이다! 감히 리카 제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가지라고? 전남산, 당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알아? 당신 같은 사람을 정신 차리게 하는 방법이 있지. 집사, 지금 무슨 상황인지 똑똑히 가르쳐줘라!”

그 말을 알아들은 집사는 웃음을 흘렸다.

그가 손짓하자 전남산의 조수가 끌려왔다.

그리고 흰 옷을 입은 사람이 칼을 꺼내어 조수의 왼팔을 잘라냈다.

“으악!”

조수는 아파서 온몸을 벌벌 떨며 바닥에서 굴렀다. 하지만 빌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를 악물고 얘기했다.

“어르신, 절대로 수술해 주시면 안 됩니다! 리카 제국인은 원래 이런 사람들입니다! 수술을 해주더라도 살려주지 않을 겁니다!”

“닥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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