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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0화

이런 작은 일은 사실 아무 직원이나 불러서 하면 된다.

하지만 임무경은 이 영광의 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싶지 않았다.

그는 직접 총사령관에게 차를 부어드리고 좋은 이미지를 보여줄 속셈이었다.

이 순간을 위해 임무경은 참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

걸음걸이와 걸음의 속도, 그리고 몸을 숙이는 각도와 얼굴을 표정까지, 모두 저문가에게 하나하나 배웠다.

오로지 총사령관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그런 훈련을 받아왔다.

밤까지 새워가며 배워 지금 이순간 차를 잘 따르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두 손으로 주전자를 들고 와 총사령관 앞에서 경례한 후 차를 따랐다.

배운 대로라면 임무경은 고개를 들어 총사령관의 얼굴을 보면 안 됐다.

하지만 그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자기 예비 사위가 누구인지 보고 싶었다.

그렇게 고개를 살짝 드는 순간,

털썩.

제대로 서지 못한 임무경은 온몸에 땀을 뻘뻘 흘리며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김예훈? 어떻게 김예훈일 수가! 총사령관이 어떻게 김예훈일 수가 있는 것이란 말이야!'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그 순간, 임무경은 너무 놀라 그대로 굳어버렸다.

나름 산전수전을 다 겪어봤고 또 다른 사람들의 몰락도 많이 봐왔던 그였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 충격적인 순간은 없었다.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온몸에 힘이 빠진 임무경은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목구멍에서는 꺽꺽대는 소리만 나왔다.

박인철은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다가 일어나서 그를 한 손으로 끌어다가 원래 자리로 던져버렸다.

정신을 놓아버린 임무경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다.

그러자 강당 안의 사람들은 다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임 회장님 왜 저래요? 놀란 것 같은데?”

“설마 총사령관님의 얼굴을 확인하려다가 놀란 거 아니에요?”

“총사령관님은 진짜 신급의 무신이라서 일반인은 그분의 얼굴을 마주 볼 자격도 없대요.”

“임 회장이 그 말을 듣지 않더니 결국 저렇게 되는군.”

“임 회장이 심약한 거 아니에요? 다른 경기도 기관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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