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훈은 가볍게 웃었다. “장인어른이 이런 장소를 좋아하시는 걸 알았으니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자주 모시고 나오겠습니다.”“좋아, 좋아!”정군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허세만 가득하던 사위가 드디어 철이 든 것일까. 이때 핸드폰을 보고 있던 정민아가 갑자기 숨을 헉 들이켰다. “큰일 났어요!”“무슨 일?!”다들 그녀를 보며 무슨 일이기에 이렇게 놀란 것인지 궁금해했다. 정민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진주 이씨 세자 이장우가 갑자기 진주 이씨가 경기도에서의 모든 산업을 포기하고 진주로 돌아가겠다고 해요! 일류 가문인 윤씨 가문과 나씨 가문의 회장들이 다 자결했고... 가문의 중요한 사람들이 다 경찰서에서 자수했대요! 총사령관은 곧 임씨 가문에 들릴 생각이래요!”세 개의 중요한 뉴스였다. 앞의 두 뉴스를 들은 정군과 임은숙은 그저 놀란 듯 보였다. 하지만 세 번째 뉴스를 들은 그들의 표정은 바로 굳어버렸다. 임씨 가문이 이런 특별 대우를 받다니. 게다가 하필이면 김씨 가문, 윤씨 가문, 나씨 가문, 손씨 가문, 복씨 가문 같은 큰 가문들이 분리되어 대치하는 오늘 같은 날에!성남시, 나아가서 전체 경기도가 블루오션이 될 것이다. 임씨 가문은 이런 상황에서 총사령관과 사이도 가까워질 테니. 그렇다면 임씨 가문이 앞으로 경기도 유일한 명문가문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임씨 가문에서 쫓겨난, 정군과 임은숙은 가문이 잘될수록 그들의 생활을 좋지 못할 것이다. 심지어 두 사람은 이후에 경기도에서 살아 나가기도 어려울 수 있다. “끝났어.”정군의 두 눈은 빛을 잃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임씨 가문이 성장한다면 그의 일가족은 한평생 그들을 피해서 치욕스러운 삶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 다들 임씨 가문에 대해 얘기할 때 그의 일가족도 같이 말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의 일가족은 성남시, 더 나아가서는 경기도의 가장 큰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이때 정군은 김예훈이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
나씨 가문과 윤씨 가문의 갑작스러운 파멸과 경기도의 사업을 포기한 진주 이씨 가문 때문에 하루 사이에 경기도의 시장이 텅 비었다. 그들이 포기한 이 자리는 누구든지 욕심내는 자리이다. 순식간에 서울, 부산, 금릉 등 곳의 사람들이 성남시라는 곳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CY그룹은 규모를 확장하여 이 세 가문의 경기도 자산을 다 먹어 치우고 시장을 점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성남시의 시장이 너무 커서 하루 만에 먹어 치울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건 약간 골치가 아픈 일이었다. 회사로 출근 한 하은혜는 첫날부터 바빴다. 원래는 김예훈을 찾아 대화를 해보려고 했는데 전혀 그럴 시간이 남지 않았다. 사업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었기에 김예훈도 마음 놓고 CY그룹을 그녀에게 넘겨 일을 처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선우 가문의 선우건이도 어르신의 전화를 받았다. 김예훈은 그가 이 시장을 먹어 치우는 데에 참여했으면 했다. 선우건이는 원래의 6대 명문 가문에서 가장 세력이 약했던 선우 가문이 지금은 거의 가장 강력한 가문으로 되고 있다는 것을 믿기 어려웠다. 김예훈은 선우건이의 손녀인 선우정아를 생각해서 이렇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이렇게라도 빨리 성남시의 시장을 안정시켜야 경기도의 시장을 처리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김예훈은 또 정민아가 빨리 재기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었다. 현재 성남시의 시장은 진짜 허허벌판이었다. 그 말인즉슨 원하는 대로 실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정민아의 실력으로 3개월 안에 큰 회사를 세우는 것쯤이야 시간과 능력이 남고도 말았다. ......성남시의 동해안. 크루즈 한 대가 천천히 멈춰 섰다. 이내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나와서 양쪽에 서서 중간에 길을 만들어 냈다. 김병욱과 김만태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러자 크루즈 위에 한 사람이 꿇고 있는 것이 보였다. 바로 진주 이씨 가문의 세자, 이장우였다!하지만 이장우는 이
이튿날. 현재 전체 성남시에서 지위가 가장 높은 건 다름 아닌 임씨 가문이었다. 적어도 임씨 가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정민아의 자산과 주식을 얻은 것으로 모자라 성남시의 큰 가문들이 하나, 둘씩 몰락했으니. 임씨 가문이 성장하기 딱 좋은 조건이었다. 이는 백 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기회였다. 운과 실력이 모두 임씨 가문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래서 임씨 가문이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몇천억의 그룹, 아니 몇조의 그룹이 되는 것쯤은 쉬운 일이었다. “어머니, 임은숙을 쫓아낸 후부터 우리 임씨 가문의 운이 점점 좋아지는군요!”여문성은 크게 웃으며 얘기했다. 그는 임씨 가문의 사위였지만 지금은 거의 데릴사위와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지금의 임씨 가문은 매우 세력이 강했기에. 임씨 가문인 그도 무조건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를 원했다. 지금은 그저 부은행장일 뿐이지만 임씨 가문의 힘으로는, 임옥희가 그를 밀어주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은행장이 되는 건 쉬운 일이었다. 임영운도 씨익 웃었다. 원래는 성남시 경찰서 3인자의 자리에서 더 일할 생각이었지만 현재의 상황을 보면 며칠 후에 바로 성남시 경찰서장이 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하늘이 우리 임씨 가문을 지켜주시네요!”“우리 임씨 가문이 조금만 노력하면 바로 경기도를 주름잡을 수 있겠어요!”“총사령관님의 힘을 조금만 빌려서 김세자를 밟는 것도 어렵지 않겠습니다!”“이후에 임씨 가문이 바로 경기도의 왕이 되겠군요!”“경기도의 1인자도 저희 눈치를 봐야 할 겁니다.”임씨 가문의 사람들은 환호하며 웃었다. 연이은 행운에 임씨 가문의 사람들은 점점 자만으로 부풀어 갔다. 이성적으로 현실을 직시하는 이는 없었다. 그들의 눈에 임씨 가문은 강했다. 그것도 엄청나게 강했다!”“회장님, 큰일 났습니다!”이때 임씨 가문의 임영빈이 급하게 달려 들어왔다. 임영빈은 임영운의 사촌 동생인데 해외에서 일하다가 요 며칠 귀국했었다. 임씨 가문은 그에게 큰 희망을 걸었다.
“뭐라고? 우리 임씨 가문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 감히 임씨 가문의 회사에서 퇴사를 해?”임옥희를 포함한 임씨 가문의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앞으로 임씨 가문이 어떻게 발전할지 모르는 건가?왜 하필 이때 퇴사하는 것인지!이는 임씨 가문의 발목을 잡는 것과 같았다. 게다가 중요한 것은 퇴사를 한 사람들이 백운 그룹의 핵심 멤버라는 것이었다. 그들이 떠나면 백운 그룹은 전혀 돌아가지 않는다. 임옥희가 미간을 찌푸리고 있을 때 임영빈의 핸드폰이 또 울렸다. “뭐? 또 고위급 임원들이 퇴사를 해요?! 인사팀 부장인 당신도 퇴사하겠다고요? 나한테 연락해 주는 것도 고마운 줄 알라고!?”임영빈은 어이가 없었다. 전화를 끊자마자 또 통화가 들어왔다. “뭐요?! 백운 별장 프로젝트의 시공팀이 우리와의 협업을 취소하겠다고요?! 사람들이 아예 떠나갔다고요?! 뭐라고요?! 집 지키는 개까지 목줄을 끊고 도망쳤다고요?!”놀란 임영빈은 입을 딱 벌렸다. 하루아침에 이렇게 많을 일이 일어날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임영빈이 직접 보고할 필요가 없었다. 임옥희는 이미 사건의 엄중성을 알았다. 백운 별장 프로젝트는 백운 그룹의 생명줄이다. 백운 별장 프로젝트가 엎어지면 백운 그룹도 끝이다. “회장님, 얼른 방법 좀 생각해 보세요. 지금 제일 무서운 건 백운 별장을 샀던 사람들이 환불하러 오는 거라고요! 계약서를 보면 그들이 환불하러 오면 우리는 3배의 위약금을 내야 해요!”이때 임영빈의 휴대폰이 또 울렸다. 급한 임영빈은 또 전화를 받았다. “뭐?! 이번에는 사람들 데리고 와서 분양사무실을 부숴요? 우리 백운 그룹이 사기를 쳤다고?! 시공 팀도 떠났으니 빨리 돈을 돌려달라고요?!”진짜 말이 씨가 되는 현장이었다. 그 전화를 받은 임영빈은 멘탈이 붕괴될 것만 같았다. 그는 확실히 해외에서 경영에 대해 배웠다. 하지만 이런 난장판은 처음이었다. 애초에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랐다. 문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임씨 가문 사람들이 다들 현장으로 가 어떻게 된 일인지 겨우 알아냈다. “정민아가 백운 그룹의 시공을 빨리 진행하기 위해서 맹목적으로 대량의 자금을 투자했습니다. 지금 회사에는 돈이 한 푼도 없어요. 그 임원들도 월급을 받지 못해 다 퇴사한 겁니다. 시공팀에서도 돈을 받지 못해 그대로 멈췄다고 합니다.”“게다가 지금 백운 그룹이 빚이 많다는 소문이 돌아서 별장을 산 사람들도 와서 환불을 요청하는 것 같습니다.”“말한 계약서도 진짜 존재합니다. 정민아가 회사 이름으로 CY그룹과 한 계약인데 이건 정민아가 대표가 되는 조건으로 쓴 것이라고 합니다.”“결국에는 이게 다 정민아 때문입니다. 이 비겁한 년, 회사를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리고 우리한테 던져준 겁니다!”“어쩐지 일이 쉽게 돌아간다고 했어요!”어찌 된 일인지 잘 알아본 임씨 가문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불만을 토로했다.이때 벤츠 한대가 임씨 가문의 저택에 들어왔다.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들이 엄숙한 표정으로 들어왔다. “여기, 임씨 가문의 책임자 계십니까?”“제가 책임자입니다. 당신들은...”임옥희는 일이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어쩔 수 없이 나섰다. “안녕하십니까, 무슨 일이냐면요. 계약서대로라면 오늘까지 10년 치 빌딩 임대료인 400억을 보내주셔야 하는데 아직 보내주시지 않아 찾아왔습니다. 임씨 가문이 3일 안에 돈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희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계약 위반 시 10배의 위약금을 내야 합니다. 이건 우리 쪽 변호사가 쓴 고소장입니다. 먼저 읽어보셔도 됩니다.”그 사람들은 서류를 남기고는 사라졌다. 임옥희는 떨리는 손으로 서류들을 들고 쳐다보았다. 눈앞이 깜깜해지는 기분에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 서류에는 백운 그룹이 임대료를 내지 않아 계약대로 임대료를 내지 않는다면 10배의 위약금을 내야 한다고 했다. 바로 4천억이었다. 임옥희는 놀라서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임씨 가문의 사람들도 서류를 보고는
임씨 가문이 입이 닳도록 사정하자, 결국 중소 주주들은 임씨 가문이 자금을 조달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하지만 요 며칠 벌어진 일로 임씨 가문은 100억 정도의 위약금도 따로 물어야 하는 상황이다.눈앞이 캄캄했지만 당장 코앞에 벌어진 일들을 수습하기 위해 임씨 가문은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답했다.중소 주주들이 모두 돌아간 후에야 임씨 가문은 적막을 찾을 수 있었다.모든 사람 이마가 땀으로 범벅이었고 표정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졌다.모든 일들이 일단락된 줄 알았는데 갑자기 또 픽업트럭 몇십 대가 밖에 줄지어 들어왔다.곧이어 한눈에 봐도 건들건들한 불량배가 우르르 나왔다.이들은 건축 자재 공급업자들이다.평소 백운 그룹은 주급으로 자재비를 지불했고, 게다가 현금으로 결제했었다.하지만 이번에 결제 날짜가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자재비가 들어오지 않아 이들이 바로 찾아온 것이다.“빨리 돈 내놔!”“현금으로 자재비 안 주면 우리가 너희 임씨 가문 가만 안 둘 거야!”이 자재 공급업자들은 하나 같이 모두 체격이 큰 인부 열댓 명을 데리고 와서는 순식간에 임씨 가문을 둘러쌌다.이전에 왔던 사람들은 점잖게 말로 얘기하고 갔었다면, 이번에 온 이들은 모두 사납고 거칠었다.잔뜩 겁먹은 임영빈은 아무렇지 않은 척 앞으로 나와 말했다.“저기, 너희 돈 안 갚은 사람은 정민아야. 우리와 아무 관련이 없으니까, 우리 말고 정민아 찾아가!”“아. 네가 백운 그룹 새 대표잖아. 우리가 모를 것 같아? 우리가 백운 그룹이랑 계약했는데 너 안 찾으면 누굴 찾아가라는 거야. 우리가 바보로 보이니?”“그리고 너희 임씨 가문이랑 정민아랑 인연 끊었다면서 이 일이 정민아랑 무슨 관계가 있는데?”“빨리 똑바로 돈이나 갚아! 안 그러면 오늘 우리가 너희 다 가만 안 둘 거야!”자재 공급업자들은 모두 화가 단단히 났다.이때 임영운이 걸어 나와 차갑게 말했다.“모두 안 나가? 너희 내가 성남 경찰서 삼인자인 거 다 알고 있지? 계속 그렇게 안 가면 서에 연락해서
“우선 사과하고, 그리고 돈을 갚자!”여문성은 이를 꽉 깨물고 말했다.임영운은 정말 그러기 싫었다.그래도 성남 경찰서 삼인자보고 자재 공급업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라니. 너무 창피한 일이다!이때 임옥희가 나와 침착하게 말했다.“영운아, 작은 일을 참지 못하면 더 큰 일이 생기는 법이야. 어서 가서 사과해라!”임영운과 임영빈은 죽어도 싫었지만, 임옥희의 표정이 좋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해야 했다.결국, 임영운은 이를 꽉 깨물고 공급업자들한테 머리 숙여 잘못을 인정했다.임영빈은 은행으로 가 임씨 가문 통장에 있는 몇억 원을 빼냈고, 심지어 어쩔 수 없이 임씨 가문의 차량 몇 대도 담보로 걸어 겨우 20억을 만들어 자잿값을 갚았다.이 자재 공급업자들은 임씨 가문 앞에서 돈을 하나하나 세보고, 돈이 맞자 그제야 떠났다.그러나 문을 나설 때 한 자재 공급업자가 뒤돌아 말했다.“맞다. 이걸 까먹고 말을 안 했네. 계약서에 따라서 남은 한 달도 우리는 계속 자재를 현장에 보낼 거니까 늦지 않게 돈 지불해!”이 말을 듣고 임씨 가문은 모두 눈앞이 깜깜해져 왔다.임영빈이 화가 나 말했다.“우리 현장은 모두 공사 중단했는데. 너희 자재 가져다가 우리보고 뭐 하라고?”자재 공급업자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공사가 중단됐든 말든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야. 됐고, 어쨌든 다 계약대로 진행할 거니까 결제 안 하면 바로 경기도 기관 문 앞에서 피켓 들고 시위할 거야!”“맞아! 우린 잃을 게 없어서 무서울 게 딱히 없어!”“너희 가문에 누가 경기도 삼인자라며? 그때 가서 누가 창피당하는지 보자고!”자재 공급업자들은 협박하고는 냉소를 지으며 떠났다.임씨 가문 사람들은 하나 같이 표정이 좋지 않았다.임씨 가문은 원래 기관 출신이지 사업하는 집안이 아니기 때문에 잔액이 많지 않았다.그리고 방금 자재비를 갚기 위해 이미 임씨 가문이 힘들게 모은 돈도 다 뺐다.임씨 가문 사람들은 전부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졌다.더 중요한 건 앞으로 이 자재 공급업자들이
“왜? 돈 받을 때는 누구보다 적극적이었으면서, 지금 임씨 가문이 위기가 찾아오니까 모두 벙어리가 된 거야?”화가 난 임옥희는 들고 있던 용머리가 박힌 지팡이를 바닥에 던지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모두 고개를 푹 숙이며 아무도 대답할 수가 없었다.왜냐하면 이번 일은 처음 예상과는 너무 달랐다! “다들 입이 있으면 말을 해봐! 다 쓰러져 가는 이 회사 어떻게 수습할 거야!”임옥희는 계속 소리쳤다.“할머니, 제 생각에는 이번 일은 우리가 정민아, 그 계집애한테 한 방 먹은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처음에 우리가 김예훈을 살리고 싶으면 모든 지분을 가져오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문제는 시가총액이 4천억인데, 그 남자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진 않잖아요? 그런데 정민아는 바로 지분을 우리에게 넘겼어요! 분명 일부러 그런 거예요. 그때 정민아는 이미 백운 그룹이 다 쓰러져 가는 회사라는 걸 알고 우리에게 바로 넘긴 거예요!”“그리고 그때 정민아는 아쉬워하지도 않고, 계약서를 작성할 때는 오히려 홀가분했어요! 그때는 우리가 전혀 눈치 못 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이상해요!”“정민아는 너무 침착했어요! 보통 사람이 4천억을 잃으면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일 텐데 정민아 표정은 오히려 신나 있었어요!”임씨 가문 사람들은 지금 자기들 멋대로 생각하고 입을 놀리기 바빴다.표정이 좋지 않은 임옥희는 찻잔을 꽉 쥐어 잡고 한참 생각을 한 후에 차갑게 말했다.“그렇다면, 정민아, 이 계집애가 자기가 회사가 감당이 안 되니까 우리한테 넘긴 거네! 그리고 우린 그대로 한 방 먹었고! 지금 보니까 우리가 계획을 세우고 있던 게 아니라 우리 임씨 가문이 정민아네 가족 손에 놀아난 거잖아! 우린 그냥 그 집안 총알받이였잖아!”임효가 차갑게 말했다.“할머니, 제가 예전부터 말했잖아요, 정민아, 이 계집애 예쁘다고 좋아하셨는데, 사실은 검은 속내를 숨기고 있어요! 정민아는 그냥 우리 임씨 가문을 벼랑 끝으로 떨어뜨리려는 속셈이에요!”화가 머리끝까지 난 임혹희는 온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