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가 한 말 못 들었어?”원경훈이 한기를 내뿜으며 말했다.화가 난 임영운은 이를 꽉 깨물었지만 결국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김예훈, 미안해. 앞으로 절대 이번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할게.”임영운이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바닥에 박은 모습을 보고 김예훈은 주머니에서 지폐 몇 장을 꺼내 임영운 면전 앞에 던지고 웃으며 말했다.“착하네. 앞으로 조금 더 일찍 꿇으면 용돈 더 많이 챙겨 줄게.”“너!”화가 머리끝까지 난 임영운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임영운은 김예훈이 지금 일부러 이러는 걸 알고 있다.그러나 원경훈 앞에서 절대로 화를 낼 수가 없다.임영운의 태도를 보고 원경훈은 만족해하며 말했다.“이제 나가. 이번 일은 내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을게. 근데 임무경 씨, 당신과 저의 교류는 여기까지만 하죠.:원경훈은 임씨 가문의 체면을 최대한 챙겨줬다고 생각했다.만약 다른 곳에서 총사령관님을 귀찮게 한 놈들이 있다면 원경훈은 벌써 다 죽였을 것이다.그러나 지금은 지위가 총지휘관이어서 그렇게 하지 못한다.“아...”임무경은 얼굴이 일그러졌다. 어렵사리 원경훈의 뒤에 올라탔기 때문에 가만히만 있었으면 총지휘관 라인을 탈 수 있었는데 일이 이 지경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그럼 임씨 가문은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원경훈 총지휘관님 염려 놓으세요. 이 불효 자식은 제가 엄하게 다시 교육하겠습니다. 다음번에 다시 뵙겠습니다!”임무경은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자리를 떠났다.임씨 가문이 전부 나가고 나서야 원경훈은 다시 김예훈에게 예를 갖춰 인사한 후 말했다.“부하 원경훈, 총사령관님을 뵙습니다!”김예훈은 원경훈을 위아래로 훑은 후 웃으며 말했다.“됐어. 됐어. 난 이미 퇴역했는데 뭘. 넌 곧 경기도 국방부 총지휘관이 될 몸이니 앞으로 날 봐도 이렇게 하지 마. 앞길에 영향받아.”원경훈은 진지하게 말했다.“만약 총사령관님이 없었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습니다. 총사령관님께 예를 갖추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김예훈
이때 정민아가 무언가 생각이 나 말했다.“김예훈. 아까 임씨 가문이 형사들을 데리고 오지 않았어? 임씨 가문이 너 괴롭힌 거 아냐?”김예훈이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걔네가 뭔데 나를 괴롭혀? 임영운이 떠날 때 나한테 머리 숙여 사과까지 하고 갔어”정민아는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예훈아. 아직도 그런 식으로 말하면 어떡해. 만약 이 말이 밖으로 퍼지기라도 하면 너만 힘들어져! 난 정말 네가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어.”김예훈은 진지하게 말했다.“여보. 나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못 믿겠으면 원경훈한테 물어봐. 방금 원경훈이 두 눈으로 다 봤어.”원경훈은 옆에서 듣고 말했다.“사모님, 제가 아까 그 자리에 있었고 임무경 씨와도 조금 말다툼이 있었어요. 그리고 임씨 가문이 정말 진지하게 사과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고 갔어요.”정민아는 이상했다. 솔직히 말하면 김예훈 친구인 원경훈을 그렇게 믿지 않았다. 하지만 바로 앞에 있어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다.육해연은 이런 것까지 신경 쓰지 않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원 씨, 임씨 가문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아요? 경기도 삼 인자예요! 원 씨는 지위가 어떻게 되시는데 임씨 가문과 말다툼을 해요? 그들이 원 씨 말을 듣기나 했어요?”원경훈은 웃으며 말했다.“근데 정말 제 말을 듣고 반박도 못 한 게 사실인 걸 어떡해요.”웃음이 사라진 육해연은 말했다.“반박도 못 했다고요? 당신이 무슨 경기도 일인자라도 되는 줄 아세요?”원경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제가 비록 경기도 일인자는 아니지만 비슷하긴 합니다.”육해연은 하나도 믿지 않으며 원경훈을 바보 바라보듯 쳐다봤다.김예훈이 허풍을 잘 떠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친구도 보통의 허풍쟁이가 아니었다.정말로 둘 다 한통속이었다!이때 정민아는 조금 망설였지만 그래도 로열 가든 그룹 쪽에 전화를 걸었다.조금 뒤 의아한 듯 정민아는 말했다.“해연아, 로열 가든 그룹 쪽에서 더 이상 김예훈한테 책임을 물지 않을 거래. 그리
“맞습니다. 제 추측이 틀리지 않다면 원경훈 총지휘관의 상사인 살아있는 전설, 당도 부대의 총사령관님도 프리미엄 가든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당분간 원경훈 총지휘관님은 계속 프리미엄 가든을 드나들 것입니다. 만약 그분에게 우리 임씨 가문이 계속 김예훈을 찾아간다면 원경훈 총지휘관님이 화내실 수도 있습니다. 경기도 국방부 일인자이자 총지휘관에게 절대로 임씨 가문이 밉보이면 안 됩니다!”임무경은 진지했다.그저 김예훈, 이 쓸모없는 녀석이 이렇게 좋은 일을 겪어 운이 좋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들어보니 김예훈은 세를 살고 있는데 전설 속의 인물인 총사령관과 같은 단지에 살고 있으니 임씨 가문 운이 더럽게 안 좋았던 것뿐이었다.임씨 가문 큰 어르신인 임옥희는 잠시 생각을 한 뒤 천천히 말했다.“그래. 작은 일을 참지 못하면 큰일도 전부 망치게 돼. 네 말이 다 맞다. 지금은 그 녀석 때문에 우리 임씨 가문의 큰일을 그르칠 수 없어! 그럼 이렇게 하자. 사람을 시켜 프리미엄 가든 소유주들 리스트를 뽑아 조사해 봐. 누가 가장 총사령관일 가능성이 높은지 확인하고, 확실해지면 임씨 가문이 어떻게든 가까워지면 돼!”임무경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가슴을 부여잡으며 임영운이 빠르게 말했다.“할머니, 아버지, 절대로 안 됩니다. 원경훈 총지휘관이 이렇게 무서운 분이면 전설 속의 인물인 총사령관님은 더욱이 어려운 분일 겁니다. 거기에 그의 정체는 일급 기밀이니 분명히 여러 대비책을 취했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희가 그분의 정체를 파헤치다가 걸리게 되면 그 후폭풍은 돌이킬 수 없습니다. 심지어 저희 임씨 가문이 멸망할 수도 있습니다.”임영운이 말을 듣고 임옥희와 임무경은 서로를 쳐다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했다.왜냐하면 임영운의 말이 일리가 있기 때문이다.“당도 부대 사람들은 모두 장병이라는 전설이 있습니다. 더구나 당도 부대 총사령관님은 걸어 다니는 전설이자 살아있는 신이십니다. 절대로 함부로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조금 더 준비하고
임무경의 표정이 일그러졌다.임옥희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당일에 똑같은 생각을 품은 사람들이 분명 많이 올 것이다.바로 가까이 있는 하정민과 공문철도 10대 명문 가문 출신으로 절대로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단순히 지위와 배경만 생각하면 임효는 서울 하씨 가문과 대구 공씨 가문의 딸들을 이길 수 없다.임영운은 옆에서 갑자기 입을 열었다.“아버지, 사실 저희가 조금 더 대범하게 행동하면 기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당일에 동생이 먼저 총사령관님께 안겨 총사령관님의 애를 가지면, 설령 동생과 결혼하지 않아도 저희는 총사령관님의 핏줄을 가질 수 있습니다!”임무경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런데 그렇게 되면 우리 임씨 가문의 명성이 떨어지잖아!”임영운이 차갑게 말했다.“아버지, 그런 사소한 일들을 일일이 다 신경 쓰면 큰일을 얻지 못합니다! 만약 이번 일이 성공하면 아버지는 앞으로 장관 중 한 분이 되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 앞길을 막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우리 임씨 가문이 꽃길만 걸을 수 있습니다! 이런 큰일들이 우리 앞에 있는데 명성 따위가 뭐가 중요합니다. 그걸로 먹고 살 수도 없는데!”임옥희도 동의하며 말했다.“좋은 방법이야. 영운아 너 정말 똑똑한 아이였구나. 어서 임효한테 전화해서 지금부터 먹는 거 가려 먹으면서 임신 준비하라 해. 우리 계획은 반드시 한 번에 성공하자!”임씨 가문도 준비 중이고 나씨 가문과 윤씨 가문도 전부 준비 중이다.왜냐하면 이번 일은 성남시 전체에서 가장 큰일이다. 바로 국방부 일인자의 교대 의식이기 때문이다.이번 교대 의식에서 원경훈 총지휘관과 당도 부대 총사령관의 등에 없는 자가 바로 경기도의 변화하는 정세 속에서 통제권을 잡는 자가 된다.그리고 진주 이씨 가문 쪽 이장우도 각종 최고급 축하 선물을 준비 중이다.총사령관의 라인을 탈 수 있는 것은 이씨 가문 내에서 이장우의 세력을 굳힐 수 있어 이장우에게도 중요한 기회다.그렇지 않으면 이장우는 어쩌면 김병욱한테 철저히 밟혀 이
CY 그룹.막 업무를 끝낸 하은혜가 기지개를 켜자마자 전화벨이 울렸다.휴대전화 화면에 뜬 이름을 보자마자 하은혜는 의아해했다.조금 지난 후 하은혜는 전화를 끊고 사람을 시켜 차를 한 대 준비시키고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하은혜 혼자 탄 차가 성남 국제공항에 재빨리 도착했다.두 시간 정도가 지난 후 양복을 입고 가죽 구두를 신은 남성이 VIP 통로에서 나와 하은혜의 차에 올라탔다.그를 본 후 하은혜는 의아해했지만 빠르게 평정심을 유지하며 말했다.“나윤석 씨, 오랜만입니다. 그런데 리카 제국에서 사업하던 것 아니었나요? 갑자기 왜 귀국한 건가요?”나윤석은 웃으며 하은혜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했지만, 하은혜는 피했다.이 모습을 본 나윤석은 강제로 쓰다듬으려 하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리카 제국 좋지. 하지만 어찌 됐든 난 하씨 가문 사람이야. 그리고 요 몇 년 리카 제국에서 연애도 안 하고 혼자서 너무 외로웠어. 그래서 귀국하고 싶어 온 거야. 또 혹시 몰라? 은혜, 네가 나한테 돌아오고 싶어 할지?”하은혜는 표정이 일그러지며 말했다.“나윤석 씨, 제가 지금 당신을 보러 온 것은 친구로 생각하기 때문에 온 거예요. 하지만 만약 당신이 이런 일을 얘기하면 전 더 이상 나윤석 씨를 만날 수 없어요.”나윤석은 이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하은혜, 당시에 나 엄청나게 쫓아다녔잖아. 그때 내가 출국하지만 않았어도 우리는 이미 하나였을 거야. 지금 너한테 기회를 주잖아. 잡아야 하지 않겠어?”하은혜는 차갑게 말했다.“필요 없네요! 제 마음속에는 이미 다른 사람이 있어요! 이번에 나윤석 씨를 만나러 온 것은 앞으로 저를 귀찮게 하지 말라고 이 말 하러 온 거예요!”말이 끝나자, 하은혜는 두 손을 모아 제발 그렇게 해달라는 모습을 보였다.나윤석은 잘생기고 능력이 좋은 하은혜 대학교 선배이다.하은혜가 대학교에 다닐 때 나윤석을 쫓아다닌 적이 있다.그러나 나윤석은 하은혜의 진짜 정체를 모르고 거절한 후 재벌 2세와 함께 리카 제국에 사업을 하
하은혜가 화내며 말했다.“나윤석 씨, 이 사진이 퍼지게 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시는 건가요? 총사령관님은 우리 한국의 수호신이에요! 그분의 정체는 일급비밀이고 만약 외국 조직들이 그분의 정체를 알게 돼 사람을 시켜 죽이면 어쩌려고 그러세요? 나윤석 씨도 한국의 국민이면서 어떻게 이런 걸 가지고 저를 협박하려 하세요?”“협박한다고? 하은혜 말이 너무 심하네. 만약 내가 이 사진을 리카 제국에 팔아넘기면 그들이 얼마를 줄지 알고서 그러는 거야?”나윤석은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 두 개를 피고 말했다.“최소 2백억 리카 제국 달러야! 그런데 내가 그렇게 하지 않고 하은혜, 너를 찾아온 것 자체가 내가 아직 국가의 정이 남아 있다는 뜻 아니겠어? 우리 두 사람 모두 오래 알던 사이니까 나도 더 이상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만약 이 요구를 승낙하면 이 사진 필름을 너한테 넘긴다고 약속할게.”하은혜는 화가 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하은혜가 보기에 나윤석은 정말 염치가 없었다.하은혜는 차갑게 말했다.“요구가 뭔데요. 얼마를 원하데요?”나윤석은 웃으며 말했다.“하은혜, 어찌 됐든 내 여자 사람 친구인데 내가 돈에는 관심 없는 걸 아직도 모르겠어?”순간 나윤석은 애매한 웃음을 지었다. 나윤석은 돈이 없지 않다. 최소한 지금은 돈이 전혀 부족하지 않다.김병욱이 나윤석을 불러 이 일을 하는 대가로 이미 20억을 줬다.일만 성공 하면 CY 그룹 49%의 지분도 나윤석 손으로 간다. 이렇게 벼락부자가 될 수 있게 한 조건 때문에 나윤석이 마음을 먹은 것이다.나윤석이 바로 김병욱이 성남시에 와서 준비해 뒀다는 그 방법이다.이 사진도 김병욱이 나윤석에게 준 사진이다.이 사진을 나윤석에게 줄 때 김병운은 이 사진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나윤석에게 알려주지 않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당부해 줬을 뿐이다. 그러나 나윤석 같은 사람은 이 사진의 의미가 뭔지 지금 알았더라도 나윤석의 본성으로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나윤석 같은 사람은
이 말을 들은 하은혜는 깜짝 놀랐다.나윤석이 하는 말은 인수가 아니다.나윤석은 그냥 CY 그룹을 조건 없이 넘기라는 의미이다!“나윤석 씨, 미쳤어요? CY 그룹의 시가총액이 얼마인지 알고 그러세요? 20조는 훨씬 넘어요! 그런데 껌값으로 인수하겠다고요? 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하은혜는 정신을 차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윤석은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CY 그룹을 원하는 거지 뭘 무슨 생각을 해. 그리고 나는 빈손으로 남의 이익을 취하는 사람이 아니야. 그러니까 껌값이라도 주는 거잖아. 하은혜, 싫어도 어쩔 수 없어! 물론 내 요구를 거절해도 돼. 그런데 그렇게 되면 이것만은 확실해. 내일 이 시간에 리카 제국, 미르 제국, 일본, 미국, 중국, 이 오대 강국의 군대에서 모두 이 사진을 받게 될 거야. 그때 돼서 그들이 하는 행동들은 내가 통제할 수 없어.”이 말을 들은 하은혜의 얼굴은 창백해졌다.하은혜는 10대 명문 가문의 사람이라 김예훈의 국제적인 영향력과 억지력이 얼마나 되는지 똑똑히 알고 있다.일단 김예훈의 진짜 정체가 노출된다면 결과는 재앙과도 같을 것이다.이때 창백해진 얼굴을 한 하은혜가 입을 열었다.“나 선배님, 조건을 바꾸면 안 될까요? CY 그룹을 매각하는 일은 정말 할 수가 없어요! 제가 절대로 선배가 손해 보게 하지 않을게요. 예를 들면 제가 개인적으로 2천억 원을 드리는 건 어때요?”하은혜의 말을 듣고 웃음이 터진 나윤석은 차갑게 말했다.“하은혜, CY 그룹 말고 2천억에 내가 만족할 것 같아? CY 그룹의 1%도 안 되는 돈으로? 지금 푼돈 던져주고 뭐 하자는 거야? 내가 똑똑히 말해주겠는데 내가 이미 다 알아봤어. 넌 쥐도 새도 모르게 지분을 나한테 넘길 방법을 알고 있잖아!”“나윤석 씨...”나윤석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온 것이 확실해지자 하은혜는 얼굴이 일그러졌다.중요한 것은 지금 김예훈의 공용 인감과 사용 인감을 다 하은혜가 들고 있다.김예훈을 배신하고 지분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일은 하은혜한테
재빠르게 차에 올라탄 나윤석은 성남 국제공항을 빠져나오고 나서야 굽신대며 말했다.“만태 도련님, 모든 일을 병욱 도련님의 지시대로 수행했습니다! 계획대로 3일 안에 하은혜 이 계집애가 반드시 CY 그룹을 제 이름으로 넘겨놓을 것입니다.”김만태는 담담하게 말했다.“잘했네. 일이 잘 끝나면 CY 그룹 지분에 네 것 남겨 놓고 거기에 너를 대표로 만들어 줄게. 우리 김씨 가문은 그냥 뒤에 있을 거야. 나 대표, 잘 처리하자. 앞으로 경기도의 최대 거물이나 다름이 없어.”나윤석은 흥분해서 말했다.“만태 도련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저 나윤석은 반드시 어떤 위험도 감수하겠습니다!”사실 나윤석 마음에는 다른 속셈이 있었다.계획대로 해 모든 지분을 얻은 뒤에 51%를 김만태에게 넘기고 나머지 49%는 자기가 가지려고 했다.그러나 오늘 일이 이렇게 쉽게 풀리는 것을 보고 나윤석은 혼자 다 꿀꺽하려고 마음을 바꿨다.‘총사령관이든 김씨 사걸이든 다 필요 없어! 지분을 손에 얻고 하은혜 이 계집애랑 잠자리하면 경기도 최대 거물은 바로 나야! 누가 감히 내 눈 밖에 나려 하겠어.’나윤석은 멍청하지 않다. 이미 여러 방법을 통해 하은혜의 정체를 알아냈다.경기도 일인자 하정민의 손녀다!나윤석은 그냥 한 번만 자고 증거를 남기면 하정민이 남편으로 인정 안 해도 상관이 없다.돈만 손에 넣고 하씨 가문이라는 뒷배도 생기면 나윤석은 자기가 최고로 지위가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김만태 앞에서 머리 숙여 공손하게 있지만 입꼬리는 이미 올라가 있었다.김만태는 그의 그림자를 보고 소리 없이 웃었다.한편.하은혜의 얼굴은 시퍼레졌다.하은혜는 김예훈의 최대 비밀이 나윤석같이 염치없는 놈 손에 쥐어질 줄은 생각도 못 했다.하은혜는 김예훈의 안전이 자기 목숨보다도 중요했다.어떻게 해서라도 김예훈을 보호해 이 비밀이 노출되지 않게 하고 싶었다.“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정말로 대표님을 배신해서 지분을 그 염치없는 멍청이한테 넘겨야 하는 건가? 아니면 대표님께 이 일을
“하하하하! 역시 병신이 맞았어! 쓰레기는 쓰레기일 뿐이라고! 너희들 꼬락서니를 봐!”추문성 일행의 처참한 모습을 본 맹승현은 사악하게 미소를 지었다.“이러고도 내 앞에서 잘난 척했던 거야? 그것도 모자라 정의를 되찾고 싶어? 아직 수류탄을 던지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겁을 먹다니! 정말 던져버리면 무서워서 울겠네? 정말 안 되겠네. 추씨 가문? 동씨 가문? 제발 웃기지 마! 1인자 자리에 앉아있는 건 아무도 너희와 경쟁하지 않기 때문이야. 정말 자기가 대단한 줄 알고 나 같은 사람이랑 비교해도 된다고 생각했던 거야? 그럴 자격이 있기나 해?”맹승현은 추문성의 얼굴을 때리며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임수민 등 아름다운 여성들은 모두 입을 가리고 웃음을 터뜨렸다.오늘 이 일이 밖에 알려지면 동씨 가문이든 추씨 가문이든 진주·밀양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 뻔했다.추문성은 맹승현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오늘 이 자리에 무고한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면 맹승현과 함께 죽는 것을 택했을 것이다.“됐어. 오늘은 충분히 기회를 많이 줬어. 앞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생각도 하지 마.”맹승현은 한껏 조롱과 비웃음이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길에서 나를 만나든 윤지 씨를 만나든 멀리 썩 꺼져. 앞으로 우리가 참석하는 자리에는 동씨 가문도, 추씨 가문도 나타나지 말아야 할 거야. 아니면 만날 때마다 본때를 보여줄 거니까. 그리고 내 말대로 얼른 돈이랑 고서희 씨를 돌려내. 지금 이 자리에서 죽이기 전에. 알겠어?”맹승현은 테이블 위에서 샴페인 병을 집어 들고 추문성의 머리를 내리치더니 냉랭하게 말했다.“진주·밀양에서는 아무도 내 앞에서 뭐라 하지 못해. 너희들은 그럴 자격도 없어.”추문성은 머리를 부여잡고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얼굴은 일그러진 것이 맹승현이 수류탄만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직접 나섰을 것이다.추문성이 이토록 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자 맹승현은 더욱더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나는 어때!”바로 이때, 인파를 뚫고 한 사람이 거만한 모습으로 맹승현 앞에
한계를 넘어선 맹승현의 행동에 추하린은 미간을 찌푸린 채 표정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지고 말았다.그녀는 진주·밀양 용전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김예훈의 이익도 대표하고 있는데 이렇게 쉽게 맞을 수가 있겠는가?다음 수난 추하린은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며 차갑게 말했다.“맹승현, 내가 괜히 진주·밀양 용전 전주가 된 줄 알아? 정말 너를 죽이지 못할 것 같아?”추하린의 명령과 함께 주위에 열몇 명의 부하들이 동시에 나타나 총알을 장전하고 맹승현을 겨냥했다.하지만 맹승현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는지 그는 무표정으로 추하린을 바라보며 냉랭하게 말했다.“옥루 회관을 무단침입한 것도 모자라 윤지 씨 앞에서 위세를 부리는데 너를 건드리지 않으면 누굴 건드리겠어? 내가 말해주는데 추하린! 진주·밀양 용전 전주면 다른 사람에게 겁줄 수는 있겠지만 나한테는 안 먹혀. 네까짓 게 추문성을 위해 나서려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거야.”추하린이 냉랭하게 말했다.“나랑 제대로 한번 붙어볼 생각인가 봐? 사람도 많고 총도 많은데 굳이 나를 건드리겠다고?”맹승현은 피식 웃기만 했다.“총으로 나를 쏴보든가! 나를 죽이지 못하면 추씨 가문의 남자는 대대로 노예가 되고 여자는 창녀가 될 것이야.”맹승현이 외투를 풀어 헤치는 순간 옷 속에서 또 몇 개의 검은 수류탄이 보였다.수류탄이 터지는 순간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죽을 운명이었다.너무나도 위험한 상황에 사람들은 소름이 끼치고 말았다.수십 명의 용전 부하들과 경호원들은 본능적으로 후퇴했고, 어떤 사람들은 은신처를 찾느라고 정신이 없었다.맹승현은 그야말로 진정한 미친놈이었다.남윤지조차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 심지어 왜 이런 미치광이를 전쟁터에서 데려왔는지 조금 후회하기도 했다.맹승현의 스타일을 봤을 때 정말로 동반자살 하는 행동을 저지를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추문성은 피식 웃으며 앞으로 다가가려고 했지만 추하린이 꽉 잡았다.“왜. 아까는 그렇게 잘난 척하더니. 나를 죽이겠다면서? 왜 이제는 하나둘 겁먹은 거야
“체면을 지켜주지 않으면 뭐 어쩔 건데? 뺨을 때리면 뭐 어쩔 거냐고.”남윤지는 천천히 소파로 돌아가 다리를 꼬고 앉았다.그러면서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추문성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참기만 하더니 드디어 폭발할 준비가 된 거야? 이제는 나를 때리려고? 자, 한 대 쳐봐. 어떻게 나를 건드릴 건지 지켜볼 거니까.”“너!”추문성이 앞으로 나서려는 순간, 뒤에서 갑자기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잠시 후, 수십 명의 제복을 입고 전신 무장한 사람들이 나타나 총을 빼 들고 전체 마당을 포위했다.이때 제복을 입고있는 추하린이 긴 다리를 뻗으며 천천히 걸어 나왔다.“남윤지 씨, 저희 추씨 가문을 건드리기 전에 제 의견을 물어본 적 있어요?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알고 있냐고요.”말하는 사이 추하린은 추문성 앞으로 다가가 그의 퉁퉁 부어오른 얼굴과 처참한 모습을 보고 표정이 일그러지고 말았다.“어머, 이게 누구야. 진주·밀양 용전 전주 추하린이잖아. 왜? 전주를 며칠 해봤다고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어?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감히 옥루 회관에 와서 소란을 피워? 그것도 모자라 지금 나에게 도전장을 내민 거야?”남윤지가 가소로운 표정으로 말했다.“김현민 도련님이 어르신 생신 때문에 너를 해결할 시간이 없었을 뿐인데 고개를 숙이고 다녀야 할 판에 여기서 허세를 부려? 이런 제기랄! 이따 네 뺨까지 때려줄까?”맹승현도 냉랭하게 말했다.“추하린, 창피하게 그깟 총을 꺼내지도 마. 하나같이 피를 본 적도 없는 초보들이 방아쇠를 당길 줄이나 알아? 그것도 모르면서 어디서 잘난 척하는 거야.”‘맹승현?’이때 추하린의 표정이 미세하게 변했다.추문성이 여기 사람들과 충돌이 일어났다고 해서 바로 달려오느라 김예훈을 전혀 눈치채지도 못했다.추문성이 남윤지만 건드렸다면 그걸로 끝났겠지만 문제는 맹승현도 있다는 것이다.남윤지와 맹승현은 진주·밀양 4대 명문가 중 두 가문을 대표하고 있어 잘못했다간 용전도 이 상황을 수습하지 못할 수도 있었
“그리고 강씨 가문 지분이 추씨 가문의 것도 아닌데 대신 결정할 자격이라도 있는 거야? 아니면 당신 주인이 이미 두려워서 우리를 건드리지 못하는 건가? 그래서 이런 굴욕적인 조건을 스스로 제안한 건가?”남윤지는 차가운 눈빛으로 추문성을 응시하며 다음 행동을 위해 그의 표정으로 뭔가를 읽어내려 했다.하지만 추문성이 무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남윤지 씨, 쓸데없는 말은 필요 없고 한 번만 더 물을게요. 저희랑 이 거래를 할 의향이 있는 거예요?”남윤지는 천천히 다가와서 추문성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부드럽게 말했다.“이렇게 좋은 조건이라면 물론 거래할 의향이 있지만 아쉽게도 네가 강서연 씨를 납치한 게 아니거든. 설령 그렇다 해도 당신 주인이 이렇게 큰 힘을 들여 데려가겠다고 하는데 차라리 계속 붙잡아 두고 강씨 가문이 당신들이랑 연을 끊게 하는 것이 더 재밌지 않을까? 당신 주인이라는 사람은 그깟 똑똑한 척하는 머리와 기술로 진주·밀양에서 뭐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나 보지? 정말 순진하긴. 나타나기조차 두려워서 너 같은 쓰레기를 보낸 것만 해도 병신인 것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을까?”남윤지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 오늘 이 모든 것은 김예훈을 위해 준비된 것인데 김예훈이 나타나지 않았으니 이른바 거래를 할수 없었다.게다가 추문성은 그녀와 거래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추문성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남윤지 씨는 저의 체면을 지켜줄 생각이 없나 봐요?”“당연히 체면은 지켜줘야지.”남윤지는 샴페인을 들고 다가왔다.“당신 체면을 봐서 고서희를 납치한 일은 따지지 않을게. 돌아가서 사람을 풀어주고 옥루 회관에 2천억 원을 배상하면 더 이상 책임을 묻지 않을게. 내 조건을 들어줄 수 있겠어? 안 된다면 너까지 잡아둘 수밖에. 네가 먼저 옥루 회관 사람들을 건드렸으니 붙잡아도 너희 누나도 뭐라고 하지 못할 거야.”멀지 않은 곳에서부터 걸어오던 임수민이 웃으면서 말했다.“추문성 도련님, 동의하는 것이 좋을 거예요. 아까 동영상이랑 사진을 많이 찍었
가까워진 남윤지의 얼굴을 보던 추문성은 눈가를 파르르 떨며 오른손을 부들부들 떨었다.추문성은 그녀를 때리지 않으려고 꾹 참고 있었다.쨕!추문성이 공격할 생각이 없어 보이자 남윤지가 다시 한번 추문성의 다른 한쪽 뺨을 때렸다.“쓸모없는 자식. 여자한테 맞고도 반격할 용기도 없는 멍청한 자식. 이러고도 체면을 지켜달라고? 체면이라고 있는 거야?”이순간 남윤지는 추문성을 극도로 경멸했다.‘진주·밀양 도련님 중의 한 명으로서 나한테 손대지도 못하는데 잘나면 얼마나 잘났을까? 그냥 죽기를 기다릴 수밖에.’얼굴을 감싸고 있는 추문성의 입가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 모습은 얼마나 처참한지 이보다도 더 처참할 수가 없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모두 박장대소를 지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술잔을 부딪치며 좋은 구경을 하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이 장면을 기록하기 위해 핸드폰을 꺼냈다.부잣집 도련님이 쩔쩔매는 모습이 온라인에 퍼진다면 절대 큰 화제가 될 수 있었다.동하임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남윤지 씨, 너무하는 거 아니에요?”동하임은 화가 났지만 한편으로는 어쩔 수가 없었다.남윤지와 맹승현의 막무가내를 봤을 때 가끔은 능력과 인맥이 그렇게 유용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실력이야말로 진정으로 믿을 구석이었다.지금 이 순간 남윤지의 실력이 추문성보다 강하기 때문에 추문성이 반격조차 하지 못하고 심지어 말도 하지 못했다.“농담도 심하시네요. 남윤지 씨는 진주·밀양 4대 명문가 중의 하나인 남씨 가문의 따님이자 안동 김씨 가문의 안방마님이 될 사람인데 제가 아무리 겁 없는 사람이라도 남윤지 씨를 어떻게 모욕하겠어요. 하지만 그래도 제 체면을 지켜주셨으면 바람이네요.”추문성의 눈빛은 차가웠고, 이 순간 그는 분노도 두려움도 없었으며 오히려 얼굴에 남은 손자국을 문질렀다.“저는 오늘 화해를 구하러 온 것이지 남윤지 씨가 두려워서 이러는 거 아니에요. 가끔 어떤 일은 크게 만들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문제가 커져봤자 모두에게 좋지 않잖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피하지 못한 추문성은 제대로 뺨을 맞았다.얼굴에 빨간 손자국이 나 있는 그 모습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추문성이 소리를 질렀다.“남윤지 씨!”바로 이때 사면팔방에서 남씨 가문의 경호원이 열몇 명 달려왔다.이들은 하나같이 총을 들고 추문성의 이마를 겨냥하고 있었다.그가 조금이라도 경솔한 행동을 한다면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길 기세였다.김예훈과 동하임은 사람무리와 동떨어지고 말았다.“제 이름이 함부로 불러도 되는 이름인 줄 알았어요? 부를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하시냐고요.”남윤지는 한껏 싫증난 표정이었다.“추씨 가문은 그저 1류 가문에 불과하면서 누나가 진주·밀양 용전 전주 자리를 꿰차면 우리 앞에서 체면이 세워질 거로 생각하셨어요? 허씨 가문의 힘을 빌려 이 자리까지 온 거 잊었어요? 예전에는 허씨 가문에 빌붙어 살더니 이제는 김예훈 씨한테 의지하려는 거예요? 정말 자존심도 없어요? 제가 말해주는데 옛정만 아니었다면 바로 총으로 쏴 죽였을 거예요. 어디서 체면을 지켜달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럴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하세요?”남윤지는 어제 김예훈에게 뺨을 맞고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오늘 남지훈과 함께 판을 짜놓은 것도 김예훈을 이곳까지 불러내서 기회를 틈타 죽여버리기 위함이었다.그런데 김예훈은커녕 추문성이 찾아와서 떠들 줄 몰랐다.이로 인해 남윤지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이미지만 아니었다면 직접 총으로 추문성을 쏴 죽였을 것이다.동하임이 옆에서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남윤지, 말로 해결해요. 다 이 바닥 사람들인데 추문성 도련님도...”“무슨 할 얘기가 있다고 그러세요?”남윤지는 싫증난 표정으로 웨이터가 건넨 따뜻한 수건으로 손을 닦았다.아까 추문성의 뺨을 때린 것이 자기 손을 더럽혔다고 느낀 모양이다.그녀는 수건을 추문성의 얼굴에 던져버린 후 냉랭하게 말했다.“저를 건드려 놓고 협박하러 오셨어요? 이러고 무슨 화해 한다고. 추문성 씨,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아니면 누가 이럴
“화해? 화해할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맹승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추문성을 바라보며 조롱하는 표정으로 지었다. 그러면서 수류탄 하나를 꺼내 테이블 위에 던졌다.“이걸 먹어버리면 내가 윤지 씨를 대신해 이른바 화해를 받아줄게!”맹승현의 행동을 지켜보던 김예훈은 그의 허리춤에 걸려있는 또 다른 수류탄들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는 흑아프리카에서 돌아온 사람답게 수시로 이런 물건을 지니고 있었다.‘사고로 자신은 물론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을 죽일까 두렵지도 않은가?’다른 사람들도 수류탄을 보고 하나같이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몇몇 아름다운 여성들은 심지어 얼굴이 하얗게 질려 맹승현에게 잘보이려고 애쓰고 있었다.이런 살상 무기를 가지고있는 남자는 무섭기도 하지만 무한한 매력을 느끼게 했다.결국 여자들은 항상 강한 남자에게 복종하기 마련이었다.추문성은 맹승현을 무시한 채 남윤지를 바라보며 말했다.“저는 분명 화해하러 왔다고 말씀드렸어요. 강서연 씨를 납치해 갔다고 들었는데 제 체면을 봐서라도 풀어주시죠.”“강서연 씨요? 강씨 가문 강서연 씨?”남윤지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손발이 다 있는 사람이 왜 저한테 있다고 말씀하세요? 그것도 모자라 납치한 걸 풀어달라고요? 추문성 도련님,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되죠.”“남윤지 씨,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실 텐데요.”추문성은 그녀에게 많은 배려를 하지 않았다.“고서희 씨가 저희 손에 있는데 당연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수밖에 없는거 아니겠어요?”남윤지의 눈빛은 차가워지고 말았다.“고서희가 당신들 손에 잡혔던 거예요? 글쎄 오랫동안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았던 거네요.”김예훈은 예리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남윤지의 말로부터 그녀가 바로 이번 사건의 주동자 중의 한 명임을 알수 있었다.그리고 강서연도 옥루 회관에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양측의 대화를 듣고 있던 맹승현은 갑자기 일어나서 테이블을 내리치면서 큰소리쳤다.“추문성, 감히 옥루 회관의 사람을 잡아? 반 시간만 더 줄 테니
“게다가 추문성 도련님 누님이 진주·밀양 용전을 장악하고 있잖아요. 추씨 가문이 지금 진주·밀양에서 지위가 얼마나 높은데요. 추문성 도련님을 건드린 대가가 무엇인지 생각이나 해보셨어요? 만약에 정말 겁도 없이 죽였다가 누님이 진주·밀양 용전 사람들을 데려와서 저희 옥루 회관을 더럽히면 어쩌려고요.”남윤지는 애가 타는 표정으로 말했다.“그리고 추문성 도련님이 오늘 화해할 겸 사과하러 왔다는데 왜 총을 꺼내 들고 무릎부터 꿇게 만들어요. 이래서 어떻게 화해한단 말이에요.”남윤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지만 말투는 차갑기 그지없었다.분명 어제 일어난 일은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는 모양이었다.추문성이 김예훈의 사람이라면 그를 밟아 죽이는 것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물론 추문성을 밟아 죽이기 전에 그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 싶었다.“그래요. 윤지 씨 체면을 봐서라도 오늘 밤은 죽이지 않을게요.”이때 맹승현의 손짓 하나에 웨이터가 공손하게 샴페인을 한잔 가져왔다.맹승현은 샴페인 잔을 들고 추문성의 머리에 부으면서 냉랭하게 말했다.“제대로 사과해. 무릎 꿇으라면 꿇고 머리를 박으라면 박아. 아니면 윤지 씨 기분을 망쳤다간 제일 먼저 죽여버릴 거니까.”맹승현이 소파에 다시 앉았지만 그의 보디가드들은 물러서지 않고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김예훈 일행을 째려보고 있었다.현장에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은 조롱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추씨 가문이 김현민의 대립 구도에 서 있다는 것은 이미 모두가 알고있는 사실이었다.‘이런 상황에서 무슨 염치로 윤지 씨한테 화해하러 온 거지?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그것도 모자라 저 김예훈이라는 사람을 위해 화해를 요청하다니.’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을 유지하며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저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며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조리 기억했다.남윤지는 맹승현을 비난할 생각이 없었고, 그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추문성을 쳐다보았다.“추문성 도련님, 모욕을 당하게 해서 죄송해요. 제가 맹승현 도련님
맹승현은 인내하는 추문성을 보며 사악한 표정을 지었다.이때 그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추문성, 내 앞에서 더 이상 잘난 척하지 못하겠으면 한 번만 더 물을게. 무릎 꿇을 거야 말 거야.”이 말에 동하임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맹승현 씨, 너무하는 거 아니에요?”“제가 너무한다고요?”맹승현은 동하임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냉랭하게 말했다.“동하임 씨 아버지가 진주·밀양 1인자라고 해서 제가 하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것 같아요? 저를 방해한다면 똑같이 병신으로 만들어 버릴 거예요.”맹승현은 왼손으로 동하임의 얼굴을 쥐어 잡으며 조롱하는 표정을 지었다.그러더니 추문성에게 시선을 돌리면서 음산하게 말했다.“셋 셀 때까지 무릎 꿇으면 윤지 씨랑 이야기할 기회를 줄게. 그런데 무릎을 꿇지 않으면 죽여버릴 거야. 물론 저항해도 좋지만 그러는 순간 너희들 모조리 죽여버릴 거야.”맹승현은 피식 웃으며 숫자를 카운트하기 시작했다.“셋, 둘, 하나...”이 순간 추문성은 맹승현 몸에서 살기가 느껴지는 듯해 이를 악물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부잣집 도련님인 추문성의 성격을 봤을 때 절대 굴복할 리가 없었지만 오늘 밤 목적을 생각하니 참을 수밖에 없었다.동하임이 놀라며 말했다.“추문성 도련님!”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있던 김예훈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큰일을 이루려는 사람은 작은 일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굽신거릴 수 있다는 것은 김예훈의 예상 밖이었다.양쪽이 대판 싸울 기세였는데 말이다.“아이고, 추문성 도련님. 어쩌다 무릎을 꿇었을까? 아까까지만 해도 거들먹거리면서 총으로 쏴보라더니. 왜 갑자기 겁을 먹었어?”맹승현은 총으로 추문성의 턱을 쳐들며 조롱하듯 말했다.“난 네가 진작에 마음에 안 들었어. 누나가 지켜주니까 맨날 잘난 척하더니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나 봐? 내 눈에는 너 같은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야. 더 자랑할 게 뭐가 있다고. 당도 부대에 3년 동안 있다가 장병급 실력자가 되어서 돌아온 거? 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