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직원은 하은혜의 마음이 딴 곳에 가 있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심지어 송준도 이를 눈치챘다.송준은 친히 김예훈한테 전화를 걸었다.“혹시 진주 이씨 가문과 강제 혼인 일 때문인가?”김예훈은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이 일은 김예훈이 이미 진주 이씨 가문에 경고했었다.그러나 진주 이씨 가문은 아직 답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하. 진주 이씨 가문이 경기도에 뻗는 힘들을 다 잘라버려야겠어.”김예훈이 중얼거리며 말했다.그러나 이 일은 급하지 않기 때문에 교대의식 후에 한 번에 해결해도 된다.한편.성남시 해변의 한 럭셔리 요트에서는 수영복을 입은 나윤석이 선실에서 양옆에 여자를 끼고 있었다.이번 귀국으로 나윤석이 승승장구해서 경기도 최대 거물이 될 가능성이 있어 나윤석은 마음이 들떴다.“윤석아, 이번에 정말 성공했네”나윤석 맞은편에 앉은 남자는 손희다. 손희는 범법을 저지른 형사로 형사직에서 잘린 이후 혼자 보안 회사를 운영한다. 이 회사가 성남 무법 지대에서 장사가 잘 돼 자기 밑으로 수백 명의 경호원들이 있다.나윤석은 이전부터 손희와 관계가 좋았다. 그래서 이번에 큰일을 준비하기 때문에 당연히 실력 있는 보스들을 구해 자기를 보호하고자 한다.이번에 나윤석은 쓸데없는 소리 하지 않고 바로 캐리어를 하나 꺼냈다. 안에는 몇억 정도 되는 수표가 빼곡히 있었다.이를 보고 눈이 반짝반짝 빛이 나는 손희가 재빨리 말했다.“나... 나윤석 형님! 이게 다 무슨 돈이야?”손희는 ‘돈 많으면 다 형이다.’라는 말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돈을 보자 윤석이는 나윤석 형님이 됐다.“손희, 이 푼돈이 뭐라고. 이걸로 식구들 용돈이나 해! 앞으로 나랑 같이 사업해서 우리 식구들 다 돈방석에 앉자!”나윤석은 어떻게 보면 머리가 잘 돌아가기 때문에 작은 것들을 아껴서는 큰 걸 못 얻는 이치를 너무 잘 알고 있다.나윤석이 CY 그룹의 지분을 혼자 다 차지하려면 밑에 반드시 힘 있고 실력 있는 경호원들이 필요했다.그래서 오늘 피 같은 이 돈들을 꺼낸 것
나윤석과 다른 사람들을 럭셔리 요트에서 오후 내내 놀다가 나윤석의 계획에 따라 모두 바르게 자기가 맡은 일을 준비하러 갔다.나윤석은 차 한 대를 혼자 준비해서 CY 그룹 회사 밑으로 가 전화를 걸었다.“하은혜, 퇴근 시간 다 됐는데 내 요구 생각해봤어?”나윤석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저... 오늘 밤에 W 호텔로 나윤석 씨를 찾으러 갈게요.”하은혜는 한참을 고민한 후 결심을 내렸다.사무실에서 하은혜는 서랍을 열었다. 그 안에는 뾰족한 커터칼이 들어 있었다.하은혜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커터 칼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후 자기 가방 안에 넣고 어두운 표정으로 사무실을 나섰다.이 모습을 본 모든 직원은 이상해했다.‘하 비서는 워커홀릭인데 오늘은 무슨 일로 일찍 퇴근하는 거지?’회사 밑에 도착한 나윤석이 환하게 웃으며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걸 보고 하은혜의 표정은 완전히 일그러졌다.하지만 하은혜는 숨을 들이마신 후 차에 올라탔다.인포메이션의 여성 직원이 이를 보고 빠르게 소문을 퍼뜨렸다.“너무 이상해! 하 비서는 항상 자기가 운전하는데 오늘은 어떤 남자 차의 조수석에 앉았다니까! 그리고 표정은 얼마나 일그러졌는데. 연인 같지 않고 오히려 협박당하는 것 같았다니까! 누가 괴롭히는 건 아니겠지?”이 소식이 송준 귀에까지 빠르게 퍼지자, 송준은 곧바로 김예훈에게 보고했다.“하은혜한테 정말로 일이 생긴 것 같습니다!”표정이 변한 김예훈은 빠르게 지시를 내렸다.“그 차가 어디로 갔는지 빨리 확인해 봐. 내가 가서 처리할게.”“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이미 사람을 시켜서 찾고 있습니다.”...한편.나윤석은 이미 W 호텔 입구에 도착한 후 하은혜를 내려주며 차갑게 말했다.“먼저 로열 스위트룸에 가 있어. 깨끗이 씻고 있는 거 잊지 말고, 난 주차하고 바로 올라갈게.”하은혜는 표정이 일그러졌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숨만 쉬며 차 문을 열고 나왔다.하은혜의 잘빠진 몸매와 절망한 표정을 본 나윤석은
하은혜의 표정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려버렸다. 그녀는 어린아이가 아니었기에 이 사람들이 무슨 짓을 저지르려고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이때, 손희가 두 손을 비비면서 하은혜를 보며 씩 웃었다.“예쁜 동생, 무서워하지 마. 하하! 우리가 아주 소중하게 잘 다뤄줄게! 절대 무서워할 필요 없어!”모여 있던 양아치들은 옹졸하고 더러운 표정으로 하은혜를 쳐다보았고 하은혜는 나윤석을 노려보며 소리를 질렀다.“나윤석 씨, 당신은 사람도 아니에요! 전 당신의 모든 요구를 거절할 거예요! 그냥 다 같이 죽어요!”분노에 가득 찬 하은혜가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손희 등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가 출구를 막은 뒤, 문을 잠가버렸고 하은혜에게 도망갈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예쁜 동생, 벌써 가려고? 오빠는 동생과 단지 대화를 좀 나누고 싶은 거야. 절대 나쁜 일을 하려는 게 아니야!”손희 일행은 나윤석의 지시가 내려지기만 기다렸고 바로 이때, 나윤석이 실실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하은혜, 다들 호의로 이러는 거니까 좋은 말로 할 때 들어.”“좋은 말로 할 때 들으라고요? 나윤석 씨, 대체 뭐 하려는 거예요? 당신이 날 이곳으로 부른 이유는 CY 그룹을 얻으려고 그런 거 아닌가요? 그게 아니라면 당신은 그저 날 모욕하고 싶었을 뿐, CY 그룹에는 이제 전혀 관심이 없는 건가요?”하은혜는 어쩔 수 없이 CY 그룹을 방패로 내세울 수밖에 없었고 이 말을 들은 나윤석의 얼굴이 순간 굳어버렸다. 그는 당연히 CY 그룹에 관심이 있었으며 CY 그룹만이 그를 상류층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희망이었다.“하은혜, 난 당연히 CY 그룹에 관심이 있지. 하지만 오늘 밤 네가 이곳에 온 이유도 며칠만 시간을 더 벌기 위해서 아닌가? 내 요구는 간단해. 오늘 밤 내 부하들과 잘 놀아주면 내가 삼 일의 시간을 더 줄게! 안 그러면 그 사람의 사진을 5대 강국 군대 이메일에 쫙 뿌릴 거야!”나윤석이 하은혜를 무자비하게 협박했고 그 말에 하은혜가 욕설을 퍼부었다.“나윤석 당신! 당신은 인간도 아
“악!”침대에 버려진 하은혜는 너무 아파서 외마디 비명을 질렀고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찔끔 흘렀으며 마음속에 절망이 가득 찼다. 그녀는 나윤석이 이 정도로 양아치인 줄은 상상도 못 했으며 이런 끔찍할 짓을 저지를 줄은 더욱 몰랐다.이제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된 하은혜는 창문으로 뛰어내리고 싶은 마음뿐이었으며 죽는 한이 있더라도 이 수모를 당하고 싶지 않았다.나윤석은 이내 자기 옷을 벗어 던졌고 침대로 덮치려던 그때, 쾅 소리와 함께 굳게 닫혔던 문이 누군가의 발길질에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깜짝 놀란 나윤석과 손희 등 사람들이 고개를 돌리자 차갑고 싸늘한 눈빛으로 서있는 김예훈을 발견했고 나윤석이 버럭 화를 내며 호통을 쳤다.“당신 뭐야? 이곳은 개인 장소라는 거 몰라?”만약 나윤석이 마약을 하지 않았다면 냉정하게 김예훈의 얼굴을 살펴봤을 텐데 약 기운이 올라온 지금, 그는 그럴 생각조차 못 했으며 격한 흥분을 풀어야 하는 지금, 감히 그를 방해하는 사람은 죽어 마땅하다고 여겼다.이때, 손희가 일그러진 얼굴로 싸늘하게 말했다.“얘들아, 일단 저놈부터 처리하자! 어디서 나타난 거지 같은 놈이 드라마를 많이 봐서 영웅 놀이를 하고 싶은 거야? 쓸데없는 생각 하지도 마.”손희의 명령에 몇몇 양아치들은 빠르게 김예훈에게 달려들었고 얼음장처럼 차가운 표정으로 서 있던 김예훈 몸에서는 어마어마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팍!”김예훈의 발길질 한 방에 맨 앞에 있던 양아치가 수십 미터를 날아가다가 벽에 부딪쳐 바닥에 떨어진 채, 온몸은 피투성이가 되어 덜덜 떨고 있었다.뒤이어 김예훈은 테이블에 놓인 재떨이를 들어 양아치의 얼굴에 던지자 순간 얼굴에 구멍이 난 양아치는 몸부림칠 기운도 없어서 바닥에 뻗어 버렸다.마지막 두 양아치가 달려들자 김예훈은 바닥에 떨어져 있던 칼을 발로 힘껏 차버리자 두 양아치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목을 부여잡고 바닥에 스르르 쓰러졌으며 이내 손가락 사이로 빨간 피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이 광경을 목격한 사람들은 너무
악마다!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은 분명히 악마였다! 나윤석은 이제야 겨우 김예훈의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으며 흐릿하던 모습이 선명해진 순간, 나윤석의 머릿속이 하얗게 질려버렸다.그 사람이다! 사진 속에 있는 그 사람이었다!이때 김예훈은 발로 손희의 머리를 힘껏 밟아서 매트 안에 넣어버렸고 주변이 조용해지자 그제야 고개를 돌려 나윤석을 힐끔 쳐다보았다.“전… 저는… 이번… 이번 일은 저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너무 놀란 탓에 나윤석은 말까지 더듬기 시작했고 김예훈은 책상 위에 놓인 사진을 들어보니 그 사진 속에는 몇 년 전의 자신의 얼굴이 담겨 있었다.“내 사진으로 하은혜 씨를 협박한 거 맞나요?”“아닙니다… 제가 어떻게 감히…”나윤석은 미친 듯이 고개를 저으며 죽어도 인정할 수 없었다. 이때, 김예훈이 손에 들고 있던 총을 빙글빙글 돌리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나윤석의 왼쪽 다리에 한 발 쏴 버렸다.“팍!”소음기가 달려있었기에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효과는 완벽했다.“으악!”나윤석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처절한 비명 소리를 냈고 김예훈이 그런 나윤석을 덤덤하게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내 사진을 구한 걸 보면 내 진짜 신분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는 건데, 그럼 말해봐요. 하은혜 씨를 어떻게 협박했어요?”“전… 그런 적 없습니다.”나윤석이 계속 고개를 젓자 팍 소리와 함께 김예훈이 다시 한번 방아쇠를 당겼고 이번에는 나윤석의 오른쪽 다리를 명중했다.“악!”비명을 지르던 나윤석이 바닥을 구르며 드디어 말을 꺼냈다.“말할게요! 말할게요! 하은혜에게 제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그 사진을 5대 강국의 군대에 쫙 풀어버린다고 했어요!”“그 병신들에게 풀어버린다고? 그 사람들이 내 진짜 신분을 알게 되어도 감히 날 건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김예훈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터트렸고 나윤석은 그런 김예훈을 보며 흠칫 놀란 표정이었으며 곁에 있던 하은혜도 똑같이 놀란 얼굴이었다. 김예훈이 혹시라
김예훈의 말에 나윤석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오르기 시작했으며 왠지 살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에 그는 아픈 다리를 겨우 일으켜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연신 머리를 바닥에 박았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개과천선하겠습니다! 앞으로 절대 나쁜 일을 하지 않겠습니다!”“대표님, 이 사람 말을 절대 믿으면 안 돼요! 이 파렴치한 사람은 지킬 명예 따위도 없어요!”하은혜가 다급하게 김예훈을 보며 말했다. 이 일을 겪고 난 그녀는 그제야 예전에 알던 선배가 얼마나 양아치인지를 깨닫게 되었고 그녀의 말을 듣고 있던 나윤석의 눈빛이 사악해졌지만 그걸 표출할 여유도 없이 김예훈을 보며 미친 듯이 머리를 박았다.“전 당신의 진짜 신분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당도 부대의 총사령관입니다! 유라시아 전쟁에서 5대 강국을 싹쓸이한 총사령관입니다! 당신은 우리 한국의 수호신입니다! 당신 같은 위인은 절대 대한민국의 국민을 죽이지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한 마리의 개나 바퀴벌레에 불과합니다. 귀하신 분 손에 죽을 자격도 없습니다. 저를 죽이면 귀하신 분 손만 더럽혀질 겁니다! 저를 그냥 지나가는 공기라고 생각해 주세요!”나윤석은 고개를 들어 김예훈의 얼굴을 힐끔 쳐다보며 이 정도까지 얘기했으니 김예훈은 그를 죽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는 외국에서도 이런 레전드급 대단한 인물들을 만난 적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자신에게 위협이 전혀 되지 않는 약자들에게 관심이 전혀 없었기에 죽이기도 귀찮아했다.“당신은 확실히 제 손에 죽을 자격이 없어요. 하지만 그쪽 말이 저에게 큰 깨달음을 줬어요. 당신 같은 사람은 나라에 대한 애정이 전혀 없거든요. 군사들이 앞장서서 나라를 위해 피 터지게 싸우는데 당신 같은 바퀴벌레들은 그 조그마한 이익 때문에 조국의 비밀을 아무렇지도 않게 누설하고 있네요! 당신은 내 손에 죽을 자격이 없지만 당신 같은 사람이 한 명이라도 살아있으면 저희가 힘들게 지켜낸 평화가 그만큼 위험해지는 거거든요. 당신이 죽지 않으면 최전방에서 싸우고
W 호텔 1층에 번화가가 있었고 날씨도 너무 좋았기에 놀러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김예훈이 하은혜를 안고 다니자 사람들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 집중되기 시작했다.키가 훤칠하고 얼굴도 잘생긴 남자가 어여쁜 미인을 안고 다니는 모습에 사람들은 드라마 촬영이라도 하는 건가 싶어서 쳐다보았고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하은혜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대표님, 저를 내려 주시면 안 돼요? 저 혼자 걸을 수 있을 거 같아요.”피식 웃던 김예훈은 조심스럽게 그녀를 내려주었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여전히 그들을 향해 있었다.바로 이때, 정장을 입은 한 남자가 사람들 속에서 빠른 걸음으로 두 사람에게 다가와 김예훈을 아래위로 쓱 훑더니 그가 돈이 없어 보이자 그제야 하은혜를 보며 싱긋 웃었다.“안녕하세요. 혹시 대화 좀 할 수 있을까요?”“네? 혹시 저 알아요?”흠칫하던 하은혜가 묻자 남자가 매너 좋은 웃음으로 화답했다.“전 진주시 이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송하용이라고 합니다. 아가씨의 이미지나 분위기가 상위 1프로인 것 같은데 저희 회사에서 조금만 만져주면 아가씨는 슈퍼스타가 될 수 있어요!”송하용은 말을 하며 하은혜에게 명함 한 장을 건넸고 하은혜는 김예훈을 힐끔 쳐다보다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한데 전 연예인에 관심이 없습니다.”그녀의 말에 송하용은 깜짝 놀란 눈치였다. 진주시의 이한 엔터테인먼트는 진주시 이씨 가문에 소속된 큰 회사로 매년 슈퍼스타를 만들어 냈고 유명한 연예인들도 많았다. 오디션 기회를 얻기 위해 수많은 미인들이 송하용에게 들이댔는데 그를 거절한 사람은 하은혜가 처음이었다. 그는 또다시 하은혜를 아래위로 훑다가 탐욕스러운 눈빛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송하용은 지금까지 수많은 여자를 만나봤지만 하은혜처럼 몸매와 외모, 그리고 분위기까지 완벽한 여자는 처음이었다.송하용은 자신이 이 자리에서 하은혜를 데려가지 못하면 평생 후회할 것만 같았기에 하은혜에게 다가가 단호하게 말했다.“아가씨, 이렇게 예쁜 얼굴로 슈
송하용은 김예훈을 표독스럽게 쳐다보며 말했다.“이 남자 때문에 연예인을 안 하고 싶은 거예요? 이 봐요. 당신같이 온몸에 걸치고 있는 옷을 다 더해도 2만 원도 안 되는 사람은 저렇게 예쁜 여자 곁에 서 있을 자격이 없어요! 당신의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우리 대한민국에 슈퍼스타를 잃게 되면 당신은 죄인이라고요!”송하용의 말에 김예훈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으며 어떻게 저런 말을 저렇게 뻔뻔하게 할 수 있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김예훈은 송하용을 외면한 채, 하은혜를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가요. 저녁 먹어야죠. 앞으로 조금만 더 가면 맛있는 식당이 있어요.”“네.”하은혜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김예훈의 손을 잡고 떠났고 두 사람이 떠난 뒷모습을 보며 송하용의 눈빛이 악독하게 변하기 시작했다.그는 진주시에 있을 때 단 한 번도 이런 수치와 모욕을 당한 적이 없었기에 지금 이 순간, 김예훈을 찢어 죽이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한참 뒤, 송하용이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세자, 저 송하용이에요. 오늘 번화가 쪽에서 완전 초대박 미인을 봤는데 세자 입맛에 딱 맞을 거 같아요! 네! 지금 당장 사진을 보내드릴게요!”이내, 송하용은 조금 전에 몰래 찍은 하은혜의 사진을 보냈다.한편, 한 고급 장원에서.진주시 이씨 가문의 세자 이장우가 핸드폰을 열어 사진을 확인하던 순간, 눈빛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하은혜?”그는 전에 하씨 가문에 혼인을 제안하러 갔을 때 하은혜를 본 적이 있었고 그때부터 그녀를 자신의 여자로 여겼는데 사진 속의 하은혜가 다른 남자의 팔짱을 끼고 있을 줄은 몰랐다.더군다나 이장우도 이 남자를 알고 있었다. 임씨 가문의 손녀사위, 김예훈이었다.“재밌네! 데릴사위 따위가 감히 내 여자를 넘봐! 어쩐지 저번에 공항에서 나를 협박까지 하더니! 하은혜 이 여자를 위해서 그랬던 거였어!”순간, 이장우의 얼굴에 괴이한 웃음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하은혜를 위해 이장우는 심지어 윤씨 가문과 나씨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