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호텔 1층에 번화가가 있었고 날씨도 너무 좋았기에 놀러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김예훈이 하은혜를 안고 다니자 사람들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 집중되기 시작했다.키가 훤칠하고 얼굴도 잘생긴 남자가 어여쁜 미인을 안고 다니는 모습에 사람들은 드라마 촬영이라도 하는 건가 싶어서 쳐다보았고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하은혜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대표님, 저를 내려 주시면 안 돼요? 저 혼자 걸을 수 있을 거 같아요.”피식 웃던 김예훈은 조심스럽게 그녀를 내려주었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여전히 그들을 향해 있었다.바로 이때, 정장을 입은 한 남자가 사람들 속에서 빠른 걸음으로 두 사람에게 다가와 김예훈을 아래위로 쓱 훑더니 그가 돈이 없어 보이자 그제야 하은혜를 보며 싱긋 웃었다.“안녕하세요. 혹시 대화 좀 할 수 있을까요?”“네? 혹시 저 알아요?”흠칫하던 하은혜가 묻자 남자가 매너 좋은 웃음으로 화답했다.“전 진주시 이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송하용이라고 합니다. 아가씨의 이미지나 분위기가 상위 1프로인 것 같은데 저희 회사에서 조금만 만져주면 아가씨는 슈퍼스타가 될 수 있어요!”송하용은 말을 하며 하은혜에게 명함 한 장을 건넸고 하은혜는 김예훈을 힐끔 쳐다보다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한데 전 연예인에 관심이 없습니다.”그녀의 말에 송하용은 깜짝 놀란 눈치였다. 진주시의 이한 엔터테인먼트는 진주시 이씨 가문에 소속된 큰 회사로 매년 슈퍼스타를 만들어 냈고 유명한 연예인들도 많았다. 오디션 기회를 얻기 위해 수많은 미인들이 송하용에게 들이댔는데 그를 거절한 사람은 하은혜가 처음이었다. 그는 또다시 하은혜를 아래위로 훑다가 탐욕스러운 눈빛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송하용은 지금까지 수많은 여자를 만나봤지만 하은혜처럼 몸매와 외모, 그리고 분위기까지 완벽한 여자는 처음이었다.송하용은 자신이 이 자리에서 하은혜를 데려가지 못하면 평생 후회할 것만 같았기에 하은혜에게 다가가 단호하게 말했다.“아가씨, 이렇게 예쁜 얼굴로 슈
송하용은 김예훈을 표독스럽게 쳐다보며 말했다.“이 남자 때문에 연예인을 안 하고 싶은 거예요? 이 봐요. 당신같이 온몸에 걸치고 있는 옷을 다 더해도 2만 원도 안 되는 사람은 저렇게 예쁜 여자 곁에 서 있을 자격이 없어요! 당신의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우리 대한민국에 슈퍼스타를 잃게 되면 당신은 죄인이라고요!”송하용의 말에 김예훈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으며 어떻게 저런 말을 저렇게 뻔뻔하게 할 수 있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김예훈은 송하용을 외면한 채, 하은혜를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가요. 저녁 먹어야죠. 앞으로 조금만 더 가면 맛있는 식당이 있어요.”“네.”하은혜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김예훈의 손을 잡고 떠났고 두 사람이 떠난 뒷모습을 보며 송하용의 눈빛이 악독하게 변하기 시작했다.그는 진주시에 있을 때 단 한 번도 이런 수치와 모욕을 당한 적이 없었기에 지금 이 순간, 김예훈을 찢어 죽이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한참 뒤, 송하용이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세자, 저 송하용이에요. 오늘 번화가 쪽에서 완전 초대박 미인을 봤는데 세자 입맛에 딱 맞을 거 같아요! 네! 지금 당장 사진을 보내드릴게요!”이내, 송하용은 조금 전에 몰래 찍은 하은혜의 사진을 보냈다.한편, 한 고급 장원에서.진주시 이씨 가문의 세자 이장우가 핸드폰을 열어 사진을 확인하던 순간, 눈빛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하은혜?”그는 전에 하씨 가문에 혼인을 제안하러 갔을 때 하은혜를 본 적이 있었고 그때부터 그녀를 자신의 여자로 여겼는데 사진 속의 하은혜가 다른 남자의 팔짱을 끼고 있을 줄은 몰랐다.더군다나 이장우도 이 남자를 알고 있었다. 임씨 가문의 손녀사위, 김예훈이었다.“재밌네! 데릴사위 따위가 감히 내 여자를 넘봐! 어쩐지 저번에 공항에서 나를 협박까지 하더니! 하은혜 이 여자를 위해서 그랬던 거였어!”순간, 이장우의 얼굴에 괴이한 웃음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하은혜를 위해 이장우는 심지어 윤씨 가문과 나씨 가
이장우 같은 사람은 명품 따위로 자신의 신분을 돋보이게 할 필요가 없었다. 그가 입고 있는 정장 자체가 이탈리아 최고 디자이너가 그를 위해 손수 제작한 옷이고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도 맞춤 제작품으로 그 가격은 100억 정도였으며 전 세계적으로 한정판이었다.그가 몸에 걸치고 있는 물건들은 보통 사람은 특별한 점을 모르지만 아는 사람은 한눈에 알아볼 정도였다.일반인뿐만 아니라 일류 가문에서도 이렇게 갖추려면 평생 돈의 노예가 되어야 할 것이다!진주시 이씨 가문은 한국 10대 명문 가문은 아니지만 크게 차이가 나지도 않았다. 이런 거물급 인물이 나타나면 성남시 1인자는 물론, 경기도 1인자 하정민도 그의 체면을 봐줘야 할 것이다.이때, 이장우가 김예훈을 무시한 채, 천천히 하은혜에게 다가가 웃으며 말을 걸었다.“하은혜 씨 아닌가요? 하은혜 씨는 제 구역에서 식사를 하시면서 왜 저에게 전화를 하지 않으셨어요? 제 부하들이 혹시 실수라도 저질렀으면 제가 너무 미안할 뻔했잖아요.”“이장우 씨 당신이네요!”하은혜는 이장우를 보자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하씨 가문에 혼인 제안을 하러 온 사람들 중 그가 맨 앞에 서 있었기 때문에 하은혜는 그를 기억하고 있었으며 서울 하씨 가문의 뜻에 의하면 그녀를 무조건 이장우와 결혼시킬 생각이었다. 저번에 블랙티 레스토랑에서 김예훈은 서울 하씨 가문 사람들과 만난 적이 있지만 결국 유쾌하지 못하게 헤어졌었고 그 뒤로부터 이장우가 여러 번이나 찾아왔기에 이씨 가문의 세자에 대해 하은혜는 이미 짜증이 나 있는 상태였다.“왜요? 하은혜 씨 표정을 보니 식사가 별로 맛이 없었나 보네요?”이장우가 웃는 얼굴로 손바닥을 몇 번 치더니 부하에게 레스토랑 셰프를 데려오라고 했고 다음 순간, 팍 소리와 함께 셰프의 뺨을 강하게 내리쳤다.“식사하러 오신 하은혜 씨는 제 약혼녀예요. 몰랐어요? 하인 주제에 앞으로 모셔야 할 주인도 못 알아보면서 무슨 일을 제대로 하겠어요? 데려가서 정신 차릴 때까지 때려!”이내, 깡패 두 놈이 살려달라
“그런데 하은혜 씨는 이렇게 중요한 혼사를 의논하는 와중에 대놓고 다른 남자와 거리에서 돌아다녀요? 이번 일로 제가 하씨 가문에 찾아가서 따지기라도 하면 이 남자는 죽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이장우는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아니꼬운 듯 쳐다보았다. 예전에 그는 단지 바퀴벌레 같은 김예훈과 괜히 말을 섞기 싫었는데 지금 그 바퀴벌레가 눈앞까지 기어 왔으니 당연히 밟아 죽이는 게 마땅했다.이장우의 말에 하은혜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려버렸다. 서울 하씨 가문의 파급력을 그녀도 잘 알고 있기에 만약 진주 이씨 가문에서 정말 따지고 들면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하씨 가문은 김예훈을 혼낼 것이다.더군다나 이미 퇴역한 김예훈은 아무리 예전에 총사령관이었다고 해도 두 거물급 가문을 상대하진 못할 것이며 특히 서울 하씨 가문은 10대 명문 가문이며 하씨 가문의 어르신은 9대 장로 중 한 명이었다!이런저런 생각에 하은혜가 두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서서히 입을 열었다.“이장우 씨, 우리 두 사람 일에 다른 사람까지 들먹이지 맙시다! 제가 당신과 결혼할지 안 할지는 제 선택이에요. 당신이 진정한 남자라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 주세요!”“싫다면요?”이장우가 장난기 넘치는 말투로 되묻자 하은혜는 싸늘한 표정으로 이장우를 빤히 쳐다보다가 낮은 목소리로 김예훈에게 말했다.“대표님, 먼저 가세요. 이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그녀의 말에 김예훈이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하은혜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입을 열었다.“으이그, 무슨 생각 하는 거예요? 제가 조금 전에 말했잖아요. 은혜 씨를 건드리고 싶은 사람은 일단 제 시체를 밟고 지나가야 할 거라고요.”이장우는 김예훈을 빤히 쳐다보며 그가 죽고 싶어 환장하는 사람으로 보였다.바로 이때, 송하용이 레스토랑 구석에서 나타나 이장우에게 깍듯하게 인사를 한 뒤,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장우 도련님, 저 사람은 너무 건방져요. 도련님을 전혀 신경도 안 쓰고 있어요. 근데 도련님
김예훈은 그제야 송하용을 힐끔 쳐다보더니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전 당신 같은 개미를 밟아 죽이는 취미가 없어요. 아직 기분이 좋으니 무릎 꿇고 이곳을 나가면 없던 일로 해줄게요. 그렇지 않으면 남은 평생 밥도 먹지 못하게 될 거예요.”김예훈은 겁을 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저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다들 깜짝 놀란 표정이었으며 한참 지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비웃기 시작했다.“하하하! 어디서 나타난 멍청이야. 송 대표님은 이 세자님을 대표하고 있다는 걸 알기나 해?”“그분이 너에게 사과를 하면 그걸 감히 받을 수는 있어?”“그러게 말이야! 네까짓 게 뭐라고! 이 세자님은 이미 명령을 내렸어! 넌 오늘 무조건 기어서 여길 나가야 돼!”“혼자 못 기어갈 거 같으면 우리가 도와줄게!”이곳에 있는 직원과 깡패들은 전부 진주 이씨 가문 하인들이었기에 사람이 괴롭힘을 당하는 걸 보고 있으면서도 되레 자랑스럽게 여겼으며 이장우와 송하용에게 잘 보일 수 있는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곁에 있던 하은혜는 한숨을 푹 내쉬며 오늘 일이 조용하게 끝나지 못할 거라는 것을 직감했다.그들은 그녀의 대표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절대 상상도 못 할 것이다. 이 사람 앞에서 저렇게 건방을 떠는 건 죽으려고 환장한 거나 다름없었다.무릎을 꿇고 나가라는 김예훈의 말에 화가 잔뜩 난 송하용은 손을 뻗어 김예훈의 얼굴을 잡으려 했지만 김예훈이 빠른 속도로 손을 뻗어 송하용의 팔목을 잡은 뒤, 그 팔목을 힘껏 틀어버렸다.이와 동시에 팍 소리와 함께 김예훈의 발은 송하용의 배를 걷어찼고 외마디 비명과 함께 그대로 김예훈 앞에 무릎을 꿇어버렸다.“팍!”김예훈은 송하용의 멱살을 잡더니 손바닥으로 그의 뺨을 강하게 내리쳤고 한 방 제대로 맞은 송하용은 바닥에 뒹굴면서 온몸을 덜덜 떨었다.이를 보고 있던 깡패들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무섭게 달려들었다.“빌어먹을! 감히 송 대표님에게 손을 대!”“저놈이 죽으려고!”팍! 팍! 팍!김예훈이 빛의 속
잠시 고민하던 하은혜가 낮은 목소리로 김예훈을 보며 말했다.“대표님, 제가 오늘 밤 할아버지한테 가서 부탁드려 볼게요. 할아버지가 나서면 이 일을 조용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거예요.”“왜 조용하게 마무리해요? 이장우 그 사람이 도망가지만 않았어도 그 사람도 남은 평생 밥도 못 먹게 만들었을 거예요.”김예훈이 가볍게 웃으며 말하자 하은혜는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한숨만 푹 내쉬었다.김예훈이 하은혜를 집에 바래다준 뒤, 하은혜는 몰래 집에서 나와 하씨 가문 저택으로 향했고 하정민 앞에 털썩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할아버지, 큰일 났어요! 제발 김예훈 씨를 좀 도와주세요! 지금 전체 경기도에서 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은 할아버지밖에 없어요.”하은혜는 자기 일로는 단 한 번도 하정민에게 굴복한 적이 없었지만 김예훈이 자신 때문에 전주 이씨와 서울 하씨 가문과 동시에 원한을 맺게 하고 싶지 않았다.특히 하은혜가 서울 하씨 가문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그 파급력이 얼마나 무서운지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아무리 김예훈이 예전에 당도 부대 총사령관이었다고 해도 그는 이제 퇴역을 했고 지금은 CY 그룹의 대표일 뿐이었다.이런 CY 그룹은 보통 사람에게 있어서 실력이 강한 회사지만 서울 하씨 가문과 진주 이씨 가문과 같은 명문 가문에게는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격이었다.“하은혜, 너 지금 외딴 놈 때문에 무릎을 꿇은 거야? 그런 놈이 뭐가 좋다고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그 사람이 능력은 좀 있다고 해도 우리 하씨 가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그냥 좀 이 세자랑 결혼하면 안 돼? 왜 이렇게 우리 하씨 가문의 체면을 깎아내려!”하씨 가문 사람들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하은혜를 보며 싸늘한 표정을 지었고 하정민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도대체 무슨 일이야? 제대로 얘기해 봐.”“예훈 씨가 이장우와 정면으로 맞붙어 싸웠어요. 그리고 그가 가장 아끼는 부하까지 폐인으로 만들어 버렸어요.”하은혜가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하나도 빠짐
“알겠어요. 할아버지 말씀대로 할게요!”하은혜는 백 번 내키지 않았지만 위기에 빠진 김예훈을 구하기 위해서 모든 걸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으며 이장우와 결혼을 하더라도 절대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하게 할 거라고 굳게 다짐했다.이때, 하은혜의 형수 조연아가 코웃음을 치며 말을 보탰다.“할아버지, 구두상의 약속으로는 부족할 때가 있잖아요. 협의서라도 작성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조연아의 말에 하씨 가문 사람들이 너도나도 동의했고 이내, 하씨 가문에서 김예훈의 위기 상황을 해결해 주면 하은혜는 반드시 이장우와 결혼해야 한다는 협의서를 작성했으며 하은혜는 굳은 표정으로 이를 악문 채, 협의서에 사인을 했다.이를 본 하씨 가문 사람들은 표정이 환해졌다. 진주 이씨 가문과 사돈 관계를 맺으면 서울 하씨 가문은 또다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고 그들의 신분과 권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이 협의서만 있으면 서울 하씨 가문에서는 무조건 그 조건에 동의할 것이 뻔했기에 굳이 약속일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이 하은혜는 무조건 이장우에게 시집을 가게 될 것이다.진주 이씨 가문 쪽은 하정민이 나서서 중재를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기에 하정민은 서둘러 핸드폰을 꺼내 이장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송하용이 폐인이 됐다는 소식을 접한 이장우는 김예훈을 어떻게 죽일지 고민하고 있던 찰나, 하정민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보자 싸늘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하씨 어르신,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오늘 있었던 일을 이장우 씨도 알고 계시죠?”하정민이 감개무량한 듯 입을 열었고 이장우가 차디찬 목소리로 대답했다.“당연히 알죠! 이번 일은 하씨 가문에서 저한테 만족할 만한 답을 주셔야 할 겁니다.”그의 말에 잠시 머뭇거리던 하정민이 천천히 말을 꺼냈다.“지금 그 일을 상의하려고 전화를 드렸어요. 오늘 있었던 일을 문제 삼지 않으면 은혜가 이장우 씨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흠칫하던 이장우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행복에 멍하니 서 있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눈살을 찌푸리
경기도 하 씨 가문 사람들은 아무도 김예훈의 진짜 신분을 몰랐기에 하정민의 말에 다들 자랑스러운 듯 너도나도 말을 보탰다.“이 세자는 역시 생각이 깊어. 그렇게 중요한 자리에서 우리 두 가문의 혼인 관계를 발표한다는 건 진주 이씨 가문과 서울 하씨 가문의 끈끈한 관계를 공개하는 거잖아!”“총사령관님과 전남산 어르신, 그리고 경기도 차기 국방부 일인자 등 사람들이 지켜보는 결혼이라니! 이건 나라가 들썩거릴 어마어마한 사건이야!”“그렇게 되면 우리 하씨 가문의 지위는 이제 승승장구할 일만 남을 거야!”사람들은 아무도 하은혜의 표정을 신경 쓰는 사람이 없었고 그들이 보기엔 하은혜를 팔아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자원을 얻을 수 있다는 건 가성비가 최고로 완벽한 비즈니스였다.이와 동시에, 한 고급 별장에서.이장우가 손님을 접대하고 있었고 그 손님이 바로 진주 이씨 가문의 먼 친척인 이원민이었다.이원민이 소속되어 있는 가문은 진주 이씨 가문에서 떨어져 나온 분가였지만 진주 이씨 가문의 중시를 받지 못했다.하지만 이원민은 달랐다. 그는 서울 국방부의 부 수령으로 실권을 쥐고 있는 능력자였으며 가장 중요한 건, 그가 소속되어 있는 부대는 대한민국 9대 군대 중 하나로 당도 부대와 실력이 맞먹을 정도였다!이장우는 성남시에 도착하자마자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이원민과 연락이 닿았고 오늘 겨우 그를 집으로 모시고 온 것이다.“이 부 수령님, 저희 두 사람은 다 이씨 가문 사람인데 이번에 제가 부탁드릴 일이 좀 있어서 이렇게 연락드리게 되었습니다.”이장우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며 손을 쓱 휘두르더니 부하 몇 명이 큰 박스를 들고 들어왔고 그 박스 안에는 다이아몬드가 꽉 차 있었다.“세자, 국방부 사람은 이런 재물을 탐내지 않습니다. 물건은 도로 가져가세요. 부탁할 일이 있으면 편하게 얘기하세요. 제 능력 범위 안에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돕겠습니다.”이원민이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말하자 이장우가 호탕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이 수령님은 역시 서울 국방부의 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