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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4화

김예훈의 말에 나윤석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오르기 시작했으며 왠지 살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에 그는 아픈 다리를 겨우 일으켜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연신 머리를 바닥에 박았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개과천선하겠습니다! 앞으로 절대 나쁜 일을 하지 않겠습니다!”

“대표님, 이 사람 말을 절대 믿으면 안 돼요! 이 파렴치한 사람은 지킬 명예 따위도 없어요!”

하은혜가 다급하게 김예훈을 보며 말했다. 이 일을 겪고 난 그녀는 그제야 예전에 알던 선배가 얼마나 양아치인지를 깨닫게 되었고 그녀의 말을 듣고 있던 나윤석의 눈빛이 사악해졌지만 그걸 표출할 여유도 없이 김예훈을 보며 미친 듯이 머리를 박았다.

“전 당신의 진짜 신분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당도 부대의 총사령관입니다! 유라시아 전쟁에서 5대 강국을 싹쓸이한 총사령관입니다! 당신은 우리 한국의 수호신입니다! 당신 같은 위인은 절대 대한민국의 국민을 죽이지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한 마리의 개나 바퀴벌레에 불과합니다. 귀하신 분 손에 죽을 자격도 없습니다. 저를 죽이면 귀하신 분 손만 더럽혀질 겁니다! 저를 그냥 지나가는 공기라고 생각해 주세요!”

나윤석은 고개를 들어 김예훈의 얼굴을 힐끔 쳐다보며 이 정도까지 얘기했으니 김예훈은 그를 죽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외국에서도 이런 레전드급 대단한 인물들을 만난 적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자신에게 위협이 전혀 되지 않는 약자들에게 관심이 전혀 없었기에 죽이기도 귀찮아했다.

“당신은 확실히 제 손에 죽을 자격이 없어요. 하지만 그쪽 말이 저에게 큰 깨달음을 줬어요. 당신 같은 사람은 나라에 대한 애정이 전혀 없거든요. 군사들이 앞장서서 나라를 위해 피 터지게 싸우는데 당신 같은 바퀴벌레들은 그 조그마한 이익 때문에 조국의 비밀을 아무렇지도 않게 누설하고 있네요! 당신은 내 손에 죽을 자격이 없지만 당신 같은 사람이 한 명이라도 살아있으면 저희가 힘들게 지켜낸 평화가 그만큼 위험해지는 거거든요. 당신이 죽지 않으면 최전방에서 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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