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하은혜 씨는 이렇게 중요한 혼사를 의논하는 와중에 대놓고 다른 남자와 거리에서 돌아다녀요? 이번 일로 제가 하씨 가문에 찾아가서 따지기라도 하면 이 남자는 죽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이장우는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아니꼬운 듯 쳐다보았다. 예전에 그는 단지 바퀴벌레 같은 김예훈과 괜히 말을 섞기 싫었는데 지금 그 바퀴벌레가 눈앞까지 기어 왔으니 당연히 밟아 죽이는 게 마땅했다.이장우의 말에 하은혜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려버렸다. 서울 하씨 가문의 파급력을 그녀도 잘 알고 있기에 만약 진주 이씨 가문에서 정말 따지고 들면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하씨 가문은 김예훈을 혼낼 것이다.더군다나 이미 퇴역한 김예훈은 아무리 예전에 총사령관이었다고 해도 두 거물급 가문을 상대하진 못할 것이며 특히 서울 하씨 가문은 10대 명문 가문이며 하씨 가문의 어르신은 9대 장로 중 한 명이었다!이런저런 생각에 하은혜가 두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서서히 입을 열었다.“이장우 씨, 우리 두 사람 일에 다른 사람까지 들먹이지 맙시다! 제가 당신과 결혼할지 안 할지는 제 선택이에요. 당신이 진정한 남자라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 주세요!”“싫다면요?”이장우가 장난기 넘치는 말투로 되묻자 하은혜는 싸늘한 표정으로 이장우를 빤히 쳐다보다가 낮은 목소리로 김예훈에게 말했다.“대표님, 먼저 가세요. 이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그녀의 말에 김예훈이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하은혜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입을 열었다.“으이그, 무슨 생각 하는 거예요? 제가 조금 전에 말했잖아요. 은혜 씨를 건드리고 싶은 사람은 일단 제 시체를 밟고 지나가야 할 거라고요.”이장우는 김예훈을 빤히 쳐다보며 그가 죽고 싶어 환장하는 사람으로 보였다.바로 이때, 송하용이 레스토랑 구석에서 나타나 이장우에게 깍듯하게 인사를 한 뒤,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장우 도련님, 저 사람은 너무 건방져요. 도련님을 전혀 신경도 안 쓰고 있어요. 근데 도련님
김예훈은 그제야 송하용을 힐끔 쳐다보더니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전 당신 같은 개미를 밟아 죽이는 취미가 없어요. 아직 기분이 좋으니 무릎 꿇고 이곳을 나가면 없던 일로 해줄게요. 그렇지 않으면 남은 평생 밥도 먹지 못하게 될 거예요.”김예훈은 겁을 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저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다들 깜짝 놀란 표정이었으며 한참 지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비웃기 시작했다.“하하하! 어디서 나타난 멍청이야. 송 대표님은 이 세자님을 대표하고 있다는 걸 알기나 해?”“그분이 너에게 사과를 하면 그걸 감히 받을 수는 있어?”“그러게 말이야! 네까짓 게 뭐라고! 이 세자님은 이미 명령을 내렸어! 넌 오늘 무조건 기어서 여길 나가야 돼!”“혼자 못 기어갈 거 같으면 우리가 도와줄게!”이곳에 있는 직원과 깡패들은 전부 진주 이씨 가문 하인들이었기에 사람이 괴롭힘을 당하는 걸 보고 있으면서도 되레 자랑스럽게 여겼으며 이장우와 송하용에게 잘 보일 수 있는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곁에 있던 하은혜는 한숨을 푹 내쉬며 오늘 일이 조용하게 끝나지 못할 거라는 것을 직감했다.그들은 그녀의 대표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절대 상상도 못 할 것이다. 이 사람 앞에서 저렇게 건방을 떠는 건 죽으려고 환장한 거나 다름없었다.무릎을 꿇고 나가라는 김예훈의 말에 화가 잔뜩 난 송하용은 손을 뻗어 김예훈의 얼굴을 잡으려 했지만 김예훈이 빠른 속도로 손을 뻗어 송하용의 팔목을 잡은 뒤, 그 팔목을 힘껏 틀어버렸다.이와 동시에 팍 소리와 함께 김예훈의 발은 송하용의 배를 걷어찼고 외마디 비명과 함께 그대로 김예훈 앞에 무릎을 꿇어버렸다.“팍!”김예훈은 송하용의 멱살을 잡더니 손바닥으로 그의 뺨을 강하게 내리쳤고 한 방 제대로 맞은 송하용은 바닥에 뒹굴면서 온몸을 덜덜 떨었다.이를 보고 있던 깡패들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무섭게 달려들었다.“빌어먹을! 감히 송 대표님에게 손을 대!”“저놈이 죽으려고!”팍! 팍! 팍!김예훈이 빛의 속
잠시 고민하던 하은혜가 낮은 목소리로 김예훈을 보며 말했다.“대표님, 제가 오늘 밤 할아버지한테 가서 부탁드려 볼게요. 할아버지가 나서면 이 일을 조용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거예요.”“왜 조용하게 마무리해요? 이장우 그 사람이 도망가지만 않았어도 그 사람도 남은 평생 밥도 못 먹게 만들었을 거예요.”김예훈이 가볍게 웃으며 말하자 하은혜는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한숨만 푹 내쉬었다.김예훈이 하은혜를 집에 바래다준 뒤, 하은혜는 몰래 집에서 나와 하씨 가문 저택으로 향했고 하정민 앞에 털썩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할아버지, 큰일 났어요! 제발 김예훈 씨를 좀 도와주세요! 지금 전체 경기도에서 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은 할아버지밖에 없어요.”하은혜는 자기 일로는 단 한 번도 하정민에게 굴복한 적이 없었지만 김예훈이 자신 때문에 전주 이씨와 서울 하씨 가문과 동시에 원한을 맺게 하고 싶지 않았다.특히 하은혜가 서울 하씨 가문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그 파급력이 얼마나 무서운지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아무리 김예훈이 예전에 당도 부대 총사령관이었다고 해도 그는 이제 퇴역을 했고 지금은 CY 그룹의 대표일 뿐이었다.이런 CY 그룹은 보통 사람에게 있어서 실력이 강한 회사지만 서울 하씨 가문과 진주 이씨 가문과 같은 명문 가문에게는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격이었다.“하은혜, 너 지금 외딴 놈 때문에 무릎을 꿇은 거야? 그런 놈이 뭐가 좋다고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그 사람이 능력은 좀 있다고 해도 우리 하씨 가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그냥 좀 이 세자랑 결혼하면 안 돼? 왜 이렇게 우리 하씨 가문의 체면을 깎아내려!”하씨 가문 사람들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하은혜를 보며 싸늘한 표정을 지었고 하정민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도대체 무슨 일이야? 제대로 얘기해 봐.”“예훈 씨가 이장우와 정면으로 맞붙어 싸웠어요. 그리고 그가 가장 아끼는 부하까지 폐인으로 만들어 버렸어요.”하은혜가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하나도 빠짐
“알겠어요. 할아버지 말씀대로 할게요!”하은혜는 백 번 내키지 않았지만 위기에 빠진 김예훈을 구하기 위해서 모든 걸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으며 이장우와 결혼을 하더라도 절대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하게 할 거라고 굳게 다짐했다.이때, 하은혜의 형수 조연아가 코웃음을 치며 말을 보탰다.“할아버지, 구두상의 약속으로는 부족할 때가 있잖아요. 협의서라도 작성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조연아의 말에 하씨 가문 사람들이 너도나도 동의했고 이내, 하씨 가문에서 김예훈의 위기 상황을 해결해 주면 하은혜는 반드시 이장우와 결혼해야 한다는 협의서를 작성했으며 하은혜는 굳은 표정으로 이를 악문 채, 협의서에 사인을 했다.이를 본 하씨 가문 사람들은 표정이 환해졌다. 진주 이씨 가문과 사돈 관계를 맺으면 서울 하씨 가문은 또다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고 그들의 신분과 권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이 협의서만 있으면 서울 하씨 가문에서는 무조건 그 조건에 동의할 것이 뻔했기에 굳이 약속일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이 하은혜는 무조건 이장우에게 시집을 가게 될 것이다.진주 이씨 가문 쪽은 하정민이 나서서 중재를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기에 하정민은 서둘러 핸드폰을 꺼내 이장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송하용이 폐인이 됐다는 소식을 접한 이장우는 김예훈을 어떻게 죽일지 고민하고 있던 찰나, 하정민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보자 싸늘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하씨 어르신,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오늘 있었던 일을 이장우 씨도 알고 계시죠?”하정민이 감개무량한 듯 입을 열었고 이장우가 차디찬 목소리로 대답했다.“당연히 알죠! 이번 일은 하씨 가문에서 저한테 만족할 만한 답을 주셔야 할 겁니다.”그의 말에 잠시 머뭇거리던 하정민이 천천히 말을 꺼냈다.“지금 그 일을 상의하려고 전화를 드렸어요. 오늘 있었던 일을 문제 삼지 않으면 은혜가 이장우 씨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흠칫하던 이장우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행복에 멍하니 서 있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눈살을 찌푸리
경기도 하 씨 가문 사람들은 아무도 김예훈의 진짜 신분을 몰랐기에 하정민의 말에 다들 자랑스러운 듯 너도나도 말을 보탰다.“이 세자는 역시 생각이 깊어. 그렇게 중요한 자리에서 우리 두 가문의 혼인 관계를 발표한다는 건 진주 이씨 가문과 서울 하씨 가문의 끈끈한 관계를 공개하는 거잖아!”“총사령관님과 전남산 어르신, 그리고 경기도 차기 국방부 일인자 등 사람들이 지켜보는 결혼이라니! 이건 나라가 들썩거릴 어마어마한 사건이야!”“그렇게 되면 우리 하씨 가문의 지위는 이제 승승장구할 일만 남을 거야!”사람들은 아무도 하은혜의 표정을 신경 쓰는 사람이 없었고 그들이 보기엔 하은혜를 팔아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자원을 얻을 수 있다는 건 가성비가 최고로 완벽한 비즈니스였다.이와 동시에, 한 고급 별장에서.이장우가 손님을 접대하고 있었고 그 손님이 바로 진주 이씨 가문의 먼 친척인 이원민이었다.이원민이 소속되어 있는 가문은 진주 이씨 가문에서 떨어져 나온 분가였지만 진주 이씨 가문의 중시를 받지 못했다.하지만 이원민은 달랐다. 그는 서울 국방부의 부 수령으로 실권을 쥐고 있는 능력자였으며 가장 중요한 건, 그가 소속되어 있는 부대는 대한민국 9대 군대 중 하나로 당도 부대와 실력이 맞먹을 정도였다!이장우는 성남시에 도착하자마자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이원민과 연락이 닿았고 오늘 겨우 그를 집으로 모시고 온 것이다.“이 부 수령님, 저희 두 사람은 다 이씨 가문 사람인데 이번에 제가 부탁드릴 일이 좀 있어서 이렇게 연락드리게 되었습니다.”이장우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며 손을 쓱 휘두르더니 부하 몇 명이 큰 박스를 들고 들어왔고 그 박스 안에는 다이아몬드가 꽉 차 있었다.“세자, 국방부 사람은 이런 재물을 탐내지 않습니다. 물건은 도로 가져가세요. 부탁할 일이 있으면 편하게 얘기하세요. 제 능력 범위 안에 있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돕겠습니다.”이원민이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말하자 이장우가 호탕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이 수령님은 역시 서울 국방부의 왕이
이원민은 말을 하면서도 눈빛에 동경과 존경으로 가득 찼다. 당도 부대의 총사령관은 국방부의 전설이고 신화였다.듣고 있던 이장우는 몸을 부르르 떨더니 물었다.“뭐라고요? 총사령관이 국방부 어르신의 직위를 물려받을 수도 있다고요? 그 말이 진짜예요?”“백 퍼센트 진짜입니다. 그분만 그런 자격이 있습니다.”이원민이 감개무량한 듯 말했고 이장우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이내 말했다.“그렇다면 저희는 더욱 그분의 동의를 받아 내야죠. 그분만 동의한다면 이번에 제 혼사뿐만 아니라 우리 진주 이씨 가문은 이제부터 미래의 국방부 어르신과 연이 닿는 거잖아요! 그 관계가 생기면 우리 진주 이씨 가문이 10대 명문 가문에 입성할 수도 있는 거고요.”이장우에게 말하지 않은 계획이 하나 더 있었다. 그가 총사령관과 연만 닿을 수 있다면 진주 이씨 가문 내에서도 아무도 그의 지위를 위협하지 못할 것이다.“알겠습니다. 이 일은 제가 방법 좀 생각해 볼게요. 결혼 같은 좋은 일은 총사령관님도 거절하진 않을 거 같아요.”이원민이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그럼 너무 고맙죠!”모든 게 순조로우면 이번 교대 의식은 그가 권력을 손에 넣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며 서울 하씨 가문과 혼인 관계를 맺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총사령관과도 연이 닿을 수 있게 된다!“그때가 되면 김병욱이나 김 세자 같은 사람들은 전부 내 발밑에 무릎을 꿇을 거야! 진주 이씨도 내 손안에 들어오게 될 거야!”이장우는 뒷짐을 지고 기대에 찬 눈빛으로 마치 자신의 휘황찬란한 미래가 보이는 듯했다.한편, 프리미엄 가든에서.김예훈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조금 전에 박인철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이원민의 친구가 교대 의식이 끝난 뒤, 그 자리를 빌려 자신의 결혼 발표를 하고 싶다고 했으며 두 신인의 증인이 되어달라고 부탁했다.이원민은 예전에 당도 부대에서 훈련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일 년도 안 된 사이에 다른 부대로 스카우트 당했다. 이원민도 장병급 인물이고 능력도 꽤 좋았기에 김예훈은 자신이 데리
이와 동시에 임씨 가문에서.임옥희와 윤해진, 그리고 나성군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성남시의 일류 가문으로 이 세 사람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건 그만큼 큰일이 생겼다는 뜻이다.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도복을 입은 한 남자가 자신의 왼손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몸 자체에서 뿜어 나오는 어마어마한 기세에 임옥희 등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숨까지 참게 되었다.한참 지나고 나서야 그 남자가 왼손을 내렸고 임옥희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둘째 도련님, 어쩐 일로 진주에서 여기까지 오셨어요? 미리 말씀하시면 제가 모시러 갔을 텐데.”“더 안 왔다가 4대 일류 가문이 지금 다 무너지게 생겼잖아요.”김병욱이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지만 그 말을 듣고 있던 임옥희 등 사람들의 표정이 확 굳어졌으며 왠지 김병욱이 화가 나 있는 듯했다.“한동안 떠나 있었는데 고작 김 세자 한 명 상대하면서 성공조차 못 하고 소씨 가문까지 잃다니, 참 대단하네요.”김병욱이 싸늘한 표정을 짓자 사람들은 덜덜 떨면서 아무도 감히 대꾸하지 못했으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김병욱이 화제를 돌려 다시 말을 이어갔다.“다들 경기도 국방부 일인자 교대 의식에 참석하실 거죠?”“네!”김병욱에게 있어서 예전의 성남시 4대 일류 가문은 그저 하인에 불과했기에 임옥희 등 사람들은 혹시라도 김병욱이 그들에게 참석하지 말라고 할까 봐 얼른 대답했다. “다들 편하게 참석해요. 전 의견 없어요. 하지만 그 전에 완성해야 할 임무가 있어요.”“말씀만 해주세요!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완성하겠습니다.”이때, 김병욱이 사악하게 웃으며 말을 꺼냈다.“임씨 가문의 손녀사위 김예훈, 다들 아시죠?”“알죠! 그놈이 저희 임씨 가문의 일을 망친 게 한두 번이 아니에요! 그놈만 아니었으면 우리 임 씨 가문은 경기도 일류 가문 중 1위를 차지할 수 있었을 거예요!”임옥희의 대답에 김병욱도 덤덤하게 말을 보탰다.“그놈은 진짜 사람을 짜증 나게 하는 능력이 있어요. 제가 조사를 해봤는데 그 사람은 김 세자의 대리인으로
“도련님, 그 말씀이 진짜인가요? 그렇다면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교대 의식 전에 도련님에게 큰 선물을 드리도록 노력할게요!”임옥희 등 사람들은 기대감에 손을 비비고 있었고 김예훈 하나만 처리하면 이제부터 자유를 얻게 된다는 건 누구든 혹할 만한 딜이었다.특히 임씨 가문은 백운 회사를 오매불망 원하고 있지만 차기 경기도 국방부 일인자 원경훈 때문에 손을 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김병욱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으니 그들은 더 이상 두려운 것이 없었다.들뜬 임씨 가문 사람들을 보는 김병욱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나윤석의 실패 소식을 이미 접한 그는 당도 부대 총사령관이 경기도 국방부 일인자 교대 의식에 참석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에 이렇게 갑자기 나타나서 그들에게 지시를 내린 것이다.김예훈의 진짜 신분이 노출되는 순간, 3대 일류 가문은 절대 그에게 손을 대지 못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김씨 가문이 경기도에 했던 배치들이 전부 효력을 잃을 수도 있기에 3대 일류 가문이 하루빨리 김예훈을 처리해 주길 바랐다.성공을 하면 최고의 결과지만 실패한다고 해도 김씨 가문은 잃을 게 없었다. 이렇게 해야만 모든 사람이 한배에 올라타게 되기에 나중에 김예훈의 신분을 알게 되더라도 그들은 김씨 가문의 편에 계속 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김병욱이 떠나자 3대 일류 가문의 가주가 그제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나성군이 먼저 입을 열었다.“임씨 어르신, 김예훈은 임씨 가문의 손녀사위라서 그 사람에 대해 제일 잘 아는 건 어르신일 텐데 어르신이 보기엔 저희가 그자를 처리할 수 있는 확률이 큰가요?”“전에 저희 임씨 가문은 그자에 대한 조사가 철저하지 못해서 그자에게 계속 당하고 산 거예요. 이젠 그자가 김 세자 자원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도 알 것 같네요! 이번에 두 분께서 저희 임씨 가문과 합작하게 되면 둘째 도련님이 지시한 임무를 보다 쉽게 완성할 수 있을 거예요.”임옥희가 덤덤한 표정으로 말하자 윤해진과 나성군 표정이 한결 밝아졌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