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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3화

김예훈의 말에 직원이 코웃음을 쳤다.

“저희 대리점 식당이 오늘 청소 중이라 손님을 실망하게 할 수밖에 없겠네요. 여기서 좌회전하시면 벤츠 대리점이 있거든요. 거기 고객 식당도 꽤 맛있어요.”

카센터에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었으며 차를 보러 온 손님 중 점심시간을 마주치게 되는 손님들은 대리점에서 고객 식사를 대접했다. 그래서 일부러 점심시간에 차를 보러 오는 손님들이 많았으며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해결했다.

솔직히 진심으로 차를 사러 온 고객은 대리점에서도 두 팔 벌려 환영이지만 눈앞의 김예훈은 아무리 봐도 차를 살 능력은 없어 보였다. 주머니에 돈도 없으면서 차를 보러 온 척하며 점심까지 먹고 가는 고객에 대해 직원들도 너무 지겨웠기에 보통은 말 몇 마디로 대충 돌려보내곤 했다.

그들이 보기엔 김예훈이 차를 살 능력이 전혀 없어 보였기에 이번에도 대충 말로 돌려보낼 생각이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밥 먹으러 온 거 아닙니다. 그런 거에 관심 없어요.”

어이없다는 듯이 말을 하던 김예훈이 대리점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직원이 또다시 그를 막았다.

“손님, 죄송한데 저희 대리점에서 차를 구매하려면 사전에 예약하셔야 합니다. 예약을 안 하셨으면 들어갈 수 없어요.”

대리점 주제에 고고한 자태로 대단한 척하는 직원을 보며 김예훈은 너무 어이가 없었다. 그가 BMW 대리점을 떠나려던 순간, 정장을 입은 남자 몇 명이 다가왔고 김예훈을 내쫓던 직원이 반짝이는 두 눈으로 다급하게 달려 나갔다.

“손님들, 안으로 모시겠습니다! 저희 대리점은 소중한 고객님들을 위해 점심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맛있게 드시고 천천히 둘러보세요!”

정장 차림을 한 남자들은 김예훈이 보는 앞에서 직원의 안내에 안으로 들어갔고 갑자기 고개를 돌린 직원은 벤츠 대리점으로 향하던 김예훈을 보며 비꼬았다.

“봤죠? 진짜 차를 구매할 수 있을 것 같은 고객들은 저희가 이렇게 안내해요. 근데 당신은 딱 봐도 공짜 점심을 먹으로 온 거 같은데 저희 대리점은 당신 같은 사람을 환영하지 않아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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