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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4화

작가: 낭아감자
장효진을 아래위로 훑어보던 김예훈은 그제야 어렴풋이 생각나는 듯했다. 장효진은 몇 년 전에 김 씨 가문에서 일하던 하인이었으며 화장실 청소나 그릇을 닦는 일을 했었다.

그때 당시 나대는 성격이 아니었던 김예훈은 가끔가다가 백운 병원에 나타났었고 장효진은 김예훈의 신분에 대해 정확히는 몰랐지만, 그가 김 씨 가문의 사람이라는 것만은 알고 있었으며 그를 만날 때마다 무릎을 꿇었던 기억이 났다.

김예훈은 안 본 사이에 장효진이 BMW 대리점의 대리가 되어 있었을 줄은 몰랐으며 그래도 꽤 충실하게 살고 있는 듯했다.

“아, 장효진 씨, 오랜만이네요. 근데 부하 직원들 관리를 좀 더 신경 써야겠네요. 제가 고객이고 차를 사러 왔는데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는 건 말도 안 되죠.”

김예훈이 웃으며 말하자, 장효진이 콧방귀를 뀌며 입을 열었다.

“친애하는 도련님, 제 생각엔 직원들 행동에 문제가 없는 거 같은데요! 제가 뉴스도 안 보고 사는 줄 알아요? 김 씨 가문은 얼마 전에 파산해서 자금이 CY 그룹에 전부 넘어갔잖아요. 우리 김 씨 가문의 도련님은 예전에 명품만 입으셨는데 이제 몸에 걸치고 있는 옷을 전부 합쳐도 2만 원은 못 넘네요. 딱 봐도 차를 살 능력이 없는데 저희 직원이 안내할 필요가 전혀 없잖아요? 저희는 1분 사이에도 몇백만 원씩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라 시간이 곧 돈이거든요!”

상대방의 말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김예훈은 멍한 표정으로 자리에 굳어 있다가 옛정을 생각해서 그냥 넘어가려고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화가 너무 치밀어 올랐기에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차를 살 돈이 없다고 누가 그래요? 제가 원하기만 하면 이 대리점까지 살 수 있어요.”

“풉!”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린 장효진이 말을 이어갔다.

“그만 해요, 도련님, 제 앞에서는 허세를 안 부려도 돼요. 당신네 김 씨 가문이 어떤 상황인지 제가 모를까 봐요? 그리고 우리 도련님은 지금 데릴사위 노릇까지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먹고 자고 입는 것까지 아내 돈으로 살고 있는데 좋게 말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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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훈은 뒤도 안 돌아보고 벤틀리 대리점으로 들어갔고 지켜보던 BMW 대리점 직원들은 호탕하게 웃으며 수군거렸다.“대리님, 저 사람 웃음거리 되는 걸 보러 가실래요?”“그럴 가치도 없어요. 돈도 없는 주제에 뭘 사기나 하겠어요? 벤틀리는 고사하고 입구에서 바로 쫓겨날 거예요!”웃으면서 말하던 장효진은 돌아서서 대리점 안으로 들어갔다.한편, 벤틀리 대리점에 도착하자 입구를 지키고 있던 직원은 김예훈을 난감하게 만들지 않았다.“고객님, 혹시 마음에 두고 있는 차가 있나요? 아니면 제가 간단하게 설명을 해드릴까요?”긴 다리를 자랑하는 직원 양정아가 상냥한 웃음을 지으며 다가와 김예훈에게 말을 걸었고 김예훈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저기 BMW 대리점 바로 맞은편에 있으면서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모를 수가 없을 텐데 너무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네요. 제가 공짜 점심밥을 노리고 왔으면 어쩌려고요?”“고객님, 식사가 필요하시면 저희 벤틀리도 고객을 위한 식당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대리점이 영업을 하는 한, 오시는 모든 분은 저희의 소중한 고객입니다. 고객님이 저희 제품을 사든 안 사든 저는 직원으로서 고객님에게 제품을 소개해 드릴 의무가 있습니다. 고객님이 지금은 저희 제품을 사지 않더라도 일 년 뒤에 살 수도 있잖아요? 그때 가서 꼭 저희를 우선으로 고려해 주면 고맙겠습니다.”양정아가 웃음을 유지한 채 상냥하고 친절하게 설명했고 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손가락으로 전시 차량을 가리키며 말했다.“이 차로 구매할게요.”“고객님, 이 차량은 저희 대리점에서 옵션이 가장 화려하고 좋은 모델로 가격이 10억이 넘습니다. 이 차량으로 드릴까요?”흠칫하던 양정아가 확실하지 않아서 다시 한번 물었고 김예훈은 가볍게 미소를 보이며 까만 카드 한 장을 건넸고 그 카드를 받은 양정아는 너무 놀라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블랙카드였다!벤틀리 판매원인 양정아는 이런 카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블랙카드는 한도가 제한되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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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BMW 대리점에서.사장인 김광수가 시끌벅적한 맞은편 가게를 보며 감개무량한 듯이 말했다.“벤틀리 대리점에 재력가가 또 납셨다고 들었는데 한정판 전시 차량을 바로 구매했네. 참 대단해. 우리 가게에는 언제 저런 재력가가 오셔서 7시리즈를 사갈까?”김광수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현재 BMW 가게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건 1시리즈로 가격은 2천만 원 정도였는데 2억을 넘는 7시리즈는 꽤 오래전부터 전시하고 있었는데 아직도 팔리지 않았다. 김광수는 저러다가 녹이라도 쓸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다.“아참, 장효진 씨를 불러와요. 어마어마한 재력가님에게 애마를 뽑은 걸 축하한다고 선물이라도 드리러 가야죠. 나중에 또 우리 가게도 방문해 줄 수도 있으니까요.”김광수는 장사 머리가 있는 사람이었다. 이내, 장효진이 들뜬 표정으로 손에 꽃다발까지 들고 나타났으며 벤틀리를 구매하는 재력가와 안면을 틀 수 있다는 건 더할 나위 없는 행운이었기에 김예훈과 있었던 일은 까맣게 잊어버렸다.한편, 김예훈은 벤틀리 대리점 VIP실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으며 다른 직원은 전부 거절한 채, 양정아와 둘이 흥미진진하게 바둑을 두고 있었다.바로 이때, 장효진과 최홍이 김광수를 따라 벤틀리 대리점에 들어섰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장효진은 문득 김예훈이 생각이 나서 중얼거렸다.“그 비렁뱅이는 어디 갔을까요? 안 보이네요?”“벤틀리 대리점에 고객 식당이 잘 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그 사람은 공짜 밥을 먹느라 정신없겠죠.”최홍이 웃으며 대답하자 장효진도 웃음을 터트렸다.“최홍 씨 추측을 맞을 거예요. 그 사람은 여기서 저녁밥까지 해결하고 갈 수도 있어요. 그런 사람들은 우리 BMW를 살 돈이 없을 뿐만 아니라 염치도 없이 본인들 배 채우기 바쁘거든요!”이때, 앞에 서 있던 김광수가 고개를 숙인 채, 낮은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그만 하세요! 여긴 벤틀리 대리점이에요. 말조심하세요. 그러다가 재력가 고객 눈 밖에 나기라도 하면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사장님이 화를 내자 장효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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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훈의 냉랭한 표정에 깜짝 놀란 김광수가 얼른 말을 돌렸다.“고객님, 저희는 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니라 순수하게 축하하는 마음으로 온 겁니다. 혹시 고객님께 불편을 드렸다면 사과하겠습니다.”김광수가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이런 재력가들은 이런 요청을 좋아하지 않았으며 김광수는 혹시라도 자신이 성격이 괴팍한 고객을 만난 건가, 눈치를 보고 있었다.“얼른 와서 고객님에게 사과해요!”이때, 장효진과 최홍이 재빨리 앞으로 다가왔고 재력가 고객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두 사람은 눈앞이 까매진 채,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김예훈이라니! 한정판 벤틀리 차량을 구매한 재력가가 비렁뱅이 취급을 받았던 김예훈이라니!저 사람은 진짜 차를 사러 온 것도 모자라 주저 없이 11억이나 되는 차를 구매하다니!장효진은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사장인 김광수도 김예훈 앞에서 쩔쩔매는데 그녀는 조금 전에 김예훈을 BMW 매장에서 쫓아낸 것이다. 그녀는 김광수가 혹시라도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알게 되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서 식은땀까지 흐르기 시작했다.이때, 김광수도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김예훈이 냉랭하고 싸늘한 눈빛으로 BMW 직원들을 쳐다보았으며 마치 더러운 벌레를 쳐다보는 듯한 표정이었다. 자신을 축하해 주러 온 사람들한테 저런 표정은 짓지 않을 것이기에 잠시 생각하던 김광수가 옆에 있던 비서에게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김예훈을 한눈에 알아본 비서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김광수의 귓가에 대고 조금 전에 있었던 상황을 얘기했으며 비서의 말을 듣고 있던 김광수는 하마터면 뒤로 쓰러질 뻔했다.“뭐라고?”재력가 고객이 그들 대리점에 다녀갔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장효진에게 쫓겨났다고? 저 빌어먹을!“멍청한 놈!”벌떡 몸을 일으킨 김광수가 장효진의 뺨을 강하게 내리쳤다.“사장님, 제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닙니다!”“팍!”김광수는 장효진의 말에 다시 한번 뺨을 때렸다.“너희들은 우리 가게로 오신 고객님을 욕설로 쫓아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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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1029화

    ”마음은 감사하지만, 전 택시 타면 됩니다.”정민아가 단호하게 거절하자 방현이 차에서 내리며 말했다.“아가씨, 뭔가 오해가 있으신 거 같은데 전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조금 전에 보니 백운 빌딩에서 나오시던데 전 옆에 있는 로열 빌딩에서 근무하고 있거든요. 전 로열 가든 그룹 프로젝트 부서의 부총관 방현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저희가 합작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잖아요.”훤칠한 외모를 자랑하는 방현은 지적이고 겸손해 보였으며 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 정민아에게 건넸다. 방현이 정민아에게 접근한 것은 의도적이었다. 점심때 우연히 정민아를 본 적이 있는데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한눈에 반했으며 이렇게 말을 걸 기회만 내내 엿본 것이다. 심지어 차에서 내리기 전에 친구들에게 길가에 서 있는 정민아의 사진을 찍어서 보내기까지 하며 오늘 어떻게든 정민아를 그의 여자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예의상 상대방의 명함을 받은 정민아가 자신의 명함도 방현에게 건넸다. 어찌 됐든 이 바닥에서 일을 하려면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 했다.정민아의 명함을 받은 방현이 두 눈을 반짝거렸다.“백운 그룹의 정 대표님이셨네요. 이런 우연이 다 있다니. 저희 로열 가든 그룹도 건축업을 종사하고 있는데 앞으로 업무적으로 교류할 일이 많겠네요. 아참, 이 차는 제가 며칠 전에 새로 뽑은 BMW 7 시리즈로 가격이 2억 정도 되거든요. 제일 중요한 건, 제 조수석에 타본 사람은 아직 없다는 거죠. 정민아 씨가 그 첫 사람이 되면 너무 영광일 것 같습니다.”“괜찮습니다. 제가 이따가 택시 타고 가면 됩니다.”정민아가 예의 바르게 거절하자 방현이 일부러 화난 척하며 말을 이어갔다.“정민아 씨, 뭘 그렇게 경계해요? 설마 제가 정민아 씨를 잡아먹기라도 하겠어요? 제가 좋은 마음으로 바래다 드리려고 하는 건데 이렇게 나오시면 제 체면이 말이 아니죠! 이렇게 합시다. 정민아 씨가 제 차에 타 주시면 고마움 표시로 제가 오늘 저녁 성남 타워에서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대접하겠습니다.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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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추문성 도련님 누님이 진주·밀양 용전을 장악하고 있잖아요. 추씨 가문이 지금 진주·밀양에서 지위가 얼마나 높은데요. 추문성 도련님을 건드린 대가가 무엇인지 생각이나 해보셨어요? 만약에 정말 겁도 없이 죽였다가 누님이 진주·밀양 용전 사람들을 데려와서 저희 옥루 회관을 더럽히면 어쩌려고요.”남윤지는 애가 타는 표정으로 말했다.“그리고 추문성 도련님이 오늘 화해할 겸 사과하러 왔다는데 왜 총을 꺼내 들고 무릎부터 꿇게 만들어요. 이래서 어떻게 화해한단 말이에요.”남윤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지만 말투는 차갑기 그지없었다.분명 어제 일어난 일은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는 모양이었다.추문성이 김예훈의 사람이라면 그를 밟아 죽이는 것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물론 추문성을 밟아 죽이기 전에 그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 싶었다.“그래요. 윤지 씨 체면을 봐서라도 오늘 밤은 죽이지 않을게요.”이때 맹승현의 손짓 하나에 웨이터가 공손하게 샴페인을 한잔 가져왔다.맹승현은 샴페인 잔을 들고 추문성의 머리에 부으면서 냉랭하게 말했다.“제대로 사과해. 무릎 꿇으라면 꿇고 머리를 박으라면 박아. 아니면 윤지 씨 기분을 망쳤다간 제일 먼저 죽여버릴 거니까.”맹승현이 소파에 다시 앉았지만 그의 보디가드들은 물러서지 않고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김예훈 일행을 째려보고 있었다.현장에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은 조롱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추씨 가문이 김현민의 대립 구도에 서 있다는 것은 이미 모두가 알고있는 사실이었다.‘이런 상황에서 무슨 염치로 윤지 씨한테 화해하러 온 거지?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그것도 모자라 저 김예훈이라는 사람을 위해 화해를 요청하다니.’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을 유지하며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저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며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조리 기억했다.남윤지는 맹승현을 비난할 생각이 없었고, 그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추문성을 쳐다보았다.“추문성 도련님, 모욕을 당하게 해서 죄송해요. 제가 맹승현 도련님

  • 지존 사위   제2629화

    맹승현은 인내하는 추문성을 보며 사악한 표정을 지었다.이때 그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추문성, 내 앞에서 더 이상 잘난 척하지 못하겠으면 한 번만 더 물을게. 무릎 꿇을 거야 말 거야.”이 말에 동하임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맹승현 씨, 너무하는 거 아니에요?”“제가 너무한다고요?”맹승현은 동하임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냉랭하게 말했다.“동하임 씨 아버지가 진주·밀양 1인자라고 해서 제가 하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것 같아요? 저를 방해한다면 똑같이 병신으로 만들어 버릴 거예요.”맹승현은 왼손으로 동하임의 얼굴을 쥐어 잡으며 조롱하는 표정을 지었다.그러더니 추문성에게 시선을 돌리면서 음산하게 말했다.“셋 셀 때까지 무릎 꿇으면 윤지 씨랑 이야기할 기회를 줄게. 그런데 무릎을 꿇지 않으면 죽여버릴 거야. 물론 저항해도 좋지만 그러는 순간 너희들 모조리 죽여버릴 거야.”맹승현은 피식 웃으며 숫자를 카운트하기 시작했다.“셋, 둘, 하나...”이 순간 추문성은 맹승현 몸에서 살기가 느껴지는 듯해 이를 악물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부잣집 도련님인 추문성의 성격을 봤을 때 절대 굴복할 리가 없었지만 오늘 밤 목적을 생각하니 참을 수밖에 없었다.동하임이 놀라며 말했다.“추문성 도련님!”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있던 김예훈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큰일을 이루려는 사람은 작은 일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굽신거릴 수 있다는 것은 김예훈의 예상 밖이었다.양쪽이 대판 싸울 기세였는데 말이다.“아이고, 추문성 도련님. 어쩌다 무릎을 꿇었을까? 아까까지만 해도 거들먹거리면서 총으로 쏴보라더니. 왜 갑자기 겁을 먹었어?”맹승현은 총으로 추문성의 턱을 쳐들며 조롱하듯 말했다.“난 네가 진작에 마음에 안 들었어. 누나가 지켜주니까 맨날 잘난 척하더니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나 봐? 내 눈에는 너 같은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야. 더 자랑할 게 뭐가 있다고. 당도 부대에 3년 동안 있다가 장병급 실력자가 되어서 돌아온 거? 칵

  • 지존 사위   제2628화

    “맹승현 씨, 말조심하세요!”동하임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이 바닥에서 지내는 사람들끼리 왜 오자마자 총부터 꺼내는 거예요? 한번 해보자는 거예요?”추문성도 냉정한 표정으로 말했다.“맹승현, 미쳤어? 지금 나한테 총을 내민 거야? 그렇게 대단하면 총으로 쏴 죽여 보든가! 날 죽이지 않으면 내가 너를 죽여버릴 거니까.”아무리 그래도 추문성은 당도 부대 출신으로 장병급 실력을 갖춘 사람이었다.비록 맹승현도 흑아프리카에서 어느 정도 이름을 날렸지만 추문성은 다른 사람들처럼 맹승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오늘 화해하는 자리만 아니었다면 바로 손을 댔을 것이다.추문성의 곁에 있던 유일한 부하가 본능적으로 나서려고 했지만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일곱, 여덟 명의 검은 피부의 남자들이 허리에서 총을 꺼내 그들을 겨누고 있었다.이 사람들은 분명 맹승현이 흑아프리카에서 데려온 용병들로 하나같이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순식간에 현장에는 피비린내가 나기 시작했다.다른 보안 요원들도 서로 눈치를 보며 총을 꺼내 김예훈 일행을 위협적으로 둘러싸기 시작했다.주인인 남윤지는 이들을 말리지도 않고 우아하게 샴페인을 마실 뿐이다.눈앞에 펼쳐진 장면이 그녀가 원했던 장면인 것 같았다.“추문성, 내가 너를 죽이지 못할 것 같아?”이 순간, 전장을 지배하는 맹승현이 피식 웃었다.“너희 아버지가 밀양 1인자라고 내가 너를 건드리지 못할 것 같아? 내가 원한다면 너희 아버지도, 너희 누나도 얼마든지 죽일 수 있어! 어떻게 내륙인을 위해 우리한테 등을 돌릴 수 있어! 너 같은 사람이 내 앞에 서서 말할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 내가 말해주는데, 내가 이번에 돌아온 목적은 바로 저놈을 죽여버리는 거야. 내가 떠나기 전에 분명 말했잖아. 윤지 씨를 건드리는 사람은 그 가족을 모조리 죽여버리겠다고. 추문성, 한마디만 더 했다간 머리를 쏴버릴 거야.”맹승현은 바로 총알을 장전하고 오른손 검지를 방아쇠에 올렸다.철컥!다른 경호원들도 하나같이 총알을 장전하

  • 지존 사위   제2627화

    남윤지도 오늘 허벅지까지 갈라진 원피스를 입고 하얗고 길쭉한 다리를 드러냈다.그야말로 유혹적인 모습이었다.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은 곧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안방마님이 될 남윤지는 확실히 남달랐다.최소한 누군가에게 얼굴을 맞고 난 뒤 방에 틀어박혀 자포자기하지 않고 밖에 나와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녀의 성격과 능력을 보여주었다.김예훈이 감탄하고 있을 때, 추문성의 시선은 남윤지 옆에 앉아있는 검은 피부의 청년에게 향하면서 미간을 찌푸렸다.“맹승현 이 자식, 언제 돌아온 거지?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는데?”동하임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흑아프리카에서 용병 게임을 하고 있던 거 아니었어요? 심지어 최근에 금광을 발굴했다고 들었는데 왜 갑자기 돌아온 거죠? 저 사람은 그럴 성격이 아니잖아요.”두 사람의 대화 소리에 김예훈도 전투복을 입고 검은 피부의 남자에게 시선이 갔다.그가 발산하는 기운은 마치 전쟁터의 용병처럼 날카로운 살기를 품고 있었고, 전체적으로 고귀한 기품을 풍기는 것이 이곳과 어울리지 않았다.하지만 아무도 그를 가볍게 여기지 않았고, 오히려 공손하게 대했다.남윤지는 매력적인 미소를 보이며 가끔 그와 말을 주고받았고, 또 술잔까지 부딪히는 것이 서로의 관계가 좋아 보였다.김예훈은 이 사람을 쳐다보며 호기심에 물었다.“뭔가 대단한 사람인 것 같은데 뭐 하는 사람이야?”“진주·밀양 4대 명문가 중의 하나인 맹씨 가문의 도련님, 맹승현이라고 해요. 진주·밀양 4대 도련님 중의 한명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다른 도련님들과는 다르게 정치나 사업을 좋아하지 않고 피비린내 나는 생활을 좋아해요. 그동안 흑아프리카에서 여러 용병 부대를 조직해서 많은 놀라운 일을 해내기도 했어요.”추문성은 표정이 심각해 보였다. 부잣집 도련님이 이정도까지 할수 있다니 정말로 놀라울 따름이다.이때 동하임이 나지막하게 말했다.“맹승현 이 자는 항상 중립을 지켜와서 저희 젊은 세대와는 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았어요. 김현민 체면도 별로 지켜

  • 지존 사위   제2626화

    임수민의 직업적 미소가 얼마나 가식적으로 보이는지 예쁜 얼굴에 뺨 한 대 때리고 싶어질 정도였다.추문성이 곤란해진 상황에 김예훈은 흥미로운 미소를 지었다.추씨 가문은 진주·밀양에서 최상급의 가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런 곳을 마음대로 들락거리기는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하지만 지금 진주·밀양 사람들이 추씨 가문이 김예훈의 편에 서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추씨 가문을 난처하게 하는 것은 솔직히 말해서 김예훈을 곤란하게 만드는 것이었다.추문성이 나서려고 할 때, 동하임이 담담하게 말했다.“추문성 도련님, 여기서 싸울 필요는 없어요. 저희 둘도 있는데 정말 싸웠다간 저희가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고 말할 거예요. 제가 회원 카드를 가지고 있어요. 그것도 최상급으로요.”동하임은 말하는 사이 가지고 있던 에르메스 핸드백에서 카드 한장을 꺼내 건넸다.이 회원 카드는 예전에 남윤지가 선물한 것으로 지금까지 한번도 사용한 적 없는데 오늘 뜻밖으로 역할을 하게 될 줄 몰랐다,“이 카드는 남윤지 씨가 직접 저에게 준 거예요. 이것도 인정하지 않으면 옥루 회관에서 일부러 저희를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해도 괜찮겠죠?”동하임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추문성은 피식 웃으며 오늘 이 일을 똑똑히 기억해 두기로 했다. 비록 지금은 많이 겸손해졌지만 본성은 여전히 부잣집 도련님이라 이렇게 쉽게 모욕을 당할 수만은 없었다.임수민은 동하임이 회원 카드를 가지고 있을 줄 몰랐는지 당황하고 말았다.원래 부잣집 자식들은 얼굴을 내세우는 것을 좋아해서 이런 것을 휴대하고 다닐 리가 없었다.그녀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무슨 그런 농담을 하세요. 회원 카드에는 당연히 아무런 문제도 없죠. 그리고 최대한 세 명까지 더 데려올 수 있고요.”임수민은 추문성을 계속 괴롭히고 싶었지만 더 이상 기회가 없었다.아무리 괴롭혀봤자 외부인의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잠시만 밖에서 기다려 주세요.”추문성은 자기 부하들에게 앞을 지키라 하고 김예훈, 동하임, 그리고 한 명의 부

  • 지존 사위   제2625화

    추문성은 최대한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동하임까지 데려갔다.진주에서 자신의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동하임을 데려간 것이다. 이로써 상대방을 압도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말에 힘을 실어 넣을 수 있었다.뒤따르던 김예훈은 눈에 띄지 않으려고 경호원 복장으로 갈아입었다.차량 행렬은 곧 옥루 회관에 도착했다.땅값이 비싼 이곳 건물에서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시내 중심에서 넓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는 옥루 회관은 시적인 미적 감각을 보여주었다.이곳은 진주·밀양 권력자들이 즐겨 찾는 장소 중 하나로 가난한 자는 절대 들어올 수 없었다.이 사람들 외에도 많은 부잣집 따님들이 오가며 화려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추문성은 익숙하게 정차하고 김예훈, 동하임과 함께 입구로 걸어갔다.막 들어가려던 찰나 기모노를 입고있는 한 여성이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죄송한데 이곳은 개인 회관으로서 회원 카드를 제시하셔야 입장이 가능해요.”일본 여자는 환하게 웃고 있었지만 차가운 기운을 풍기기도 했다.“회원 카드요?”추문성은 잠시 당황하긴 했지만 담담하게 말했다.“저는 추문성이라고 해요. 제가 이곳을 드나드는데 회원 카드 따위는 필요 없다는 거 알고 계시잖아요.”아무리 그래도 밀양 1인자 가문의 도련님인데 예전에 방탕한 생황을 누리고 있을 때는 이곳을 제집 드나들듯이 자주 찾아왔다.그때는 이른바 회원 카드도 필요하지 않았다. 얼굴도장만 찍으면 자유자재로 드나들었다.그런데 그런 그에게 회원 카드를 제시하라고 한다고?이것은 그의 얼굴에 침을 뱉는 거나 다름없었다.일본 여자가 웃으며 말했다.“죄송한데 방금 접한 저희 아가씨 명령대로 오늘부로 회원 카드가 있어야 입장이 가능해요. 부잣집 도련님이든 김현민 도련님이 오시든 예외는 없어요. 그리고 개인 출입만 가능하고요.”추문성이 냉랭하게 말했다.“정말 회원 카드가 있어야 하겠어요? 저를 막을 수나 있겠어요?”일본 여자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저 임수민은 당연히 추 도련님을 알고 있죠... 그런데 제

  • 지존 사위   제2624화

    김예훈을 추문성에게 전화해서 현장을 처리해달라고 했다.동하임에게도 전화하려고 했지만 여자한테 이런 피비린내 나는 장면을 보여주기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얼마 후, 주우섭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어 상처를 치료받았다.추문성은 아까 쓰러진 고서희를 알아본 듯 미간을 찌푸렸다.“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김예훈은 추문성의 표정을 캐치하고 물었다.추문성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고서희는 옥루 회관 사람이거든요. 옥루 회관은 진주 4대 명문가 중의 하나인 남씨 가문의 구역인데 어젯밤 남윤지를 건드린 것도 모자라 옥루 회관까지 건드렸으니 남씨 가문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남씨 가문?”김예훈은 실성하고 말았다.“남씨 가문이 나에게 함정을 파놓은 것이 아니라 내가 남씨 가문을 건드렸다고 어떻게 확신하는 건데?”추문성은 멈칫하더니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지었다.“조사해 보라고 한 건 어떻게 됐어? 강서연 씨가 정말 잡혀갔어?”김예훈이 화제를 돌리자 추문성이 나지막하게 말했다.“맞아요. 제가 받은 정보에 의하면 남씨 가문이 화해의 의미로 강서연 씨를 데려갔다고 했는데 사실 반강제로 끌려갔다고 했어요.”“그러면 강준 씨는 이 사실을 알고 있고?”김예훈이 물었다.“강준 씨는 집법부대 사람들에게 끌려가 심문을 받고 있어서 아무도 그와 연락할 수 없었어요. 이 중요한 순간에 강서연 씨가 옥루 회관으로 끌려간 걸 보면 위험한 상황에 부닥쳐 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강준 씨는 늘 조심스러운 사람인데 어떻게 갑자기 남씨 가문을 건드렸을까요?”추문성은 어제 사건의 세부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의아하기만 했다.“내 편에 서기로 했거든.”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일어섰다.“겉으로는 남씨 가문이 강씨 가문을 공격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나를 노리고 있어. 나랑 함께 옥루 회관에 가보자고. 강서연 씨를 무사히 데려오지 못하면 아마 진주·밀양에서 아무도 나한테 투자하지 않으려고 할 거야.”추문성은 이제야 이해한 표정이었다

  • 지존 사위   제2623화

    “그래. 지금 놔줄게.”김예훈은 그를 힘껏 바닥에 던져버렸다.“푸!”정장남은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목구멍이 달아오르고 눈앞이 어두워지는 느낌에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동시에 입에서 피가 쏟아져나와 그를 절망에 빠뜨렸다.그는 필사적으로 입을 벌려 숨을 쉬고 싶었지만 마치 누군가에 의해 목이 조여진 것처럼 전혀 공기를 들이마실 수가 없었다.김예훈이 이 정도로 강하게 나올 줄 몰랐던 그는 그래도 기절하고 말았다.퍽!김예훈은 정장남을 발로 차서 그녀 앞으로 날려 보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풀어줬어. 이제는 됐어?”이 장면을 지켜보던 주우섭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이것이 바로 그가 원하던 결말이었다.“죽여버려!”이때 일곱, 여덟 명의 정장남들이 서로 눈치를 보더니 소리를 지르며 김예훈을 향해 달려들었다.두목이 쓰러졌는데 김예훈을 죽여버리지 않으면 어떤 끔찍한 결말을 맞이할지 몰랐다.쨕! 쨕! 쨕!김예훈은 뒤로 물러서지도 않고 오히려 앞으로 나가 그들의 뺨을 가차 없이 때렸다.잠시 후, 이들은 모두 저 멀리 날아가 얼굴이 퉁퉁 부어오르고 입과 코에서 피를 흘리는 채로 바닥에 널브러지고 말았다. 눈에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두려움이 가득했다.이들은 눈앞에 서 있는 이 남자가 이 정도로 무서운 존재인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김예훈을 마주했을 때 이 일곱, 여덟 명의 장정들은 반격은커녕 전혀 피할 수조차 없었다.아까 그녀는 눈빛이 반짝이더니 곧바로 소리쳤다.“김예훈, 넌 이제 큰일 났어!”쨕!김예훈은 앞으로 다가가 뺨 한 대로 그녀를 바닥에 넘어뜨렸다.그녀가 비명을 지르며 겨우 일어나려고 할 때, 김예훈은 그녀의 머리를 밟아버렸다.“말해. 누가 나를 괴롭히라고 보낸 건지.”김예훈은 휴지로 손가락을 닦으며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누가 너를 괴롭힌다고 그래? 분명 네가 먼저 우리의 좋은 일을 망쳤잖아. 죽고 싶어?”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멀리 있는 총을 다시 잡으려 했다.하지만 김예훈은 다른 한 발로 그녀의 손가락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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