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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2화

“앞으로 계속 그렇게 빈대처럼 지낼 것입니까?”

박민정은 팀원들의 출근 태도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 전까지 박민정을 반박하던 팀원들은 순간 할 말이 없어졌다.

“돈은 자기 주머니에 넣으려고 버는 것입니다. 전 지금부터 10일 내로 반드시 마케팅 5팀의 책임자가 될 것입니다. 꼭 그렇게 약속드리겠습니다. 이번 달부터 돈을 벌고 싶으시면 열심히 일해주시기 바랍니다. 그 어떠한 도움도 필요 없으니 그 자리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만 하면 됩니다. 귀찮게 방해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말입니다.”

말을 마치고 박민정은 바로 그 사무실에서 나왔다.

두 눈만 멀뚱멀뚱 뜨고 있는 ‘팀원’들을 뒤로 한 채로 말이다.

‘이게 다야?’

‘도움이 필요 없다고?’

‘10일 내로 팀장이 된다고? 허풍은...’

‘보나 마나 유씨 가문 며느리 신분을 이용하려는 속셈인 것 같네.’

마케팅 5팀의 사람들은 각자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박민정은 팀원들을 더 이상 엮지 않고 회사에서 딱 3시간만 일하고 퇴근했다.

퇴근하려는 박민정을 보고서 추경은은 마냥 의문이 들었다.

“새언니, 벌써 가려고요?”

“네. 일찍 가려고요. 오늘 윤우랑 같이 저녁 먹기로 했거든요.”

“근데 이제 4시밖에 되지 않았는데요?”

“그래서요? 윤우한테 직접 저녁 해 주려고요.”

박민정은 추경은을 흘겨보면서 말했다.

순간 추경은은 말 문이 턱 막혀 버렸다.

박민정이 공급업체를 찾으러 갈까 봐 바로 박민정 따라서 최근을 했다.

그러나 유남준이 마중하러 왔고 두 사람은 과연 퇴근했던 것이었다.

그 뒤로 이틀 동안 박민정은 일찍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갔다.

음악 작업실에서 곡을 쓰지 않으면 박윤우의 저녁을 직접 챙기고 했었다.

10일 밖에 시간이 없는데도 전혀 서두르지 않고 말이다.

심지어 주말에는 출근조차 하지 않았다.

추경은은 집에서 박민정네 일가족을 지키고 있었는데, 부럽기도 하고 짜증이 나기도 했다.

“엄마, 지난번 캠핑한 뒤로 우리 나들이 간 지 오래됐어.”

박윤우는 박민정이 말한 대로 물었다.

“형도 함께 공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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