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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4화

“이건 뭐지?”

가정부는 의문이 가득했다.

집안에는 가정부 말고도 다른 도우미들도 적지 않다.

결벽증이 다소 심한 유남준을 주인으로 모시면서 그 어느 곳에서도 먼지 하나 만져낼 수 없게 청소하는 것이 그들의 원칙이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 갑자기 하얀 가루가 나타나니 당황하고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가장부는 티슈로 그 하얀 가루를 깨끗이 닦아서 휴지통에 버렸다.

한편, 추경은은 물 한 잔을 이미 유남준에게 건네주었다.

“남준 오빠, 물 마셔.”

물잔을 건네받은 유남준은 아무런 생각도 없이 바로 마셨다.

꿀꺽꿀꺽 거침없이 물을 들이마시고 있는 유남준을 바라보면서 추경은은 심장이 두근거렸다.

거의 다 마시자 추경은은 바로 물잔을 도로 손에 넣었다.

“컵 좀 씻고 올게. 물 더 마시고 싶으면 나한테 말해.”

물잔에 증거가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추경은은 바로 증거를 인멸하려고 했다.

깨끗이 여러 번이나 씻고 또 씻고 나서야 원래 자리에 도로 올려 놓았다.

가정부는 암암리의 추경은의 모든 행동을 지켜보았는데, 의문은 점점 더 짙어지게 되었다.

전과 같았더라면 추경은은 손에 물을 대자마자 바로 가정부에게 도움을 청하곤 했었다.

지금처럼 저렇게 세심하게 잔을 씻을 리가 없단 말이다.

추경은은 고개를 돌리는 순간 또다시 가정부와 눈이 마주치면서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거기서 뭐 하는 거예요?”

“그냥 지나가던 길이었어요. 근데 오늘따라 왜 그렇게 깜짝깜짝 놀라는 거죠?”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사람처럼 말이다.

추경은 한숨을 내쉬면서 대답했다.

“오늘 별일 없으면 나가서 좀 쉬세요. 여긴 내가 알아서 하면 돼요.”

가정부가 계속 집 안에 있으면 유남준에게 손을 쓸 틈이 없게 되니 말이다.

“아니요. 그러고 싶지 않아요.”

‘사모님께서 오늘 꼭 집에 있으라고 당부하셨어.’

같은 여자로서 가정부는 박민정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비록 유남준은 세상 까칠하고 범접할 수 없는 존재처럼 보이지만 실명하고 돈도 많으니 많은 여자들이 어떻게든 무엇이라도 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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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해피한하루
추경은 이제 너는 끝이야 유남준은 지난번에 이지원유혹때도 버틴 사람이야 어딜 감히 물에 약을 타 겁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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