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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0화

“누나, 나 윤석후한테 소송 걸었어.”

박민정에게 칭찬을 들으려는 듯 박민호는 무척이나 자랑스러운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박민정은 지금까지 이 일을 잊은 적이 없었다.

전에는 윤씨 가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여 박씨 가문의 재산을 도로 되찾아오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필경 박씨 가문의 친딸이 아니니 만약 윤씨 가문에서 그 사실을 알고 걸고넘어지면 지금 박민정 손에 있는 유언장도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박형식은 생전까지 늘 박민정을 친딸로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다.

“소송 걸었으면 됐어. 내가 가지고 있는 증거들 모두 줄 테니 앞으로 남은 일은 네가 알아서 해야 할 거야.”

박민정이 말했다.

지금 박민정이 할 수 있는 일은 박형식이 키워준 은혜에 보답하는 것뿐이다.

박형식 대신 응당 박형식의 모든 것을 도로 찾아오는 것.

“그렇게 할게.”

“누나, 역시 누나밖에 없어.”

자기한테 대신 소송을 걸어 달라고 하고 돈에 증거까지 서슴지 않게 준다는 박민정의 모습에 박민호는 진심을 다해 말했던 것이다.

“그래. 앞으로 열심히 일만 해. 내가 뒤에서 지지해 줄게.”

박민정은 진심으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

박민호는 대답하고 나서 말머리를 돌려 물었다.

“엄마는? 요즘도 연락해?”

한수민 얘기가 나오자 박민정은 순간 안색이 달라졌다.

“아니... 근데 왜?”

“그냥 물어보는 거야. 어제 나한테 전화 왔었는데 앞으로 누나한테 잘하라고 신신당부하셨어. 그리고 이상한 말도 엄청 많이 했었어.”

박민호는 등을 의자에 기댄 채 두 다리를 사무실 책상 위에 ‘탁’ 걸치고 어제 한수민이 전화에서 했었던 말들을 다시 떠올렸다.

한수민은 말끝마다 박민정을 감싸고 있었으니 말이다.

갑자기 달라진 한수민이 마냥 이상하기만 한 박민호였다.

“다른 건? 다른 말은 하지 않았어?”

박민정은 다소 긴장해지기 시작했다.

행여나 박민호에게 자기의 신분을 알렸을까 봐.

“아니, 다른 말은 하지 않았어.”

박민호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난 뒤 덧붙였다.

“누나, 걱정하지 마. 나 더 이상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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