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83화

“알아보지 마. 앞으로 이 일에 대해서 더 이상 간여도 하지 마.”

유남준은 말을 마치고 난 뒤,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폭풍우가 휘몰아친 곳에 서다희 혼자만 덩그러니 남긴 채로 말이다.

사업을 빼앗아 간 사람이 자기 쪽 사람이고 무엇보다도 박민정이라는 사실에 간여하고 싶어도 간여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유남준은 절대 박민정에게 아무런 ‘공격’도 하지 않을 것이다.

침실 안에서.

베란다에서 침실로 돌아온 박민정은 침대에 누워 그만 자려고 했으나 주체할 수 없이 들떠 있었다.

오늘 자기가 해낸 거사를 내일 회사 동료들에게 알리면서 최현아의 체면을 아주 제대로 짓밟을 생각으로 말이다.

그때 씻고 들어온 유남준은 이불을 젖히고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박민정을 품속으로 끌어안았다.

유남준이 묻기도 전에 박민정은 흥분에 겨워 먼저 입을 열었다.

“남준 씨, 나 요즘 기분 너무 좋아요.”

이내 기분이 좋아 보이는 박민정의 모습을 유남준 역시 느끼고 있었다.

자기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기분이 좋아진 것으로 생각을 했으나 그게 아니었다.

유남준의 프로젝트를 빼앗아 간 것으로 기분이 좋은 것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당사자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무슨 일인데 그래?”

유남준은 정확한 답을 듣고 싶었다.

모든 일을 마치고 난 박민정은 더 이상 숨기고 싶지 않았다.

“그게 실은 얼마 전에 형님이랑 내기했어요. IM 그룹의 프로젝트를 내가 직접 빼앗아 올 것으로 말이에요. 그 누구도 날 믿지 않았는데, 내가 이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은 거예요.”

유남준은 눈살을 약간 찌푸리면서 고개를 들었다.

‘정말이었어?’

‘내가 아주 훌륭한 아내를 만났네...’

‘너한테 직접 듣기 전까지 절대 믿을 수 없었는데...’

박민정의 말을 듣게 되는 순간 갖은 생각이 밀려 들어왔다.

하지만 그 어떠한 내색도 하지 않은 채 박민정의 말을 계속 들었다.

“날 하찮게 여겼던 사람들한테 아주 제대로 ‘복수’할 수 있어서 속이 다 시원해요. 실은 다들 담이 없어서 방어하는 데만 시간을 두고 먼저 공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