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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9화

박민정은 이제는 유남준을 상대하고 싶지도 않아 음식에 온갖 정신을 몰두하기 시작했다.

어느덧 아이를 품은 지 4개월이 넘다 보니 식욕이 폭증하고 뭐나 먹고 싶고 뭐나 맛있게 먹게 되었다.

오늘 저녁은 밖에서 먹고 들어간다고 이미 박윤우에게도 알린 박민정이다.

외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두 사람은 각자 바삐 돌았다.

박민정이 아이랑 놀아주고 있을 때 유남준은 결심이라도 한 듯이 밖으로 나와 김인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술시간 좀 알아봐 줘.”

“진심이야?”

“응.”

“형수한테는 말했어?”

보통 일도 아니고 박민정이 알고 있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한 김인우이다.

“아니, 우리 둘만 알고 있어. 그냥 아무도 모르게 수술하자.”

유남준의 말을 듣고서 김인우는 걱정이 밀려왔다.

“그건 좀 아니지 않아? 혹시라도... 어떻게 하려고 그래?”

“민정이랑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제대로 준비하고 난 뒤에 수술받을 거야. 그러니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유남준은 거듭 당부했다.

그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김인우는 더는 말리지 않았다.

한번 결정한 일을 절대 바꿀 리가 없는 유남준이니 말이다.

“알았어.”

김인우는 시간을 한번 체크하고 나서 유남준의 차트를 확인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보름 뒤에 하자.”

“그래.”

더는 물어보지 않고 유남준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다음 날.

유남준은 서다희에게 연락해서 변호사인 강연우와 연락이 닿았다.

강연우의 사건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믿을 만한 사람이고 본성은 악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남준은 보통 박민정 때문에 이성을 잃어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외에 다른 사람을 상대로 하면 아주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그 사람이 믿음직한 사람인지 아닌지 말이다.

“강 변호사, 저 유언장 좀 작성하려고요.”

그 한마디에 서다희와 강연우는 두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다.

지금 가장 당황하고 놀란 사람은 서다희이다.

“대표님,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대표님 나이에 유언장을 작성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서다희는 유남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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