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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7화

추경은은 이마에 피가 뚝뚝 떨어지면서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싫... 싫어... 가기 싫어...”

진심이었다. 만약 이래도 가게 된다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게 된다.

박민정은 추경은이 이 정도까지 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자기한테 이렇게 독한 사람은 남에게도 더 독하게 굴 것이다.

경호원은 다소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유 대표님, 추경은 씨께서 많이 다치셨습니다.”

“병원으로 데리고 가.”

유남준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인명피해까지 보이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말한 것이었다.

실은 그동안 추경은을 보내지 않은 이유이기도 했다.

“네.”

경호원 여러 명이 바로 다가가서 추경은을 데리고 나갔다.

가는 내내 추경은은 달갑지 않아 하면서 중얼거렸다.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데...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두원 별장에서 나가고 싶지 않아...”

멀리 가고 나서야 두원 별장은 다시 조용해졌다.

박민정은 자리를 찾아 앉아 유남준에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괜찮아요? 병원에 갈래요?”

혹시라도 그 약에 문제가 있을까 봐 걱정이된 것이었다.

“아니야. 이미 확인해 보았고 별문제 없어.”

박민정은 그제야 한시름을 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 됐어요. 어디 아프면 바로 말해줘요.”

자기를 관심하고 있는 박민정의 말과 태도에 유남준은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려 바로 품으로 끌어안았다.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고서 다른 사람들은 바로 자리를 내주었다.

거실에는 그렇게 박민정과 유남준 단둘이만 남게 되었다.

유남준은 박민정의 귓가에 약간 불만한 어투로 중얼거렸다.

“오늘 왜 나 혼자만 집에 남겨둔 거야?”

박민정은 추경은이 그런 마음을 품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 가만히 두고 간 건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는 말이다.

“하랑이랑 만난다고 했었잖아요. 여자 둘만 만나는데 남준 씨가 따라가면 불편하잖아요.”

박민정은 우물쭈물하면서 말했다.

하지만 유남준은 여전히 마음이 불편했다.

“오늘 나랑 추경은 사이에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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