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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얼마 지나지 않아 지원이 엄마는 최현아에게서 그리로 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녀는 박민정에게 미안해하며 말했다.

“잠시 저쪽에 갔다가 다시 올게요”

박민정에게 잘 보이는 것보다 지금 당장은 최현아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는 게 더 중요했다. 박민정은 이해했고 그녀를 난처하게 하지 않았다.

그 후 남은 대부분의 시간은 최현아가 엄마들과 수다를 떨고 자랑을 늘어놓는 시간이었다. 박민정은 구석에 앉아 있었다.

“위원장님 남편분이 수백억 원을 들여 시장 사업을 독점하고, 공동 구매 플랫폼을 준비 중이라면서요?”

한 엄마가 물었다.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최현아는 그녀의 물음을 정정했다.

“수백억 원이 아니라 자그마치 1조 원이에요. 이 1조 원은 아직 초기 투자금이고 앞으로 얼마나 더 들어갈지 모르겠어요.”

한 사업 분야를 독점하려면 몇백억 가지고는 어림도 없지.

1조 원? 이제 일주일밖에 안 된 시간이라고 했다.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유씨 가문의 방계마저 사업을 위해 물 쓰듯 돈을 쓰고 있었는데, 현재 일가를 책임지고 있는 유남우는 매개 프로젝트에 얼마를 많은 돈을 쏟아붓는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현아 씨, 제 남편도 이 업계에 대해 잘 알고 있어요. 시간이 되시면 혹시...”

그중 한 엄마는 이번 기회에 자기 남편을 유씨 가문에 빌붙게 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현아는 단칼과 같이 잘랐다.

“어머, 미안해요. 사업에 관한 건 보통 제 남편이 결정하고 저는 집에서 돈 쓰는 담당이에요.”

정말 재수 없을 만큼 얄미운 말이었다. 그러나 나머지 사람들은 감히 아무 말도 못 했다. 이때 최현아가 곁에 있던 한 엄마에게 눈짓했다. 그 엄마는 이를 보고 박민정에게 물었다.

“예찬이 어머니 남편분은 무슨 일 하시죠?”

박민정이 대답하기도 전에 또 다른 엄마가 말을 가로챘다.

“박예찬 어머니 남편분이 바로 유남준 씨잖아요? 교통사고로 앞을 볼 수 없어서 지금은 아마 일을 할 수 없죠?”

최현아는 차를 마치는 척 찻잔을 들어 올려 올라가는 입꼬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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