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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1화

"그래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예찬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나도 너랑 친구로 남고 싶지만, 난 우리 어머니가 무섭단 말이지. 너만 괜찮다면 우리 사적으로만 친하게 지내도 될까?"

조동민은 박예찬이 동의하지 않을까 봐 숨을 죽이면서 바라보았다.

박예찬은 그래도 조동민에게 아직 양심이 남아 있어서 자기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

박예찬의 대답에 조동민은 더욱 기뻐했다.

조동민이 무언가를 말하려고 할 때 날카로운 어린애의 목소리가 갑자기 들렸다.

"조동민, 여기서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어?"

유지훈은 한 무리의 아이들과 함께 다가왔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조동민은 유지훈보다 엄마가 더 무서웠다.

조씨 가문은 유씨 가문을 건드리면 절대 안 되고, 유지훈은 조씨 가문의 사랑둥이라고 엄마가 알려 줬었다.

유지훈을 잘못 건드리게 되면 유지훈은 바로 집안사람들에게 쪼르르 달려가 일러바칠 것이고, 따라서 조씨 가문의 사업도 망할 것이다.

이를 본 유지훈은 더 기뻐하면서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얼른 안 꺼지냐?"

유지훈이 혼자라면 사지가 튼튼한 조동민을 이길 수 없다. 하지만 아쉽게도 조씨 가문은 유씨 가문만큼 강하지 않아서 조동민은 그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조동민은 이를 악물고 자리를 떠났다.

조동민이 사라지자 유지훈은 박예찬 앞으로 다가왔다.

"박예찬, 내가 너를 봐주지 않는다고 탓하지 마, 지금 당장 네 동생 대신 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한다면 용서해 줄게."

유지훈도 원래는 남들처럼 평범한 아이였지만 말과 행동 모두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

전에 최현아와 유성혁이 해외 출장을 갔을 때만 해도 유지훈은 아주 정직하고 반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던 아이였다. 부모님이 돌아온 후부터 이렇듯 오만하고 거만해졌다.

박예찬은 그를 상대하기도 귀찮아 무시하고 떠나려 했다.

그러자 유성혁이 그의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

"정말 사과 안 할 거야? 우리 엄마는 이미 학교에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셨어.앞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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