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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최현아는 일부러 자기 집에서 준비한 이 파티에서 박민정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기게 될 줄은 몰랐다. 그녀는 얼른 화제를 돌려 요즘 유치원에서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개혁안을 언급했다.

유치원에 대한 새로운 개혁 방안을 이야기하자 엄마들은 다시 그녀와 함께 떠들썩하게 토론을 시작했고 박민정에 대한 이야기는 자연스레 사라졌다.

요즘 아이들은 모두 출발선부터 다퉜고 박예찬이 다니고 있는 이 국제 유치원은 입학과 동시에 두 가지 언어와 수학 및 기타 취미 프로그램부터 시작했다.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다른 아이들보다 더 좋은 교육을 받게 하려고 엄마들은 하나둘 앞다투어 최현아의 환심을 사는 데 급급했다.

그중 박민정을 가장 놀라게 한 건 최현아가 그 자리에서 아이들의 좌석을 배정하는 것이었다.

20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학급이었지만 최현아는 자기에게 아부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맨 앞자리와 가운데 자리를 배정해 주었다. 그러고는 박민정에게 말했다.

“예찬이 엄마, 예찬이는 성적이 좋으니 다른 아이들처럼 앞자리에 앉을 필요 없지?”

사실 박예찬에게는 앞자리나 뒷자리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박민정은 아들이 차별을 당하게 내버려둘 수 없었다. 쟁취할 것은 쟁취해야 하지.

“그럼 지훈이는요? 그 아이도 뒷자리에 앉히나요? 성적이 좋으니까요?”

박민정이 웃으며 물었다.

만약 최현아가 유지훈을 뒷자리에 앉히지 않겠다고 말하면, 그 뜻은 자기 아들의 성적이 좋지 않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최현아는 알고 있다는 듯 퉁명스럽게 말했다.

“우리 지훈이는 시력이 좋지 않아서.”

박민정은 듣자마자 옆을 가리켰다. 지원이 엄마처럼 별로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엄마였다. 그녀는 안경을 끼고 있었는데 박민정은 그녀의 아들이 반에서 유일하게 안경을 쓴 한 학생임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 학생의 이름은 아마 도한이었던 것 같았다.

“그럼 도한이도 제일 앞자리에 앉혀야죠. 어떻게 맨 구석에 앉힐 수 있나요.”

최현아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박민정이 순간 다른 엄마들을 끌어들일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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