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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수모?

서다희의 말을 듣고도 박민정의 얼굴은 평온했다.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죠?”

그녀도 과거 유씨 가문에서 온갖 굴욕을 다 당하지 않았나? 그런데도 유남준이 언제 한번 자신을 도와주는 걸 보지 못했다.

서다희는 흠칫하면서 목소리를 낮췄다.

“대표님이 구해주신 걸 생각해서라도 좀 도와주세요, 네?”

박민정은 그 말에 외국에 있을 때 유남준이 자신을 도와 용 사장 일을 처리해 준 것을 기억해 냈다.

그녀는 한참을 침묵하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

“내가 가도 뭘 할 수 있어요. 한 명은 눈이 안 보이고 한 명은 귀가 잘 안 들리는데 내가 도와줄 수 있겠어요?”

박민정은 솔직히 유씨 가문 같은 힘 있는 집안이라면 전혀 그녀의 체면 따위 봐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건...”

서다희는 망설였다.

이를 본 박민정은 그가 포기한 줄 알고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대로 갈 준비를 했지만 서다희가 또 한 번 그녀를 붙잡았다

“사모님이 계시면 제가 마음이 놓여요.”

서다희는 박민정이 아주 씩씩한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녀가 곁에 있으면 적어도 저택 쪽에서는 큰 소동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박민정이 대답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윤우가 끼어들었다.

“엄마, 아저씨가 불쌍하게 버려졌는데 그냥 도와주세요.”

박예찬은 왜 갑자기 동생이 쓰레기 아빠를 돕는지 조금 의아해했다.

“알았어요. 그럼 두 아이부터 돌려보낼게요.”

박민정은 윤우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동의했고 서다희는 곧바로 계산을 마친 뒤 아이들을 차에 태워주었다.

두 아이를 돌려보내고 나서야 박민정은 정민기에게 자신을 저택으로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집에 있던 박예찬은 참지 못하고 윤우에게 물었다.

“왜 엄마보고 쓰레기 아빠를 도와주라고 했어? 엄마가 괴롭힘당하면 어떡해?”

“형, 나도 저택에 가보고 싶은데 좋은 생각 있어?”

박윤우가 이렇게 말하자 박예찬은 곧바로 그의 생각을 알고 즉시 거절했다.

“안 돼, 너무 위험해.”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으면 호랑이를 잡을 수 없어. 유씨 가문을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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