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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올해 설날에는 유씨 가문에서 가족 잔치만 열었고, 유씨 가문의 1촌 친척 몇 명 외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택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유명훈은 상석에 앉아 증손자 유지훈을 위해 손수 과일 껍질을 벗기고 있었고, 그 애지중지하는 모습이 맨눈으로도 훤히 보였다.

유지훈은 참석한 다른 사람들을 무시한 채 거만한 얼굴로 말했다.

“증조할아버지, 저거 줘요.”

유지훈은 한 중년 남성의 손에 들린 구슬 원반을 가리키며 달라고 했다.

유명훈 형의 아들이었던 중년 남성은 유지훈이 자신의 원반 구슬을 갖고 싶어 하는 것을 보고는 다소 꺼리는 모습으로 감췄다.

“지훈아, 이건 장난감이 아니야. 네가 좋아하면 사촌 할아버지가 내일 새로 한 상자를 보내줄게, 알았지?”

이 원반 구슬은 그가 8년 동안 구슬린 것인데 어떻게 어린아이에게 주겠나.

“아니, 아니, 저거 주세요, 할아버지...”

이를 본 유명훈은 아이의 손을 두드리기 바빴다.

“그래그래.”

말하며 그가 눈치를 주자 중년 남성은 네 살짜리 아이에게 원반을 건네줄 수밖에 없었다.

유지훈은 손에 쥐자마자 몇 번 만지지도 않고 바로 바닥에 떨어뜨렸고, 구슬은 깨져 여기저기 흩어졌다.

“재미없어, 이게 뭐야.”

중년 남자의 마음도 함께 산산조각 났다...

그러나 차마 유씨 가문의 대를 이을 유일한 아이에게 화를 낼 수는 없었다.

유명훈의 다른 자식들은 딸도 없었기 때문에 유지훈을 하늘처럼 받들어 모셨다.

유지훈의 부모인 유성혁, 최현아는 더욱 뿌듯해했다.

이때 멋지고 온화한 인상의 한 인물이 들어왔다.

“할아버지.”

유남준 삼촌과 똑같은 얼굴을 본 유지훈은 곧바로 바르게 앉았다.

“그래, 앉아라.”

유남우를 바라보는 유명훈의 표정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지난 몇 달 동안, 그는 자리에 모인 사람들을 제대로 속였다.

유남우가 오고 뒤이어 다른 사람들도 속속 도착했지만 유남준이 보이지 않자 다소 짜증이 난 유명훈이 고영란에게 물었다.

“남준이는 어딨어?”

“오고 있어요.”

유씨 가문 사람들은 오늘 유남준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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