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98화

박민정은 말을 마치고 이부자리를 폈다.

“전 소파에서 잘게요.”

유남준은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임신했으니까 네가 침대에서 자.”

박민정은 유남준이 이렇게 배려해 줄 줄 몰랐지만 임신해서 몸이 불편하다는 생각에 그녀도 동의했다.

씻고 난 박민정은 은은한 향기가 나는 큰 침대에 누웠다.

유남준은 멀지 않은 소파에서 긴 다리를 불편하게 뻗은 채 잠을 잤다.

박민정은 불을 껐지만 내내 잠이 오지 않았다.

눈을 감자마자 떠오른 것은 유남우의 따뜻한 얼굴이었다.

분명 마음속에는 의아함이 많았지만 물어봐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몰랐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고 박민정은 서서히 잠에 들었다.

밖에는 바람이 거세게 불었고 박민정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악몽 때문에 잠에서 깼다.

“남준 씨.”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소리를 질렀고 큰 손이 그녀의 손을 잡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느 순간 유남준이 침대 옆으로 다가왔다.

“무슨 일이야?”

박민정의 심장은 빠르게 뛰었고 꿈속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꾸만 떠오르자 그녀는 크게 심호흡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악몽을 꿨어요.”

유남준은 그 말에 아무 말 없이 침대에서 이불을 걷어내고 박민정을 바로 품에 안았다.

당황한 박민정이 거절하려던 찰나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무서워하지 마, 내가 곁에 있어 줄게.”

그의 말을 들은 박민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정감이 들어 조용히 그의 품에 안겨 있었다.

잠시 후 그녀는 이렇게 물었다.

“남준 씨, 정말 나만 기억해요?”

유남준의 가슴이 두근거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응.”

긍정적인 대답을 들은 박민정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나 좋아해요?”

“그래.”

남자는 아무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기억을 잃기 전 유남준은 박민정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박민정은 그의 품에 기대어 이 모든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어쨌든 의사는 유남준이 기억을 되찾을 가능성이 작다고 했으니 그냥 이대로 지내면 안 될까?

“하지만 전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