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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한수민은 박민정과는 달리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딸 덕분에 안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옆에 있던 박민호가 차가운 눈빛으로 흘겨보았고 윤소현이 나가자마자 그는 한수민에게 말했다.

“엄마, 쟤가 유남우랑 결혼하면 난 그래도 유씨 가문의 매제가 될 거야. 회사 하나 차리고 싶은데, 혹시...”

박민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수민이 가로챘다.

“윤씨 집안의 도련님 노릇이나 잘해. 하루 종일 돈 쓸 생각만 하지 말고.”

박민호는 그 말에 버럭 화를 냈다.

“내가 박민정한테 사실대로 말하면 우리가 다 무사할 것 같아?”

“그러기만 해!”

한수민도 화를 내며 물컵을 세게 내려놓았고 박민호는 기운이 다 빠져서 밖으로 나가려고 일어났다.

밖에 나가면 제호에서 술 마시는 것 말고는 갈 곳이 없었다.

“여기서 제일 예쁜 애로.”

그는 도착하자마자 많은 관심을 끌었고 그중에는 이곳 단골손님인 김인우도 있었다.

김인우는 곧바로 사람을 시켜 박민호를 지켜보게 한 뒤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남준아.”

유남준과 연락을 주고받은 건 불과 며칠 전이었다.

유남준이 정말 기억을 잃었는지 몰랐던 그가 처음에 다가갔을 때 유남준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 만에 연락을 해서는 조금 기억난다고 했다.

“무슨 일이야?”

일을 하고 있던 유남준은 김인우의 연락에 이렇게 물었다.

“제호에서 박민호를 봤는데 돈이 많은가 봐. 바로 여길 대관하던데?”

김인우는 이 망나니를 기억하고 있었다.

한때 진주 최고의 부자였던 박씨 가문을 망쳐놓고 어떻게 지금 또 돈을 흥청망청 쓰는 건지.

키보드를 두드리던 유남준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신경 쓰지 마.”

지난번 박민호에게 박민정을 찾아오지 말라고 경고했던 그는 다른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

“아, 그래.”

김인우는 다소 실망스러운 기색이었다.

“참 남준아, 뉴스 봤어. 너 정말 유남우한테 다 줬어?”

“일단은.”

김인우는 안도했다. 그는 앞을 보지 못하는 유남준이 남에게 괴롭힘당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민정 씨는 지금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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