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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박민정이 달뜬 호흡을 뱉었고 다행히 키스는 오래가지 않았다.

유남준의 손이 그녀의 뜨거운 얼굴에 닿자 그는 멈칫하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나 때문에 놀랐지?”

박민정이 얼굴을 돌리고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는 순간 그가 다시 그녀를 붙잡았다.

“너 임신했어. 움직이지 마.”

“나 임신한 거 알면서 이래요?”

박민정은 화를 내며 말했다.

“우린 부부니까 키스는 당연한 거야.”

유남준의 말에 박민정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대꾸하지 않았고 유남준은 그녀가 그렇게 조용한 게 익숙하지 않았다.

“뭐라고 말 좀 해봐, 응?”

그는 지금 자신이 얼마나 비굴하게 애원하는지 몰랐다.

“할 얘기 없어요. 내 방에 갈 테니까 나 좀 놔줘요.”

박민정이 차갑게 말하자 유남준은 동의하지 않고 그녀를 꼭 껴안았다.

이제부터 그는 박민정을 찾는 사람들이 없도록 박민정의 곁을 지킬 생각이었다.

“요즘 어렴풋이 어렸을 때가 기억나.”

박민정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며 그의 말을 계속 들었다.

“내가 너 처음 봤을 때 바닥에 쓰러져서 무릎이 다 까지도록 괴롭힘당했던 거 기억나?”

박민정은 멈칫했다.

솔직히 지금까지도 자신이 언제 유남준을 만났는지, 언제 유남우를 만났는지 잘 분간이 되지 않았다.

그녀가 유남준을 처음 본 것은 집사를 따라 박씨 가문으로 돌아갔을 때였다.

당시 두 가족은 이웃집에 살고 있었고, 유남준은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마당 밖에 서 있었다.

지금 보니 그녀가 처음 만난 사람은 유남우였던 것 같다.

“그리고 나서요?”

박민정이 되물었다.

“그때 나를 남준 오빠라고 불렀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나를 알았는지 모르겠네.”

유남준은 박민정에게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과거 이야기를 꺼냈고 그는 유남우의 대체품이 되고 싶지 않았다.

“당신이 그 양아치들을 때려눕혔어요?”

박민정은 너무나도 낯익은 유남준의 얼굴을 바라보았고 충격의 파도가 가슴을 파고들었다.

“응, 그때 네가 너무 불쌍해서.”

그의 말에 박민정의 동공이 움츠러들었고 저도 모르게 이렇게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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