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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유남우는 마침내 그녀가 묻자 얇은 입술을 살짝 벙긋했다.

“민정아, 너 아주 어릴 때부터 유씨 가문에 왔잖아. 유씨 가문에 쌍둥이가 있다는 거 들었어?”

박민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유남준에게 쌍둥이 형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착각한 건 아닌지 궁금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님 손에 이끌려 진주로 온 이후 가끔 유씨 가문에 드나들었다.

남들 입에서조차 유남준이 쌍둥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나는 심각한 병을 가지고 태어나서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햇볕을 무서워해서 어릴 때 거의 모든 시간을 중환자실에서 보냈어. 가족들은 심지어 내가 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 그래서 내 존재를 외부에 알릴 수가 없었어. 상태가 조금 호전된 후에야 유씨 가문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몸이 너무 약해 외부와의 교류가 거의 없었고, 너 외에는 거의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지.”

유남우는 말을 이어갔다.

“애초에 내가 형인 유남준이라고 말한 이유는 네가 큰 병을 앓는 나를 싫어할까 봐, 그리고 유씨 가문에서 나 같은 놈이 사람들 앞에 나타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어.”

박민정은 묵묵히 이야기를 들으며 그의 고초를 깨달았다.

“미안해요, 전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어요. 일부러 남우 씨를 만나지 않고 모른 척하려던 게 아니라 어떻게 대면해야 할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을 뿐이에요. 어렸을 때 남우 씨가 나를 도와주고 곁에 있어 주던 모습 아직도 기억해요.”

박민정은 붉어진 눈으로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한때 자신을 오빠보다 더 아껴주던 사람과 이런 이유로 멀어진 자신이 갑자기 바보처럼 느껴졌다.

유남우가 손을 들어 눈물을 닦아주자 박민정은 본능적으로 몸을 피했다.

그의 손이 허공에 멈췄다.

“민정아, 우리 약속 기억해?”

박민정은 그를 올려다보았다.

“나 돌아오면 결혼하기로 약속했잖아, 기억나?”

유남우가 분명하게 묻자 박민정의 몸이 약간 굳어지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때 그녀는 그를 구하기 위해 칼에 찔렸다.

그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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