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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유지훈은 그 말을 내뱉자마자 후회했다. 하지만 이미 당당하게 뱉은 말이니 주워 담을 수도 없다.

결국 유지훈은 몰래 박예찬을 데리고 으슥한 길로 가서 유남우가 사는 곳 옆문으로 들어갔다.

이곳까지 온 유지훈은 심장이 쫄깃쫄깃해졌다. 얼굴에는 의기양양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봤지? 이게 바로 삼촌의 집이야.”

박예찬은 동쪽에 있는 방을 쳐다보았다. 그 방은 아주 기둥이 금색 테로 되어있을 정도로 인테리어가 화려했다.

박예찬은 갑자기 배를 그러안고 말했다.

“아이고, 배가 아프네. 안 되겠어. 나 화장실 좀 갈게.”

말을 마친 박예찬은 유지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동쪽으로 달려갔다.

유지훈은 조급해졌다.

“그쪽으로 가면 안 돼. 거긴 삼촌이 있는 곳이야!”

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한 여자 고용인이 나왔다.

그녀는 유지훈을 보더니 바로 꾸짖었다.

“유지훈 도련님, 왜 여기까지 오셨어요. 유 대표님은 아이를 좋아하지 않으니 얼른 가세요. 그렇지 않으면 유 대표님께 연락할 거예요.”

유지훈은 이미 박예찬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고용인이 정말 유남준을 불러올까 봐 걱정된 유지훈은 얼른 꽁무니를 뺐다.

그러면서 고용인에게 메롱 하고 도망갔다.

“기다려. 감히 날 교육하려고 들다니, 나중에 내가 크면 널 해고할 거야!”

여자 고용인은 그저 피식 웃었다.

이제 4, 5살밖에 안 되는 유지훈이 다 크면 그녀는 진작 퇴직했을 것이다.

고용인은 돌아가서 계속 집안일을 했다. 이미 누군가가 유남준의 침실에 잠입했다는 것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유남준이 사는 곳은 어두운 색조의 인테리어였는데 유남준 본인처럼 차갑고 딱딱했다.

박예찬은 이곳에 들어오자마자 주변을 뒤적였다. 이곳에서 유남준이나 유남준 대역의 약점을 찾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나가려고 할 때, 아래층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박예찬은 얼른 책상 뒤에 숨었다.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박예찬은 한 남자가 슬리퍼를 신고 들어오는 것을 쳐다보았다.

박예찬은 저도 모르게 입을 틀어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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