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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이모, 왜 노크 안해?”

박예찬은 삐진 얼굴로 얘기했다.

“아, 미안해. 까먹었어.”

조하랑이 앞으로 다가왔다.

“예찬아, 나랑 했던 약속 기억나?”

박예찬은 한숨을 내쉬었다.

“당연하지. 이모 아들인 척 하고 전남친한데 복수하는 거잖아. 복수는 내가 제일 잘하는 거야. 필요하면 이모 남편까지 찾아줄 수 있어.”

조하랑은 눈을 크게 뜨고 얘기했다.

“정말?”

박예찬은 조하랑이 정말 믿을 줄을 몰랐다. 하지만 그녀의 행복을 위해 가슴을 두드리면서 얘기했다.

“당연하지. 그 사람은 당연히 이모 전 남자 친구보다 훨씬 나은 사람일 거야.”

“돈은 얼마나 드는데?”

조하랑이 진지하게 물었다.

강연우보다 잘생긴 사람이라면 섭외 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어린 박예찬이 이렇게 많은 일을 알고 있다니, 조하랑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건 상관할 필요 없어. 잘 거야. 잘자.”

박예찬은 침대에 누워 이불로 머리를 덮었다.

조하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모의 희망은 다 너한테 걸려있어. 다음 주면 결혼한댔으니까.”

그녀는 중얼거리면서 떠났다.

조하랑이 떠난 후, 박예찬은 약간 난감해했다. 조하랑의 말을 들었을 때, 강연우는 아주 잘생긴 사람이라고 한다. 얼마나 잘생겼는지는 모르지만 조하랑의 안목을 보면 외모가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따로 시간을 빼서 사람을 찾아봐야겠어.’

...

신림현.

날씨는 점점 추워졌다. 은정숙의 몸 상태도 점점 나빠졌다. 박민정이 할 수 있는 건 그런 은정숙의 곁을 지키는 것뿐이다.

은정숙은 박민정이 걱정되어 갑자기 얘기했다.

“민정아, 서산의 물만두가 먹고 싶네.”

“네, 지금 당장 배달시킬게요.”

박민정이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은정숙은 그런 그녀를 말리면서 얘기했다.

“배달을 시키면 다 식잖아. 가서 사 와주면 안돼?”

은정숙은 박민정에게 부탁하는 일이 드물었다.

박민정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지금 당장 갈게요. 필요한 게 있으면 남준 씨한테 얘기해요.”

그녀는 아주 당당하게 얘기했다.

“응, 알았어.”

박민정을 보낸 후 은정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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