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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화

박민정도 인터넷에서 뉴스를 보았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자신의 삶을 잘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혼도 못하고 유남준은 기억을 잃자 박민정은 은정숙과 두 아이를 찾으러 해외로 가기로 했다.

출발 하기 하루 전, 그녀는 연지석의 전화를 받았다.

“민정아, 아주머니가 병원에 입원하셨어.”

연지석은 심각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자 박민정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떻게 된 거야?”

“의사 말로는 전부 노인병이래. 그리고 폐가 좀 안 좋대...”

연지석은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어갔다.

“기껏해야 이번 설까지 버틸 수 있다 하셔...”

설날까지 이제 겨우 두 달 남짓했다.

이 말을 들은 박민정은 몸이 휘청거려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지금 바로 거기로 갈게.”

하지만 연지석은 그녀의 말을 끊었다.

“민정아, 아줌마가 고향에 돌아가고 싶어 하는 것 같아.”

나뭇잎이 언젠가는 땅위에 떨어지듯이 나이가 든 사람은 입으로는 고향을 그리워하지 않지만 머리에는 줄곧 고향 생각이 배어 있었다.

박민정은 목이 메어왔다.

“아줌마께 너무 미안해. 당장 가서 아줌마를 신림으로 모셔다드릴게.”

“마침 최근에 프로젝트를 처리하러 국내로 가야 하는데, 내가 아줌마와 함께 돌아가도 돼.”

연지석도 유남준의 일을 알았기에 말을 덧붙였다.

“두 아이도 함께 따라가고 싶어 해.”

은정숙이 돌아오면 박민정도 두 아이가 외국에 있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유남준은 기억을 잃었고 눈까지 멀었으니 두 아이를 찾을 리가 없었다.

“그럼 두 아이도 함께 데려와 줘.”

“알았어.”

...

그날 밤, 박민정은 도저히 잠이 들 수가 없었다.

은정숙이 아프다는 소식을 들으니 그녀는 어렸을 때가 생각났다.

사실 은정숙은 한수민보다 더 엄마처럼 느껴졌다. 그녀를 향한 보살핌과 사랑은 모성애와 다를 바 없었다.

새벽쯤에 박민정은 바로 일어나서 아줌마와 두 아이를 위해 세면도구도 준비하고 장도 봤다.

쇼핑몰에서 옷과 신발도 샀고 그들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점심에 박민정은 공항으로 마중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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