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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전 여자 친구?

유남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이지원이 천천히 그에게로 걸어갔다.

“오빠, 기사 봤어요. 민정 씨랑 이혼한다면서요? 처음부터 이기적인 사람이었어요. 그런 사람 때문에 속상해하지 말아요.”

유남준은 이지원을 쫓아내려고 했지만 이지원이 박민정의 얘기를 꺼내는 것을 듣고 저도 모르게 질문을 던졌다.

“박민정에 대해서 잘 알아?”

“당연하죠.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다 같은 학교에 다녔어요. 어릴 때는 민정 씨 집에 자주 놀러 갔어요.”

이지원은 박씨 가문의 후원을 받았다는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녀는 유남준 앞에 앉아 유남준을 자세히 쳐다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유리에 베인 상처가 남아있었다.

이지원은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상처를 만지려고 했다.

유남준은 미리 예지한 듯 뒤로 물러났다.

이지원은 그대로 굳은 채 얘기했다.

“오빠, 내가 오빠랑 함께할게요. 네? 난 민정 씨랑은 달라요. 오빠가 어떤 모습이든지 영원히 사랑할게요.”

이지원은 정말 유남준을 좋아했다. 또 유남준의 재력을 좋아하기도 했다.

유남준이 장님이라고 해도 다른 남자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유남준은 그런 이지원을 뿌리쳤다.

“꺼져.”

이지원의 표정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결국 그녀는 유남준한테 쫓겨났다.

입구에 서 있던 고영란은 짜증 섞인 표정으로 얘기했다.

“쓸모없을 줄 알았다니까.”

이지원은 고영란을 찾으러 갈 수도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곳을 떠나게 되었다.

유남준은 이지원을 정신 병원에 입원시켰다. 하지만 이지원이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 벌어둔 돈은 그대로다.

이지원은 바로 비서한테 전화해 데리러 오라고 했다.

차에 앉으면서 이지원은 맹세했다.

“박민정, 두고 봐. 깜짝 놀랄만한 걸 들고 갈 테니까.”

꼭 박민정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

신림현.

박민정은 은정숙의 집을 새로 인테리어한 후 두 아이를 데리고 신림현으로 왔다.

주변의 이웃들은 거의 다 이사갔기에 주변은 꽤 처량해 보였다.

요즘 은정숙은 자는 시간이 더욱 많았다. 하지만 깨어나기만 하면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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