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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조하랑은 몇 마디 더 나누고 싶었지만 박예찬이 오는 것을 보고 얼른 전화를 끊었다.

“예찬아, 왜 벌써 왔어? 오늘 일찍 끝났어?”

조하랑은 박예찬을 다시 유치원에 데려다주려고 했다.

박예찬은 진작 문앞에 와서 모든 대화 내용을 다 들었다.

‘쓰레기 아빠가 기억을 잃고 눈까지 멀어서 엄마랑 같이 살고 있는 거구나. 어쩐지 나를 빨리 이모 집에 두고 가려고 했지.’

“응. 선생님이 날씨가 추워서 금요일에 일찍 오래. 이모, 선생님이 단톡방에서 얘기했잖아.”

조하랑은 머리를 탁 쳤다.

“미안해, 단톡방 메시지를 확인 못 했어.”

운전 기사도 없었기에 박예찬은 혼자 걸어왔다.

조하랑은 죄책감에 그를 꼬옥 안았다.

“이리 와. 이모가 사죄의 의미로 뽀뽀해줄게.”

박예찬은 얼굴을 구기면서 피했다.

“싫어.”

“알았어.”

조하랑은 저도 모르게 실망했다.

그 모습을 본 박예찬이 말했다.

“이모, 죄책감이 들면 나를 데리고 신림현에 가줘. 엄마랑 같이 주말을 보내고 싶어.”

그는 유남준이 어떻게 되었는지 보고 싶었다.

“안돼.”

조하랑이 바로 거절했다. 조하랑은 박민정에게 박예찬이 유남준과 만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박예찬이 입을 열었다.

“며칠 전에 뉴스를 봤는데 다섯 살짜리 애가 혼자 집으로 가다가 길에서 교통사고가 났대. 여섯 살짜리 애는 혼자 집에 가다가 납치당했고...”

“...”

이건 일부러 조하랑이 죄책감을 느끼게 하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앞으로 널 데리러 가는 걸 잊지 않을게.”

“그럼 주말에 친구 집에 가서 놀래.”

“그래.”

조하랑이 바로 대답했다.

그녀는 박예찬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박예찬은 원래 처음부터 주말에 친구 집에 가고 싶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조하랑이 동의하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래서 먼저 신림현에 가겠다고 한 후 조하랑이 동의하지 않으니 친구 집에 가겠다고 말을 꺼냈다.

원래 사람들은 10만 원을 달라고 했다가 5만 원을 달라고 하면 그러려니 하고 주는 편이다.

오늘 박예찬이 유치원에 가자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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