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13화

신림현.

박민정은 전화를 끊은 후 점자를 배우고 있는 유남준을 보면서 물었다.

“뉴스 내용 들었어요?”

“응.”

유남준은 머리도 들지 않고 얘기했다.

“나인척하는 사람이 있네.”

“신경 쓰지 않아요?”

박민정이 또 물었다.

“민정아, 난 그저 너랑 잘 살고 싶어. 점자를 배워서 앞으로 너와 네 배 속의 아이를 잘 지키고 싶어.”

유남준이 대답했다.

아이...

박민정의 손이 저도 모르게 배로 향했다.

“무슨 아이를 말하는 거예요?”

“어머님이 이미 알려주셨어. 네가 임신했다고.”

유남준은 고개를 들어 박민정이 있는 방향을 보면서 얘기했다.

“걱정하지 마. 내가 눈이 멀었다고 해도 너와 아이는 꼭 지킬 거니까.”

박민정은 고영란이 이 일까지 그에게 알려줬을 줄 생각도 못 했다. 어차피 유남준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지 않는가.

박민정은 차갑게 얘기했다.

“배 속의 아이는 당신 아이가 아니에요.”

유남준은 흠칫 굳었다.

박민정은 그가 화를 낼 줄 알았지만 예상과는 달랐다.

유남준은 손에 쥔 책을 더욱 꽉 쥐고 물었다.

“누구 아이야?”

“어차피 당신 아이는 아니에요.”

박민정은 연지석을 방패로 삼고 싶지 않았다. 얼른 자리를 떠나 떨리는 심정을 감추려고 했다.

하지만 유남준이 그녀의 손을 확 잡았다.

“누구 아이인지 모르겠다면 그럼 내 아이야. 내가 잘 보살필게.”

박민정은 멍해졌다.

유남준의 아이가 아니라고 했을 뿐이지 누구의 아이인지 모른다고 한 적은 없다.

박민정이 변명하려고 할 때, 유남준이 진지하게 얘기했다.

“걱정하지 마. 기억을 잃기 전의 나는 큰 그룹을 관리했던 사람이야. 아무리 지금은 눈이 멀었다고 해도 너와 아이를 굶기지는 않을 거야.”

그 말을 들은 박민정은 그의 손을 뿌리쳤다. 변명하는 것도 귀찮게 느껴졌다.

“됐어요. 당신만 잘 챙겨요.”

박민정은 얼른 위층으로 올라가 계속 곡을 썼다.

지금 그녀에게는 많은 돈이 있었지만 이후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전에 박씨 가문의 재산도 몇십조에 다다랐지만 결국 파산하지 않았는가.

박민정이 고개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