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16화

박민정과 유남준이 결혼했을 때, 유남준은 서다희를 통해 그녀에게 카드를 줬었다. 액수도 마침 2억 4천만이었다.

그때 서다희가 얘기했다.

“여기에는 2억 4천만이 들어있습니다. 유 대표님이 주시는 생활비죠. 유 대표님이 말씀하길 땅 파서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니 물건을 사면 얼마를 썼는지 장부를 기록하라고 하셨습니다.”

유남준과 같이 살겠다고 고영란과 얘기했을 때 박민정은 결심했었다. 전에 유씨 가문에서 겪었던 수모를 다 갚겠다고 말이다.

이러면서 기억을 되찾을지도 모른다.

남자에게 있어서 여자의 돈을 쓰면서 장부를 기록하는 건 자존심이 꺾이는 일이다.

게다가 상대는 체면을 중요하게 여기는 유남준이다.

하지만 유남준은 그 카드를 건네받고 전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웃으면서 얘기했다.

“민정아,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줘. 같이 사게.”

박민정은 약간 흠칫했다.

“필요 없어요.”

언제까지 연기할 수 있는지 지켜보자고.

박민정은 자기 방에 돌아가 쉬었다.

그녀가 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서다희가 들어와 집안일을 했다.

서다희도 주주총회의 일을 알고 깜짝 놀랐다.

어쩐지 며칠 전 고영란이 그를 해고하면서 앞으로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고영란은 참 독한 사람이었다. 유남준도 그녀의 친아들인데 말이다.

서다희는 청소를 마치고 설거지도 끝냈다.

유남준은 그를 데리고 밖의 차에 앉더니 카드 한 장을 꺼내 그에게 건네주었다.

“대표님, 이건...”

유남준은 입꼬리를 끌어올리고 말했다.

“민정이가 나한테 돈을 줬어. 로봇청소기와 식기세척기를 사래.”

서다희는 약간 의아해했지만 약간 기뻐 보이는 유남준의 말을 계속 듣기만 했다.

“내가 돈이 없을까 봐 걱정하는 거야. 전에 골드 카드를 준 적 있는데 싫다고 했어.”

오늘 점심, 유남준의 신분을 빼앗은 사람이 나타났을 때 박민정은 그를 관심해주었다.

그리고 저녁에는 카드도 주었다.

아마도 신분을 빼앗겨서 돈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서다희는 유남준의 말을 들으면서 그가 오해한 게 아닌가 생각했다.

“대표님, 사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