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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걱정하지 마요. 다시는 괴롭힘 당하지 않을 거니까.”

박민정은 장명철과 대화를 나눈 후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바로 해외 회사에 연락해 은행 송금 기록을 보내오게 했다. 그리고 바로 장명철에게 넘겼다.

장명철은 강연우처럼 대단한 변호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바움 그룹의 법무였기에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잘 알았다.

일을 다 처리한 박민정은 심란해서 진정할 수가 없었다.

5년 전. 그녀는 목숨으로 한수민과 사이를 끊었다.

하지만 한수민은 또 돌아왔다.

“민정아.”

닫히지 않은 방문 틈 사이로 언제 왔는지 모를 은정숙이 박민정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 소리를 들은 박민정이 고개를 돌렸다. 거의 하얘진 머리의 은정숙이 주름이 가득한 얼굴로 박민정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줌마, 왜 일어나셨어요?”

“너무 오래 자서 더는 잘 수가 없어.”

은정숙이 온화하게 웃었다.

박민정이 얼른 일어나 그녀 앞에 가서 그녀를 부축했다.

“그럼 저랑 나가서 같이 걸을까요?”

“그래.”

은정숙은 문앞에서 박민정의 통화내용을 들었다. 누군가가 돌아왔기에 박민정더러 조심하라는 말을 얼핏 들은 것 같았지만 은정숙은 더 캐묻지 않기로 했다.

그녀는 박민정이 이미 다 컸다고 생각했다. 그녀를 따라다니며 엄마라도 부르던 아이가 아니었다.

박민정은 두꺼운 외투를 은정숙에게 입혀준 후 유남준에게 말해놓고 나갔다.

길에는 사람이 적었다.

눈이 금방 그쳐서 길에는 눈이 높게 쌓여있었다.

“민정아, 너 어릴 때는 눈 오는 걸 엄청 좋아했었는데.”

은정숙이 작게 얘기했다.

박민정은 그녀의 팔짱을 낀 채 얘기했다.

“네. 눈이 오면 곧 명절이잖아요. 명절 때마다 새 옷도 있고 맛있는 것도 있었어요.”

은정숙은 명절을 싫어한다고 박민정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한번은 박민정이 박씨 가문으로 돌아갔다가 영영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흐릿한 두 눈으로 먼 곳을 바라보면서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민정아, 내가 가기 전에 네 곁에서 널 지켜줄 사람을 보고 싶어.”

박민정은 약간 흠칫하고 은정숙을 안으면서 눈시울을 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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