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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고영란은 유남우가 바로 자기 부탁을 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차에 앉아서 두원에 있는 유남준을 보면서 강연우에게 물었다.

“강 변호사, 당신이 남준이를 도와 이혼 소송을 한 사람이죠?”

유남준은 고영란의 말을 듣지 않았다. 다른 집안과의 혼인도 거절했고 이지원도 거절했다.

고영란은 유남준이 혼자 두원에 있다가 무슨 일이 있을까 봐 걱정되었다.

그래서 이혼 소송을 도와주었던 강연우를 찾아 상황을 알아보았다.

“네.”

강연우가 대답했다.

“물어볼 게 있어요. 남준이 아내는 아직 박민정이니까 남준이를 챙겨줘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있죠?”

고영란이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강연우는 그녀의 말뜻을 바로 알아들었다.

“당연하죠.”

그는 흠칫하더니 말을 이었다.

“필요하다면 유남준 씨를 위해 소송장을 미리 써드릴 수 있습니다. 박민정 씨의 의무를 다하게 말입니다.”

고영란은 입꼬리를 올려 씨익 웃었다.

“좋아요. 오늘 안에 박민정이 소송장을 받게 해요. 알겠어요?”

“네.”

고영란은 강연우의 영리함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자기 명함을 건네주었다.

“강연우 변호사. 호산으로 와요.”

강연우는 명함을 받지 않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마음만 받겠습니다.”

고영란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그녀의 목적은 달성했으니까.

차에서 내린 고영란은 별장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유남준은 서재에 앉아 예전에 무슨 일을 했었는지 알아보려고 했다.

하지만 서류의 내용을 볼 수 없었고 핸드폰으로 음성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고영란은 남부럽지 않았던 아들이 이런 모습이 되자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그녀는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한다.

“남준아, 할 말이 있어.”

유남준은 그 말을 듣고 서류를 내려놓았다.

“무슨 일이죠?”

“내가 잊은 일이 있는데, 민정이 임신한 지 2개월이 됐어.”

유남준은 가슴이 먹먹해지는 기분이었다.

“너희는 부부잖아. 아무리 싸워도 침대에서 풀리는 게 부부야.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너희 둘은 같이 살아야 해.”

고영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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