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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강연우는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차에서는 서다희가 내렸고 그 뒤로 경호원과 고용인들이 내렸다.

강연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를 타고 돌아갔다.

은정숙은 밖의 소리를 듣고 힘겹게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서다희 일행을 보더니 물었다.

“이분들은 다 누구야?”

박민정은 은정숙이 찬 바람을 쐬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줌마, 먼저 들어가서 쉬어요. 이따가 얘기해 드릴게요.”

“그래.”

은정숙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허리를 굽힌 채 천천히 집으로 돌아갔다.

박민정은 대문을 굳게 닫은 후, 서다희 일행에게로 걸어갔다.

서다희도 앞으로 걸어왔다. 그는 허름한 집을 보면서 유남준 대신 식은땀을 흘렸다.

유남준은 태어나서부터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라왔다. 그러니 이런 곳에서 살 수 있을 리 없었다.

박민정은 그들의 앞에 걸어갔다. 유남준이 없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서다희에게 물었다.

“서 비서님, 뭐 하는 거죠?”

“고영란 사모님께서 유 대표님의 모든 옷을 이곳으로 가져오라고 하셨습니다.”

서다희가 대답했다.

강연우의 말이 맞았다. 고영란은 정말 박민정에게 유남준을 맡길 예정이다. 만약 박민정이 거절한다면 그녀를 고소할 생각이기도 했다.

박민정은 차갑게 물었다.

“남준 씨는요?”

“유 대표님은 곧 도착하십니다.”

말을 마친 서다희는 뒤에 있는 사람들더러 물건을 옮기라고 했다.

“잠깐만요.”

박민정은 얼른 그들을 막아 나섰다.

“유남준은 여기서 살 수 없어요.”

서다희는 약간 난감한 기색을 내비췄다.

“고영란 사모님께서 얘기하시길, 유 대표님이 이곳으로 오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면 두원으로 가서 유 대표님을 돌보라고 하셨습니다. 만약 거절한다면 강연우 변호사가 얘기한 대로 진행할 겁니다.”

임신했을 때는 옥살이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를 낳은 후에 감옥에 간다.

박민정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 화가 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서다희도 이 제안이 박민정에게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박민정 씨, 아니, 이제는 사모님이라고 불러야겠죠. 사모님, 유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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